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롯데제과 주물러 콜라 아이스크림

좀좀이 2022. 6. 3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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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아이스크림은 롯데제과 주물러 콜라에요.

 

밤에 길거리를 걸으며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딱히 정해진 목적지는 없었어요. 발 가는 대로 걷고 있었어요. 모처럼 심야시간에 서울에 와서 걸어다니면서 밤풍경을 구경하는 중이었어요. 심야시간 서울은 매우 조용했어요. 개미 한 마리 없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풍경이었어요. 가끔 차가 지나가고 행인이 있기는 했지만 아무도 없는 길거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서울은 아직도 24시간 카페가 없네?"

 

원래 계획은 서울을 돌아다니다가 24시간 카페가 있으면 들어가서 쉬며 커피 한 잔 할 계획이었어요. 24시간 카페에서 글도 쓰면서 밤을 보낼 생각이었어요. 정처없이 밤새 걷는 게 아니라 원래 목표는 24시간 카페 가서 밤새 글 쓰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어요. 그러나 그 계획이 완전히 틀어졌어요. 서울에는 24시간 카페가 없었어요. 과거에는 24시간 카페가 도처에 있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24시간 카페가 전멸해 버렸어요.

 

"어떻게 하지?"

 

서울에서 24시간 카페가 있는 곳은 수유역이었어요. 수유역에는 있어요. 그렇지만 수유역에서 너무 멀리 와버렸어요. 수유역으로 돌아가려면 한참 걸어가야 했어요. 심야버스를 타고 수유역으로 돌아가기도 애매했어요. 심야버스도 슬슬 끝나가고 있었어요. 게다가 수유역에 있는 24시간 카페로 가자니 그럴 거면 왜 심야시간에 버스 타고 서울 왔는지 아쉬웠어요. 심야시간에 버스를 타고 서울 수유역에서 버스에서 내린 후 다른 버스를 타고 동대문까지 왔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수유역에서 버스 내리자마자 24시간 카페를 갈 걸 그랬어요.

 

아니지, 24시간 카페를 갈 거라면 굳이 수유역까지 갈 필요가 없었어요. 의정부에는 24시간 카페가 몇 곳 있어요. 서울에서는 매우 진귀한 24시간 카페지만 의정부에는 그렇게 엄청 귀하고 소중한 공간까지는 아니에요. 의정부역 근처에 24시간 카페가 2곳 있어요. 커핀그루나루와 쿠카쿠커피가 있어요. 여기에 무인 카페 중 24시간 영업하는 곳들이 도처에 있어요. 가능역에도 있고, 회룡역에도 있어요. 경전철역 주변에도 몇 곳 있구요. 24시간 카페를 갈 거라면 의정부에서 서울로 오지도 않았어요.

 

"일단 걸어야겠네."

 

목적지는 없는 상태. 그러나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 의정부로 돌아갈 수도 없고 수유역으로 돌아가기는 싫었어요. 이러면 불평 불만 가질 게 없었어요. 그냥 걸어야 했어요. 억지로 의정부로 돌아갈 수는 있었어요. 심야버스 타고 도봉산역까지 간 후 도봉산역에서 의정부로 걸어가면 되었어요. 이쪽은 길이 쉽고 길도 잘 되어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어요. 그러면 걸어야죠.

 

"서울은 뭐 쉴 곳도 없어?"

 

조금 쉬고 싶은데 쉴 만한 곳이 안 보였어요. 편의점에 들어가서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먹으며 잠깐 쉬려고 했지만 좌석이 마련되어 있는 편의점이 보이지 않았어요. 다리가 슬슬 아픈데 바닥에 주저앉을 수도 없고 방법이 없었어요. 계속 걸어야 했어요. 가끔 버스 정류장에 의자가 있으면 잠깐 앉아서 쉬었어요. 그러다 다시 일어나서 정처없이 걸었어요.

 

"아직도 24시간 카페가 없네."

 

많이 당황했어요. 서울이니까 당연히 24시간 카페가 있을 줄 알았어요. 한 곳은 있을 줄 알았어요. 서울 번화가를 지나가는데 24시간 카페는 고사하고 심야시간까지 영업하는 식당도 별로 안 보였어요. 술집에는 사람들이 꽤 있었지만요.

 

그렇게 한참 걷던 중이었어요.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보였어요.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가야지."

 

어차피 계속 걸어야할 거니까 아이스크림이나 하나 먹고 가기로 했어요. 안으로 들어갔어요. 아이스크림을 고르기 시작했어요.

 

"주물러 오랜만에 보네."

 

롯데제과 주물러 콜라가 있었어요. 오랜만에 봤어요. 그래서 롯데제과 주물러 콜라를 구입했어요.

 

롯데제과 주물러 콜라 포장지는 이렇게 생겼어요.

 

 

롯데제과 주물러 콜라 아이스크림 포장지는 붉은색 배경에 콜라 한 잔이 그려져 있어요. 이렇게 보면 코카콜라를 연상시켜요.

 

웃긴 건 롯데 계열사인 롯데칠성에서 생산하는 콜라는 코카콜라가 아니라 펩시콜라에요. 그런데 롯데제과 주물러 콜라 아이스크림 포장지는 펩시콜라가 아니라 코카콜라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었어요.

 

 

롯데 주물러 콜라 아이스크림 용량은 130ml에요. 열량은 130kcal이에요.

 

롯데 주물러 콜라 아이스크림에는 천연향료(콜라넛) 0.004%가 함유되어 있대요.

 

 

롯데제과 주물러 콜라 쮸쮸바 봉지 뒷면은 위 사진과 같아요.

 

 

롯데 주물러 콜라 아이스크림 제조원은 (주)일성냉동이에요. 유통전문판매원은 롯데제과(주)에요.

 

롯데 주물러 콜라 아이스크림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정제수, 식용얼음, 올리고당가공품(물엿, 올리고당, 기타과당), 기타과당, 팜유, 혼합제제I(카카오색소, 치자황색소, 덱스트린), 합성향료(콜라향I, 콜라향II), 구연산, 유화제, 인산, 혼합제제II(카라기난, 타마린드검, 제일인산칼륨, 잔탄검, 로커스트콩검), 감미료(수크랄로스), 혼합제제III(프로필렌글리콜, 천연향료(콜라넛))

 

롯데제과 주물러 콜라 쮸쮸바를 먹기 시작했어요.

 

롯데제과 주물러 콜라 쮸쮸바를 손으로 꽉 쥐어서 으스러뜨렸어요.

 

"이거 진짜 콜라맛인데?"

 

요즘 코카콜라든 펩시콜라든 어떤 콜라를 마셔도 예전 콜라맛과 달라요. 예전에 마셨던 콜라에 비해 맛이 훨씬 더 밍밍해요. 탄산도 약하구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체인점 매장에서 마시는 콜라는 탄산이 강하고 맛도 강한 편인데 이상하게 패트병에 들어 있는 콜라를 구입해서 마셔보면 맛도 연하고 탄산도 약해요. 제 혀가 이상한 것은 아니구요. 미각이 이상하다 한들 탄산 강도는 촉감이니까요. 게다가 콜라맛이 확실히 더 연해요.

 

그런데 롯데 주물러 콜라 쮸쮸바는 콜라맛이 꽤 강했어요. 예전에 마시던 콜라 맛과 똑같았어요. 그래서 더 신기했어요. 보통 콜라맛 아이스크림은 콜라 그 자체와 맛이 조금 다르기 마련이에요. 그런데 롯데 주물러 콜라 쮸쮸바는 오히려 예전 마시던 진한 콜라맛과 똑같았어요. 오히려 진짜 콜라인 패트병에 들어있는 콜라가 물을 탄 것 같이 밍밍해서 가짜 같았어요.

 

진짜가 가짜이고 가짜가 진짜같은 이 묘한 느낌.

 

롯데 주물러 콜라를 먹으며 기분이 참 이상했어요. 콜라가 아니라 콜라맛 쮸쮸바를 먹는데 콜라맛 쮸쮸바가 진짜 콜라 같고 요새 마시는 콜라가 오히려 가짜 같았어요.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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