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반려 증권계좌 지독한 연애

반려 증권계좌 지독한 연애 14화 - 은행 정기예금 적금 시대가 온다

좀좀이 2022. 1. 21.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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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설치한 어플이 알람을 보내왔어요.

 

"이제 가입할 수 있겠다."

 

스마트폰에 설치한 어플 알람은 상상인 저축은행 어플인 뱅뱅뱅 어플이 보낸 알람이었어요. 드디어 단기간 다수계좌개설 제한이 풀려서 상상인 저축은행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어휴, 이놈의 신한계좌."

 

신한증권 계좌를 흘겨봤어요. 신한증권 계좌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어요.

 

"내가 뭘!"

"되었다!"

 

상상인 저축은행 계좌는 12월에 개설하려고 했어요. 그러나 신한금융투자 증권 계좌를 신한은행에서 쏠편한 입출금 통장과 같이 개설하면서 단기간 다수계좌개설 제한에 걸리는 바람에 어플 설치하고 가입까지만 하고 계좌 개설은 막혀 있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아요. 신한은행 계좌를 처음 개설한 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쓰던 계좌가 있는 상태에서 하나 더 개설한 건데 단기간 다수계좌개설 제한에 걸렸어요. 게다가 개설된 계좌는 무려 1일 이체 30만원 한도계좌였어요. 2배도 아니고 4배로 머리 뜨거워졌어요. 기가입자한테 한도계좌를 개설해주고 단기간 다수계좌개설까지 걸렸어요.

 

상상인 저축은행에 가입하려고 한 이유는 앱 전용 정기예금 상품이 매우 좋기 때문이에요. 상상인 저축은행 어플인 뱅뱅뱅에서는 단기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할 수 있어요. 1개월 만기가 2.21%, 3개월 만기가 2.31%에요. 이 정도면 상당히 좋아요. 1년 기준으로 찾아보면 더 좋은 정기예금 상품을 찾을 수도 있을 거에요. 그렇지만 1개월, 3개월짜리 정기예금은 찾는 것 자체가 어려워요. 있기는 있어요. 그런데 이율이 형편없어요. 토스뱅크 연리 2% 주는 것보다 나은 것 찾기 어려워요. 그런 면에서 상상인 저축은행에서 판매중인 단기 정기예금 상품은 엄청나게 좋은 상품이에요.

 

 

상상인 저축은행 뱅뱅뱅 정기예금 가입금액은 최소 10만원이에요. 앱 전용 상품으로, 뱅뱅뱅 상상인디지털뱅크 앱에서만 가입 가능해요. 가입 가능 고객은 만 19세 이상 내국인, 개인이에요.

 

정기예금에 정조준 배팅 들어간다.

 

무포지션이라니 참을 수 없어요. 뭐라도 배팅을 해야 했어요. 손이 근질근질거렸어요. 배팅 없는 하루라니 참을 수 없어요. 돈이 있다면 당연히 배팅을 해야죠.

 

은행 예금도 배팅 가능한 투자상품이에요. 은행 예금에 배팅한다는 것은 증시 하락장에 배팅하는 것과 똑같아요. 은행은 원금 보장에 이자를 받아요. 이 기간 증시가 하락한다면 주식에 비해 큰 수익을 얻는 셈이 되요. 플러스와 마이너스의 차이는 엄청 커요. 0과 플러스가 아니라 플러스와 마이너스의 차이니까요. 간단한 중학교 수학 수준으로 설명하자면 플러스와 마이너스의 차이는 절대값을 씌워서 계산해줘야 해요. 2와 -2의 차이는 4에요. 은행 예금은 증시 하락장에 배팅하는 포지션을 취하는 것과 같아요. 증시 하락에 배팅한다고 꼭 인버스, 곱버스 같은 거 탈 필요 없어요.

 

"300 배팅해야지."

 

상상인 저축은행 뱅뱅뱅 정기예금에 300만원 배팅하기로 했어요.

 

"1개월? 3개월?"

 

1개월이 좋을지 3개월이 좋을지 잠시 고민했어요. 1개월짜리는 2.21%, 3개월짜리는 2.31%였어요.

 

'한국은행이 1월에 금리 인상했으니까 3개월이 낫겠지?'

 

한국은행은 2022년 1월 14일에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인상했어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한 지 일주일 지났어요. 한 달 뒤면 2월 19일이었어요. 한 달 뒤에 금리를 또 인상한다? 그렇게 급격하게 확확 올리기는 어려울 거에요. 아무리 급격히 올린다고 해도 2월 한 달은 쉬고 가겠죠. 설령 진짜 다 죽어보라고 2월에 또 올린다 해도 수신금리가 그렇게 또 바로 껑충 뛸 것 같지는 않았어요. 제 예상이 틀린다고 해도 1개월 만기나 3개월 만기나 별 차이 없었어요.

 

 

상상인 저축은행 뱅뱅뱅 정기예금에 300만원을 집어넣었어요.

 

'이건 물려도 토스뱅크보다 나으니까.'

 

제1금융권 정기예금 대신 토스뱅크에 돈을 넣어놓고 있었어요. 그래서 제 기준은 토스뱅크에요. 토스뱅크는 아무 조건 없이 이자를 연리 2%로 매월 지급해요. 예금에 가입할 때도, 채권 투자할 때도 토스뱅크를 기준으로 삼아서 토스뱅크보다 나으면 투자하고 있어요.

 

정기예금, 적금에도 처물리는 시기.

 

금리인상기에는 정기예금, 적금에도 처물릴 수 있어요. 정기예금, 적금은 보통 최소 가입기간이 1년이에요. 1년 미만짜리도 있기는 하지만 이율이 형편없거나 가입금액이 말도 안 되게 적어요. 금리 인상기에는 만기가 긴 정기예금, 적금 잘못 들어가면 뒤에 이율 더 좋은 상품이 나와서 정기예금, 적금에 물리는 꼴이 될 수 있어요. 쉽게 예를 들자면, 2%짜리 1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했는데 한 달 뒤에 똑같은 상품 이율이 2.25%로 오르면 가입한 정기예금은 물린 꼴이 되어버려요.

 

예적금 상품이 만기가 얼마 안 남았거나 이자율 차이가 얼마 안 난다면 별 상관없어요. 가입한 지 얼마 안 되었다면 해지하고 다시 가입하는 방법도 있구요. 그러나 어정쩡한 상황이면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을 거에요. 특히 정기예금은 한 번에 큰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더욱 그래요.

 

"오늘 드디어 이체 제한 풀리나?"

 

신한금융투자 계좌로 들어갔어요. 해외주식용 계좌에 있는 RP를 매도하고 돈을 한국채권용 계좌로 이체해봤어요. 19일까지 안 된다는 메세지가 나왔어요.

 

"또 RP 돌려야겠네."

 

 

신한금융투자 RP에 해외주식용 계좌에 있는 돈을 모두 집어넣었어요.

 

 

"너, 두고봐."

"뭐? 뭘 두고봐?"

"너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누가 그렇게 하래?"

 

신한증권 계좌와 언성을 높였어요. 누가 한도계좌에 단기간 다수계좌개설 제한 걸래요? 그리고 왜 같은 신한금투 계좌인데 해외주식용 계좌는 이체 금지 걸어놓았는데요? LG에너지솔루션 청약도 원래는 신한금투에서 하려고 했어요. 그러나 신한금투로 하면 한도계좌로 해야 했기 때문에 청약이 된다면 무려 4일간 돈을 인출해야 했어요. 그 귀찮은 짓을 어떻게 해요. 더욱이 KB증권으로 하면 국내주식 쿠폰 5천원과 해외주식 쿠폰 5천원 받기 때문에 공돈 1만원도 받는데요. KB증권 수수료 1500원 제하고 쿠폰 현금화 과정에서 약간 손실을 본다고 해도 공돈 8천원은 손에 쥘 거였어요.

 

"야! 너 미워!"

"미우면 어떻게 할 건데?"

 

쨍그랑!

 

신한금투 계좌가 접시를 바닥에 던졌어요. 접시가 깨졌어요.

 

"너 나가!"

"미쳤냐? 내가 왜 나가!"

 

신한증권 계좌와 저는 점점 막장 집구석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이 아름다운 손실률을 보십시오.

머리가 아찔해지고 있습니다.

 

 

 

연초에 투자한 일본 ETF와 미국 ETF 모두 환장의 하락이었어요.

 

 

채권 평가차익이 100원 정도 손실을 만회해주고 있었지만 주가 하락을 가려주기에는 택도 없었어요. 열심히 앱테크하면 뭐해요. 앱테크로 돈 벌어서 신한금융투자 계좌에 계속 넣어줘도 저 손실을 가릴 수 없었어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아직 신한금융투자에서 받은 공돈만 손실보고 있었어요. 50만원만 안 깨지면 공돈에서 손실보는 거였어요. 50만원은 순수한 제 원금이었어요. 미국 주식이 돈을 복사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파쇄하고 있었어요.

 

"자기야, 나 많이 화났거든?"

"키움 계좌, 너는 또 왜?"

"이제 딴 년이랑 노느라 나는 쳐다도 안 보는 거지?"

 

당연히 미국 주식 투자 계좌인 키움증권 계좌는 수익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어요. 연금 삼아서 들고 있는 미국 주식들이기는 하지만 평가차익이 엄청 떨어졌어요.

 

"그런 이상한 애들이랑 놀지 말고 돌아와줘. 응? 나 앞으로 잘 할께!"

 

키움증권 계좌가 저를 꼭 껴안으며 애원했어요.

 

"자기야, 이거 봐. 내가 이런 것도 준비해왔어. 그러니까 다시 나랑 놀자. 나 자기랑 매일 뜨거운 밤 보내고 싶어."

 

미국 주식을 처음 시작했을 때였어요. 그때는 밤새도록 인베스팅 닷컴에서 미국 지수 실시간으로 보며 키움증권 계좌를 계속 들락날락했어요. 빅쇼트는 온다, 더블딥은 온다 모두가 떠들어대던 2020년 6월을 잊을 수 없어요. 달러-원 하락에 주가 하락으로 양쪽으로 얻어터지던 2020년 10월도 잊을 수 없어요. 매일매일 키움증권 계좌와 뜨거운 밤을 보내었어요. 2021년에는 2020년만큼은 아니었지만 매일 밤 키움증권 계좌와 달콤한 밤을 보내었어요. 맨날 올랐으니까요.

 

그러다 올해부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Fed가 테이퍼링을 공식화했고, 금리인상도 시사하면서 키움증권 계좌는 아예 안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자 키움증권이 웬 일로 매우 섹시한 채권을 입고 제게 찾아왔어요.

 

 

롯데글로벌로지스 45-1!

 

매수수익률은 2.50%였고 잔존일수는 22일이었어요. 이 정도면 상상인 저축은행 3달 만기 정기예금보다 더 좋았어요.

 

"키움이 이런 애들이 아닌데?"

 

장외채권의 강자는 한국투자증권이에요. 여러 대형 증권사부터 중소형 증권사까지 다 합쳐서 한국투자증권이 매우 예쁜 장외채권 상품을 잘 판매하는 증권사에요. 키움증권은 장외채권 상품이 영 안 좋았어요. 2021년 한 해 내내 키움증권 장외채권 상품은 영 시원찮았어요. 매수하면 일단 평가차손 얼마 깔고 들어가는 상품이 많았어요. 입맛 돌게 만드는 장외채권 상품은 2021년 내내 단 한 번도 못 봤어요. 그런데 키움증권이 무슨 약을 잘못 먹었는지 매우 섹시한 장외채권 상품을 내놨어요. 매수수익률 2.50%에 잔존일수 22일, 여기에 신용등급A였어요. 이상한 회사 채권도 아니고 롯데글로벌로지스 회사채였어요.

 

배팅 안 하고는 못 참겠다!

이렇게 된 이상 한국 증시 하락 배팅 정조준 스나이퍼 모드로 간다.

 

저는 올해 토정비결이 매우 안 좋아요. 특히 투자 관련해서는 있는 것도 줄이라고 나와 있었어요. 그렇지만 이걸 보고 그냥 넘어갈 수 없었어요. 올 한 해 미국 주식 추가 매수용 자금으로 분류했던 200만원을 키움증권으로 입금했어요.

 

 

롯데글로벌로지스 45-1 회사채를 1980천원어치 매수했어요. 거래금액은 1,990,098원이었어요.

 

오후가 되었어요. 문자 메세지가 왔어요. 이번에는 SC제일은행이었어요. SC제일은행 계좌는 구글 애드센스 때문에 갖고 있는 계좌에요.

 

 

SC제일은행이 보내온 광고 문자는 이벤트 홍보 문자였어요.

 

"얘네 깡통계좌 처리하려고 이런 이벤트 하나 보네?"

 

내용을 보니 깡통계좌 없애려고 하는 이벤트 같았어요. 계좌 잔고 및 거래내역이 없는 계좌들은 은행 및 증권사에게 골칫거리에요. 계좌 잔고 및 거래내역이 없는 계좌가 너무 많으면 평가에서 불이익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때가 되면 어떻게든 이런 휴면 계좌에 거래내역 및 잔고를 만들기 위해 이벤트를 하곤 해요.

 

이벤트 내용을 보면 입출금통장에 기준금액 대비 1백만원 이상 추가 예치하고 유지하라고 나와 있었어요. 딱 봐도 휴면계좌 없애기 위한 목적이 보였어요.

 

이벤트 대상자 조회를 해봤어요. 저는 이벤트 대상이었어요.

 

 

 

"이거 수익률 좋은데?"

 

100만원에 베스킨라빈스31 싱글레귤러 1개면 0.32%. 한 달에 0.32% 수익보는 이벤트였어요. 여기에 2달 유지하면 베스킨라빈스31 싱글레귤러 하나를 더 받을 수 있었어요. 이렇게 하면 100만원으로 2달에 수익률이 0.64%였어요. 1년으로 환산하면 3.84%에 달했어요. 이러면 해야죠.

 

올해는 은행 정기예금 적금의 시대가 될까?

 

연초에는 예전부터 은행 이벤트가 많았어요. 그렇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이벤트가 더 컸어요. 종류도 여러 종류였어요.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올해는 은행이 호황일 거라고 예상하고 있어요. 금리인상기에는 은행 예적금이 강세거든요. 금리 인상기에는 어설픈 투자처에 배팅하는 것보다 은행 예적금에 배팅하는 것이 좋아요. 과도한 하이퍼 인플레이션 상황만 아니라면 금리 인상기에는 은행 예적금 상품에 만기를 짧게 가져가며 배팅하는 것이 정석적인 배팅 방법이에요. 이렇게 보면 이번에는 은행 예적금 차례였어요.

 

신한증권 계좌는 실컷 부수고 집어던지고 난리치더니 구석에 쭈그려서 고개를 무릎에 파묻고 흑흑 울고 있었어요. 어쩔 수 없었어요. 미국 증시, 일본 증시 하락을 제가 어떻게 하겠어요. 그저 열심히 앱테크해서 계좌에 돈이나 계속 입금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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