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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1일 자정이 넘었어요. 설날 당일이었어요. 음력으로 드디어 2022년 새해가 되었어요. 그 누구도 새해 축하 인사를 하지 않는 야심한 밤이었어요. 음력으로 새해 인사는 아침이 되어야 할 거였어요. 양력으로도 구정으로도 진짜 2022년이 되었어요. 새해가 되었지만 제 방은 조용했어요. 저 혼자 자리에 앉아 있었어요. 설날 되었다고 자정에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하는 사람은 없어요. 스마트폰은 잠잠했어요. 모두 잠자고 있었어요.

 

"새해 복 많이 받아!"

"너도 새해 복 많이 받아."

 

이 밤에 깨어 있는 것은 신한증권 계좌 뿐이었어요. 신한증권 계좌는 밤에 오히려 더 활발해요. 제대로 야행성이에요. 미국 지수 ETF가 들어 있는 계좌라서 밤에 활발히 움직이고 낮에는 별 움직임이 없어요. 낮에도 움직임이 약간 있기는 해요. 일본 지수 ETF가 들어 있고, 채권 평가금액이 바뀌어서 움직임이 아예 없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신한증권 계좌에서 일본 지수 ETF 평가금액은 실시간으로 활발히 움직이지 않아요. 신한증권 계좌만 두 눈을 반짝이며 활발히 움직였어요.

 

"올해 나한테 계속 선물 많이 해줘야 해!"

"선물해준 거나 어떻게 좀 해봐."

"나? 지금 잘 하고 있잖아!"

 

신한증권 계좌가 자기는 지금 잘 하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어요. 어서 계좌를 들여다보라고 했어요.

 

 

"수익이다."

 

미국 지수 ETF와 일본 지수 ETF가 들어 있는 계좌는 수익률이 0.29%라고 나와 있었어요. 평가차익은 2,565원이었어요.

 

 

일본 닛케이 지수 ETF와 TOPIX 지수 ETF는 마이너스 수익률이었어요. 미국 나스닥 지수 ETF도 마찬가지였어요. 모두 1주씩 추가 매수해서 그나마 인간적으로 봐줄 만한 모습이 되었어요. 만약 1주씩 추가매수하지 않았다면 수익률이 처참했을 거에요. 1주 추가매수한 것이 올라서 저 정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었어요. 앱테크로 모은 돈을 열심히 갈아버리고 있었어요.

 

 

미국 지수 ETF라고 상황이 다르지 않았어요. 미국제 돈 파쇄기와 일본제 돈 파쇄기가 서로 누가 누가 돈을 더 잘 삭제하나 경쟁중이었어요.

 

 

존 보글이 말했지. 모든 미국 주식을 소유하라.

 

존 보글 x 2 = 쬰 뾰끌

 

쬰 뾰끌이 말했지. 모든 미국 주식을 2배로 소유하라!

 

미국 다우 지수 2배 레버리지 ETF인 DDM, 미국 S&P500 지수 2배 ETF인 SSO, 미국 나스닥100 지수 2배 ETF인 QLD는 각각 1주만 갖고 있었어요. 그러나 2배 레버리지 ETF이기 때문에 수익은 1배 레버리지 ETF 2주 들고 있는 것과 비슷했어요. 미국 2배 레버리지 ETF가 수익이 나서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용 계좌도 수익중이라고 나오고 있었어요.

 

모든 미국 주식을 2배로 소유하라!

 

미국 레버리지 ETF 투자 타이밍이 나쁘지 않았나봐요. 모든 미국 주식을 2배로 소유하자 수익도 2배로 올라가고 있었어요.

 

"자기야, 나 화끈하지?"

"응! 이대로 쭉 가는 거야?"

"하는 거 봐서!"

 

신한증권 계좌가 새빨간 레버리지 ETF 수익률을 뽐내었어요.

 

2022년 2월 1일 아침 8시 40분. 미국 증시가 폐장했어요. 신한증권 계좌 잔고를 다시 한 번 확인해봤어요.

 

 

"109만원!"

 

계좌 총잔고는 109만 3738원이 찍혀 있었어요. 얼마 전까지 제발 원금 100만원만 지켜달라고 빌면서 10원 20원 계속 축차투입하던 계좌였어요. 그게 불과 며칠 전이었어요. 신한증권 계좌는 언제 100만원이 위태로웠냐고 말했어요. 오히려 안정적으로 수익 잘 내고 있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어요. 원금 100만원에 현재 잔고 109만 3738원이면 수익률이 9%가 넘었어요. 순수하게 매매차익으로 9%는 아니에요. 공돈이 꽤 많이 깔려 있어요. 공돈과 평가차익 합쳐서 9만원이 넘었어요.

 

 

신한증권 해외주식용 계좌는 투자자산손익이 1.69% 수익중이라고 나와 있었어요.

 

 

 

 

QLD 수익률 10%!

 

QLD 수익률이 무섭게 치솟아 올랐어요. DDM보다 못한 정도가 아니라 툭하면 음전하던 QLD였어요. 제 돈을 2배로 파쇄하던 QLD가 수익률 10%를 찍었어요.

 

2022년 2월 1일은 설날. 설날이라서 정말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러 내려갔어요. 1박2일로 잠깐 내려갔다 올 거였기 때문에 준비고 뭐고 없었어요. 몸만 덜렁덜렁 갔어요. 집에 도착하자마자 스마트폰을 껐어요. 충전기 빌려서 충전할 수도 있었지만 귀찮았어요. 설날에 중요한 연락이 올 리 없었어요. 연락 안 받는다고 문제될 것 없는 날이었어요. 사람들과 만나면 원래 스마트폰을 최대한 안 보려고 해요.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있는데 스마트폰 만지작거리고 싶지 않았어요.

 

가족들과 만나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 중에는 주식 이야기도 있었어요. 저는 한국 개별주는 다 정리했어요. 한국 개별 종목 주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식 투자' 의미를 갖고 있는 주식은 단 하나도 없어요. LG에너지솔루션 매도차익으로 한국 주식 개별주는 깔끔히 떠났어요. 앞으로 처음 주식할 때 생각했던 대로 종합주가지수 ETF만 투자하기로 했어요. 그것도 연금 보험 목적으로요. 가족들과 이야기하면서 주식 투자를 하기는 했는데 이제는 지수 ETF만 할 생각이고, 그나마도 한동안은 제 돈을 추가로 넣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어요. 정말로 그럴 생각이구요.

 

주식판에서 복잡하게 머리 굴리고 싶지 않았어요. 2년간 잘 놀았으면 되었어요. 큰 흐름만 잘 따라다니며 콩고물이나 잘 주워먹어도 그것도 엄청 크다는 것을 배웠어요. 구걸하러 가더라도 잔치하고 있는 집에 가서 구걸해야 고기도 받고 돈도 받지, 잔치 다 끝나고 다 치운 집에 가서 구걸하면 뭘 얻어먹겠어요. 큰 흐름만 잘 쫓아다녀도 배부르게 잘 먹어요. 굳이 상한가에 목숨 걸고 인생 한방 대박을 노리지 않아도 되요.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썰물이라 물 다 빠지고 갯벌에 처박혀 있는데 죽어라고 노 저어봐야 뭐하겠어요. 이게 지금 제가 주식판 보는 관점이에요.

 

집에서 일찍 잠들었어요. 눈을 떠보니 2월 2일 아침이었어요. 몇 시인지 확인해봤어요. 7시 반 조금 지나가 있었어요. 스마트폰을 켰어요.

 

 

"자기야, 잘 잤어?"

 

얘가 갑자기 왜 이래!

 

신한증권 계좌가 예쁘게 설빔을 입고 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밤새 나 안 보고 싶었어?"

"보고 싶었지!"

 

사실 별로 보고 싶은 생각 없었어요. 별 관심 없었어요. 오르든 말든 방치니까요. 한국 증시가 열리면 그동안 모아놓은 마이신한포인트를 입금해서 채권 사야 하니까 한 번 들여다보고 싶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만 2월 2일은 설 연휴 마지막이라 한국 증시 휴장일이었어요. 미국 증시와 일본 증시는 개장하지만 미국 주식과 일본 주식을 매도하거나 추가 매수할 계획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들여다볼 이유가 없었어요.

 

그래도 주식 계좌 빨간불이면 당연히 밤새 안 보고 싶었다 해도 밤새도록 너무나 보고 싶어서 미쳐버릴 것 같았던 계좌에요. 계좌가 빨간불이니까 공식적으로는 보고 싶었지만 꾹 참았던 거에요.

 

 

 

 

미국 다우 지수 2배 레버리지 ETF DDM 9.88%

미국 S&P500 지수 2배 레버리지 ETF SSO 10.02%

미국 나스닥 지수 2배 레버리지 ETF QLD 11.33%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용 계좌 평가차익 2.48%!

 

신한증권 계좌는 밤새 저를 위해 예쁘게 설빔 입고 치장하고 저를 기다리고 있었나 봐요. 평가차익이 21,925원 찍혀 있었어요. 며칠 전에 평가차손으로 2만원 찍혀 있던 계좌였어요.

 

저녁에 자취방으로 돌아왔어요. 집에 돌아와서 계좌를 확인해 봤어요.

 

 

 

 

 

"와, 또 올라?"

 

미국 증시는 뜨거웠어요. 구글 액면분할 호재까지 겹쳐서 계속 올랐어요.

 

돌아와서 할 거 하다가 잠들었어요. 잠에서 깨어나보니 2022년 2월 3일 아침 6시가 넘어 있었어요.

 

 

미국 못 믿어?

 

미국은 땅도 커.

미국은 석유도 많아.

미국은 옥수수도 많아.

미국은 감자도 많아.

미국은 기술도 최고야.

 

미국 못 믿어?

 

미국 지수 ETF는 역시 무관심 방치가 답이었어요. 뭘 해보려고 할 거 없었어요. 트레이딩이고 다 필요없었어요. 한 번 매수하면 관심을 안 갖고 가만히 놔두는 것이 제일 좋은 선택지였어요.

 

 

 

 

"자기야, 우리 있잖아..."

"우리 뭐?"

 

아주 행복했어요. 신한증권 계좌가 제게 팔짱을 끼고 찰싹 달라붙었어요.

 

"우리 앞으로 보다 더 뜨겁게 사랑하자."

"응!"

"우리 사랑 더 빨리 더 뜨거워졌으면 좋겠어."

 

신한증권 계좌가 왜 이러는지 눈치챘어요. LG에너지솔루션 매도차익을 인출할 수 있는 날이었어요. 그 돈을 자기에게 투자해달라고 유혹하고 있었어요.

 

'이 요망한 것, 사람을 불여우 구미호처럼 꼬시네?'

 

미국 DDM, SSO, QLD 수익률 찍힌 것을 보자 마음이 흔들렸어요. 바로 더 매수하고 싶었어요. 각각 3주씩만 더 사면 DGRW, SPLG, ONEQ를 각각 계좌에 10주씩 담아놓은 것과 수익이 거의 똑같을 거에요. 부의 추월차선은 레버리지에요. 레버리지를 써야만 부자가 될 수 있어요. 솔직히 아파트를 자기 현금 100%로 매수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다 레버리지 써서 매수하는 거잖아요. 부자가 되려면 결국 레버리지를 써야만 해요.

 

더욱이 DDM, SSO, QLD는 잡주가 아니라 미국 지수 2배 레버리지 ETF에요. 미국은 땅도 넓고 기술도 발달하고 군사력도 세계최강이고 감자, 옥수수도 많아요. 미국을 의심하면 안 되요. 압구정 대치 은마 아파트, 반포 자이 아파트 같은 존재에요. QLD는 분배금이 아예 없지만 SSO, DDM은 아주 미미하기는 해도 분배금도 있어요. 2배 레버리지 ETF라면 너무 무리하지만 않는다면 가치투자할 만 해요.

 

'아니야, 영 찜찜해.'

 

2018년 2월의 악몽. 그때가 떠올랐어요. 신한증권 계좌는 저를 꼭 껴안고 앞으로 더욱 뜨겁게 사랑하자고 하고 있었지만 2018년 2월의 악몽은 제게 악셀러레이터 더 밟으면 대형 참사 일어날 수 있다고 계속 경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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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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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포스팅 잘보고 공감 누르고 갑니다

    2022.02.03 13: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포스팅잘보고갑니다 즐건저녁되세요

    2022.02.03 21: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