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가본 고기 무한리필 식당은 서울 명륜진사갈비 상도점이에요.
"너 같이 밥 먹을래?"
"밥? 나야 좋지."
친구가 제게 같이 밥을 먹지 않겠냐고 물어봤어요. 저는 당연히 좋다고 대답했어요.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구운 고기."
다른 사람과 만나서 함께 먹는 외식이라면 역시 고기. 특히 구운 고기는 혼자 먹기 쉽지 않아요. 고기 굽는 거 자체는 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꽤 있어요. 먼저 저는 원룸 자취방에서 살고 있어요. 원룸에서 고기를 구우면 뒷감당이 안 되요. 방 안 가득히 고기 냄새가 꽉 차는 건 기본이고, 고기 구울 때 연기와 더불어 기름기도 방 안에서 사방팔방으로 날려요. 그래서 뒷정리가 엄청나게 힘들어요. 옷걸이에 걸어놓은 옷과 말리고 있는 빨래까지 고기 냄새에 절여지는 것은 덤이구요. 환기로 될 일이 아니에요.
그래서 구운 고기는 식당 가서 먹는 게 좋기는 해요. 그런데 혼자 가면 고깃집에서 전혀 좋아하지 않아요. 구운 고기만큼은 여전히 아직도 2인 이상이에요. 많은 돈 주고 일반 고깃집 가서 구워먹는다면 받아주는 곳도 많다고 하지만, 그러면 돈이 많이 들고, 배부르게 먹고 싶다면 무한리필로 가야 해요. 그런데 무한리필 고깃집은 혼자 가면 안 받아주는 곳이 대부분이에요. 그냥 속편하게 전부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요. 특히 숯불 쓰는 곳은 100%라고 해도 될 정도로 안 받아준다고 보면 되요.
그래서 다른 사람과 만나서 식사할 때 먹고 싶은 메뉴에는 항상 구운 고기가 있어요. 비싼 곳 가서 구워먹는 것이 아니라 명륜진사갈비처럼 가격 괜찮은 무한리필 고깃집 가서 배부르게 먹는 거요.
"구운 고기?"
"명륜진사갈비."
개인적으로 명륜진사갈비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여기는 정말로 다른 사람과 같이 갈 때 먹을 수 있는 곳. 그래서 친구가 뭐 먹고 싶은 거 있냐고 물어보자 명륜진사갈비 가고 싶다고 했어요.
"그러면 상도 쪽으로 올래?"
"거기? 거기 예전에 있던 곳 옮겼지?"
"응. 옮겼어."
"거기 옮긴 후에 가봤나?"
"가봤을 껄?"
서울 동작구에 있는 명륜진사갈비 상도점은 위치가 바뀌었어요. 원래 있던 자리에 있었을 때는 친구와 만나서 자주 갔었는데 이후 잠시 없어졌었어요. 그리고 나서 위치가 약간 바뀌어서 다시 열었어요. 명륜진사갈비 상도점은 위치가 바뀐 후에는 그렇게 잘 가지는 않았어요. 친구와 이야기하는 동안에는 가본 기억이 안 났지만, 친구가 가봤을 거라고 말한 후에 가본 것이 떠올랐어요.
위치를 옮긴 후 거의 안 간 이유는 친구와 만나는 약속 장소가 이후 계속 강남쪽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어떻게 하다 보니 계속 강남에서 만나게 되었어요. 심지어 종로 쪽에서도 만난 적이 거의 없었어요. 저야 상도로 가든 강남으로 가든 별 차이 없어요. 어차피 7호선 타고 가는 거고, 상도는 7호선으로 쭉 가고 강남은 7호선 타고 논현으로 가거나 건대입구에서 2호선으로 환승해서 강남역으로 가는 것 정도의 차이였어요. 그래서 저한테는 상도나 강남이나 딱히 별 차이 없는 차에 몇 번 강남에서 만나니까 그 후부터 계속 강남에서 만나고 있었어요. 종로야 밤에 워낙 심심해서 잘 안 갔던 거구요.
"그러면 명륜진사갈비 상도점 갈까?"
"그러자."
친구와 명륜진사갈비 상도점으로 가기로 했어요. 명륜진사갈비 상도점으로 가면 먹은 후에 산책으로 신림 쪽으로 걸어가도 되고 노량진 쪽으로 걸어가도 되요. 밥 먹고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걷는다면 신림, 노량진 둘 다 갈 수 있는 위치에요.
친구와 만나기 위해 전철역으로 갔어요. 전철을 타고 도봉산역으로 가서 수도권 전철 7호선으로 환승했어요.
"여기는 완전히 장승배기역이랑 신대방삼거리역 가운데에 있어."
서울 명륜진사갈비 상도점은 이전한 지 꽤 되었어요. 원래는 신대방삼거리역에 훨씬 가까웠어요. 제 기억이 맞는지 지도를 봤어요. 역시 제 기억이 맞았어요. 예전에는 상도역 쪽에서 서울 명륜진사갈비 상도점을 가려면 꽤 많이 걸어야 했어요. 상도로를 따라 상도역에서 서쪽으로 가다 보면 장승배기역이 나왔고, 그 다음에 스타벅스가 나왔고, 그 다음이 서울 명륜진사갈비 상도점이었어요. 그런데 서울 명륜진사갈비 상도점이 이전하면서 장승배기역과 신대방삼거리역 정가운데 지점이 되었어요. 과거에는 정확히 서울 명륜진사갈비 상도점만 갈 거라면 신대방삼거리역으로 가는 게 편했지만, 지금은 장승배기역에서 내려서 걸으나 신대방삼거리역에서 내려서 걸으나 그게 그거에요.
"오늘도 많이 먹어야지."
언제 먹어도 맛있는 명륜진사갈비. 혼자 가서 먹을 수 없다는 거 빼고는 다 좋아요.
서울 명륜진사갈비 상도점에 도착했어요. 친구와 밖에서 만나서 안으로 들어갔어요.

서울 명륜진사갈비 상도점에는 테이블마다 주문하는 모니터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걸로 주문하지 않아도 되요. 생각해보면 전에 왔을 때도 이 기기로 주문하지 않았어요. 여기 뿐만 아니라 다른 명륜진사갈비 갔을 때도 기계로 주문한 적은 아마 없었을 거에요.
서울 명륜진사갈비 상도점도 자리에 소화수가 비치되어 있었어요. 숯불에 불이 붙어서 불길이 치솟을 때 불길 진압용 물이에요. 소화수를 뿌려서 숯불에서 치솟는 불길을 잡을 때는 고기를 다 치우고 꺼야 해요. 왜냐하면 소화수 뿌릴 때 숯의 재가 위로 튀어오르거든요. 그래서 고기가 불판에 있는데 그대로 숯에 소화수를 뿌리면 고기가 재를 다 뒤집어써요.

서울 명륜진사갈비 상도점 내부는 위와 같이 생겼어요. 가운데 자리는 한 테이블에 화구가 3개 있는 매우 긴 테이블 자리였어요. 여기는 일종의 단체석 같은 용도일거에요. 단체로 오지 않으면 가운데 자리는 비워놓고 두 팀이 앉아서 식사할 거구요.

샐러드바에는 청포묵 무침, 비빔 천사채 샐러드를 비롯해서 떡볶이, 튀김 같은 분식도 비치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모닝롤은 모두 반으로 예쁘게 잘려 있었어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고기.
"여기 고기 좋다."
고기 질은 어느 지점이나 거의 비슷해요. 그나마 차이가 있다면 삼겹살과 양념돼지갈비에서 비계가 얼마나 많은지 정도에요. 서울 명륜진사갈비 상도점은 제가 갔을 때는 삼겹살과 양념돼지갈비의 살코기와 비계 비율이 꽤 좋았어요. 비계가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친구와 고기를 구워먹기 시작했어요. 이른 저녁에 가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고기 질이 꽤 좋았어요. 이날은 숯의 화력도 매우 적당하고 좋았어요. 화력이 너무 강하지도 않고 너무 약하지도 않았어요. 고기가 속까지 부드럽게 잘 구워졌어요. 고기가 다 구워지는 시간도 길지 않았어요.
이날은 숯에서 불길이 치솟는 일도 딱 한 번 있었고, 그것도 그렇게 크게 치솟은 게 아니라서 소화수를 뿌리지 않고 고기를 치우고 조금 기다리자 금방 불이 꺼졌어요. 고기 구어먹기 딱 좋은 숯이었어요. 숯을 더 달라고 하지 않고 처음 받은 숯으로 끝까지 다 구워 먹었어요.
이날은 삼겹살과 양념돼지갈비를 많이 구워먹었어요. 고기 자체가 상당히 좋았어요. 삼겹살에는 뼛조각 및 오돌뼈가 없었고, 두툼했어요. 다 구운 후 먹으니 속도 매우 부드러웠어요.
양념돼지갈비는 달고 고소했어요. 고기도 상당히 부드러웠어요. 비계도 맛을 위해서 딱 좋은 정도로 붙어 있었어요. 비계가 너무 없으면 구운 후 먹을 때 퍽퍽하고 너무 많으면 비계 천지인데 여기는 맛을 위해 적정량이 붙어 있는 수준이었어요.
"고기 엄청 좋은데?"
서울 명륜진사갈비 상도점은 고기 질이 확실히 좋았어요.
서울 명륜진사갈비 상도점은 야채 질도 매우 좋았어요. 야채가 다 싱싱했어요. 생야채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생마늘이었어요. 생마늘이 과하게 독하지 않았어요. 생마늘 특성상 먹다 보면 매운 수준을 넘어서 혀가 아파요. 그래서 저는 보통 간장 그릇으로 하나 정도만 생마늘로 먹고 그 다음에는 혀가 맵다 못해 아파서 구워 먹어요. 그런데 서울 명륜진사갈비 상도점은 마늘 매운 맛이 너무 독하지 않아서 그보다 훨씬 더 생마늘로 먹을 수 있었어요.
서울 명륜진사갈비 상도점은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고기 질, 생야채 모두 상당히 좋았고, 매장도 매우 청결했어요. 명륜진사갈비 매장 중에서도 정말로 또 가고 싶은 곳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