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빵은 태영식품 머꼬파 케이크에요.
"밖에 비 내리네?"
밖에서 비가 내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꽤 많이 내리고 있었어요. 비가 올 거 같았어요. 벚꽃은 항상 비가 내리며 끝났어요. 벚꽃이 만개하고 절정에서 내려올 때 한두 잎씩 떨어지다가 꽃비가 내리고, 마지막에는 꼭 비가 내렸어요. 매해 이 패턴이 지속되었어요.
'올해는 벚꽃이 꽤 늦게까지 피어 있었어.'
원래대로라면 벚꽃이 질 때가 이미 지났어요. 벚꽃이 그렇게 매우 오래 피어 있는 꽃이 아닌데 올해는 예년보다 조금 더 오래 피어 있는 것 같았어요. 그럴 만도 했어요. 원래는 벚꽃이 져야 할 때에 함박눈이 내렸어요. 함박눈이 벚꽃을 더 오랫동안 피어 있게 만들었어요. 원래는 그때 함박눈이 아니라 눈이 내리며 벚꽃이 우수수 떨어져야 하는데 함박눈이 내리는 바람에 벚꽃이 더 오래 피어 있는 상태였어요.
'덕분에 벚꽃은 참 오래 감상했네.'
확 피고 확 저무는 벚꽃인데 올해는 꽤 길게 볼 수 있었어요. 3월말부터 한두 송이 피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벚꽃이 피어 있었으니까요. 이렇게 벚꽃을 오랫동안 본 기억이 없었어요. 보통 일주일에서 길어야 2주일 정도였어요. 그런데 올해는 특이하게 봄에 날씨가 이상해서 상당히 오래 피어 있었어요.
"잘 되었다. 원래 오늘 밀린 여행기나 쓰려고 했었는데."
비가 내리니 좋았어요. 원래 하루 종일 집에서 아주 오래 전부터 써왔지만 아직까지도 다 쓰지 못한 여행기를 작정하고 써서 끝내버릴 계획이었어요. 만약 날이 좋았다면 중간에 밖에 나가고 싶어졌을 거에요. 낮이 아니라 밤이 되어서라도요. 아마 글을 쓰다가 산책이라도 다녀오고 싶었을 거고, 밖에 나가서 밥이라도 사먹고 돌아오고 싶었을 거에요. 그 다음에는 다시 여행기를 쓰려고 집중하려 했겠지만, 몰입하는 동안 고생할 거였구요.
'날씨도 오늘 하루 종일 여행기 쓰라고 하네.'
여행기를 부지런히 썼어요. 진짜 작정하고 끝내버리기로 마음먹었어요. 어떻게든 완결지을 거였어요. 10년을 넘게 질질 끌어왔으니까요. 이번 4월이 끝나기 전에 반드시 완결짓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래서 다시 그 10년 넘게 끌고 오던 여행기를 쓰기 시작했어요. 집중해서 써서 빨리 끝내버릴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날씨도 도움이 되었어요. 비 오는 날을 매우 싫어하지만, 이럴 때는 도움이 되요. 밖에 나가서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으니까요. 비가 내리면 은근히 잡생각이 안 떠오르고 집중하기도 좋아요.
부지런히 여행기를 썼어요. 그러다 밥 먹을 시간이 되었어요.
'빵 사다놓은 거 있었지?'
빵 사다놓은 것이 있었어요.
'그거 유통기한 거의 다 되지 않았나?'
빵을 사다놓고 계속 안 먹고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어요. 유통기한이 거의 다 되었을 거였어요.
'빵 먹어치워야겠다.'
저녁은 간단히 집에 사다놓은 빵으로 때우기로 했어요. 부족하면 이따가 라면 끓여먹구요.
빵을 꺼냈어요.
제가 사놓은 빵은 태영식품 머꼬파 케이크였어요. 구입할 때는 별 생각 없이 집어들어서 계산했어요. 사다놓고 언젠가 때 되면 먹으려구요. 그렇게 사놓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유통기한이 임박했어요.
태영식품 머꼬파 케이크는 테두리가 연두색인 봉지에 들어 있었어요.
태영식품 머꼬파 케이크는 얼핏 보면 6단 케이크처럼 보여요. 실제로는 6단 케이크가 아니라 여섯 조각 들어 있는 케이크에요.
태영식품 머꼬파 케이크 봉지 뒷면은 위와 같아요.
태영식품 머꼬파 케이크의 정식 제품명은 머꼬파에요.
태영식품 머꼬파 케이크 내용량은 150g이에요. 식품 유형 중 빵류(케이크류)에 해당해요.
태영식품 머꼬파 케이크 열량은 558kcal이에요.
태영식품 머꼬파 케이크 원재료 및 함량은 다음과 같아요.
소맥분(밀/수입산), 백설탕, 계란(알레르기 유발가능), 마가린(대두), 포도당, 베이킹파우더(팽창제), 프로피온산칼슘(보존료)0.2%, 글리세린지방산에스테르0.5%, 솔비톨(유화제)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계란, 대두, 밀이 함유되어 있어요.
포장을 뜯었어요.
태영식품 머꼬파 케이크는 위와 같이 6토막이 들어 있어요. 6조각보다 6토막이라고 해야 어울리는 모양이에요.
무난하게 맛있는 맛
태영식품 머꼬파 케이크는 가볍게 달콤했어요. 케이크 빵에서 나는 향이 있었어요. 한 조각은 케이크 빵 2개를 크림으로 붙여 놨어요. 그런데 크림 맛은 별로 안 느껴졌어요. 빵 자체는 일반 케이크에서 사용하는 향긋하고 달콤한 빵과 비슷했어요. 향기도 비슷했고, 맛도 비슷했어요. 동네 빵집 케이크에서 크림이 없는 케이크 생지용 빵 맛이었어요.
'커피랑 같이 먹을 걸 그랬나?'
태영식품 머꼬파 케이크는 이것만 먹으면 두 조각까지는 맛있었지만, 세 조각부터는 살짝 목이 메일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빵이었어요. 빵 자체는 맛있었어요. 케이크 빵을 먹는 맛이라 케이크 먹을 때 먹으면 좋을 맛이었어요. 그렇지만 딱 거기까지였어요. 그리고 일반적인 케이크 빵에 비해 입자가 더 치밀했어요. 부드럽기는 했지만 더 치밀해서 쉽게 목마르는 빵이었어요.
태영식품 머꼬파 케이크는 다른 것과 같이 먹기에 좋은 맛이었어요. 인스턴트 커피 믹스 하나 타서 같이 먹으면 좋을 맛이었어요. 우유랑 먹어도 좋을 거였구요. 집에 크림이 있다면 크림 찍어서 먹어도 되고, 그 외 초콜렛이나 땅콩버터 같은 것과도 나름 잘 어울릴 것 같은 맛이었어요. 무난한 맛이었기 때문에 어떤 재료와도 무난하게 잘 어울릴 것 같은 맛이었어요. 무엇과 같이 먹는지에 따라 다양한 맛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빵이었어요.
단, 무난하게 맛있지만, 빵 사이에 크림이 매우 적게 들어 있어서 이것만 먹는다면 목넘김을 도와줄 게 없어서 목이 금방 마를 수 있었어요. 입 안이 마른 상태에서 먹는다면 평이 매우 나빠지기 딱 좋은 빵이었어요. 이런 빵은 입 안이 얼마나 축축히 젖어 있고 침이 잘 나오는 상태인지에 따라 느끼는 맛과 평이 비례하거든요. 입 안이 마른 상태에 침도 잘 안 나오는 상태에서 같이 마시는 것 없이 이것만 먹으면 두 조각 먹고 빡빡하다고 안 좋아할 거였어요.
태영식품 머꼬파 케이크는 케이크 먹고 싶을 때 간단히 먹기 좋은 빵이었어요. 이왕이면 우유나 커피 같은 음료와 먹는 게 좋은 빵이었구요. 집에서 곁들여 먹을 게 있다면 곁들여 먹거나 발라 먹을 것을 발라서 먹으면 훨씬 맛있을 빵이었어요. 기본은 잘 되어 있지만 딱 기본만 되어 있는 빵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