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

2025년 서울 용산구 이슬람 서울중앙성원 모스크 라마단 풍경

좀좀이 2025. 3. 16.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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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라마단에 모스크 가볼까?"

 

2013년부터 매해 라마단이 되면 서울 이태원에 있는 모스크에 가곤 했어요. 이태원에 있는 모스크인 이슬람 서울중앙성원에서 라마단 마그리브 예배와 라마단 기간 첫 식사인 이프타르를 구경하기 위해서였어요.

 

라마단은 이슬람에서 한 달 간의 낮 시간 금식 기간이에요. 이때 무슬림들은 낮 시간에는 식사를 하지 않아요. 그러가 일몰 시각이 되면 기도를 드리고 그때부터 일출 직전까지 식사할 수 있어요. 고전적인 방법은 흰 실과 검은 실을 매달아놓고 두 실의 색이 구분되지 않을 때였지만, 보통 저녁 기도인 마그리브 예배 시각을 금식 종료 기준으로 잡아요. 마그리브 예배가 일몰 예배이기 때문이에요.

 

2013년에 라마단 기간에 서울 이태원에 있는 이슬람 서울중앙성원으로 라마단 마그리브 예배 및 이프타르 풍경을 구경하러 갔다 온 후, 2019년까지는 매해 라마단이 되면 하루 날 잡이서 라마단 마그리브 예배 및 이프타르를 보러 서울 이태원에 있는 모스크로 가곤 했어요. 그러다 2020년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며 2020년과 2021년에는 안 갔고, 2022년에 갔다가 2023년과 2024년에는 또 안 갔어요.

 

2023년과 2024년 라마단 기간에 서울 이태원 모스크로 라마단 마그리브 예배 및 이프타르를 보러 가지 않은 이유는 별 거 없었어요. 별 관심이 없어서 라마단인 줄도 몰랐고, 이때는 우리나라의 여러 지역을 여행하는 데에 재미들렸을 때였어요. 그래서 국내 여행 다녀오고 그거 정리하고 재정비하고 또 국내 여행 다녀오는 데에 모든 정신이 집중되어 있었고, 이때가 하필 라마단 기간이었어요. 그래서 못 갔어요.

 

2025년 라마단 기간 : 3월 2일~3월 29일

 

올해도 원래는 라마단 때 서울 이태원 모스크로 라마단 마그리브 예배 및 이프타르를 보러 갈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지금이 라마단 기간인 줄도 몰랐어요. 라마단은 우리나라에서 신경 안 쓰면 전혀 모르고 넘어가요. 먼저 우리나라에 무슬림 인구가 얼마 안 되고, 그나마도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 외국인 유학생들이라서 외국인 노동자 및 외국인 유학생 아니면 라마단을 신경쓸 일이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없어요.

 

게다가 이슬람력은 1년이 354~355일이에요.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그레고리력이 1년에 365일인 것과 비교하면 그레고리력보다 10여일 적어요. 이게 상당히 커요. 라마단 기간은 이슬람력을 따라요. 이 때문에 라마단은 매년 그 기간이 조금씩 빨라져요. 그래서 나중에 보면 전혀 다른 계절에 라마단이 있어요. 제가 우리나라에서 라마단을 구경하기 위해 처음 이태원 모스크를 갔을 때는 한여름이었어요. 그런데 매해 라마단이 조금씩 앞당겨지면서 이제는 초봄에 라마단이에요. 대한민국 기준으로 내년부터는 늦겨울~초봄이 라마단일 거고, 2027년부터는 한겨울에 라마단이 있어요. 이러니 라마단은 별 생각 없이 지내다 보면 놓쳐요. 가뜩이나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다면 딱히 와닿지 않는 이슬람 명절인데 라마단이 매해 조금씩 더 일찍 시작되고 일찍 끝나니까요.

 

"한 번 가볼까, 말까?"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 있는 이슬람 서울중앙성원 모스크 라마단 풍경을 보러 갈지 고민했어요. 3년 만에 보러 가는 것도 꽤 괜찮을 거였어요.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풍경이니까요.

 

"이태원은 거기만 가야 하는데..."

 

이태원은 서울 다른 번화가로 이동할 때 교통편이 썩 좋지 않아요. 지하철은 6호선이 다니는데, 6호선은 종로, 강남 둘 다 안 가요. 그나마 종로권에서 가까운 역이 동묘앞역인데, 동묘앞역은 사대문안이 아니라 사대문밖이에요. 게다가 이날은 동대문 야시장도 안 여는 날이었기 때문에 라마단 마그리브 예배를 구경한 후에 동대문 가봐야 별 볼 일 없을 거였어요. 동대문에서 익선동은 멀구요.

 

"가기 귀찮네."

 

이태원은 가려고 할 때마다 이게 문제에요. 가는 건 괜찮아요. 수도권 전철 1호선 타고 석계역이나 동묘앞역에서 6호선으로 환승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에요. 이태원에서 놀고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하면 가기 영 불편해요. 게다가 라마단 마그리브 예배를 구경하러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예배가 끝나면 밤이었어요.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일단 샤워부터 하기로 했어요. 샤워를 하며 계속 라마단 마그리브 예배를 구경하러 갈지 고민했어요.

 

"오늘 안 가면 또 라마단 끝날 때까지 계속 매일 한 번 가볼지 고민할 텐데 그냥 오늘 가자."

 

가기 귀찮다고 안 가면 앞으로 라마단 끝나는 날까지 계속 매일 라마단 마그리브 예배를 한 번 구경하러 가볼지 고민할 거였어요. 그럴 바에는 그냥 이날 귀찮아도 가는 게 나았어요. 이렇게 한 번 가볼지 고민되는 곳이 생기면 그게 매일 그날마다 가볼지 고민하게 되고, 이게 은근히 일 하는 효율을 많이 떨어뜨려요. 이태원이면 전철 타고 다녀오면 되는 곳이니 그냥 갔다오는 게 나았어요.

 

집에서 나왔어요. 전철을 타고 동묘앞역으로 갔어요. 동묘앞역에서 6호선으로 갈아탄 후, 이태원역에서 내렸어요. 이태원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이슬람 서울중앙성원 모스크를 향해 걸어갔어요.

 

 

모스크 근처 식당에는 라마단 축하를 알리는 문구가 적혀 있는 칠판이 서 있었어요.

 

 

이태원 모스크로 가는 길은 매우 한적했어요.

 

 

이태원 모스크 입구까지 다 왔어요. 위 사진에서 오른쪽은 한남3구역으로, 재개발 예정지에요. 그래서 주민 이주가 이뤄지고 있어요. 현재는 폐건물이 가득한 동네에요.

 

 

이태원 모스크에 도착했어요.

 

"뭐지? 마그리브 예배 시각 넘었는데?"

 

마그리브 예배 시각을 확인하고 왔어요. 제가 도착했을 때는 마그리브 예배 시각을 살짝 넘긴 시각이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없어도 너무 없었어요.

 

"예배가 벌써 끝났을 리가 없는데?"

 

고작 몇 분 늦은 것이었기 때문에 예배가 벌써 끝났을 리 없었어요. 어리둥절해하며 잠시 기다렸어요.

 

 

조금 후, 사람들이 하나 둘 모스크로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뭐야? 시간표 잘못 되었나?'

 

스마트폰 시계로 확인했기 때문에 시각이 틀릴 리 없었어요. 제가 확인한 마그리브 예배 시각보다 약 10분 늦게 마그리브 예배가 시작되었어요.

 

 

'사람들 별로 안 왔네?'

 

모스크 안에 있는 무슬림은 별로 없었어요. 과거와 너무 달랐어요.

 

'하긴, 이제 시간이 너무 이르지.'

 

이날 마그리브 예배는 6시 40분 넘어서 시작되었어요. 해가 길어서 마그리브 예배가 늦은 시각에 있는 여름철에 비하면 모스크로 아직 못 왔거나 못 오는 사람들이 꽤 많기는 할 거였어요.

 

 

'그래도 이건 너무 적은데?'

 

모스크 안에서 마그리브 예배를 보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적었어요.

 

 

'예전에는 라마단 마그리브 예배 때는 사람들 하도 많아서 밖에서도 사람들이 예배 드렸는데."

 

과거에는 라마단 마그리브 예배 때가 되면 매우 많은 무슬림들이 찾아와서 무슬림들이 신발장이 있는 곳에 깔려 있는 양탄자에서까지 예배를 드렸어요. 그러나 올해는 매우 한산했어요.

 

1층으로 내려갔어요.

 

 

'이러니 적지!'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어요. 이태원 모스크를 안 들어가본 지 매우 오래되었거든요. 이태원 모스크는 1층에도 예배실이 있었어요. 그러니 그렇게 많지 않은 사람들이 다시 1층과 2층으로 나눠서 들어갔기 때문에 모스크에 있는 각각의 예배당 내부에 있는 무슬림들이 적었던 것이었어요. 만약 예전처럼 1층에 예배실이 없었다면 예배당 하나는 다 찰 인원이었어요.

 

참고로 이슬람에서는 예배를 드릴 때 옆 사람과 바짝 붙어서 예배를 드려요. 그래서 모스크는 그 규모에 비해 수용 인원이 엄청나게 많아요. 이렇게 어깨를 찰싹 붙여서 예배를 드리는 이유는 어깨 사이에 틈이 있으면 그 틈으로 악마가 온다는 믿음이 있어서라고 해요. 이 때문에 무슬림들은 예배를 드릴 때 옆 사람과 바짝 붙어서 예배를 드리고, 만약 옆에 사람이 없으면 옆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예배를 드려요.

 

"올해는 이프타르 식사 없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기 전에는 라마단 마그리브 예배 때 모스크에 가면 모스크에서 이프타르 식사를 줬어요.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들이 못 모이게 되면서 이태원 모스크에서 이런 문화는 사라졌어요. 제가 알기로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때부터 모스크에서 이프타르 식사를 준비해서 주는 것이 아니라 몇몇 식당에서 이프타르 식사를 준비하고, 모스크에서 쿠폰을 주기 시작했어요.

 

2022년에 왔었을 때도 이프타르 식사는 없었어요. 그때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올해도 마찬가지로 이프타르 식사가 없었어요. 몇몇 사람들이 도시락을 들고 다니는 것으로 봤을 때 올해도 왠지 쿠폰을 주는 것 같았어요. 어쩌면 그 쿠폰조차 없었을 수도 있구요.

 

'이러면 라마단 보러 딱히 올 필요 없겠는데?'

 

라마단이라고 해서 그렇게 특별할 것은 없어요. '라마단'이라는 풍경을 보려면 마그리브 예배와 이프타르 식사를 봐야 해요. 그런데 올해 이태원 모스크에 가보니 예배당은 1층에도 있어서 인원이 분산되어서 예배 모습에서 딱히 라마단이라는 느낌이 없었어요. 게다가 모스크에서 이프타르 식사를 제공해주지도 않으니 특별한 풍경은 전혀 없었어요. 무슬림들이 모스크에서 예배 드리는 거야 사람수에 차이가 있을 뿐이지 예배 시간 되면 볼 수 있는 거고, 정말 특별한 풍경이라면 모스크에서 이프타르 식사를 제공해줘서 무슬림들이 모스크에서 이프타르 식사를 하는 장면인데 그게 없었어요. 이러면 아무 때나 모스크에 와도 되었어요.

 

모스크에서 도시락을 준비해서 줄 수도 있지만, 그것도 없었어요. 이프타르 식사를 식판에 준 해도 있고, 1회용 도시락 용기에 담은 후 모스크에서 먹고 갈 사람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놔서 거기에서 먹고 가고 싶으면 먹고 가게 한 해도 있었어요. 하지만 올해는 2022년과 마찬가지로 정말 아무 것도 없었어요.

 

'아마 내년에도 이프타르 식사 장면은 못 보겠지?'

 

내년부터는 라마단이 우리나라에서 정말로 추울 때 있어요. 날씨가 추운 늦겨울~초봄 저녁에 밖에서 앉아서 밥 먹고 가라고 하면 좋아할 사람이 없을 거에요.

 

'올해 라마단을 보기는 봤네.'

 

2013년에는 한여름에 라마단을 보았는데, 올해는 봄의 시작을 라마단과 함께 시작했어요. 2022년에도 이프타르 식사 장면은 없었지만, 그때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된 해의 라마단이라는 의미가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 라마단 기간 모스크 방문은 그저 라마단 기간에 모스크를 갔다는 의미만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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