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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 진출? 화성 진출?
인류는 심야시간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부동산에 관심이 매우 많아요. 한국인이 언제 부동산에 관심 안 가진 적 있겠냐만은 요즘처럼 전국민이 두 눈에 핏줄 세우고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있는 때는 의외로 그렇게 많지 않아요. 집값은 나날이 상승하고 있고 매매가격 뿐만 아니라 전세가격, 더 나아가 이제는 월세 가격까지도 상승하고 있어요.
부동산과 관련해서 자격증으로는 공인중개사가 있고, 학문으로는 부동산학이 있어요. 여기에서 부동산학은 학문 계통적으로 봤을 때 지리학의 하위 범주라고 할 수 있어요. 지리학은 인간의 공간 활용을 연구하는 학문이에요. 처음 지리학을 공부할 때 인간의 공간 활용에 대한 개념이 잘 안 잡혀 있어서 꽤 헤메었었어요. 공간 활용은 여러 양상이 있어요. 이 중에는 시간에 따른 공간 활용도 있어요.
서울을 예로 들자면 낮시간 번화가와 밤시간 번화가가 달라요. 홍대처럼 일치하는 곳도 있지만 종로처럼 완전히 극단적으로 달라지는 곳도 있어요. 낮시간 서울 번화가 지도와 심야시간 서울 번화가 지도는 달라요. 이렇게 시간에 따른 공간 활용도 많이 달라요. 심야시간에 돌아다녀보면 아직 심야시간대의 공간은 그 인구 미어터지는 서울조차 황무지에 가까운 곳이 대부분이에요.
토지는 제한되어 있어요. 건축공학적으로 다층 건물을 올려서 제한된 토지를 최대한 다층적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여기에도 한계가 있어요. 아파트를 100층 200층 300층 무한대로 층수를 올려댈 수는 없으니까요. 제한된 토지를 다층적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데에 한계가 온다면 그 다음에는 사용 시간의 분배를 통한 다면적 활용 방법이 있어요. 실제 이런 사례가 존재해요. 낮에는 차량 통행을 막고 공원처럼 사용하다가 밤에는 차량 통행 가능한 차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경우요. 낮밤으로 가르는 경우도 있고 평일과 주말로 가르는 경우도 있어요.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은 전세계 사람들을 연결해 주었어요. 과거에는 심야시간 개척에 제한이 많고 개척 진행이 더뎠던 것이 다른 세계와 연락하며 일을 진행하며 시장을 키우는 데에 한계가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런 것 전혀 없어요. 미국에서 밤에 틀어주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한국에서 백주대낮에 볼 수 있고, 반대로 한국에서 오밤중에 진행하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미국 사는 사람이 아침에 볼 수 있어요. 한국인들이 미국 주식을 심야시간에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어요. 이렇게 점점 전세계적으로 밤에 돈 벌 수 있는 시장이 커져가고 있어요.
선진국들은 토지 이용 및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심야시간을 개척해나가고 있어요.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에서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그렇게 세상이 움직여가고 있어요. 아직 심야시간 개척은 거의 석기시대 수준이지만 어느 순간 골드러시처럼 급격히 개척될 거에요. 우주정복보다 심야시간 정복이 기술적으로도 훨씬 쉽고 경제적으로도 비용이 훨씬 덜 들어요.
4차산업혁명에서는 데이터 생산도 노동이 되고 근로계약 형태가 다중계약 형태로 바뀌어가요. 이 과정에서 심야시간 개척이 같이 일어날 거에요. 단, 이게 1~2년 안에 일어난다는 것은 아니에요. 지금도 조금씩 이뤄져가고 있고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뒤돌아봤을 때 크게 바뀌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될 거에요. 애초에 4차산업혁명은 '오늘부터 4차산업혁명 1일!' 이런 게 아니에요. 이미 4차산업혁명은 시작되었고 진행중이에요. 먼 훗날 - 한 100년 200년 지났을 때 그때 사람들이 바로 오늘 현재 시기에 대해 '그 당시 4차산업혁명이 진행중이었다'고 평가하는 거지, 무슨 정치 혁명처럼 오늘부터 1일! 이런 형태는 아니에요. 제임스 와트가 증기기관을 발명한 바로 그날 당장 영국 정부가 오늘부터 산업혁명 1일차라고 공식 발표하지 않았어요. 오늘날 사람들이 그 당시 역사를 보고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 발명부터 산업혁명의 시작으로 봐야한다고 규정하는 거죠.
심야시간 개척이라면 편의점이잖아.
미국 골드러시 당시 떼돈 번 사람은 곡괭이 들고 미국 서부로 달려간 사람들이 아니라 리바이스 청바지 팔던 상인이라고 해요. 심야시간 개척으로 사람들이 뛰어들 수록 돈벌이 잘 하는 건 당연히 편의점이에요. 편의점에서 상당히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어요. 이제는 택배도 보내고 받을 수 있어요. 택배까지 되니까 어지간한 것은 편의점에서 다 해결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어요.
편의점도 4차산업혁명 진행 수혜업종이에요. 인간 활동시간의 제약이 점점 사라져가기 때문에 편의점도 수혜를 보게 되어 있어요. 물론 과포화 상태이기는 하지만요. 그래도 4차산업혁명 진행과 함께 계속 성장할 분야 중 하나라고 보고 있어요. 지금도 심야시간에 돌아다닐 때 편의점 때문에 불편한 점을 거의 못 느끼며 돌아다녀요. 편의점에서 유료 화장실까지 운영한다면 심야시간에 낮시간처럼 활동하는 데에 아무 불편 없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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