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앙아시아 생존기 (2012-2013)

우즈베크어 숫자

좀좀이 2012. 11. 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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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에 오면 이렇게나 영어가 안 통할 수도 있나 싶어요. 계속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영어 잘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최소한 숫자는 외워서 오시는 게 좋답니다. 러시아어로든, 우즈벡어로든요.


참고로 우즈벡어에서 i는 경우에 따라 '으'로도 발음되고 '이'로도 발음됩니다. 어말의 t는 묵음이 되며, 어말의 k는 y가 되죠.


1 bir 브르

2 ikki 익키

3 uch 우츠

4 to'rt 토르

5 besh 베슈

6 olti 올트

7 yetti 옛트

8 sakkiz 삭크즈

9 to'qqiz 톡크즈

10 o'n 온


20 yig'irma 이기르마

30 o'ttiz 오투즈

40 qirq 크르크

50 ellik 엘리

60 oltmish 올트므슈

70 yetmish 옛트므슈

80 sakson 삭손

90 to'qson 톡손


100 yuz 유즈

1000 ming 밍


절반 - yarim 야름


우즈베키스탄은 10단위마다 고유의 이름이 있어요. 그리고 1000단위마다 단위가 바뀐답니다. 십만은 'yuz ming' (유즈 밍) 이죠. 여행자는 10만까지는 잘 쓰지만 100만까지 쓸 일은 거의 없어요. 100만숨이면 370불 정도 하는데 이걸 한 번에 내야할 일은 거의 없거든요.


uzbekistan sum우즈베키스탄 100숨 2012년 현재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작은 돈이며, 가게에 따라 이 100숨을 거슬러주지 않고 사탕이나 껌을 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현지인처럼 숫자를 말하는 방법

흥정을 할 때 천 단위+500일 경우에 현지인과 외국인은 숫자 말하는 게 조금 달라요. 예를 들어 상인은 4천을, 나는 3천을 불러서 대충 중간값 3500으로 흥정을 하려고 할 때

외국인 : 우츠 밍 베슈 유즈

현지인 : 우츠 야름

현지인처럼 말하고 싶다면 '천 단위+500'일 때 500을 '베슈 유즈'라고 하지 않고 '야름'이라고 하면 됩니다.


그리고 관광 와서 돈 계산할 때 우즈베키스탄에서만 통하는 팁을 알려드리자면...


우즈베키스탄에서 100숨 단위는 큰 의미 없어요. 200, 500숨은 많이 사용하기는 하나, 1000숨이 한국돈으로 500원 채 안하기 때문에 너무 따지고 들면 자기 머리만 아플 뿐이에요. 그러므로 1000숨 단위로 생각하시는 것이 우즈베키스탄 여행다닐 때 정신 건강에도 좋고, 자신에게도 편해요. 이러면 복잡하게 '만숨은 뭐라고 말해야 하지...'이렇게 고민할 필요도 없구요. 굳이 '만 숨'이라고 생각할 것 없이 '1000숨 열 장!' 이렇게 생각하면 숫자도 시원하게 잘 나오죠. 1000숨 자체가 가치가 낮기 때문에 이렇게 해도 무방하답니다. 돈도 뭉텅이로 가지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100단위 돈들 - 100, 200, 500숨은 빨리 빨리 써서 없애버리는 게 좋구요. 즉 '천 숨과 떨거지들'이라고 생각하며 다니면 계산할 때 편하답니다.


이런 이야기를 왜 하냐 하면 '나는 지고는 못 살아! 바가지는 절대 안 쓸 거야!'라고 생각하며 덤벼보아야 생각해보면 그게 우리나라 몇 백원인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에요. (계속 말하지만 장거리 택시는 제외) 시간 널널하게 여행와서 그런다면 상관없지만, 제한된 시간 안에 이동 거리가 긴 여행을 하다보면 시간은 황금이에요. 500원 때문에 30분 손짓 발짓 해가면서 씨름하는 것이 나을까요, 500원 그냥 더 주고 30분 더 구경하고 쉬는 게 나을까요? 물론 우즈베키스탄에서의 1000숨과 우리나라의 500원이 같은 가치는 아니에요. 1000숨의 가치가 500원보다는 훨씬 큰 건 사실이에요. 게다가 500원 차이가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최고액권인 1000숨이다보니 그 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지지만, 현지에서 사는 사람이 아니라 잠깐 관광하러 왔다 가는 사람에게 500원이 중요할지, 30분이 중요할지는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랍니다. 물론 저는 현지에서 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가격을 더 깎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요...


그리고 간단한 흥정 방법을 알려드리자면 현지인이 높게 부른다 싶을 때 현지인이 부른 가격의 절반을 불러보세요. 물론 절반에 주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하지만 대충 80%까지는 깎아줍니다. 만약 현지인들이 어이없어하며 아예 상대도 안해준다면 대충 4/5를  불러보세요. 그래도 안 된다고 아예 상대를 안 해주면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세요. 그런데 타협안조차 무시하고 상대를 안 해 준다면 그때는 그냥 포기하고 부르는 값을 지불하면 됩니다. 하지만 제일 좋은 것은 숙소든 영어를 아는 현지인이든 주변에 미리 시세를 물어보고 가서 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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