"내가 창가에 앉을래."
친구가 창가에 앉겠다고 했어요. 저도 창가 좌석을 매우 좋아하지만 친구가 몸이 안 좋으니 그러라고 했어요. 저와 친구 좌석은 사북 가는 무궁화호 기차 객차 맨 앞 두 자리였어요.
"여기 있을 텐데?"
"뭐가?"
"콘센트."
친구는 좌석 앞 벽을 유심히 바라보며 뭔가를 찾았어요. 아무 것도 없는 벽을 두고 무엇을 찾고 있냐고 물어보자 콘센트를 찾고 있다고 했어요.
"여기 있네!"
친구가 콘센트를 찾았어요. 콘센트에 충전기를 끼운 후 스마트폰을 연결했어요.
"충전 돼?"
"응, 돼."
"어? 나도 하자!"
가방에서 충전 케이블을 꺼냈어요. 콘센트에 충전 케이블을 꽂고 제 스마트폰을 연결했어요. 충전이 안 되었어요.
"이거 안 되는데?"
"잠깐만 있어봐."
친구가 충전기를 만지기 시작했어요. 충전된다고 나왔어요. 친구가 손을 떼자 또 충전이 안 되었어요.
"이거 조금만 틀어져도 충전 안 되네."
콘센트가 매우 예민했어요. 조금만 틀어져도 충전이 안 되었어요. 충전을 하든가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하든가 둘 중 하나만 해야 했어요.
충전부터 하자.
중요한 것은 충전이었어요. 보조배터리는 하나만 들고 왔어요. 반면 제 스마트폰은 2대였어요.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갤럭시노트5와 카메라로 사용하고 있는 갤럭시노트10+였어요. 둘 다 배터리가 간당간당해지면 매우 골치아파질 거였어요. 전화를 포기하든가 스마트폰을 포기하든가 양자택일을 강요당할 거였어요. 이런 상황을 겪고 싶지 않다면 기차에서 스마트폰 사용하는 것을 포기해야 했어요.
어차피 비 온다.
기차 안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일은 없었어요. 기차에서 스마트폰 사용할 일이라면 창밖 풍경 사진 찍는 것 정도였어요. 사북역으로 가는 이유는 무언가 거창한 것을 하고 엄청 돌아다니는 게 목적이 아니었어요. 오직 하나 - 강원랜드 가서 한 판 땡기는 거였어요. 사북역 일대에 대해 특별히 검색할 것이 없었어요. 만약 시간이 된다면 강원랜드에서 빨리 사북역으로 돌아와서 태백선 무궁화호 열차 막차 타고 영월역으로 이동할 거였어요.
'사북은 진짜 어질어질하겠지?'
강원랜드의 땅 사북 고한.
지금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사북, 고한이라고 하면 강원랜드부터 떠올려요. 도박의 문제점 나올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 강원랜드 일대이고, 강원랜드 일대라고 하면 당연히 사북, 고한이에요. 전당포에 차를 맡기고 돈 빌려서 승부 보려고 갔다가 차를 안 찾아가서 번호판 뜯긴 무판 차량이 주차장마다 넘쳐흐르고 도박으로 패가망신한 사람들이 몰려 사는 곳이 있다는 등 언론에 보도된 사북, 고한 모습은 혼돈의 땅 그 자체에요. 언론 보도에 비춰진 사북, 고한의 모습은 석탄은 색이 시꺼먼데 시꺼먼 석탄이 사라지자 또 다른 시꺼먼 기운이 전체를 먹어버린 듯한 분위기에요.
"강대 도계캠퍼스 학생들은 주말에 여기 와서 한 판 땡기고 가는 거 아냐?"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도계역에서 사북역까지 기차표 가격은 고작 2,900원이었어요. 소요시간도 50분 내외였어요. 금요일 밤에 도계에서 사북으로 넘어가서 강원랜드 가서 한 판 땡기고 놀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어요.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 학생들 중 이렇게 주말이 되면 강원랜드 가서 놀다 오는 경우도 없지는 않을 거에요. 사북을 처음 가보는 것이었지만 안 봐도 사북은 도계보다 강원랜드를 제외하더라도 밤새 놀고 마시기 좋을 거였어요.
'사북도 원래는 탄광촌이었는데...'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고한읍은 원래 거대한 탄광이 있던 곳이었어요. 애초에 사북읍, 고한읍이 커진 이유가 이 지역에 있었던 대규모 민간 탄광인 동원탄좌 때문이었어요. 동원탄좌는 석탄합리화정책 이후 폐광했고, 오늘날 탄광 흔적은 별로 안 남아 있어요.
1995년 2월부터 사북읍과 고한읍 주민들은 폐광주민 생존권을 위한 농성을 시작했어요. 이에 정부는 3월 3일에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는 협상안을 내놓았어요. 이를 통해 1995년 12월 29일에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카지노를 설립할 수 있는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공포했어요. 그리고 이 법안을 토대로 강원랜드가 설립되었고, 2000년 10월에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개장했어요.
강원랜드가 개장한 후 사북과 고한은 전국적으로 엄청나게 유명해졌어요. 과거 주요 석탄산지일 때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요. 물론 부작용도 심하지만요. 강원랜드도 이 사실을 모르는 게 아니라 강원랜드보다는 하이원 리조트를 훨씬 더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요.
"뭐해?"
친구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어요.
"사북 숙소 가격 보고 있어."
"얼마인데?"
"숙소 많다. 4만원대도 있네."
친구는 사북읍 숙소를 검색해보더니 숙소가 많다고 했어요.
"그딴 거 알아봐서 뭐해? 강원래드 가서 돈 따서 자면 돼."
"거기서 돈 딸 보장 있어?"
자네, 교육이 필요하군.
그런 정신상태로 무슨 빼팅을 한단 말인가!
"도박쟁이는 돈 잃은 생각을 하면 안 돼."
"어?"
"무조건 돈 따고 뭘 할 지 생각해야지!"
친구에게 도박쟁이의 올바른 자세와 마음가짐에 대해 훈계를 했어요.
"아, 그러니까 오늘은 무조건 강랜에서 따서 숙소에서 자고 맛있는 것도 먹고? 여비 다 강랜에서 돈 따서 퉁치고 다음번에는 해외여행 가?"
"어, 그렇지! 바로 그거야!"
같이 엄청 웃었어요. 강원랜드 가는데 당연히 도박쟁이 마인드로 중무장하고 가야죠. 도박쟁이가 무슨 돈 잃을 걱정을 해요. 어디 그런 마음가짐으로 배팅 제대로 들어가겠어요? 무조건 돈 따고 대박나서 인생한방 역전 성공하고 호화로운 인생 살 황금빛 장밋빛 미래만 꿈꿔야죠.
2022년 8월 30일 16시 51분, 기차는 고한역에 도착했어요. 다음 역은 바로 사북역이었어요.
'저건 뭔데 저런 폐급 열차를 전시해 놨지?'
그렇지 않아도 밝은 이미지가 아닌 고한읍인데 고한역에는 왜 정차시켜놨는지 알 수 없는 객차가 정차해 있었어요. 객차에는 '고한역 추리열차'라는 문구가 있었어요.
"이제 내릴 준비해."
"응."
친구가 내릴 준비를 하라고 했어요. 스마트폰 충전기를 콘센트에서 뽑아서 가방에 다시 집어넣었어요. 스마트폰은 꽤 충전되어 있었어요. 강원랜드 들어가면 카지노 안에서는 스마트폰을 꺼버려도 상관없었어요. 카지노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니 스마트폰을 볼 일이라고는 시각 확인 뿐이었어요.
2022년 8월 30일 오후 4시 58분, 기차가 드디어 사북역에 들어갔어요.
기차에서 내렸어요.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석탄이 들어 있는 동원탄좌 탄차 모형이었어요.
"저거 진짜 석탄 덩어리일까?"
궁금하기는 했지만 만져보지는 않았어요. 기차에서 내린 승강장 분위기는 별 거 없었어요. 승강장에 탄차가 전시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일 뿐이었어요.
'여기 내리는 사람들 대부분이 강랜 가는 거겠지?'
모르죠. 태백이나 동해, 강릉 가서 볼 일 보고 돌아오는 사람일 수도 있어요.
이제 저 곳을 나가면 사북읍 여행이 시작될 거였어요. 빗줄기는 도계에서 기차 탈 때보다는 가늘어졌어요. 그래도 우산을 쓰고 돌아다녀야 했어요.
저와 친구를 태우고 온 무궁화호 열차를 다시 한 번 쳐다봤어요. 도계역에서 기차에 탈 때는 기차 사진을 못 찍었어요.
기차 사진을 찍고 사북역 역사 안으로 들어갔어요.
"우왁!"
역사 안에 들어가자마자 뿜었어요. 다른 지역 역사를 들어가보면 관광지 사진도 있고 관광 안내 같은 것도 있어요. 그러나 그런 건 다른 지역 기차역 이야기였어요. 여기는 사북역이었어요.
사북역에서 맨 처음 반겨주는 게 이런 거라니.
도박문제 전문상담 1336
중독탈출 넘버원
웃음이 뿜어져 나왔어요. 이 정도면 사북역 오는 사람들은 대놓고 땡기러 오는 사람들. 사북역에서 갈 만한 관광지 같은 것도 뭐 있기는 할 건데 그런 거 없었어요. 대놓고 저렇게 도박 중독 상담 광고가 붙어 있었어요. 하이원 리조트 광고 같은 건 안 보였어요.
"여기 강원랜드까지 무료 셔틀 있어."
친구가 강원랜드까지 가는 무료 셔틀 버스가 있다고 알려줬어요. 친구는 강원랜드에 예전에 다른 친구와 한 번 와본 적이 있다고 했어요.
"버스 타는 곳 찾아야해."
"매표소에 물어보자."
매표소로 갔어요.
"여기에서 강원랜드 셔틀 어디에서 타요?"
"역에서 나가서 왼쪽으로 쭉 가셔서 신호등 건너서 길 맞은편 가서 더 내려가면 있어요. 방향 꺾지 않고 쭉 가셔야 해요."
"감사합니다."
매표소 직원분께서는 친절하셨어요. 따로 말하지 않았는데 강원랜드 셔틀 버스 시간표까지 주셨어요. 사북역에 강원랜드 가려고 오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강원랜드 셔틀 버스 시간표를 미리 여러 장 출력해놓고 있는 것 같았어요.
사북역에서 나왔어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모텔 건물들이었어요. 식당도 여러 곳 있었어요. 밥 걱정은 안 해도 되게 생겼어요. 사북역에서 내려갔어요.
존재감 없는 광부 동상이 3기 있었어요.
"야, 저거 봐봐!"
친구에게 손가락으로 현수막이 매달린 곳을 가르켰어요.
이 하나가 이 동네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하이원 리조트
불법게임장 도박행위 집중단속
사우나/찜질방
광산, 시멘트 퇴직자 난청, 폐질환, 유족 보상
이보다 더 완벽할 수가 없음.
퍼펙트 그 자체.
사북의 과거부터 오늘, 역사와 사회 문화 모든 게 저 하나에 싹 다 들어 있었어요. 이보다 지역 소개를 더 확실히 해주는 것은 대한민국 그 어디에서도 못 봤어요. 사북 소개요? 저거 하나면 끝이었어요.
사북역 근처에 사북역 소개 입간판이 있었어요. 입간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어요.
탄광에서 관광으로 사북역
역 이야기
석탄시대의 기억을 담은 관광역사
사북역은 1966년 태백선의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하였으며, 1986년에 역사를 개축 준공하였다. <1993년 철도요람집> 기록에 따르면, 여객열차가 12회 정차할 당시 화물열차가 22회 정차했고, 태백역의 연간 수입을 훨씬 상회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석탄산업의 사양화로 2007년 화물 취급이 중지되며 급격히 쇠락한다.
그러나 오늘날 사북역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관광도시의 역사이다. 인근에 대형 리조트와 스키장, 강원랜드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더 이상 역사엔 석탄재가 날리지 않지만, 플랫폼 한편에 탄을 실어 나르는 갱도 열차가 전시되어 있으며 구석구석에서 산업발전을 이끌었던 역사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지역 이야기
마름의 땅에 무수한 별이 뜨다
사북지역은 조선시대 방좌수라는 부자가 있어 그의 땅을 관리하기 위한 사음을 두었는데, 그 사음이 있던 옛 마을 지명 사음의 '사'자와 북일의 '북'자를 합쳐서 사북이란 지명이 탄생하게 되었다. 사북은 일명 지주의 땅을 대신 관리하는 사람인 마름의 땅이라고 하여 마름터라고도 부른다.
사북역 바로 앞에 위치한 사북시장은 매년 사북석탄문화제가 열리는 곳으로 1965년 시장이 개설된 이래 사북지역의 발전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현장이다. 사북시장과 사북중앙로를 잇는 '사북 650거리'는 동원탄좌 사북광업소의 850갱에서 따온 이름으로 최근 별꼴야시장이 열리면서 다양한 먹거리와 이벤트가 반기는 핫 플레이스이다.
"여기는 하천 바닥이 왜 이렇게 시뻘개?"
하천 바닥이 시뻘갰어요. 광산에서 나오는 침출수가 흐르는 곳은 물에 철분 성분이 많아서 땅이 빨갛게 변한다고 해요. 과거에 광산에서 엄청난 폐수가 흘러나온 하천이었던 것 같았어요.
사북역에서 내려온 후 오른쪽으로 꺾었어요. 쭉 갔어요. 앞에 가는 할아버지 한 분이 계셨어요.
"저 사람도 강랜 간다."
느낌이 왔어요. 딱 봐도 강원랜드 가는 사람이었어요. 저 할아버지도 무료 셔틀버스를 찾아서 가고 있었어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뭔가 찾는 것 같은 행동을 하며 걷는 모습이 현지인은 아니었어요. 비 좍좍 퍼붓고 강원랜드 말고 딱히 있는 게 없는 사북역 주변에서 무언가 찾는 것처럼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걸어가는 사람이 뭐하는 사람이겠어요. 강원랜드 가는 셔틀버스 정류장 찾는 사람이죠.
예상대로였어요. 앞장서서 가시던 할아버지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강원랜드 셔틀버스 정류장이 어디냐고 물어봤어요. 지나가던 사람은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어요. 할아버지는 계속 앞으로 걸어갔어요. 저와 친구도 뒤따라 걸어갔어요. 계속 걸어가다보니 버스 정류장이 나왔어요. 버스 정류장 앞에는 택시가 여러 대 정차해 있었어요. 할아버지께서는 정류장 근처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봤어요.
"여기에서 강원랜드 가는 버스 어디에서 타요? 온 김에 강원랜드 한 번 가려고 했는데 힘드네."
"아, 그 버스는 여기에서 반대로 쭉 가다가 주차장 나오면 오른쪽으로 틀어서 더 가야 있어요. 여기에서 거리 좀 있고 버스 시간도 있으니 택시 타고 가는 게 나을 거에요."
할아버지는 그 말을 듣고 택시를 타셨어요.
"우리 잘못 왔다."
어디에선가 잘못되었어요. 길을 따라서 걸어왔던 방향으로 쭉 가다 보면 주차장이 나오고, 거기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더 가면 강원랜드 무료 셔틀버스 탑승장이 있다고 했어요. 완전히 엉뚱한 곳으로 왔기 때문에 다시 걸어서 사북역쪽으로 돌아가야 했어요.
빗줄기가 다시 거세졌어요. 도계에서도 비가 매우 퍼붓는다고 했는데 그 수준을 넘어섰어요. 이 동네 전체를 다 물로 쓸어내려가게 하려는 기세로 퍼붓고 있었어요. 친구와 거센 빗줄기를 뚫고 계속 걸어갔어요. 주차장이 나왔어요. 방향을 틀었어요.
사북역 강원랜드 무료 셔틀버스 승차장이 있었어요. 사북역 매표소 직원이 방향 꺾지 말고 쭉 가라고 했는데 횡단보도 건넌다고 하다가 오른쪽으로 건너간 후 거기에서 그대로 쭉 간 게 문제였어요. 그래도 사북교차로까지만 갔다 와서 다행이었어요.
사북역 강원랜드 무료 셔틀버스 정류장 오는 동안 셔틀버스 시간표가 물에 젖었어요. 비가 엄청 퍼붓고 있었어요. 하늘이 꼭 강원랜드 가서 한 판 땡겨야겠냐고 대성통곡하며 뜯어말리고 있었어요. 그러나 그런 거 몰라요. 가서 무조건 배팅 들어갈 거고 인생역전할 거에요. 이왕 가기로 결정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무조건 승부를 봐야죠.
"와, 이거 버스 밤새 운영한다."
버스 시간표를 보고 놀랐어요. 사북역에서 강원랜드 가는 버스는 첫 차가 새벽 6시 5분이었고 막차가 새벽 3시 13분이었어요. 강원랜드에서 사북역으로 가는 버스는 첫 차가 새벽 6시였고, 막차가 새벽 3시 8분이었어요. 강원랜드가 잠시 문 닫는 시간 빼고는 하루 종일 셔틀버스가 운행되었어요.
비는 갈 수록 더 거세졌어요. 이제 버스 정류장에서 나가는 것 자체가 무리일 정도로 퍼부어대었어요. 버스 시간표를 다시 자세히 봤어요.
"우리 19시 23분 버스 타면 영월행 막차 타겠다."
둘 다 밤새 배팅하며 질질 끌어가며 있을 생각이 없었어요. 빠르고 화끈하게 승부보고 나올 계획이었어요. 만약 잘 풀린다면 19시 23분 버스 타고 사북역 돌아가서 영월로 넘어갈 거였고, 정말 너무 잘 풀린다면 뭔 영월 가서 모텔을 찾아요. 하이원 리조트에서 고급 룸 잡아서 자야죠. 저녁도 하이원에서 비싸고 맛있는 걸로 사먹구요. 몰라요. 하이원 리조트에서 자면서 다음 여행은 해외여행으로 가기로 하고 둘이 비행기표 예약할 수도 있어요. 인생 뭐 있나요. 어차피 인생 한 방이라니까요. 인생 모르고 배팅 결과 몰라요.
정류장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어요. 이 사람들이 가는 곳은 모두 어디?
어린이는 롯데월드 어른은 강원랜드
정류장에 있는 사람들 모두 성인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