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오늘의 잡담

4차산업혁명 이슈 - 금융위원회, 국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전면 허용 - 한국주식 2022년 3분기, 해외주식 연내부터 - 암호화폐의 미래 전망

좀좀이 2021. 9. 1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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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일요일. 일요일에는 뉴스 볼 것이 없어요. 그래도 간혹 주말에 재미있는 기사가 올라오기도 해요. 기자들도 일요일에는 보통 쉬기 마련이라 인터넷에 기사가 올라오는 일이 거의 없지만 아예 안 올라오지는 않아요. 일요일에는 인터넷 뉴스 볼 때 아무 기대도 안 하고 봐요. 기대감 하나도 없이 올라와 있는 기사들 대충 보고 뉴스 보는 것을 끝내요.

 

특히 경제 뉴스는 일요일에는 진짜 볼 것이 없어요. 일요일에 무슨 경제적으로 큰 일이 터지겠어요. 일요일에 경제적으로 큰 일이 터진다면 그건 십중팔구 매우 안 좋은 이슈에요. 대체적으로 그래요. 좋은 건 평일에 보도하고 나쁜 건 휴일에 보도하기 마련이에요. 그래야 나쁜 이슈는 어느 정도 희석되니까요. 그래도 무언가 볼 만한 게 있는지 보려고 경제 뉴스 카테고리로 들어갔어요.

 

"어? 주식 소수점 거래 전면 허용?"

 

2021년 9월 12일, 금융위원회는 국내외 주식 소수점 거래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밝혔다는 기사가 있었어요. 9월 12일이니까 일요일 오늘이었어요. 이렇게 좋은 발표를 왜 오늘 발표했는지 모르겠어요. 보통 평일에 발표하기 마련인데요. 9월 11일 금요일도 아니고 9월 13일 일요일도 아니고 하필 9월 12일 일요일에 발표한 이유를 전혀 모르겠어요. 어쨌든 꽤 중요한 뉴스였어요.

 

해외에서는 주식 소수점 매매가 가능해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현재까지 한국 주식 소수점 매매는 불가능하고 해외 주식도 제한적으로 가능해요. 2019년 혁신 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일부 증권사에게만 해외 주식 소수 단위 거래가 허용되었어요. 대표적인 서비스가 2020년 출시된 한국투자증권 미니스탁이에요. 한국투자증권 미니스탁을 이용하면 금액 관계없이 미국 주식을 소수점으로 매매할 수 있어요.

 

한국투자증권 미니스탁은 젊은 투자자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어요. 2021년 6월말 기준으로 누적 이용자가 65만명을 넘어섰어요. 미국 주식에 큰 돈으로 들어가기는 부담스럽고 한 번 해보고는 싶은 사람들이 미니스탁을 이용해 미국 주식에 투자하기 시작했어요. 몇천원 정도만 해도 되기 때문에 아주 부담없이 로또 사는 대신에 미국 주식에 투자해볼 수 있어요. 이 전략이 제대로 먹혔어요.

 

저도 현재 미니스탁에서 로또 대신 구입한 미국 주식들이 있어요. 작년 8월에 미니스탁 서비스 개시되었을 때 재미로 구입했던 주식들, 그리고 작년 연말에 연말 로또 구입 대신 1만원으로 구입한 다섯 종류가 있어요. 아주 가끔 이벤트성 로또 대신 하는 거라 딱 2만원 집어넣었어요.

 

 

 

솔직히 테슬라 주식 TSLA는 소수점 매매 아니었다면 매수할 엄두도 못 내었을 거에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 테슬라는 워낙 등락이 심하고 이슈가 엄청나게 많은 개잡주 롤러코스터 무빙을 보여줘서 어지간해서는 매수할 용기가 안 나요. 게다가 제가 테슬라 주식을 매수했던 시점은 2020년 8월로 당시 테슬라 주식 액면분할 이슈로 주가가 엄청나게 폭등중이었어요. 이런 건 맨정신으로 1주 다 매수하지는 못하고 로또 삼아서 재미로 몇천원 매수해볼 만 해요.

 

그 외에 매우 뜨거운 주식, 배당금 없는 주식 등은 로또 삼아서 미니스탁 소수점 매매로 투자해볼 만 해요. 솔직히 로또 그거 잘 당첨되어봐야 5천원인 허공에 버리는 돈인데 그 돈으로 소수점 매매를 하면 최소한 원금 전액 날리는 일은 어지간해서는 발생하지 않아요. 로또 대신 재미로 활용하기 딱 좋아요.

 

이렇게 진입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는 점에서 소수점 매매는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끌었어요. 찔끔찔끔 모아가다보면 1주가 되어서 배당도 제대로 전액 다 받을 수 있구요.

 

그러나 한국투자증권 미니스탁은 2019년 혁신 금융서비스 지정에서 시범적으로 한시적 허용이었기 때문에 금융위에서 정식 허용 또는 한시적 허용 기한 연장 지침이 나오기 전까지 서비스 존속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였어요. 물론 미니스탁이 워낙 흥행 성공했고 미니스탁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엄선한 미국 주식에만 소수점 매매할 수 있다 보니 부작용도 없어서 없앨 리는 없었지만요. 여기에 한국투자증권이 미니스탁으로 꿀 빨고 있는 것을 본 다른 증권사들의 불만이 엄청나게 커졌어요. 소수점 매매의 위력이 증권사들 예상보다 훨씬 강력했거든요.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미국 주식만 허용해줄 것이 아니라 한국 주식 소수점 거래도 허용해달라는 말이 꽤 있었어요. 이에 대해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어요. 한국 주식도 몇십만원 하는 주식들이 있어요. 바이오주의 황제 코스피 207940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주가가 90만원대이고, 안정적인 우상향 주식으로 유명한 코스피 051900 LG생활건강 주식 주가는 130만원대에요. 이것들은 소위 황제주라고 해요. 그런데 이렇게 가격이 매우 높은 주식들 외에 몇십만원짜리 주식은 의외로 꽤 있어요. 특히 일상생활에서 친숙한 기업들 주식이 이런 경우가 꽤 있는 편이에요. 대표적으로 식품주를 보면 코스피 007310 오뚜기 주식 주가가 50만원대이고, 코스피 004370 농심 주식 주가가 29만원대에요. 인터넷 기업 주식인 코스피 035420 NAVER 주식 주가는 40만원대이고, 코스피 035720 카카오 주가는 13만원대에요. 참고로 카카오 주식은 2021년에 액면분할해서 저 가격이에요. 화장품 주식으로 유명한 코스피 090430 아모레퍼시픽 주식 주가는 19만원대에요.

 

이렇게 한국 주식도 1주에 몇십만원하는 고액 주식들이 여럿 있어요. 반면 모든 주식이 다 몇십만원이지는 않아요. 대형주임에도 만원 채 안 되는 주식들도 있어요. 일반인들에게 매우 친숙한 대기업 주식임에도 주가가 아주 저렴한 기업들도 있어요. 예를 들면 코스피 006800 미래에셋증권 주식 주가는 8천원대이고 코스피 088350 한화생명 주식 주가는 3천원대이고, 코스피 001680 대상 주식 주가는 2만원대에요. 이들 주식들 다 일반 코스피 종목이 아니라 무려 KOSPI200 종목들이에요. 쉽게 말해서 우량주에요.

 

그래서 한국 주식에서 소수점 매매를 허용할 필요가 있냐는 말도 많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금융위에서는 한국 주식도 소수점 거래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밝혔어요.

 

금융위원회는 한국 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 제공 허용 일정에 대해 올해 10월부터 11월까지 희망 증권사 신청을 받아서 전산 구축을 거친 후 내년 3분기 (7~9월) 중으로 혁신 금융서비스 지정 형식으로 국내 주식 소수 거래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어요.

 

금융위원회는 한국 주식 소수점 매매와 해외 주식 소수점 매매 운용 방법에 대해 각기 다른 형식으로 체결되는 시스템이라고 구체적 방안을 발표했어요.

 

먼저 해외주식 소수점 투자는 다음과 같아요.

 

1. 투자자들이 소수 단위 주문

2. 증권사가 1주 단위로 만들어 해외 증권사에 주문하고 동시에 해당 주문 접수

3. 결제 접수를 받은 한국예탁결제원은 해외에서 예탁결제원 역할을 하는 외국보관기관에 이 주문에 대한 결제 요청

4. 예탁결제원에 주문한 주식이 입고됨

5. 증권사는 예탁원에 주문한 주식이 입고되면 고객 계좌부에 기재해 증권 소유 효력을 발생시킴

6. 예탁결제원은 증권사 계좌부에 기재된 소수단위 주식 총량을 '소수단위 전용계좌'에 별도로 표기해 관리

 

국내주식 소수점 투자는 다음과 같아요.

 

1. 투자자들이 소수 단위 주문

2. 증권사가 부족한 소수점 수량에 대해 채워넣어서 온주 (1주) 단위로 만들어 자사 명의로 한국 거래소에 호가 제출

3. 예탁결제원은 증권사로부터 온주 단위 주식을 신탁받아 수익증권 발행

4. 투자자는 주문수량에 따라 수익증권 취득

 

여기에서 2번을 구체적으로 예로 들자면 A투자자가 0.2주, B투자자가 0.4주, C투자자가 0.3주 주문을 넣으면 증권사가 나머지 0.1주를 채워서 온전한 1주 단위로 만들어서 한국 거래소에 호가를 제출해 주식을 매수한다는 말이에요.

 

이와 같은 방식이라서 실시간 매매는 힘들어요. 여러 기사 내용을 모아서 보면 아마 하루에 1~2회 정도 주문이 들어갈 거라 예상하고 있어요. 만약 소수점 주문들이 모여서 1주 단위가 되면 바로 주문 넣어버리면 되고, 한 증권사 안에서 발생하는 소수점 거래는 수익증권 거래 형식으로 내부적으로 처리하는 방법도 있기는 할 건데 이게 정확히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어요. 아마 그런 응용적인 방법보다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용하지 않을까 싶어요.

 

국내 주식 소수점 투자한 투자자는 수익증권 보유자로서 주식의 배당금 같은 경제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요. 단, 의결권은 없어요. 의결권은 1주 단위로만 가질 수 있어요. 만약 1.7주 보유 중이라면 의결권 1주만 행사할 수 있어요.

 

국내 주식 소수단위 거래는 최대 소수점이하 6자리까지 가능하게 될 전망이라고 해요. 현재 임시허가를 통해 해외 소수점 거래를 지원하는 증권사는 소수점 이하 6자리까지 매매를 지원하고 있어요. 금융위는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도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와 같은 방식을 취하게 될 거라고 덧붙였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소수점 거래를 지원한다면 최대 소수점 6자리까지 지원할 거라 일반적으로 예상하고들 있어요.

 

 

한국 주식 소수점 투자가 뭐가 그렇게 대단한 건지 납득이 안 되는 사람들도 꽤 있을 거에요. 한국 주식 중 비싼 것도 있지만 몇천원 몇만원짜리가 대부분인데 굳이 소수점 매매를 허용해줘야 할 이유가 있냐고 하는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을 거에요. 특히 단타 치고 영끌, 빚투하는 사람일 수록 이런 게 더욱 이해 안 될 거에요.

 

포인트, 페이백, 캐시백으로 주식 매수한다면?

 

한국 주식 소수점 투자 그 자체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소수점 투자 자체를 그렇게 많이 활용할 건지는 저도 뭐라고 말하지 못 하겠어요. 이건 진짜 애매해요. 삼성바이오로직스, LG생활건강, 오뚜기, 농심, 크래프톤, NC소프트, 네이버, 카카오 같은 주식들도 있지만 3만원 채 안 되는 주식도 수두룩하거든요. 오히려 3만원 채 안 되는 주식이 엄청 많아요. 몇천원짜리도 있구요.

 

하지만 발상을 바꿔보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카드 사용 포인트, 페이백, 캐시백 등으로 주는 돈을 주식 소수점 투자해주는 방식으로 제공한다면 시장이 어마어마하게 커져요. 포인트, 페이백, 캐시백까지 다 고려해서 물건값 계산하고 물건 사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엄청 비싼 거라면 모르겠지만 편의점에서 음료수 하나 사고 맥주 하나 사고 담배 하나 사는데 누가 포인트 얼마 쌓이고 페이백 얼마 받는지까제 세세히 다 계산하고 있어요. 그런데 어쨌든 여러 카드, 페이 보면 페이백, 캐시백, 포인트 등을 주기는 해요.

 

이런 것들을 특정 주식 매수를 선택하고 포인트, 페이백, 캐시백 받을 때마다 그 금액만큼 자동 매수 주문 들어가게 설정하라고 할 수 있어요. 이런 서비스는 현재 실제로 존재하고 있어요. 바로 카카오페이에서 운영중이에요.

 

 

카카오페이 자회사로는 카카오페이증권이 있어요.

 

 

카카오페이를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로 바꾸면 카카오페이 사용할 때마다 캐시백 받는 프로그램인 알모으기 서비스에서 알모으기로 받은 돈을 펀드에 자동 투자할 수 있어요.

 

카카오페이증권은 아직 제대로 증권사 서비스를 오픈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주식 매매는 못 해요. 펀드 중개만 하고 있어요. 언젠가는 제대로 증권사 서비스 오픈하기는 할 거에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카카오페이는 한국 주식 소수점 투자 서비스를 이용해서 캐시백으로 한국 주식 소수점 적립식 투자 서비스도 당연히 내놓을 거에요. 이미 캐시백 펀드 자동투자는 하고 있으니까요.

 

토스는 현재 토스증권은 제대로 운영하고 있고 토스뱅크도 곧 출시 예정이에요. 아마 토스도 같은 방식의 서비스를 분명히 내놓을 거에요. 신한금융지주는 안 할 리가 없겠죠. 이런 좋은 기회를 왜 버리겠어요.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 묶으면 되는데요.

 

과거에는 포인트 사용 안 해서 날려먹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런 건 은행, 카드사 공돈이었어요. 그러나 이제 은행, 카드사 포인트 찾아먹기 매우 쉬워졌어요. 그래서 과거처럼 눈 먼 포인트 먹기가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그런데 한국 주식 소수점 투자가 된다면 포인트로 한국 주식 소수점 투자로 유도하는 방법이 있어요.

 

어째서 주식 소수점 매매는 4차산업혁명인가?

 

주식 소수점 매매는 4차산업혁명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데 의외로 많이 간과되고 있어요.

 

주식 소수점 매매가 가능해지면 이론적으로 주식을 화폐처럼 교환의 수단으로 사용 가능해진다.

 

이게 진짜 중요해요. 주식 소수점 매매가 가능해지면 주식을 물건 매매할 때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되요. 물론 제도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바로 당장 된다는 것은 아니에요. 제도 개선 및 수정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아주 빨라야 3년이고 제 예상에는 10년은 걸릴 거에요. 하지만 소수점 매매가 되면 이론적으로 주식을 화폐처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져요.

 

쉽게 이야기해서 삼성전자 주식이 75000원이라고 하면 7500원짜리 햄버거 세트 하나는 0.1삼성전자에요. 7500원짜리 햄버거 세트 하나 구입한 후 7500원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 주식 0.1주를 지불하는 방법이에요. 이런 식으로 주식으로 결제하는 것도 가능해져요. 지금까지는 오로지 온전한 1주 단위 거래만 가능했기 때문에 주식을 화폐처럼 사용하는 방법 자체가 불가능했어요. 그러나 소수점 매매가 가능해지면 이렇게 주식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가능해져요.

 

암호화폐 세계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에요. 페이코인 등 실제 오프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는 암호화폐들이 있어요. 변동성 극심한 암호화폐로도 물건 구입이 가능한데 암호화폐에 비하면 변동성이 없다시피 한 주식으로 물건 구입 불가능할 게 뭐가 있겠어요.

 

물론 주식을 화폐처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으로 양도세, 증권거래세 등등 넘어야할 산이 많아요. 하지만 기술과 시스템은 암호화폐 세계를 보면 이미 상당히 많이 진전되어 있어요. 암호화폐라고 반드시 채굴해서 캐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블록체인이라고 무조건 무수히 많은 채굴자가 존재해야 하는 시스템은 아니에요. 주식의 화폐화는 사실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제도적인 문제가 훨씬 더 큰 문제에요.

 

그래서 암호화폐 때려잡는 최고의 몽둥이는 사실 디지털 달러, 디지털 위안화 같은 CBDC가 아니라 주식 소수점 매매를 토대로 한 주식의 화폐화에요. 그리고 이렇게 될 경우 이 세계에서 금 같은 역할을 할 것은 비트코인이 아니라 지수추종 ETF가 차지하게 될 거에요.

 

비트코인 예찬론자들은 신용화폐 붕괴를 많이 언급하는데 꼭 금본위제로 돌아갈 것이 아니라 종합주가지수 본위제로 갈 수도 있어요. 이러면 일국의 경제 상황에 딱 맞는 만큼 화폐가 유통되는 효과가 생겨요.

 

위의 주식의 화폐화로 돌아가자면 개별주는 기업의 흥망성쇠, 그리고 종류가 너무 많다는 문제로 전부 화폐화시키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러나 KODEX200 같은 지수 추종 ETF라면 변동성도 적고 한 나라의 경제 상황과 연동되어 움직이기 때문에 소수점 매매를 허용해주면 바로 화폐화해버릴 수도 있어요.

 

즉, 주식은 점점 암호화폐 시스템을 닮아가고 있고, 이렇게 될 수록 온갖 씹스캠 코인들은 다 데이터 쓰레기로 전락할 거에요. 메이저 코인도 결국 비트코인, 이더리움 정도나 살아남을 거구요. 당장 시세가 오를지 내릴지야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세계 투기 심리 지수 같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알 수 없지만 초장기적으로 본다면 그렇게 밝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이더리움은 기술 개발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지위를 잃지 않는 한 계속 나아갈 거구요. 하지만 이게 이더리움 가격이 계속 오른다고 담보하는 것은 아니에요.

 

주식에서 항상 문제가 되는 점은 기초자산 가치과 주가의 괴리 문제에요. 주식 투자를 통해 매매차익을 얻는다고 하면 회사의 발전에 따른 기초자산 가치 상승도 있지만 보통은 기초자산 가치와 주가의 괴리를 이용한 방법이에요. 그런데 주식의 소수점 매매를 통한 주식의 화폐화가 이뤄진다면 이런 문제는 꽤 많이 사라질 거에요. 물론 개잡주 세력주 작전주로 한탕 해먹으려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이거야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아직 4차산업혁명에 대해 정확한 정의는 나와 있지 않아요. 그러나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생산수단 소유 방식은 4차산업혁명에서 주식 보유를 통한 집단적 소유로 변해가고 있어요. 지금은 회사 경영자와 주주가 완전 따로 노는 투기판이지만 원래는 주주가 회사의 주인이고 주주가 된다는 것은 회사에 투자 - 즉 지분 소유자가 된다는 거에요. 모두가 다 망각하고 있지만요. 4차산업혁명은 현재 진행중이고 여러 특징이 있는데 이 중 하나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는 주식 보유를 통한 생산수단의 집단적 소유에요. 생산수단 소유권 그 자체가 하나의 화폐가 되어가요.

 

4차산업혁명이라고 하면 사람이 슈트 입고 날아다니고 무슨 헤드기어 쓰면 새로운 세상으로 날아가는 SF 공상만 떠올리지만 이런 것은 그저 기술적 발전에 불과해요. 단언컨데 이런 기술 없어도 4차산업혁명은 이뤄져요. 물약도 현금 주고 사야 해서 한 대 맞을 때마다 현실 속 내 주머니 돈도 같이 깨져나가는 진정한 가상세계와 현실세계가 돈이라는 매개체로 연결된 메타버스 리니지 게임 하면서 VR쓰고 하늘 날아다니고 하지 않잖아요. 4차산업혁명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SF적 상상으로 이것저것 많이 그려보고 과장된 상상을 4차산업혁명일 거라 추측하지만 실제 4차산업혁명은 그런 것이 아니에요. 4차산업혁명은 간단히 말해서 기계들로만 이루어진 순환생산망의 완성이에요. 이미 4차산업혁명을 일으킬 기술은 기초적인 형태로 다 나와 있어요. 진정한 의미의 4차산업혁명은 생산양식 및 생산수단 소유의 변화와 이를 통한 전사회적 변화를 의미해요.

 

그렇다고 해서 당장 증권사 주식 폭등하고 그런다는 말은 아니에요. 아주 길게 본다면 결국 주식은 현재 암호화폐 같은 모습으로 바뀌어가서 일상생활에서 대안 화폐 역할까지 하는 단계로 바뀌어가겠지만 이건 여러 제도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그 이전에 기존 사회통념상 받아들여지던 주식 개념을 바꿔야하는 문제도 있어서 시간이 꽤 걸릴 거에요. 그냥 주식 소수점 매매 또한 4차산업혁명의 한 부분이라고만 알면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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