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이삭버거 머쉬룸 더블 비프버거

좀좀이 2021. 7. 1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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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햄버거는 이삭버거 머쉬룸 더블 비프 버거 햄버거에요.

 

이삭토스트에서 햄버거 업계에 진출했어요. 2021년 7월 19일, 이삭토스트는 서울 지하철 3호선 신사역 근처에 이삭버거 매장을 오픈했어요.

 

"이건 일부러 가서 먹어봐야겠다."

 

다른 곳에서 진출했다는 뉴스를 봤다면 나중에 기회되면 한 번 가서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을 거였어요. 그렇지만 이것은 이삭토스트에서 햄버거 업계로 진출해서 만든 매장이었어요. 이삭토스트는 전국민 애용 간식으로 유명해요. 전국민 애용 간식이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한국 대표 음식 중 하나에요. 외국인들이 이삭토스트는 정말 많이 좋아해요. 한때 명동에 있던 이삭토스트 매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줄서서 먹는 곳이었어요. '토스트'가 한국인들에게 한국 음식으로 전혀 인식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의 이삭토스트 인기는 덜 알려진 편이에요.

 

이삭토스트가 햄버거 업계로 진출하는 것은 유사업종 진출. 솔직히 햄버거나 이삭토스트에서 만드는 토스트나 기본 구조는 거의 비슷해요. 이삭토스트도 식빵만 기름에 구워서 토스트로 주지는 않으니까요. 식빵 두 장을 기름에 굽고 그 사이에 속재료도 넣고 소스도 뿌려요. 어떻게 보면 이삭토스트의 토스트는 일반 토스트보다는 샌드위치에 가까워요. 그리고 이런 토스트, 샌드위치와 햄버거는 구조상 거의 똑같아요. 단지 햄버거는 빵을 다른 빵을 사용하고 패티가 다른 패티가 들어가요. 애초에 샌드위치와 햄버거는 속재료에서 달라져요. 샌드위치는 대체로 얇은 햄을 집어넣고 햄버거는 두툼한 고깃덩어리를 집어넣어요. 하지만 가만히 보면 이런 구분도 완벽히 맞아떨어지지는 않아요. 가끔 샌드위치라고 나온 게 영락없는 햄버거인 경우도 있거든요.

 

"이삭토스트가 만들면 어떤 맛 날 건가?"

 

엄청 궁금했어요. 이삭토스트가 만든 이삭버거. 이마트가 햄버거 업계로 진출해서 만든 노브랜드버거, 미니스탑이 햄버거 업계로 진출해서 만든 수퍼바이츠보다 더 궁금했어요. 어떤 색깔의 맛을 갖고 있을지 궁금했어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마다 고유의 맛 특징이 있어요. 여기에 노브랜드버거, 수퍼바이츠 또한 맛에 각자의 컬러가 있어요. 먼저 수퍼바이츠 햄버거는 맛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햄버거를 업그레이드한 느낌이에요. 왠지 학교 앞 문방구 같은 데 가면 팔 거 같은데 그것보다는 당연히 맛과 질이 훨씬 뛰어나요. 편의점 햄버거를 정말 잘 만들면 어떤 맛이 날 지 궁금할 때 먹어보면 답이 될 수 있는 맛이에요.

 

노브랜드버거 햄버거는 전부 다 먹어보지 못하고 몇 종류만 먹어봤어요. 노브랜드버거 햄버거 맛 특징은 빵집 햄버거와 편의점 햄버거 중간에 끼어 있는 맛이에요. 이마트는 과거에 대형 햄버거를 만들어서 판매했던 적이 있었어요. 이때 특징이 노브랜드버거에 그대로 옮겨갔어요. 마트에서 판매하는 재료를 갖다가 만들면 이런 맛이 나겠다 싶은 맛이에요.

 

토스트 만들던 곳이 햄버거를 만들면 어떤 맛이 날까?

 

이제 이삭토스트 차례. 여기는 단맛 나는 토스트로 유명해요. 이삭토스트에서 판매하는 토스트와 햄버거가 비슷하기는 하지만 샌드위치와 햄버거만큼 완전히 가까운 관계는 아니에요. 이삭토스트 토스트와 햄버거의 거리는 이삭토스트 토스트와 샌드위치, 햄버거와 샌드위치의 거리를 합쳐놓은 것만큼 거리가 꽤 있어요. 그 누구도 이삭토스트 토스트 먹으면서 햄버거 비슷하다고 느끼지는 않아요.

 

그래서 이건 먹어보기로 했어요. 편의점 업체가 진출한 햄버거, 대형마트가 진출한 햄버거에 이어 이제 토스트 업체가 진출한 햄버거였어요. 홈페이지를 보면 토스트와는 아주 많이 달라보였어요. 이삭토스트 느낌이 살아있는 햄버거일지 토스트와의 관계를 완전히 부정하는 맛일지 직접 느껴보고 싶었어요. 이삭버거로 갔어요.

 

"머쉬룸더블비프버거 먹어야지."

 

이왕 멀리서 와서 먹는데 많이 들어간 것을 먹기로 했어요. 개인적으로 버섯을 매우 좋아해요. 그래서 이삭버거 머쉬룸 더블 비프 버거를 먹어보기로 했어요. 머쉬룸 비프 버거도 있지만 재료가 하나라도 더 많이 들어가고 더 큰 것으로 먹고 싶었어요. 그래야 멀리서 온 보람이 있으니까요.

 

이삭버거 머쉬룸 더블 비프 버거 세트는 이렇게 생겼어요.

 

 

이삭버거 머쉬룸 더블 비프버거 세트는 머쉬룸더블비프버거, 감자튀김, 콜라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콜라는 코카콜라 캔콜라를 컵에 따라마시는 방식이었어요.

 

이삭버거 머쉬룸 더블 비프 버거는 이렇게 생겼어요.

 

 

고기 패티 두 장이 겹쳐서 깔려 있었어요. 이렇게 두 겹으로 쌓인 고기 패티를 중심으로 양송이 버섯과 치즈 등이 들어가 있었어요. 외관만 보면 짠맛 강하고 느끼하게 생겼어요. 어떻게 보면 상당히 단순한 재료의 조합이었어요. 그리고 누가 봐도 열량이매우 높게 생겼어요.

 

 

이삭버거 홈페이지에서는 머쉬룸더블비프버거에 대해 '은은하게 풍기는 머쉬룸향의 고소한 맛을 2배 더! 특제 머쉬룸소스와 쫄깃한 양송이 버섯, 어니언 비프 패티 두장으로 패티의 더욱 진한 맛과 머쉬룸 특유의 맛과 향이 느껴지는 버거'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이삭버거 머쉬룸 더블 비프 버거 햄버거 중량은 274g이에요. 열량은 772kcal 이에요. 이삭버거 머쉬룸더블비프버거 세트 열량은 1131kcal이에요.

 

이삭버거 머쉬룸 더블 비프 버거 가격은 단품 7300원, 세트 9200원이에요. 이삭버거 메뉴 중 가장 비싼 메뉴에요.

 

 

'얼마나 이삭토스트의 느낌이 있을까?'

 

궁금해하면서 먹어보기 시작했어요.

 

양송이 버거?

천상천하 양송이 버섯 나라

 

이삭버거 머쉬룸 더블 비프 버거에서 중심이 되는 맛은 양송이 맛이었어요. 양송이 버섯 맛이 매우 잘 느껴졌어요. 그냥 잘 느껴지는 정도가 아니라 이 햄버거에서 중심이 되는 맛이었어요. 양송이 버섯이 많이 들어갔다? 그 표현으로 부족했어요. 농담도 과장도 아니었어요. 양송이 버섯 맛이 엄청 풍부하고 진하게 느껴졌어요. 첫 입 뿐만 아니라 몇 입 먹는데 계속 양송이 버섯 맛이 풍성하게 느껴졌어요.

 

이것이 바로 진정한 머쉬룸 버거다.

7300원에 즐기는 리얼 버섯 파티.

 

양송이 버섯 맛은 고깃집에서 구워먹는 양송이 맛은 아니었어요. 양송이 스프 속 양송이 버섯맛이었어요. 크리미한 양송이 맛이었어요. 기름지고 왠지 모르게 우유 넣고 끓였을 거 같은 양송이 맛이었어요.

 

햄버거 패티는 다진 고기를 둥글게 뭉쳐서 평평하게 눌러서 펴서 기름에 구운 패티였어요. 햄버거 패티는 고기 씹는 맛이 잘 느껴졌어요. 게다가 이건 햄버거 패티가 2장 들어갔어요. 그것도 햄버거 패티 2장 사이에 다른 재료를 집어넣은 것이 아니라 그대로 2장을 쌓았어요. 그래서 고기 씹는 맛은 잘 느껴졌어요. 그런데 반전이 있었어요. 이 정도면 고기맛이 매우 강해서 양송이 맛을 해쳐야할 거 같은데 아니었어요. 다진 고기 들어간 양송이스프 맛이었어요.

 

'대체 버섯을 얼마나 많이 넣어줬길래 이래?'

 

재료는 모두 잘 들어가 있었어요. 그런데 양송이 버섯에 무슨 짓을 했는지 다진 고기로 만든 패티 2장이 만들어내는 고기맛을 양송이 스프 속 고기 건더기 맛으로 바꿔버렸어요. 고기 패티 맛이 매우 순하고 부드러웠어요. 양송이 버섯 맛이 특히 강한 건지 고기 맛이 매우 약한 건지 헷갈렸어요. 하여간 양송이 스프맛 햄버거였어요. 고기 건더기 잔뜩 들어간 양송이 스프 맛이었어요.

 

이제부터 진실게임을 합시다.

 

짠 거 같은데 안 짜다

안 짠 거 같은데 짜다

 

이 햄버거는 대체 짠 햄버거일까, 안 짠 햄버거일까

 

이삭버거 머쉬룸 더블 비프버거에서 짠맛을 내는 재료는 고기 패티였어요. 그런데 고기 패티 맛은 짜다고 하기도 그렇고 안 짜다고 하기도 그랬어요. 기본적으로 간이 되어 있었어요. 그렇지만 하나도 안 짰어요. 취향에 따라 햄버거 번 들고 소금 팍팍 쳐서 먹어도 될 정도로 안 짰어요. 그러나 가끔 짠맛이 툭 튀어나올 때가 있었어요. 짠맛이 튀어나올 때는 바로...

 

양송이 버섯이 왕이다.

 

양송이 버섯 빠진 상태로 먹으면 패티 짠맛이 느껴졌어요. 패티는 당연히 간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짠맛이 있었어요. 하지만 양송이와 같이 먹으면 매우 안 짰어요. 그만큼 이 햄버거에서 양송이는 정말 강력했어요.

 

양송이 버섯 없이 패티와 햄버거 번을 먹으면 불고기 버거 비슷한 맛이 났어요.

 

심지어 햄버거 번조차 양송이 스프에 빵 찍어먹는 맛이었어요.

 

"이거 너무 맛있어!"

 

저는 양송이 버섯을 좋아해요. 이삭버거 머쉬룸 더블 비프버거는 매우 맛있었어요. 양송이 버섯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엄청나게 열광하며 먹을 맛이었어요. 전체적으로 양송이 스프와 같이 먹는 맛이었어요. 짜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았어요. 그리고 의외로 안 느끼했어요. 딱히 토마토 같은 것이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별로 안 느끼했어요. 기름진 느낌은 당연히 있었지만 먹으면서 막 느끼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이삭버거 머쉬룸 더블 비프버거를 먹을 때 주의할 점이라면 버섯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어요. 육즙도 흐르고 버섯 국물도 흘렀어요. 햄버거 아래로 흐르는 고기와 버섯의 눈물이 흑흑 우는 수준으로 많았어요. 분명히 국물 나오게 생기지 않은 햄버거인데 먹으면 국물이 흘렀어요. 그렇기 때문에 보이는 모습만 갖고 섣불리 이건 물 별로 안 떨어지는 햄버거라고 판단하면 안 되요. 물 꽤 많이 나왔어요. 토마토는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토마토 들어간 것처럼 물이 나왔어요.

 

이삭버거 머쉬룸 더블 비프버거는 사람에 따라 조금 기름지고 느끼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까르보나라 잘 먹는 사람이라면 딱히 크게 기름지고 느끼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가볍게 기름졌어요.

 

저는 매우 만족스럽게 먹었어요. 맛이 자극적이지 않았어요. 짜지 않고 양송이 맛 풍성하게 느껴졌어요. 양송이 스프를 곁들여서 양념 아주 살짝 친 구운 고기와 빵을 먹는 기분이었어요.

 

메뉴 만든 사람이 건강 엄청 신경쓰면서 건강식 느낌 나는 햄버거 만들려고 한 거 같았어요. '이건 몸에 좋을 거야. 버섯을 이렇게 먹는데!'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맛이었어요.

 

이삭버거 머쉬룸 더블 비프버거 햄버거는 점심에 먹기 좋은 맛이었어요.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확실히 돈값하는 맛이었어요. 양송이 버섯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만족하면 먹을 거에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토스트 느낌은 전혀 없었어요. 잘 만든 수제버거 느낌만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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