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은 2021년 7월 28일에 출시된 배스킨라빈스 신메뉴 아이스크림이에요.
"이제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올라왔을 건가?"
2021년 7월 29일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은 매달 1일에 신메뉴 아이스크림인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을 출시해요. 매달 1일이 공휴일이든 주말이든 상관없어요. 1일은 무조건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 판매 개시되는 날이에요. 제가 베스킨라빈스31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을 찾아서 먹기 시작한 이후 단 한 번도 이것은 바뀌지 않았어요. 던킨에서도 비슷하게 이달의 도넛을 출시하기는 하지만 던킨의 이달의 도넛은 출시일이 제멋대로에요. 반면 베스킨라빈스31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출시일은 항상 매달 1일로 고정되어 있어요.
2021년 8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8월 1일부터 공식 판매 개시지만 8월 1일은 일요일이었어요. 이러면 홈페이지에서 미리 업데이트해놓기 마련이에요. 1일이 일요일이니 주말에 출근해서 바꿔놓기보다는 금요일 오후 즈음에 미리 바꿔놓고 출근하는 것이 더 나으니까요. 물론 항상 이러지는 않아요. 베스킨라빈스31은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에 대해 가끔은 정식 출시는 되었는데 홈페이지는 평일 출근해서야 바꿀 때도 있어요.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어요. 아직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2021년 7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꿀바망 아이스크림이 걸려 있었어요.
'내일쯤 바뀌어 있을 건가?'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에 걸려 있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아직 2021년 7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다음날이 금요일이니 홈페이지 업데이트는 나중에 해도 될 거에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이스크림 메뉴로 들어가봤어요.
"꿀바망 밀려났네?"
2021년 7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꿀바망 아이스크림이 아이스크림 메뉴 제일 윗줄 제일 왼칸에서 밀려났어요.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에서 아이스크림 메뉴 제일 윗줄 제일 왼칸은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자리에요. 요즘 들어서 새로 출시되는 아이스크림 중 홍보를 조금이라도 해주는 아이스크림이 원래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 차지하는 자리를 차지하는 일이 종종 목격되고 있기는 하지만 원래는 그래요. 꿀바망 아이스크림은 7월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자리에서 밀려나 있었어요.
"피나 콜라다? 이건 이달의 맛 아닌데?"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자리에는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이 자리잡고 있었어요. 2021년 8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아이스 꼬북칩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것은 배스킨라빈스가 자사의 다른 SNS를 통해 공개했기 때문에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2021년 7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꿀바망 아이스크림도 아니고 2021년 8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아이스 꼬북칩 아이스크림도 아닌 엉뚱한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이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어요.
"이거 신메뉴인가?"
왠지 먹어본 거 같기도 하고 안 먹어본 것 같기도 했어요. 이제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을 하도 여러 종류 먹어봐서 안 보이던 것을 보면 전에 먹어본 적이 있는지 헷갈리는 일이 간간이 있어요. 대체로 먹어본 것들이지만 간혹 안 먹어본 것들도 있어요.
베스킨라빈스31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을 클릭해봤어요.
"이거 나 안 먹어본 거잖아?"
스크롤을 쭉 내려봤어요. 베스킨라빈스31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 정식 출시일은 2021년 7월 28일이라고 나와 있었어요. 이러면 제가 당연히 안 먹은 아이스크림이었어요. 7월 28일에 출시된 아이스크림을 몇 년 전에 먹어봤을 리 없었어요.
"아이스 꼬북칩 아이스크림 먹으러 갈 때 이거 있으면 먹어봐야겠다."
2021년 7월 30일, 베스킨라빈스31 2021년 8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아이스 꼬북칩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어요. 배스킨라빈스 아이스 꼬북칩 아이스크림은 이미 매장에 진열되어서 판매하고 있었어요.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은 없나?'
아이스크림 진열대를 쭉 살펴봤어요.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은 안 보였어요.
"피나 콜라다는 안 들어왔나요?"
"예, 그건 아직 안 들어왔어요."
점원에게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은 아직 안 들어왔냐고 물어보자 점원이 아직 안 들어왔다고 대답했어요.
'이건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아니라 늦게 들어오나?'
그럴 수도 있었어요.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어요. 시즌 메뉴는 들어와서 판매 개시되는 날이 매장마다 달라요.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은 나중에 와서 먹어보기로 했어요.
어제였어요. 밖에서 식당 가서 식사한 후 산책하며 돌아다니던 중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매장이 보였어요.
'피나 콜라다 이제 판매 개시했을 건가?'
배스킨라빈스31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은 제가 안 먹어본 아이스크림이었기 때문에 반드시 먹어봐야 했어요. 이제쯤이라면 슬슬 판매 개시했을 것 같았어요. 근처에 있는 배스킨라빈스 매장으로 들어갔어요. 아이스크림 진열대를 쭉 살펴봤어요. 거의 다 먹어본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시즌 메뉴 중 제가 안 먹어본 것은 없는 것을 확인하고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을 찾아봤어요. 아이스크림 진열대에 진열되어 있었어요. 바로 싱글 레귤러 컵 사이즈로 주문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신메뉴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은 연노란 색이었어요. 얼핏 보면 매우 단조롭게 생긴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배스킨라빈스31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 속에는 파인애플 조각이 박혀 있어요. 그러나 육안으로는 그렇게 잘 확인되지 않는 편이었어요.
배스킨리빈스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은 샤베트 종류에 속해요. 여름인데 왜 시원한 샤베트 아이스크림을 전면에 안 내세우는지 의아했어요. 여름에는 주로 샤베트 같은 청량감이 있고 차가운 맛이 강한 아이스크림이 잘 나가기 마련이에요. 그런데 올해 여름에 배스킨라빈스에서 출시된 아이스크림을 보면 샤베트와는 거리가 있는 아이스크림들이었어요.
'올해 샤베트 하나 새로 출시했네.'
베스킨라빈스31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은 비록 주목은 엄청나게 못 받는 아이스크림이지만 배스킨라빈스가 올해 불볕더위 속에서 출시한 샤베트 아이스크림이에요. 불과 며칠에 불과하지만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자리에 올라가 있던 아이스크림이기도 해요.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에서는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에 대해 '상큼한 파인애플&코코넛 샤베트에 파인애플이 쏙쏙'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매장 아이스크림 진열대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 이름표에 적혀 있는 설명문은 '상큼한 파인애플&코코넛 샤베트에 파인애플이 쏙쏙~'이었어요. 매장 이름표에는 물결표 하나가 더 추가되어 있었어요.
배스킨라빈스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 영문명은 PINA COLADA 에요. 베스킨라빈스31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 열량은 싱글 레귤러 컵 기준으로 199kcal 이에요.
이것이 베스킨라빈스의 4차산업혁명인가.
베스킨라빈스31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을 먹어보기 전에 먼저 냄새를 맡아봤어요.
'이거 코코넛 아이스크림인가 본데?'
베스킨라빈스31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에서 중심이 되는 향은 코코넛향이었어요. 코코넛향에 파인애플향이 섞인 향이었어요. 이름 보면 파인애플향에 코코넛 섞인 것 같은데 향은 반대로 코코넛향에 파인애플향 섞인 향이었어요.
이제 먹기 시작했어요.
'이거 완전 정반대네?'
베스킨라빈스31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 향은 분명히 코코넛향에 파인애플향이 살짝 가미된 향이었어요. 그런데 맛은 향과 완전히 정반대였어요. 베스킨라빈스31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 맛은 파인애플 샤베트에 코코넛맛 살짝 가미된 맛이었어요. 향과 맛이 완전히 반대여서 처음 먹었을 때 살짝 놀랐어요. 보통 향 따라 맛도 따라가기 마련인데 이건 향과 맛이 180도 다른 모습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피나 콜라다 샤베트는 달콤하고 시원했어요. 배스킨라빈스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은 깡통에 들어있는 파인애플 맛이 아니라 진짜 생과일 파인애플맛이었어요.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에는 새콤한 맛이 있었어요. 이 새콤한 맛이 자극적이었어요. 조금만 더 셨다면 진짜 이거 시다고 느꼈을 거였어요. 새콤한 맛이 차갑고 맑은 맛의 찌릿한 상쾌함을 강조해줬어요. 정말 시원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을 먹다보면 맛이 그냥 파인애플과 다른 게 섞여 있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어요. 식물향 섞인 크림 같은 코코넛 맛과 향이 가미되어 있었어요. 코코넛향은 허공에 뿌린 향수의 향기처럼 잠시 확실히 느껴지다가 원래 없었다는 것처럼 사라졌어요.
베스킨라빈스31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 속에는 파인애플 조각도 여러 조각 박혀 있었어요. 먹는 동안 육안으로 쉽게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입 안에서는 파인애플 조각이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맛에서 그렇게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 베스킨라빈스31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 자체가 파인애플맛이 강해서 파인애플 조각 하나가 파인애플맛을 펑 터뜨리는 역할은 하지 못했어요. 그냥 파인애플이 들어간 아이스크림 느낌 내는 용도로 들어간 것 같았어요.
거울 속의 나와 나 자신이 합쳐진 세계.
상당히 철학 문제 같은 맛.
나는 대체 누구인가? 어디까지 나인가? 나 자신의 자아와 타인들이 규정하는 사회적 맥락 속의 나 중 누가 나인가?
배스킨라빈스31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은 이런 난해한 철학 문제에 대한 답 같은 맛이었어요. 외부로 뿜어져나오는 향은 파인애플 가미된 코코넛 향이었어요. 속마음을 모르는 타인의 시선에서 본다면 이건 코코넛 아이스크림이었어요. 하지만 속마음을 들여다보면 이건 파인애플 아이스크림이었어요. 파인애플 아이스크림에 코코넛 향 조금 가미한 맛이었어요. 배스킨라빈스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은 향과 맛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향과 맛이 정반대인데 둘 다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의 것이었어요. 외부와 내부가 반대되는 모습. 이것은 과연 누가 진짜고 누가 가짜라고 이야기해야 할까요. 어려운 문제였어요.
이런 아이스크림 이야기할 때는 보통 맛에 중심을 두고 이야기해요. 그러니 코코넛향 가미된 파인애플 아이스크림이라고 해야 할 거에요. 그렇지만 향은 이 아이스크림의 본질과 속을 알기 전 아이스크림 외부의 모습이에요. 먹지 않고 외부만으로 판단한다면 분명히 파인애플향 조금 가미된 코코넛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 외부 또한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제가 다른 아이스크림 향 맡아보고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을 판단한 것이 아니라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 향을 맡아보고 판단한 거니까요.
철학적인 예술 작품
배스킨라빈스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은 엄청나게 굉장한 맛은 아니었어요. 시원하고 맛있기는 하지만 열광하며 세계 최고의 맛과 재료를 뽐내는 아이스크림이라고 할 아이스크림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중 역대급으로 아름다운 맛이었어요. 향과 맛이 정반대여서 음식으로 만든 예술 작품 같았어요. 저는 엄청나게 맛있게 잘 먹었어요. 올해 여름에 배스킨라빈스 갈 일이 있을 때마다 이거 사먹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