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프랜차이즈 카페 도넛은 던킨 오레오 민트링 필드 도넛이에요. 던킨 오레오 민트링 필드 도넛은 2021년 12월 1일에 출시된 던킨 신메뉴 도넛으로, 2021년 12월 이달의 도넛 DOM 중 하나에요.
"던킨이 이번에는 제때 이달의 도넛 출시할 건가?"
던킨과 배스킨라빈스는 SPC삼립 계열사인 비알코리아가 운영하고 있어요. 던킨, 배스킨라빈스 둘 다 매달 1일이 되면 신메뉴를 출시해요. 던킨은 이달의 도넛, 배스킨라빈스는 이달의 맛이에요.
한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두 프랜차이즈 카페지만 둘이 매달 1일에 신메뉴 출시하는 방법을 보면 확실한 차이점이 존재해요. 배스킨라빈스는 매달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을 한 종류 출시해요. 그리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설날이 오나 추석이 오나 무조건 매달 1일에 정식 출시해요. 그래서 배스킨라빈스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많이 알려져 있어요. 그렇지만 던킨은 대체로 매달 1일에 이달의 도넛을 출시하기는 하지만 아닐 때도 있어요. 그리고 던킨은 이달의 도넛을 하나만 출시하지 않아요.
그래서 배스킨라빈스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 뭔지 확실해요. 반면 던킨은 이달의 도넛으로 출시되는 신메뉴 도넛이 한 종류가 아니다 보니 이것도 이달의 도넛이고 저것도 이달의 도넛이에요. 던킨 이달의 도넛이 여러 개 동시에 나오는 것도 던킨 이달의 도넛이 배스킨라빈스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존재감 없는 데에 단단히 한 몫 해요.
'이번달에는 이달의 도넛 먹어볼까?'
던킨에서 이달의 도넛을 챙겨먹은 적은 거의 없어요. 몇 번 있기는 했어요. 그렇지만 던킨 이달의 도넛은 배스킨라빈스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과 달리 찾아먹는 재미가 너무 없었어요. 던킨 이달의 도넛은 한 종류가 아니라 여러 종류 동시 출격이기 때문에 이달의 도넛으로 출시된 도넛들이 전부 대표성이 떨어져요. 광고에 나오는 도넛이 메인이기는 하겠지만 다른 도넛들도 이달의 도넛이라고 나와 있으니 이달의 도넛 광고에 나와 있는 도넛조차도 대표성이 떨어져요. 그렇다고 이달의 도넛을 전부 다 먹어보는 건 무리였어요. 그렇게까지 입맛에 엄청나게 섬세하지도 않고 도넛에 열광하지도 않기 때문이에요.
던킨 2021년 11월 이달의 도넛인 스머커스 딸기&피넛버터와 스머커스 포도&피넛버터는 매우 맛있게 먹었어요. 그래서 이번달도 이달의 도넛을 하나 먹어보고 싶어졌어요.
던킨 블로그에 들어가봤어요. 던킨 블로그에서는 2021년 12월 이달의 도넛에 대해 평소보다 더 풍성하게 돌아왔다고 홍보하고 있었어요.
"세 종류 쯤 나오려나?"
별 생각 없이 던킨 홈페이지에 들어갔어요. 이달의 도넛을 확인해봤어요.
"야, 이거 뭐야?"
배스킨라빈스가 조용하니까 이번에는 던킨이 난리네?
진짜 장난하는 줄 알았어요.
던킨 2021년 12월 이달의 도넛 14종류!
던킨 2021년 12월 이달의 도넛 DOM 도넛은 다음과 같아요.
윈터 보스톤 크림, 트윙클 후로스티드, 러블리 듀얼 하트, 브라운 쿠키맨 도넛, 해피 트리 도넛, 콧대높은 눈사람, 크리스마스 먼치킨, 퍼플 스노우링, 슈톨렌 도넛, 오레오 초코링, 오레오 민트링 필드, 오레오 크림치즈 필드, 레드벨벳 크림치즈 글레이즈드, 레드벨벳 크림치즈 필드
"신메뉴를 한 번에 14종류 쏟아내는 놈이 어디 있어!"
할 말이 없었어요. 이러니 던킨 이달의 도넛이 매우 안 유명하죠. 매달 출시하는 신메뉴를 저렇게 한 번에 14종류 쏟아내면 어떻게 해요. 저러면 뭐가 대표인지도 알 수 없어요. 저러면 '던킨 이달의 도넛 뭐야?'라고 물어봤을 때 어떻게 대답해요. 광고에 나온 대표 메뉴는 레드벨벳 크림치즈 글레이즈드였어요. 그렇지만 당연히 존재감 하나도 없었어요. 신메뉴 14개 중 하나에 불과했어요.
연말 떨이냐?
지난달에는 배스킨라빈스가 매우 조용했어요. 수능 시즌인데도 상당히 조용히 지나갔어요. 그동안 매달 고정적으로 출시되는 신메뉴인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외에 시즌 메뉴로 여러 신메뉴 아이스크림을 계속 출시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11월 되어서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치즈나무 숲만 출시하고 조용해졌어요.
배스킨라빈스가 조용해졌던 이유는 던킨에서 난리가 나기 위해서였던 모양이에요. 이달의 도넛이 14종류나 출시되었어요. 이걸 다 먹어보는 건 절대 무리였어요. 14종류나 출시되니까 오히려 먹어보고 싶은 욕구가 싹 사라졌어요. 이건 대표성도 없고 아무 것도 아니잖아요. 이달의 도넛이 아니라 연말 레시피 떨이 팩을 출시한 꼴이었어요. 그럴 거면 한 번에 묶어서 싸게 할인이나 해주든가요.
저걸 다 먹을 생각은 절대 없습니다.
그렇게 안 할 거에요.
딱 하나만 골라서 먹을 거에요.
당연히 14개 모두 정복할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그래야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어요. 어쩌면 딱 한 종류가 아니라 몇 개 정도는 먹어볼 수 있었어요. 던킨 24시간 카페 가서 도넛 먹을 때 이달의 도넛 중 안 먹어본 것으로 고를 지도 몰라요. 그런데 그 이전에 던킨 24시간 카페를 12월에 갈 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설령 간다 하더라도 그날 기분에 따라 도넛 안 먹을 수도 있어요. 중요한 것은 이번에는 무조건 딱 하나만 먹을 계획이었어요.
"뭐가 그나마 웃기게 생겼지?"
제일 특이하게 생긴 것을 골랐어요.
'오레오 민트링 필링 도넛이 그나마 제일 특이하네.'
던킨 2021년 12월 이달의 도넛 14종류 중 오레오 민트링 필링 도넛이 제일 특이하게 생겼어요. 민트 도넛은 흔하지 않아요. 빵을 좋아하지만 있으면 잘 먹고 없으면 안 먹는 편이라 세상 모든 도넛을 다 알지 못해요. 빵집도 길 가다 보여서 갑자기 빵이 먹고 싶을 때 충동적으로 가지, 반드시 어디를 가야겠다고 결심하고 가는 일은 거의 없어요. 그러니 민트 도넛도 있을 거에요. 세상 어디엔가는 존재할 거에요. 그렇지만 저는 아직 못 봤어요. 무관심한 건 아예 들여다보지도 않기 때문에 제 바로 옆에 있었던 적이 있다 할지라도 몰라요. 못 봤어요.
던킨으로 갔어요. 던킨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오레오 민트링 필드를 찾아봤어요. 당연히 있었어요. 오레오 민트링 필드를 하나 집어서 자리로 갔어요.
던킨 2021년 12월 이달의 도넛 오레오 민트링 필드는 이렇게 생겼어요.
던킨 매장 조명이 붉은 빛이 많이 끼어 있어서 사진을 보면 도넛이 붉은 빛이 돌아요. 하지만 실제로는 이렇게 붉그스름한 빛이 도는 도넛이 아니에요.
던킨 2021년 12월 이달의 도넛 오레오 민트링 필드는 동그란 링 도넛 윗부분에 옥색 민트 코팅이 되어 있었어요. 민트 코팅은 광택은 별로 없었어요. 사진으로 보면 광택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매장에서 봤을 때는 광택이 그렇게 많이 도는 코팅은 아니었어요. 광택이 있기는 하지만 무광에 가까웠어요.
무광에 가까운 옥색 필링 위에는 오레오 쿠키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어요. 오레오 쿠키 조각은 매우 큼지막했어요.
'이거 먹을 때 조각 엄청 많이 떨어지겠다.'
던킨 2021년 12월 이달의 도넛 오레오 민트링 필드는 딱 봐도 먹을 때 부스러기와 오레오 조각이 우르르 떨어지게 생겼어요.
던킨 2021년 12월 이달의 도넛 오레오 민트링 필드 영문명은 Oreo Mint ring Filled 에요.
오레오 민트링 필드 도넛 아랫면은 위 사진과 같아요.
던킨 홈페이지에서는 던킨 2021년 12월 이달의 도넛 오레오 민트링 필드에 대해 '민트필링을 채우고,민트코팅에 오레오 쿠키를 듬뿍 토핑한 도넛'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던킨 2021년 12월 이달의 도넛 오레오 민트링 필드 가격은 2500원이에요. 열량은 309kcal이에요. 중량은 76g이에요.
던킨 2021년 12월 이달의 도넛 오레오 민트링 필드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강력분(밀/미국산, 밀가루/프랑스산), NEW민트코팅(가공유지/말레이시아산, 혼합분유/네덜란드산), 오레오분쇄쿠키[밀가루(밀/미국산), 식물성유지{에스테르화유(팜스테아린유/말레이시아산)}]
던킨 2021년 12월 이달의 도넛 오레오 민트링 필드 알레르기 유발 성분은 밀, 대두, 우유에요.
그 마음 알겠어요.
그런데 마음은 되가져가세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던킨 도넛은 잘 만든 도넛이기는 한데 아쉬운 점이 너무 커서 전체적으로 크게 아쉬운 도넛이었어요.
던킨 2021년 12월 이달의 도넛 오레오 민트링 필드 맛은 좋았어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맛 자체는 잘 만든 도넛이었어요. 단지 아쉬운 점이 너무 커서 전체적으로 크게 아쉬울 뿐이에요.
던킨 2021년 12월 이달의 도넛 오레오 민트링 필드는 민트향이 딱 적당했어요. 민트향이 강하지는 않았어요. 목에 시원한 타격감이 화끈하게 느껴지는 민트향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거에요. 그렇지만 그렇게 화끈한 민트향이 있었다면 도넛 맛이 다 죽어버리고 괴식이 되었을 거에요. 던킨 2021년 12월 이달의 도넛 오레오 민트링 필드의 민트향은 도넛 맛을 전혀 안 해쳤어요.
던킨 2021년 12월 이달의 도넛 오레오 민트링 필드를 먹으면 시원한 민트향이 살살 느껴졌어요. 민트 특유의 목으로 전해지는 시원한 타격감은 없었지만 대신 이 도넛의 민트향은 입안 구석구석에 가벼운 청량감을 불어넣었어요. 도넛을 한 입 먹고 삼키고 나면 입 안이 양치질한 것처럼 시원했어요. 도넛만 먹었는데 도넛 삼킨 후 자동적으로 양치까지 되는 4차산업혁명 화학혁명 식료품 같았어요. 당연히 먹은 후 양치 안 하면 안 되요. 그런데 먹은 후 입 안이 가볍게 시원해서 양치까지 다 끝낸 기분이었어요.
던킨 2021년 12월 이달의 도넛 오레오 민트링 필드는 민트 초콜렛이라면 말만 들어도 오만상을 다 찌푸리는 사람이라도 민트만 좋아한다면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었어요. 오레오 쿠키와 민트 초콜릿 조합이 괜찮았어요. 민트 초콜렛 특유의 텁텁한 맛과 상쾌한 맛의 불협화음이라는 맛의 기본 구조는 거의 비슷했지만 던킨은 불협화음을 아주 많이 낮추었어요. 둘이 섞이기보다는 오레오는 오레오, 민트는 민트로 느껴졌어요.
여기까지만 보면 상당히 잘 만든 도넛이에요. 맛도 있어요.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큰 문제가 있었어요.
먹을 때 정신없이 떨어진다.
던킨 2021년 12월 이달의 도넛 오레오 민트링 필드는 매우 큼지막한 오레오 쿠키 조각을 민트 코팅 위에 붙여놨어요. 이게 먹는 동안 당연히 고정되어 있을 리 없었어요. 먹는 동안 계속 떨어졌어요. 오레오 쿠키 조각이 크다 보니 민트 코팅이 베어무는 그 순간까지 오레오 쿠키 조각을 잘 잡고 있지 못했어요. 그래서 먹는 동안 오레오 쿠키 조각이 여러 개 쟁반에 떨어졌어요. 만약 의자에 기대에서 베어 먹었다면 옷에 다 떨어졌을 거에요.
오레오 쿠키 조각을 큼지막한 것으로 붙여놓았기 때문에 시각적인 효과는 매우 좋았어요. 그렇지만 정작 먹을 때 엄청 불편했어요. 아무리 보기 좋아도 먹을 때 불편하면 문제가 커요. 먹을 때 불편하면 맛이 아무리 좋아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어요. 사실 비주얼적인 면만 떠올린다면 잘게 부서진 오레오 가루를 뿌렸어도 될 거에요. 빵 속에 오레오 쿠키 조각을 박는다면 더 좋겠지만 그건 기술적으로 문제 있을 수 있어요. 그러니 평소 잘 하던 오레오 가루 부스러기를 뿌리는 것이 훨씬 나았어요. 외관상 독특하게 만들고 싶다면 십자형으로 뿌리면 되었을 거구요.
던킨 2021년 12월 이달의 도넛 오레오 민트링 필드는 달콤하고 고소하고 먹으면 입안이 시원해져서 좋았어요. 그러나 깨끗하게 먹기 매우 어려운 도넛이었어요. 오레오 쿠키 덩어리가 아니라 오레오 쿠키 가루를 뿌렸다면 더 좋았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