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아제르바이잔 교과서는 아제르바이잔의 러시아인 학교 8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교과서에요.
"진작에 그냥 빨리 볼 걸."
2025년 12월 25일 자정 조금 넘은 시각이었어요. 드디어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인 학교 8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과목 교과서를 다 읽었어요.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인 학교 7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과목 교과서 리뷰를 올린 날은 2025년 7월 29일. 그러니 거의 5개월 걸렸어요. 그런데 실제로는 당연히 5개월 내내 계속 읽어서 이제야 다 읽은 것이 아니었어요. 석 달 안 보다가 12월 되어서 급히 몰아서 봐서 다 봤어요.
만약 석 달 간 쉬지 않고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인 학교 8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과목 교과서를 꾸준히 봤다면 아마 지금쯤 8학년 교과서가 아니라 9학년 교과서를 다 보고 리뷰를 썼을 거에요. 아니면 다른 나라 국어책 하나를 다 보고 리뷰를 쓰고 있든가요. 그런데 석 달 간 이 책을 손대지 않고 방치한 결과, 이제서야 이 책을 다 읽게 되었어요. 실제로는 이 책이 3개월 동안 잡고 읽을 난이도도 분량도 아니었는데요.
2025년에 뭐라도 하나 끝내자
아무런 목표 없이 시작된 2025년. 12월이 되자 그래도 마지막이라도 뭔가 목표를 세워서 끝내고 싶어졌어요. 2025년 시작할 때 아무 목표도 안 세웠고, 그 상태로 2025년을 흘려보내고 있었어요. 아무리 목표 없이 시작했다고 해도 연말까지 아무 목표 없이 그저 관성에 의지해서 시간을 보내며 한 해를 끝내고 싶지 않았어요. 뭐라도 조그마한 성취감이라도 얻고 싶었어요.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9월부터 손놓고 있던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인 학교 8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과목 교과서였어요. 3개월째 손 놓고 있었어요. 언젠가는 다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있었어요. 그러나 한 번 손 놔버리니 손이 계속 안 갔어요. 이것도 진짜 습관이에요. 보기 시작하면 계속 보는데, 한 번 안 보기 시작하면 아무리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갖다 놔도 손을 안 대요. 팔을 30cm만 뻗으면 되는데 그걸 알 해요.
"이거 얼마 되지도 않잖아."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인 학교 8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과목 교과서는 두께 자체가 굉장히 얇아요. 그러니 보려고 하면 얼마든지 금방 볼 수 있는 책이었어요. 12월 한 달 남았기 때문에 목표가 너무 힘든 거면 안 되었어요. 목표가 12월 안에 끝낼 수 있는 거여야 했어요. 그런 면에서 2025년 남은 한 달 간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인 학교 8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과목 교과서를 다 읽어치우는 건 꽤 괜찮은 선택일 거였어요.
그렇게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인 학교 8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과목 교과서를 읽기 시작했어요. 3개월 손 놓고 있었던 것이 확실히 영향이 있었어요. 단순히 아제르바이잔어만 손 놓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3개월 동안 튀르크 언어들 자체를 손 대지 않았어요. 그러니 또 그새 꽤 감을 잃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몇 년을 손 대지 않고 있다가 올해 들어서 잠깐 나름대로 열심히 보며 간신히 감이 살아나는 듯 했다가 다시 감이 죽었어요.
그 덕분에 원래는 2025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서울 돌아다니며 놀려고 했는데 12월 24일도 이 책을 잡고 읽었어요. 12월이 이제 며칠 안 남은 상황. 잘못 하다가는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목표를 달성 못 할 수도 있었어요. 이 때문에 후딱 다 몰아서 읽어치우기로 했어요.
이리하여 드디어 이 책을 다 읽었어요.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인 학교 8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과목 교과서는 이렇게 생겼어요.

표지 색깔은 연노랑색이었어요. 여기에 테두리에 무늬가 있고, 가운데에는 AZƏRBAYCAN DİLİ 8이라고 인쇄되어 있어요.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인 학교 8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과목 교과서 뒷표지는 색깔은 같지만 아무 그림이 없었어요. 그리고 가격은 5마나트였어요.

이 책의 재미있는 점은 책 표지 안쪽에 아제르바이잔 국장, 아제르바이잔 국기, 아제르바이잔 국가가 인쇄되어 있다는 점이었어요. 책 표지에 안쪽에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책 표지 안쪽도 알뜰하게 사용하고 있었어요.

제가 갖고 있는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인 학교 8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과목 교과서는 2011년에 출판된 책이에요.

첫 표지 다음에 이렇게 본문이 시작되요.

그리고 맨 뒤에는 이렇게 단어집, 목차 등이 있어요.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인 학교 8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과목 교과서에 나오는 문법은 아래와 같아요.
- '동사 + ki + 여격 명사'는 문어체 및 시어에서 도달 여부를 나타내는 동사를 먼저 제시한 뒤 그 도달의 기준·한계를 ki로 분리하여 뒤에 덧붙이는 구조이다. 이는 도치라기보다, 기준을 후행 제시하는 담화적, 문체적 장치이며, 감정과 여운을 강화하는 효과를 낸다. 주로 sığmaq (담기다), çatmaq (도달하다), gəlmək (해당하다), doymaq (만족하다) 처럼 ‘한계/기준/충족’ 의미를 가진 동사에만 자연스럽다.
예) Gəlməz ki saya (셀 수 있는 기준으로 다 오지 않는다.->셀 수 있을 만큼 오지 않는다=그만큼 많다, 헤아릴 수 없다)
예) Sığmaz ki dünyaya ('세상'이라는 기준에 다 담기지 않을 만큼 거대하다.->세상에 다 담기지 않는다=그만큼 거대하다)
예) Doymaz ki baxmağa ('보는 것'이라는 기준으로는 결코 만족에 도달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다.->보는 것에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그만큼 매력적이다)
예) Çatmaz ki gücü ('그의 힘'이라는 기준으로는 목적지에 닿을 수 없을 만큼 역부족이다.->그의 힘으로 닿지 않는다=그만큼 역부족이다)
- 'bir A də olsun 부정문'은 'A가 단 하나도', '정말로 A가 아예'라는 부정 강조 구문이다. '최소 단 위조차도 예외 없이 없다'는 의미다. 여기에서 olsun은 '최소 단위조차도'를 강조하는 문법 장치다.
예) Bir söz də olsun demədi.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예) Bir gün də olsun gecikmədi. 그는 단 하루도 늦지 않았다.
- 'bir A də olsun 부정문'에서 A가 B의 하위 명사(속성/종류/구성원) 일 때 'bir A də olsun B 부정문' 형태로 사용한다. 이때는 'B가 단 하나의 A도(조차) 없다/~하지 않다'라는 의미다.
예) bir nəfər də olsun alıcı gəlmədi. 손님이 단 한 명도 오지 않았다.
예) Bir qəpik də olsun pulum yoxdur. 나에게는 돈이 단 1개픽조차 없대.
- axı는 문장에서 단순한 의미 전달을 넘어 화자의 논리적 근거, 심리적 태도, 그리고 본질적인 결론의 뉘앙스를 나타낸다. axı의 기능은 다음과 같다.
1. 정당화와 근거 제시의 기능을 수행한다. 화자가 어떤 행동을 했거나 특정 상황이 발생했을 때, 상대방이 미처 인지하지 못했거나 당연히 고려해야 할 배경 지식을 환기시킨다. '그도 그럴 것이 ~이기 때문이다'라는 뉘앙스로 앞선 문장의 원인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며 논리적 타당성을 부여한다.
2. 항변과 감정적 호소의 도구로 사용한다. 자신의 입장이 억울하거나 정당함을 주장할 때, 혹은 상대방의 이해를 구할 때 문장에 감정적인 무게를 더한다. 이때 한국어의 '~란 말이에요', '~잖아요'와 같은 종결 어미 역할을 하며,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적 상태를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효과를 준다.
3. 논리적 귀결과 본질의 강조입니다. 문맥에 따라 '결국'이나 '따지고 보면'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는 여러 상황이나 변명을 배제하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가장 본질적인 사실은 이것이다'라고 대화의 종지부를 찍을 때 사용된다. 즉, 사건의 시간적 끝이 아니라 논리적인 최종 결론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 동사어간+Ar-동사어간+mAz' 형태는 기본적으로 '~하든 말든'이라는 의미다. 이 형태는 동작의 즉시성 '~하자마자', 동작의 불가피성이나 무의식적 행동 '~하든 말든, 본인도 모르게'를 의미한다.
예) O, məni görər-görməz qaçdı. 그는 나를 보자마자 도망쳤다. (즉시성)
예) İstər-istəməz güldüm. 나도 모르게 웃었다.
- 'mAQ동명사+la məşğul'은 '~하는 것으로 분주하다'라는 의미로, '~하는 중이다'라고 번역할 수 있다.
- şəkli çəkmək, şəkli çəkdirmək 은 모두 한국어로 번역할 때 '사진을 찍다, 사진을 촬영하다'라는 의미다. 그러나 şəkli çəkmək 은 자신이 사진을 찍는 것을 의미하고, şəkli çəkdirmək 은 자신이 피사체가 되어서 자신이 나오는 사진을 찍게 했다는 의미다. Xatirə şəkli çəkdim 은 자신이 사진기를 들고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는 의미이고, Xatirə şəkli çəkdirdim 은 자신이 피사체가 되어 자신이 나오는 기념사진을 촬영했다는 의미다.
- 아제르바이잔어에서 사동 접미사가 중첩되면 의미가 더욱 강조되거나, 격식을 차려 제3자를 통해 일을 완수함을 의미한다. 이는 간접 사동을 나타내며, 화자가 직접 지시하지 않고, 중개자(제3자)를 통해 행동을 완수하게 함을 의미한다.
예) apartmaq 데려가게 시키다, 데려오게 시키다, 가져가게 시키다, 운반하게 하다 apartdırmaq (사람을 보내서) 데려오도록 조치하다, 모셔오게 하다
Nəsirəddin nökərlərinə qocanı yanına apartır. 내시랫딘은 부하들에게 노인을 모셔오도록 시켰다. (부하들에게 부하들이 직접 노인을 데려오라고 지시)
Nəsirəddin nökərlərinə adam göndərib qocanı yanına apartdırır. 내시랫딘은 부하들에게 사람을 보내서 노인을 모셔오도록 시켰다. (부하들에게 노인을 데려오도록 다른 사람을 보내라고 지시)
- elə ... ki! 구문은 '정말로 너무 ~하다', '정말이지 너무 ~하다' 라는 의미다.
- '명사 여격 gəldikdə'는 'A에 관해서는'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때 '명사 여격 gəldikdə isə'로 - isə를 추가해서 쓰는 게 일반적이며, 'A라는 주제의 경우에는', 'A에 대해 말하자면', 'A의 경우에 대해 말하자면', 'A라는 주제로 넘어가자면'이라는 의미다. 화제의 전환을 매끄럽게 하고 대조를 선명하게 하기 위해 isə를 추가하는 편이다.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인 학교 8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과목 교과서 지문에 새로운 문법은 별로 나오지 않아요. 거의 안 나오다시피 해요. 위에 열거한 것들 중 이미 앞에서 나온 것들도 있어요.
재미있는 점은 2중사역 동사들이 나와요. '누구에게 ~을 시키다'라는 동사에요. 수여동사 등이 간접목적어와 직접목적어를 취하는 동사들이에요. 간접 목적어와 직접 목적어를 취하는 동사는 세계 여러 언어들에 있어요. 2중 사역 구조인 문장은 쉽게 볼 수 있어요. 그러나 3중타동사는 접하기 어려워요. 이 교고서에 나온 3중 타동사로는 apartdırmaq이 있어요. aparmaq은 '데려가다'라는 의미에요. 즉 이 자체가 타동사에요. aparmaq에 사역접사를 추가하면 apartmaq이 되요. apartmaq은 '데려가게 하다'라는 2중타동사에요. '소녀에게 동생을 데려가게 했다' 같은 게 여기에 해당해요. 그런데 aparmaq에 다시 사역접사 dir를 붙였어요. 이러면 진짜로 3중타동사가 되요. 이때는 '~에게 ~에게 시켜서 ~하는 것을 시키다'라는 의미가 되요. '소녀에게 동생에게 강아지를 끌고 가라고 시키라고 하다' 같은 구조에요. 즉 소녀에게 강아지를 데려가라고 시킨 게 아니라 소녀에게 동생에게 강아지를 끌고 가라고 시키는 거에요. 화자가 동생에게 직접 명령하는 게 아니라 매개체를 통해 간접명령하는 구조에요.
이와 더불어서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인 학교 8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과목 교과서 지문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문장 길이가 매우 길어지기 시작했어요. 어렵지 않더라도 문장 길이 자체가 길어지니 부담이 늘어났어요. 특히 뒤로 갈 수록 이런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어요. 그래서 실제 난이도에 비해 체감 난이도가 높았어요. 한 문장 길이에서 오는 어려움이 있었거든요.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인 학교 8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과목 교과서는 단어가 계속 새로운 단어가 등장했어요. 이거야 당연한 거였어요. 그렇게 주목할 만한 사항은 아니었어요. 새로운 단어를 계속 익히게 하는 것은 당연하니까요.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인 학교 8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과목 교과서 지문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볼 수 있어요.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인 학교 8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과목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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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러시아인 학교 8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과목 교과서는 7학년에 비해 문법적으로 특별히 어려운 부분은 딱히 안 보였어요. 대신에 긴 문장이 자주 나왔어요. 학습용으로 보기에는 좋았지만, 초급자가 볼 만한 난이도는 아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