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치즈 앤 포테이토 아이스크림이에요. 배스킨라빈스 치즈 앤 포테이토 아이스크림은 2021년 9월에 시즌메뉴로 출시된 아이스크림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시즌 메뉴 아이스크림은 뭐 나왔지?"
2021년 9월 베스킨라빈스31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찰떡콩떡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배스킨라빈스 찰떡콩떡 아이스크림은 매우 맛있게 잘 먹었어요. 맛있어서 몇 번 더 사서 먹었어요. 올해는 추석 연휴가 9월 하순의 시작인 9월 20일부터 시작되요. 2021년 추석은 9월 20일부터 22일까지에요. 배스킨라빈스 찰떡콩덕 아이스크림은 추석 시즌에 맞춰서 매우 잘 나온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뭔가 하나씩 엇박자 같고 시즌메뉴가 오히려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같은 달이 계속되다가 모처럼 시즌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아이스크림이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나왔어요.
배스킨라빈스는 매달 아이스크림을 여러 종류 바꿔요. 매장 이름표에 SEASON 이라는 딱지가 달려 있는 아이스크림은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시즌메뉴 아이스크림이에요. 재미있는 점은 이런 아이스크림은 과거에 나왔던 아이스크림이 다시 출시되는 경우도 있지만 새로 출시된 아이스크림이 별다른 홍보도 못 받고 시즌메뉴로 판매되는 경우도 있어요.
배스킨라빈스31 시즌메뉴 아이스크림이 무엇이 나왔는지 알기는 어려워요. 바로 나온 것을 알려면 매장 가봐야 해요. 그러나 맨날 배스킨라빈스 매장을 가서 시즌 메뉴 뭐 나왔는지 확인해볼 수는 없는 노릇이에요. 아무리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고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안 먹어본 것이 있을 때마다 먹어본다지만 그렇게 편집증적으로 좋아하고 먹어보지는 않고 있어요. 매장에 가지 않고 어떤 시즌 메뉴가 출시되었는지 알기 위해서는 아주 한참 시간이 지난 다음에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되요. 바로 당장 업데이트는 안 해주고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업데이트된 후 빠르면 며칠, 늦을 때는 시즌 메뉴 다 들어갈 때가 되어서야 홈페이지에 시즌 메뉴 아이스크림이 올라와요.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에 접속했어요. 어떤 아이스크림이 있는지 살펴봤어요.
"치즈 앤 포테이토?"
치즈 앤 포테이토 아이스크림이 있었어요. 이것은 처음 보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미찐감자는 아닌데?"
배스킨라빈스31 2020년 10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미찐 감자 아이스크림은 제가 아주 잘 기억해요. 제가 정말 맛있게 먹었던 아이스크림이에요. 게다가 이 아이스크림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하나 있어요.
때는 작년 10월. 당시 저는 미국 배스킨라빈스 주식인 던킨 DNKN 주식을 갖고 있었어요. 우리나라에서 SPC삼립 계열사인 비알코리아가 던킨과 배스킨라빈스를 맡아서 운영하는 것처럼 미국 던킨은 던킨과 베스킨라빈스31을 운영했어요. 그래서 그 당시에 베스킨라빈스 주식을 갖고 싶으면 미국 DNKN 주식을 매수해야 했어요.
그런데 인스파이어 브랜즈가 던킨이 인수합병한다고 발표했어요. 인스파이어 브랜즈는 주주들 간섭받는 것을 상당히 싫어하는 기업으로 유명해요. 그래서 인스파이어 브랜즈는 DNKN을 유상매입 상장폐지시킬 거라고 발표했어요.
상장폐지였어요. 미국 주식 투자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상장폐지를 맞게 생겼어요. 일반적인 상장폐지와 다른 점이라면 유상매입 상장폐지이고, 인스파이어 브랜즈가 DNKN 주가가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가격에 전량 매수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이었어요. 그러니 주주 반대가 나올 수가 없었어요. 뭐 유상매입 상장폐지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물린 놈이 있어야 반발이 나올텐데 그런 거 없이 역사적으로 단 한 번도 기록한 적 없는 주가로 전량 매입해준다고 했거든요. 당연히 반발 따위는 없었고 가볍게 통과되었어요. 만약 장내매입 마감일까지 매도하지 않으면 주식은 유상소각될 거라 했어요.
일반 상장폐지는 찾아보면 사례가 참 많아요. 미국 주식 상장폐지도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한 번 본 적 있어요. 바로 2020년 5월 라탐 항공사 주식 사태때 디씨인사이드 해외주식 갤러리에서 미국 주식 상장폐지당하면 어떻게 되는지 많은 글이 올라왔었어요. 그래서 미국 주식이 상장폐지되면 어떻게 되는지는 대충 알고 있었어요. 그러나 이것은 그런 일반적인 상장폐지가 아니라 유상매입 상장폐지였어요. 경우가 완전히 달랐어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베스킨라빈스31로 갔어요. 별 생각 없이 미찐 감자 아이스크림을 주문했어요. 그냥 그게 맛있고 마음에 드는 아이스크림이라 또 먹으려고 주문했어요. 그런데 이것은 바로 미래를 알려주는 선택이었어요.
유상감자.
보통 주식 투자에서 감자 처맞으면 무상감자를 의미해요. 무상감자 맞으면 감자탕 먹는다고 해요. 그런데 유상감자도 있어요. 유상감자는 증시에서 단기 호재로 받아들여요. 유상감자는 주주들에게 주식을 회수하고 돈으로 주는 경우도 있지만, 장내매입 후 소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유상감자는 말 그대로 미찐 감자 아이스크림 먹는 감자에요. 한국에서는 볼 일이 거의 없어요. 한국 기업들도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나, 이렇게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는 일은 없어요. 애초에 유상감자는 증시에서 매우 보기 드문 경우에요. 무상감자 감자탕은 한국 음식이라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으나, 유상감자 미찐 감자 아이스크림은 외국 음식이라 외국 증시로 눈을 돌려야 볼 수 있어요.
"이번 감자는 무슨 감자야?"
그때 기억이 떠올랐어요. 왠지 치즈 앤 포테이토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제 주식이 폭등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사진 찍을 때 미소 지으라고 '치즈'발음하라고 하잖아요. 여기에 감자.
'설마 이건 주식 풀매수 시그널?'
당연히 그럴 리는 없을 거에요. 무슨 주식 풀매수 시그널이에요. 그럴 거면 대놓고 '유상 감자' 라고 이름 붙였겠죠. 가을이니까 내놓은 감자 아이스크림일 거였어요. 저는 공교롭게 작년 미찐 감자 아이스크림 나왔을 때 미국 베스킨라빈스 주식 DNKN이 유상소각 상장폐지 발표되어서 미찐 감자가 증시에서 좋은 감자라고 연상했던 거구요.
그 당시 기억이 떠오르자 치즈 앤 포테이토 아이스크림을 마구 먹고 싶어졌어요. 새로운 감자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미찐 감자는 정말 많이 좋아했어요. 이번에 배스킨라빈스에서 출시된 감자 아이스크림도 많이 기대되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에 갔어요. 치즈 앤 포테이토 아이스크림을 싱글 레귤러 컵으로 주문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치즈 앤 포테이토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치즈 앤 포테이토 아이스크림은 연노랑색 아이스크림과 하얀 아이스크림이 섞여 있었어요. 아이스크림 곳곳에 감자볼이 박혀 있었어요. 베스킨라빈스에는 커다란 동그란 과자가 박혀 있는 아이스크림이 몇 종류 있어요. 이것도 기본적인 형태는 그런 아이스크림과 비슷한 모습이었어요.
배스킨라빈스31 치즈 앤 포테이토 아이스크림은 질감이 매우 부드럽게 생겼어요. 정말 크림 같게 생긴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서는 치즈 앤 포테이토 아이스크림에 대해 '체다 치즈 아이스크림과 감자 아이스크림 속에 바삭한 감자볼이 쏙'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매장 이름표에 나와 있는 체다 치즈 앤 포테이토 아이스크림 소개문도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소개문과 똑같았어요.
그런데 매우 중요하고 아주 희안한 것이 하나 있었어요. 소개문은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것과 배스킨라빈스 매장 이름표에 인쇄되어 있는 설명문이 같아요. 하지만 정작 이름이 달랐어요.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에는 '치즈 앤 포테이토'라고 나와 있었고, 매장 이름표에는 '체다치즈 앤 포테이토'라고 나와 있었어요. 매장 이름표와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이름이 다른 경우는 처음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체다 치즈 앤 포테이토 아이스크림 영문명은 CHEDDAR CHEESE & POTATO 에요. 영문명은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것과 매장 아이스크림 이름표에 나와 있는 것이 같아요.
베스킨라빈스31 체다 치즈 앤 포테이토 아이스크림 열량은 싱글 레귤러 컵 기준으로 275kcal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체다 치즈 앤 포테이토 아이스크림은 체다치즈향이 강한 편이었어요. 아이스크림을 받아서 자리에 가서 테이블 위에 아이스크림을 올려놓고 자리에 앉자마자 체다치즈 앤 포테이토 아이스크림의 치즈향이 느껴졌어요. 베스킨라빈스31 체다 치즈 앤 포테이토 아이스크림에서 코가 25cm 정도 떨어져있으면 아이스크림 체다치즈 냄새를 맡을 수 있었어요. 아이스크림 치즈향 치고는 상당히 강한 편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체다 치즈 앤 포테이토 아이스크림은 체다치즈향이 강한 것에 비해 먹었을 때 치즈 특유의 꼬릿꼬릿한 냄새는 하나도 안 느껴졌어요. 체다치즈향이 달게 느껴졌어요.
베스킨라빈스31 체다 치즈 앤 포테이토 아이스크림은 부드럽게 달았다. 토끼 쓰다듬는 것처럼 부드러운 달콤함이 혓바닥을 즐겁게 했어요. 폭신한 인형을 껴안고 푹신한 침대에서 따스한 이불 덮고 기분좋게 푹 자는 달콤함이었어요. 먹다보면 기분 좋아져서 생각없이 계속 퍼먹고 싶어졌어요.
베스킨라빈스31 체다 치즈 앤 포테이토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 자체가 상당히 부드러웠다. 조금 딱딱한 치즈 케이크 떠먹는 맛이었어요. 처음에 받았을 때는 많이 단단한 편이었는데 녹아가면서 매우 부드러워졌어요.
베스킨라빈스31 체다 치즈 앤 포테이토 아이스크림은 감자향도 진했어요. 찐감자향이 풍풍 뿜어져나왔어요. 코로는 치즈향만 느껴지는데 입에서는 치즈향과 더불어 찐감자향도 막 느껴졌어요.
베스킨라빈스31 체다 치즈 앤 포테이토 아이스크림은 끝맛에서 우유향 진하게 느껴졌어요. 처음 냄새와 끝맛은 치즈 몫이었고 가운데 맛은 치즈맛과 찐감자맛의 조화였어요. 체다치즈와 감자를 같이 먹는 맛이었어요.
이것이 한가위다.
얘가 추석시즌 맞이 9월 이달의 맛 아냐?
베스킨라빈스31 체다 치즈 앤 포테이토 아이스크림도 맛이 매우 뛰어났어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내세워도 손색없을 정도였어요. 만약 올해 추석이 10월에 있었다면 체다 치즈 앤 포테이토 아이스크림이 10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 되었을 수도 있어요. 아니면 체다치즈 앤 포테이토 아이스크림이 9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출시되고 찰떡콩떡 아이스크림이 10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나왔을 수도 있어요. 추석이 9월에 있어서 추석에 어울리는 아이스크림 두 종류가 9월에 동시에 나왔어요. 둘 다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손색없는 맛인데 한 하늘에 태양이 두 개일 수는 없다는 논리로 찰떡콩떡 아이스크림이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출시되었고 체다치즈 앤 포테이토 아이스크림은 시즌메뉴 아이스크림으로 출시되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체다 치즈 앤 포테이토 아이스크림은 치즈맛과 감자맛의 조화였어요. 누런 황금물결 가을 들판이 연상되는 맛이었어요. 시골에서 찐감자와 치즈 먹으며 들녘을 바라보는 장면이 연상되는 맛이었어요. 가을에 매우 잘 어울리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정말 매우 맛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