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체인점 햄버거는 맥도날드 상하이 어니언 버거 햄버거에요. 맥도날드 상하이 어니언 버거 햄버거는 2021년 7월 15일에 출시된 신메뉴 햄버거에요.
날씨가 모닝콜이다.
요즘 생활 패턴이 아주 이상하게 바뀌었어요. 이유는 더위 때문이에요. 새벽 5시 동이 트기 시작하면 방 온도가 설설설설설설 올라가기 시작해요. 방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걸 조금씩 느끼면 몸을 돌리기 시작해요. 밤새 누워있어서 제 체온으로 뜨거워진 바닥에서 아직 덜 뜨거워진 바닥으로 굴러서 이동해요. 새벽 6시가 되면 더워서 몸을 계속 뒤척여요. 이때부터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방 온도도 계속 올라가는 게 확 느껴져요. 이쯤 되면 저절로 눈이 떠져요. 아무리 시끄러운 알람 소리라 해도 저를 일으키지 못하는데 끝없이 치솟는 방 안 기온과 체온으로 달궈진 뜨거운 바닥은 저를 벌떡 일어나게 만들어요.
한 번 제대로 잠에서 깨어버리면 다시 잠을 쉽게 잘 청하지 못해요? 제게 그런 건 없어요. 문제는 더워서 누우면 다시 뜨거워서 일어나요. 에어컨 켜고 버티려 해도 에어컨 틀면 시원해지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 건조해져서 버틸 수가 없어요. 그래서 6시 조금 넘어가면 일어나요. 뜨거운 기온이 최고의 모닝콜이에요. 졸지에 아침형 인간이 되어버렸어요.
오늘도 6시 10분 조금 넘어서 일어났어요. 더워서 도저히 더 못 누워 있었어요. 에어컨을 켜고 찬물로 샤워하고 나왔어요. 이왕 일어났으니 할 것 하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어요. 글을 쓰고 인터넷도 하면서 놀다 보니 백주대낮 같은 아침 8시가 되었어요.
"맥도날드 뭐 할인행사하나?"
맥도날드에서 카카오톡 메세지가 왔어요. 어떤 내용인지 확인해봤어요.
"햄버거 신메뉴 나오네?"
맥도날드가 보내온 카카오톡 메세지 내용은 오늘 - 2021년 7월 15일에 신메뉴인 상하이 어니언 버거 햄버거를 출시한다는 것이었어요.
'이건 별로 안 흥분되네.'
요즘 맥도날드 신메뉴 햄버거는 그렇게까지 저를 흥분시키지 못하고 있어요. 오히려 음료, 디저트 신메뉴가 나와야 흥분되고 마구 호기심이 생겨요. 맥도날드가 예전의 맥도날드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예전에는 햄버거 잘 만드는 패스트푸드 체인점이었지만 현재는 음료를 잘 만드는 패스트푸드로 바뀌었어요. 맥도날드 음료, 아이스크림은 확실히 맛있어요. 햄버거가 주력 메뉴인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판매하는 음료라고 무시할 수준이 아니에요. 눈 감고 마시면 카페에서 판매하는 음료라고 여길 정도의 맛이에요. 과거 대표이사가 음료에 엄청나게 신경썼고, 그게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요.
반면 햄버거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빅맥이 조금 더 좋아졌다고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어요. 사실 맥도날드 햄버거가 괜찮은 이유는 직원 관리를 상당히 잘 하는 편이기 때문이에요. 문제는 직원들은 메뉴얼대로 햄버거를 매우 잘 만들지만 정작 햄버거 신메뉴 맛이 특출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보면 롯데리아와 정반대에요. 롯데리아는 햄버거를 메뉴얼대로 정석적으로 만들면 맛있지만 직원 관리가 너무 안 되어서 맛이 엉망인 지점이 상당히 많아요. 맥도날드는 대체로 어느 지점에 가도 맛이 한결같지만 햄버거 자체가 영 시원찮고, 롯데리아는 햄버거를 제대로 만들기만 하면 맛있는데 제대로 만드는 곳 찾기가 엄청 어려워요.
맥도날드가 음료 신메뉴를 출시했다면 호기심이 마구 발동했겠지만 햄버거 신메뉴라고 하니 뭔가 김새는 기분이었어요.
"잠깐만, 상하이 어니언이면 양파 치킨?"
맥도날드 상하이 버거는 치킨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에요. 여기에 어니언이 들어갔어요. 아마 튀긴 양파가 들어갔을 거에요.
'양파 치킨 먹어본 적 있나?'
파닭 먹어봤어요. 마늘 치킨 먹어봤어요. 간장 치킨 먹어봤어요. 그런데 양파 치킨은 못 먹어봤어요.
'양파랑 치킨 패티가 얼마나 잘 어울릴 건가?'
햄버거에 대한 궁금증이 아니었어요. 양파와 치킨의 궁합 그 자체에 대한 호기심이었어요. 양파와 치킨이 어울릴 수도 있어요. 양파향을 가미해주면 보다 더 맛있는 향이 되요. 평택 송탄 미군기지 앞에 가면 소금 튀김을 팔아요. 소금 튀김은 소금을 튀겨먹는 것이 아니라 튀김에 소금을 뿌려줘요. 이때 양파 튀김 조금 넣고 잘 흔들면 다른 튀김에 양파향이 베이면서 더욱 맛있는 향이 되요. 양파향을 잘 더해주면 튀김 맛이 더 좋아져요.
하지만 만약 잘못 섞으면 진짜 별로에요. 양파 튀김은 기름을 꽤 많이 머금어요. 그래서 어니언링을 좋아하는 사람도 아무 것 없이 어니언링만 많이 먹으려고 하면 느끼해서 그렇게까지 많이 먹지 못해요. 게다가 양파는 튀기면 단맛이 매우 강해져요.
'이건 먹어봐야겠다.'
궁금해졌어요. 튀긴 양파와 튀긴 치킨 패티의 조합. 가만히 생각해보니 무한리필, 뷔페에서 어니언링과 치킨 둘 다 먹은 적은 여러 번 있었지만 둘을 같이 먹은 적은 없었어요. 이번에 맥도날드 신메뉴도 먹어보고 치킨과 튀긴 양파의 조합이 어떤지 경험해보기로 했어요.
맥도날드로 갔어요. 상하이 어니언 버거 햄버거 세트를 주문했어요.
맥도날드 상하이 어니언 버거 햄버거 세트는 이렇게 생겼어요.
맥도날드 상하이 어니언 버거 햄버거 포장지에는 닭과 양파가 그려져 있었어요. 옛날 통닭 파는 닭집 로고 같았어요.
포장지를 풀었어요. 맥도날드 신메뉴 상하이 어니언 버거 햄버거는 이렇게 생겼어요.
"야, 이거 뭐야?"
광고 사진과 차이가 나도 너무 심하게 났어요. 딱 봐도 너무 부실하게 생겼어요. 볼륨이라고는 하나도 없었어요. 번만 번들거릴 뿐이었어요. 무슨 석달 열흘 피죽만 먹은 난민이 세수 못 해서 얼굴에만 개기름 좔좔 흐르는 모습이었어요.
"이거 들어갈 거 다 들어간 거 맞겠지?"
맥도날드 상하이 어니언 버거 번을 들어봤어요.
들어가야 할 재료는 다 들어가 있었어요.
맥도날드 홈페이지에서는 상하이 어니언 버거에 대해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에 바삭한 어니언을 더해 바삭바삭 풍미! 상하이 어니언 버거'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맥도날드 상하이 어니언 버거 단품 중량은 275g이에요. 단품 열량은 644kcal에요.
맥도날드 상하이 어니언 버거 햄버거 영문명은 Shanghai Onion Burger 에요. 맥도날드 상하이 어니언 버거 햄버거 가격은 단품 5200원이에요.
맥도날드 상하이 어니언 버거를 먹기 시작했어요. 치킨 패티는 약간 매콤한 맛이 있었어요. 번은 쫄깃했어요. 번은 베어물고 씹는 맛이 좋았어요. 탄력이 살아 있는 번이었어요. 번의 식감이 치킨 패티에 지지 않았어요.
맥도날드 상하이 어니언 버거 속 치킨 패티는 살짝 매콤하고 짠맛은 별로 없었어요. KFC, 맘스터치의 통닭다리살과 다른 치킨 너겟 같은 패티였어요. 살아있는 닭튀김만이 진리라고 한다면 패티가 별로겠지만 치킨 너겟 같은 패티가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거에요.
절망이다.
이딴 거 대체 왜 만들었지?
치킨패티와 햄버거 번이 끝이었어요. 이게 다였어요. 토마토, 양상추 맛도 딱히 크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제 입이 잘못된 게 아니라 진짜 부실했어요. 위에 햄버거 번 들어놓은 것과 측면에서 찍은 것 보면 알 수 있어요. 속에 들어간 것이 롯데리아 데리버거 수준이었어요. 롯데리아 데리버거야 워낙 기본 메뉴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이건 나름 맥스파이시 상하이 치킨 버거 계열이었어요.
양파 왜 넣었어?
양파향이 없었어요. 가끔 아주 살짝 났어요. 그러나 무시해도 될 수준이었어요. 식감에서도 별 존재감 없었어요. 분명히 들어가기는 했는데 양파향이 너무 약했어요. 이럴 거면 차라리 감자튀김을 소금 떡칠해서 양파 대신 집어넣고 상하이 포테이토 버거라고 하는 게 나을 거에요. 진짜로 감자튀김이 햄버거보다 더 맛있었어요.
조주연 前대표이사 재평가가 시급하다.
맥도날드 대표이사로 조주연씨가 재임중이던 때에 맥도날드 햄버거는 질이 많이 하락했어요. 그래서 저도 조주연 前대표이사를 매우 싫어했어요. 그 전까지는 맥도날드를 제일 많이 이용했지만 조주연 前대표이사 재임 시절에 맥도날드 햄버거 질이 워낙 크게 하락하면서 맥도날드가 햄버거 먹으러 제일 안 가는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되었어요. 이때 외식업 경력이 없는 조주연 前대표이사를 데려온 이유는 맥도날드를 매각하기 위해서라는 말이 많았어요.
조주연 前대표이사는 맥도날드를 떠난지 오래되었어요. 그런데 햄버거 질은 오히려 더 안 좋아졌어요. 좋아진 거라고는 번을 기름에 구운 거 뿐이었어요. 그거 하나 좋아지고 나머지는 더 나빠졌어요.
조주연 前대표이사는 디저트라도 잘 만들었지.
사실 저 당시는 정상참작 요인이 꽤 있어요. 고급화 추진했는데 햄버거병 때문에 완전히 망했어요. 애초에 조주연 前대표이사가 부임할 때 맥도날드가 매출은 높지만 영업이익은 형편없는 속 빈 강정 상태였다는 말이 무지 많이 돌아다녔어요. 거기에서 나름 정석적으로 고급화 추진했다가 실패하자 카페화로 방향을 선회해서 디저트, 음료에 엄청 신경 많이 썼어요. 맥도날드 음료와 디저트는 이때 질이 혁명적으로 발전했어요.
조주연 前대표이사가 떠나고 나서 맥도날드 햄버거는 대체 뭐가 좋아졌는지 모르겠어요. 냉정히 말해서 롯데리아가 훨씬 더 맛있어요. 롯데리아는 매장 직원 중 일 엉망으로 하고 개판으로 하는 직원들이 꽤 있어서 햄버거 맛이 극단적으로 들쭉날쭉하기는 하지만 제대로 일하는 직원이 일할 때 가서 먹으면 맛이 상당히 괜찮아요. 그런데 맥도날드는 맛 자체가 엉망이었어요.
이제는 맥도날드에 신메뉴 햄버거가 나와서 먹으러 가는 게 호기심에 먹으러 가는 건지 욕하러 가는 건지 분간 안 될 지경이에요. 이건 조주연 前대표이사와 전혀 관계 없어요. 그 사람 나간 지가 언제인데요. 지금 상황을 놓고 보면 오히려 조주연 前대표이사가 디저트라도 엄청 발전시켜놨어요. 그때 누가 그 자리에 있었어도 맥도날드 햄버거 질은 급격히 하락했을 거에요. 그러니까 지금 나오는 신메뉴는 조주연 前대표이사 재임 시기에 나오던 것들보다 더 형편없죠.
이렇게 만들 거라면 차라리 마늘칩 좀 뿌리고 갈릭 상하이라고 하든가 소금 떡칠 감자튀김을 넣어서 상하이 포테이토 버거라고 만들든가, 그도 아니면 그릴에 생양파를 살짝 굽는 시늉만 해서 넣어서 양파향 느껴지게 해야 했어요. 양파는 대체 왜 넣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 이전에 햄버거 자체가 너무 부실했어요.
먹고 나서 할 말이 없었어요. 웬만하면 악평 안 하려고 해요. 세상에 사람은 많고 다양하니까요. 누군가에게는 정말 맛있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그걸 고려해서 어지간하면 악평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맛있을지 고민하면서 글을 쓰려고 노력해요. 그런데 이건 아니었어요. 좋은 점을 말할 부분이 하나도 없었어요.
맥도날드 신메뉴 상하이 어니언 버거 햄버거는 맥도날드 매니아들이 그렇게 욕하는 조주연 前대표이사 재임 시절이 너무 그리워지는 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