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오버 더 레인보우 샤베트에요. 배스킨라빈스 오버 더 레인보우 샤베트 아이스크림은 2021년 6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에요.

 

"웬 일로 배스킨라빈스가 이달의 맛을 빨리 공개했지?"

 

베스킨라빈스31는 매달 1일에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을 출시해요. 배스킨라빈스도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정식 출시일인 1일이 되기 며칠 전부터 슬슬 신메뉴 아이스크림이 출시될 거라고 SNS에 광고하기 시작해요. 여기까지는 다른 기업들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어요. SNS에 미리 신제품 나올 거라고 살짝 운을 띄우는 작업을 안 하면 요즘 그게 더 이상한 거니까요. 그렇지만 베스킨라빈스31은 다른 곳과 다른 특징이 있어요.

 

제대로 공개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그건 아무도 모른다.

 

배스킨라빈스31의 홈페이지, SNS 관리는 종잡을 수 없어요. 어떤 때는 매우 빠르게 정식 공개하고, 어떤 때는 1일 다 되어서야 공개하기도 해요. 요즘은 꽤 느린 편이에요. 최근에는 들쭉날쭉하고 대체로 느린 편이었어요. 심지어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아이스크림 종류와 매장에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종류가 크게 차이나는데도 그냥 놔두고 있는 경우도 종종 보였어요.

 

아마 작년부터였을 거에요. 베스킨라빈스31도 '구독 경제'라는 트렌드에 발맞춰서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배스킨라빈스가 아이스크림 구독자에게 준 특별 혜택은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을 정식 출시일인 1일 전에 먹을 수 있는 특권이었어요. 배스킨라빈스가 유독 더 SNS와 홈페이지 관리가 굼떠진 것에 대한 핑계를 대라고 한다면 아마 이걸 핑계로 댈 수 있을 거에요. 너무 빨리 공개해버리면 일부러 구독해서 남들보다 미리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먹은 사람들이 김 샌다는 이유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구독하고 배달까지 시키면서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을 일찍 먹을 생각은 없어요. 매장에 들어오면 먹는 거고, 안 들어왔으면 안 먹어요. 그런 치트키 쓰면 하나도 안 재미있거든요. 제가 그렇게 억지로 웃돈 써가며 할 거면 차라리 서울 배스킨라빈스 브라운 청담점 가서 모든 종류 다 끝내버리고 치워버릴 거에요. 어차피 거기 가도 10종류 골라서 맛보는 테스트 메뉴로 먹으면 금방이에요. 저는 아마 두어 번 테스트 메뉴 먹으면 시판중인 전메뉴 끝일 거에요. 그간 먹어본 게 하도 많아서 심지어 배스킨라빈스 브라운 청담점 가도 먹어본 것이 안 먹어본 것보다 훨씬 더 많거든요. 작정하면 하루에 다 끝낼 수도 있지만 그러면 너무 재미없어서 매장에 있는 것만 매장 가서 조곤조곤 먹고 있어요.

 

하여간 배스킨라빈스는 홈페이지, SNS 관리를 참 굼뜨게 하는 회사에요. 그런 베스킨라빈스31이 정말 웬 일로 2021년 6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엄청 빨리 공개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2021년 6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오버 더 레인보우 샤베트!

 

"만세!"

 

제가 현재 베스킨라빈스31에서 제일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은 레인보우 샤베트 아이스크림이에요. 원래는 슈팅스타 아이스크림을 제일 좋아했었어요. 그런데 교류하던 블로거 분께서 '군인 아저씨'가 베스킨라빈스31은 아몬드 봉봉이라고 추천해줘서 그때부터 아몬드 봉봉을 드신다는 글을 보고 아몬드 봉봉 먹었다가 아몬드 봉봉을 제일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 이후 한동안은 베스킨라빈스31에 갈 때마다 특별히 다른 것 먹을 것 없으면 아몬드 봉봉을 먹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레인보우 샤베트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싱글 레귤러 컵으로 사서 매장에서 한 입 먹었어요.

 

"으악!"

 

뇌가 근육으로 바뀌어서 무거운 쇠뭉치 힘겹게 들며 근육 쪼이는 충격. 무거운 쇠뭉치를 놔버리며 순간 근육이 쫙 펴지며 머리가 가볍게 띵 울렸어요. 진짜 한 입 먹고 안면근육이 코를 향해 있는 힘껏 전력질주했어요. 그때에서야 저는 '어른'이 되었어요. 왜 사람들이 신맛을 좋아하는지 깨달았어요. 묘하게 술마시는 기분이었어요. 술은 몸이 아예 거부해서 못 마시고 마셔도 기분만 엄청 더러워져요. 그래서 술 마시는 사람들이 아직도 이해 안 되요. 술 마시고 기분 좋다고 하고 술 맛 좋다고 하는 사람들이 무슨 기분인지 아예 몰라요. 그런데 레인보우 샤베트를 먹고 사람들이 왠지 이런 느낌으로 마시는 거 아닐까 싶었어요. 머리를 땡 울리는 느낌. 이후 평화가 찾아오며 같이 찾아오는 나른하고 살짝 몽롱한 기분.

 

레인보우 샤베트를 먹은 후, 극한의 신맛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남들 술 좋아하는 것처럼요. 엄청나게 독하게 신 무알콜 칵테일 한 잔 마시면 핑 돌았다가 살짝 나른해져요. 여기에 집에 가서 한숨 자면 아주 개운하고 건강한 아침이에요. 억지로 술 마시는 것보다 정말로 술 마시는 사람들과 호흡 맞춰주기도 좋았어요. 남들이 칵테일 바 가서 칵테일 한 잔 캬 할 때 저는 베스킨라빈스 가서 레인보우 샤베트를 마시며 크윽 했어요.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점점 술에 익숙해져서 도수 높은 술, 깡술을 찾아가는 것처럼 저도 레인보우 샤베트의 신맛에 점점 익숙해져 갔어요. 더 자극적인 신맛, 더 파괴적으로 강력한 신맛 아이스크림이 나오기를 기대했어요. 가끔 제 기대에 아주 부응하는 아이스크림이 나왔어요. 그 끝판왕은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건 진짜 최고였어요. 그러나 이런 건 어쩌다 시즌 메뉴로 잠깐 등장했고, 항상 저를 달래주는 건 레인보우 샤베트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여기에 저는 원래부터 샤베트를 좋아했어요. 그런데 샤베트는 대체로 여름에 나와요. 겨울에 샤베트 먹고 싶으면 레인보우 샤베트 외에 선택지가 없었어요. 그래서 제게 레인보우 샤베트는 남들 칵테일 마시는 것처럼 한 잔 마시고 싶을 때 먹는 아이스크림이자 겨울에 샤베트 먹고 싶을 때 먹는 아이스크림이에요.

 

그래요. 버티면 좋은 날도 와요.

 

베스킨라빈스31 2021년 3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아이스 허니버터 아몬드였어요. 이때부터 힘든 나날이 시작되었어요. 치과 치료 때문에 이때 같이 나온 아이스 군옥수수맛 아몬드는 제때 먹을 수 없었었어요. 2021년 4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하필 제가 진짜 안 좋아하는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민트 초콜릿칩 사라졌다고 좋아했는데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이 이달의 맛에 시즌 메뉴까지 하나 더 끼어서 나왔어요. 시련의 연속이었어요. 2021년 5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아이스 홈런볼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건 그냥 그랬어요.

 

그런데 드디어 제가 좋아하는 샤베트 종류 아이스크림이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출시되었어요. 그것도 레인보우 샤베트의 가족이었어요. 레인보우 샤베트도 새로운 가족이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매장에 전화해봤어요. 매장에 들어왔다고 했어요. 기쁜 마음으로 매장으로 걸어갔어요. 매장에 가자마자 오버 더 레인보우 샤베트 아이스크림을 싱글 레귤러 컵 사이즈로 주문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2021년 6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오버 더 레인보우 샤베트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사진을 얼핏 보면 레인보우 샤베트 아이스크림과 다를 것이 전혀 없어보여요. 이런 일이 발생한 이유는 제가 받은 오버 더 레인보우 샤베트를 구성하는 샤베트 중 하나인 레몬&라임 샤베트가 하얀색 파인애플 샤베트, 라즈베리 샤베트, 오렌지 샤베트에 파묻혔기 때문이었어요. 오버 더 레인보우 샤베트 아이스크림에서 초록색 레몬&라임 샤베트가 없으면 그냥 레인보우 샤베트 아이스크림이에요. 그래서 사진을 찍자 레인보우 샤베트 아이스크림과 비슷하게 나왔어요.

 

 

배스킨라빈스31 오버 더 레인보우 샤베트 아이스크림에서 최대한 초록색 레몬&라임 샤베트가 잘 드러나게 사진을 찍어보려고 했지만 소용 없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서는 오버 더 레인보우 샤베트 아이스크림에 대해 '파인애플 샤베트, 라즈베리 샤베트, 오렌지 샤베트에, 상큼한 레몬&라임 샤베트가 어우러진 제품'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이건 진짜 아니다.'

 

사진을 세 장 찍었지만 초록색 레몬&라임 샤베트가 여전히 거의 안 보였어요. 어쩔 수 없이 스푼으로 윗부분을 살짝 걷어내었어요. 그러자 초록색 레몬&라임 샤베트가 모습을 드러내었어요.

 

"이거 얼마나 새콤하고 맛있을 건가?"

 

기대감이 엄청나게 셨어요. 이왕이면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 뺨치게 엄청나게 시기를 바랬어요. 매우 기대하면서 오버 더 레인보우 샤베트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했어요.

 

"이거 레몬&라임 샤베트가 제일 큰 특징인데?"

 

베스킨라빈스31 오버 더 레인보우 샤베트 아이스크림에서 제일 중요한 특징은 초록색 레몬&라임 샤베트였어요. 오버더 레인보우 샤베트는 외관상으로 초록색 레몬&라임 샤베트가 없으면 레인보우 샤베트와 똑같이 생겼어요. 이는 맛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초록색 레몬&라임 샤베트를 한 입 먹으면 입 안에 라임향과 레몬향이 향기롭고 부드럽게 퍼졌어요. 초록색 레몬&라임 샤베트는 레몬맛 사탕 같기도 하고 라임맛 사탕 같기도 했어요. 베스킨라빈스 홈페이지 설명을 보면 초록색 레몬&라임 샤베트에 대해 상큼하다고 나와 있어요. 그렇지만 상큼하다고 전혀 느끼지 못했어요. 오히려 달았어요.

 

레인보우 샤베트랑 다르다!

 

초록색 레몬&라임 샤베트가 만들어내는 미묘한 향의 차이가 만드는 거대한 차이.

 

y=x 와 y=2x 모두 x=0일 때 y값은 0으로 똑같아요. 그러나 그 부분만 같고 0을 넘어가면 확확 달라지기 시작해요. x값이 0일 때는 둘 다 값이 같지만 그 외에는 두 함수의 값은 달라요. 특히 x값이 1을 넘어가면 둘의 차이는 더 커져요. 베스킨라빈스31 오버 더 레인보우 샤베트에 들어가 있는 초록색 레몬&라임 샤베트는 이만큼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었어요.

 

초록색 시트러스 계열 샤베트가 만드는 오버 더 레인보우 샤베트 맛은 레인보우 샤베트 맛과 상당히 큰 차이를 만들었어요. 레인보우 샤베트에 라임, 레몬 샤베트 더해졌을 뿐인데 차이가 확실히 느껴졌어요. 눈 감고 먹어도 바로 다르다고 알 수 있을 정도였어요. 형과 동생, 언니와 동생 외관이 다른 만큼 차이가 났어요.

 

향을 보면 레인보우 샤베트는 먹어보면 비타500 비슷한 향이 느껴져요. 라즈베리 샤베트와 오렌지 샤베트, 파인애플 샤베트가 섞여서 묘하게 박카스, 비타500 같은 맛을 내요. 그런데 오버 더 레인보우 샤베트는 레몬향, 라임향이 추가되면서 뭔가 요구르트 음료 비슷한 느낌을 주는 맛이 되었어요. 탄산 없는 신맛 있는 레몬 음료 같기도 하고 시트러스향 추가된 요구르트 음료 같은 맛 같기도 했어요.

 

그리고 맛에서의 차이는 바로 이거였어요.

 

오버 더 레인보우.

무지개 건너.

무지개 다리 건너서.

 

무지개 다리 건너서 극락왕생 맛이냐?

 

베스킨라빈스31 오버 더 레인보우 샤베트 아이스크림은 레인보우 샤베트 아이스크림에 비해 훨씬 안 셨어요. 이유는 간단했어요. 초록색 레몬&라임 샤베트 아이스크림이 별로 안 셨거든요. 별로 안 신 정도가 아니라 신맛 거의 없는 레몬 사탕, 라임향 사탕 수준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레인보우 샤베트에서 신맛을 강하게 내는 아이스크림은 주황색 오렌지 샤베트에요. 그런데 오렌지 샤베트 비중이 축소되고 거기에 별로 시지 않은 레몬&라임 샤베트 아이스크림이 들어갔어요. 이러니 평균적인 신맛 강도가 레인보우 샤베트보다 훨씬 낮아졌어요. 하나 더 추가되어서 신 맛이 더 강화되었을 줄 알았는데 그 반대였어요. 오히려 덜 셔서 신 거 잘 먹지 못하는 사람도 수월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어요.

 

아이스 레모나 때문인가?

 

예전에 배스킨라빈스에서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을 출시한 적이 있었어요. 제가 지금까지 먹어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중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은 역대급 정도가 아니라 독보적으로 가장 셨어요.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 먹고 레인보우 샤베트 아이스크림 먹으면 레인보우 샤베트 아이스크림이 하나도 안 시다고 느낄 정도였어요. 이렇게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이 너무 독하게 시니까 당시 평이 아주 극단적이었어요. 정말 싫다는 사람도 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베스킨라빈스 2021년 6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오버 더 레인보우 샤베트 아이스크림은 레인보우 샤베트 아이스크림에 비해 훨씬 덜 시고 기본이 되는 레인보우 샤베트 맛에 부드러운 레몬향과 라임향이 섞인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무지개 다리 건너서 극락왕생한 맛인 모양이었어요. 레인보우 샤베트보다 신맛 강한 아이스크림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거고, 레인보우 아이스크림이 다 좋은데 너무 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좋아할 거에요.

 

Posted by 좀좀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오늘 베스킨라빈스 가야 겠네요~ 오늘 할인 많이 해주던데요~

    2021.05.31 11: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맛이 궁금하네요ㅎ

    2021.05.31 11: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글을 너무 재미있게 잘 쓰세요ㅎㅎ
    묘사하시는 방식이 경이롭습니다.
    제 최애는 체리쥬빌레입니다.

    2021.05.31 13: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토마토쥔장님께서는 체리쥬빌레 좋아하시는군요. 그거도 인기 매우 좋죠 ㅎㅎ

      2021.06.20 16:01 신고 [ ADDR : EDIT/ DEL ]
  4. 31일은 무조건 베라 가고 있는데 잘 보고 갑니다^^구독 할께요
    맞구독 부탁드립니당~!

    2021.05.31 14: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좋아요 구독 누르고 갑니다. 제홈피도 방문해 주세요^^

    2021.05.31 16: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