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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진짜 가치투자 간다."

 

주식 단타 매매를 하면서 매매 일기를 쓰고 있었어요. 잘 될 때는 글 쓸 때 신나고, 안 될 때는 완전 반성문이에요. 그렇게 주식 단타 매매를 한 후 매매 일기를 하나 둘 써서 올리고 있었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상당히 재미있었어요. 그동안 여행기, 먹은 것 후기 같은 것만 글로 쓰다가 새로운 주제의 글을 쓰니 모처럼 글 쓰면서 매우 신나고 즐거웠어요. 하지만 점점 부담이 되어갔어요. 글을 잘 써야겠다는 부담감이 아니었어요. 글 쓰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어요. 정직하고 솔직하게 있었던 대로 줄줄 쓰는 거니까 어려울 것은 없었어요.

 

글이 밀리고 있잖아!

 

문제는 주식 단타 매매 일기 글조차 이제 밀리기 시작했다는 점이었어요. 주식 단타 매매 자체는 재미있었지만 주식 매매 일기 쓰는 것이 점점 부담이 되었어요. 즐겁게 쓰는 것이 아니라 점점 숙제가 되어갔어요. 어렸을 때 처음 일기를 쓸 때는 일기 쓰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었어요.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일기 쓰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싫은 일이 되었어요. 일기가 점점 밀리기 시작했고, 일기 밀렸다고 혼나면서 일기 쓰는 것이 정말 싫어졌어요.

 

'이제 조금 길게 끌고갈 만한 걸로 들어가야겠다.'

 

글 밀리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요. 더욱이 단타 매매 일지를 써서 블로그에 올리는데 이것은 최대한 빨리 올려야 해요. 왜냐하면 주가는 항상 변하기 때문이에요. 주가가 얌전히 있지 않고 항상 변하잖아요. 오늘의 급등주가 내일의 폭락주가 될 수 있어요.

 

머리로는 알고 있었어요. 취미로 게임 삼아서 주식 매매하고 그 결과를 주식 매매 일기로 쓰고 있지만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야 했어요. 그런데 그게 되면 인간이 아니죠. 게임 30분 한다고 해서 30분 딱 하고 끄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만약 게임 30분 한다고 해놓고 딱 30분만 하고 게임 끄는 사람은 게임에 몰입하지 않고 건성건성한 인간이에요. 게임 승부에 몰입해봐요. 30분 한다고 말하고 3시간 하게 되요. 이것도 마찬가지였어요. 딱 1주 매매로 게임처럼 즐기다보면 한 번만 한다는 것이 막 몇 번이고 계속 하게 되요. 매매 빈도는 얼마 안 될 지 모르지만 진입 타점 노리는 순간부터 매도할 때까지의 모든 시간이 게임을 즐기는 시간이에요. 여기에 한 판만 하고 끝이 아니라 두 판, 세 판 계속 하게 되요. 원래 게임, 도박이 그런 거니까요.

 

조금 길게 들고 갈 주식을 찾았어요. 이러다가는 이도 저도 안 되게 생겼어요. 주식 매매 즐긴다고 오전에 일어나서 오후까지 그거만 하다가 보면 정작 글은 못 쓰고 글감은 왕창 쌓였어요. 글감 밀린 것은 주말에 열심히 글을 쓰면 어떻게 되기는 하겠지만 주식 매매를 조금 쉬고 싶었어요.

 

'길게 끌고 갈 만한 주식이라면...'

 

코스피 026960 동서 주식!

 

코스피 026960 동서 주식. 동서식품 주식이에요. 동서식품은 누구나 다 알아요. 누구나 많이 소비하고 있구요. 우리나라 인스턴트 커피 믹스 시장을 꽉 잡고 있는 회사에요. 여기에 전설의 현미녹차 생산회사이기도 하구요. 어떤 사람이든 동서 맥심, 맥스웰, 현미녹차 셋 중 하나는 무조건 걸리게 되어 있어요. 커피, 녹차 매니아들 중에는 동서 인스턴트 커피, 녹차 티백에 맛없다면서 입에 게거품 물고 발광하는 인간들이 있기는 해요. 하지만 맥심, 맥스웰, 현미녹차는 아무리 고급 커피가 등장하고 고급 녹차가 등장해도 고유의 영역을 꽉 쥐고 있어요. 어디를 가든 '뭐 하나 타드릴까요?'라고 하면 동서 커피믹스 아니면 동서 현미녹차. 포기하면 편해요. 극소수가 향이 없다느니 숭늉이지 차가 아니라느니 아무리 뭐라고 해도 한국인 모두가 인스턴트 커피는 인스턴트 커피맛으로 인정받고 있고 현미녹차는 현미녹차맛으로 인정하고 있어요. 오히려 인스턴트 커피 맛에서 향이 없다느니 하면 정신나간 인간 취급당해요. 현미녹차 또한 마찬가지구요. 이쪽 문화는 이쪽 문화고 저쪽 문화는 저쪽 문화라는 식으로 완전히 분화되어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요.

 

여기에 보리차도 있어요. 맥심, 맥스웰, 현미녹차에 보리차까지 추가되요. 동서식품 3종세트 인스턴트 커피믹스, 현미녹차 티백, 보리차 셋 다 입에 달고 살면 바쁜 한국인 입맛 완성. 동서식품은 든든해요. 망할 일 거의 없는 회사에요. 오뚜기가 카레가루 때문에 망할 일 없다면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커피 때문에 망할 일이 없어요.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커피, 현미녹차, 보리차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에요. 포스트 씨리얼이 바로 동서식품 것이에요. 씨리얼의 양대산맥이자 영원한 라이벌 켈로그와 포스트는 한국에서 농심 대 동서식품의 대결로 이어지고 있어요. 농심 켈로그 vs 동서 포스트의 대립구도에요. 바쁜 현대인과 너무 밀접한 회사가 바로 동서식품이에요. 동서식품 주식이 바로 코스피 026960 동서 주식이구요.

 

코스피 026960 동서 주식은 2020년 여름까지만 해도 지지리 못 가는 주식이라고 욕을 엄청 먹었었어요. 식품주 다 날아가고 재택근무라고 인스턴트 커피 매출 잘 나온다는데도 주가가 반응이 시원찮았어요. 다른 주식들은 4월 반등장에 100% 찍고 난리였는데 코스피 026960 동서 주식은 움직임이 시원찮았어요. 3월 대폭락 이전에는 아름다운 우하향까지는 아니고 푸근한 우하향을 그리고 있었구요. 그런데 7월 중순부터 급격히 폭등하기 시작해서 결국 이 주식도 2020년 3월 저점 대비 100% 넘게 오른 주식이 되었어요.

 

코스피 026960 동서 주식이나 한 번 들고 가볼까?

 

코스피 026960 동서 주식이라면 왠지 마음 놓고 들고 가볼만해보였어요. 저도 동서식품 커피 무지 많이 마셔요. 집에 맥스웰 커피믹스를 180포 상자로 사와서 잔뜩 쌓아놓고 마셔요. 인스턴트 커피 믹스는 엄청나게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코스피 026960 동서 주식은 제 투자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이었어요. 일단 제가 많이 소비하니까요.

 

 

1월 22일 투자 상황은 이랬어요. 상한가 아니면 지옥 둘 중 하나 극단적인 배팅 해본다고 로또 사듯 상신브레이크 주식 매수했다가 왕창 깨졌어요. 이후 KBSTAR200 ETF로 단타 2번 치고 GS글로벌 주식으로 또 틱떼기 단타를 쳐서 그나마 손실 금액을 마이너스 748원까지 낮춰놨어요.

 

"동서 주식 가자. 이거 좀 들고 있어봐야지."

 

일단 KBSTAR200 ETF로 가볍게 틱떼기 단타를 또 한 판 즐겼어요. 이제 코스피 026960 동서 주식을 살 때였어요.

 

 

2021년 1월 22일 오전 11시 39분, 코스피 026960 동서 주식 1주를 33500원에 매수주문 넣었어요.

 

 

2021년 1월 22일 오전 11시 43분, 코스피 026960 동서 주식 1주 33500원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어요.

 

"동서식품 주식 이거 살아있는 거 맞아?"

 

무슨 심정지 상태인 줄 알았어요. 33500원과 33550원을 왔다갔다 했어요. 거래가 활발히 일어나지 않았어요. 한참 있다가 누가 코스피 026960 동서 주식을 33550원 매수했다고 수익에 50원 찍히고, 또 한참 있다가 누군가 코스피 026960 동서 주식을 33500원에 매도했다고 0원 찍혔어요. 세상 지루한 주식이었어요.

 

'이렇게 된 거 SPC삼립 주식도 매수할까?'

 

코스피 026960 동서 주식에 가치투자 가기로 했으니 코스피 005610 SPC삼립 주식도 가치투자가기로 했어요. 그래서 코스피 005610 SPC삼립 주식도 1주 매수했어요.

 

역시 코스피 005610 SPC삼립 주식은 빵 테마주에 투자할 마음이 없다면 투자하면 안 돼.

 

한국 배스킨라빈스 주식을 매수하려면 어쩔 수 없이 코스피 005610 SPC삼립 주식을 매수해야만 했어요. 그러나 SPC삼립에서 배스킨라빈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정말 일부에요. SPC삼립 대부분을 차지하는 분야는 바로 빵이에요. 파리바게뜨, 던킨 받고 샤니 얹어서 쉐이크쉑 더 붙어요. SPC삼립 전체 매출에서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기업 구조를 보면 SPC삼립에서 배스킨라빈스란 피카츄 빵 속 스티커 같은 존재에요.

 

코스피 005610 SPC삼립 주식이 슬금슬금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74000원에 매수했는데 74600원까지 올라왔어요. 혼란스러워하다가 정리했어요.

 

'코스피 026960 동서 주식도 정리해버릴까?'

 

코스피 026960 동서 주식은 작년 7월부터 지금까지 엄청나게 많이 폭등했어요. 오래 가져가도 되기는 하지만 지금 팔아도 상관은 없었어요.

 

'될 대로 되라.'

 

 

2021년 1월 22일 오후 2시 32분, 코스피 026960 동서 주식 1주를 33600원에 매도 주문 넣었어요.

 

이제 할 거 하면서 가끔 코스피 026960 동서 주식 호가창을 들여다봤어요. 심정지였어요. 이게 33600원까지 올라올 것 같지 않았어요. 2021년 1월 22일 코스피 026960 동서 주식 시가는 33400원이었어요. 이 주식이 오늘 33600원 오면 다른 코스닥 개잡주 상한가 친 거랑 맞먹을 엄청난 수준일 거였어요. 주식 움직임이 그랬어요.

 

'역시 동서야. 코스피 026960 동서 주식도 하루 1% 오르면 상한가인가.'

 

코스닥 개잡주 상한가 치는 난이도급으로 하루에 1% 이상 오르기 힘겨워하는 주식들이 있어요. '너는 언제나 그 자리, 영원히 그 자리'급이라 이런 주식 장기투자 주주들 보면 하루에 3% 오르면 다른 주식 상한가 친 것처럼 열광하고 진심으로 기뻐해요. 막 어리둥절하고 이 주식이 갑자기 웬일이래 이러면서 오히려 막 놀라요. 코스피 026960 동서 주식도 그런 주식으로 취급받았던 때가 있었어요.

 

'몰라. 내가 커피 많이 마시니까 들고 가도 되겠지.'

 

매도 주문이 체결되면 좋고 안 되면 가치투자 가는 거였어요. 이런 주식들이 투자할 때 제일 좋고 편안해요. 물려도 든든한 주식이요. 이런 주식은 적당히 매도가 걸어서 당일 체결되면 좋은 거고 안 되면 또 들고 가는 거에요. 물리든 말든 신경 끄고 놔두면 어쨌든 배당금은 나오구요. 회사가 확실한 먹거리가 있고 부도날 일도 아예 없어보이는 주식이라면 이렇게 단타, 장기투자 두 가지 포지션을 둘 다 동시에 취하며 갈 수도 있어요. '이 금액 오면 팔고, 안 오면 말구'식으로 번트대듯 매도 주문 집어넣어놓고 체결되면 체결된 대로 좋고, 체결 안 되면 또 그냥 들고 가며 가치투자하는 거에요.

 

2021년 1월 22일 오후 3시 8분. 스마트폰 진동이 울렸어요.

 

 

"이게 체결되었어?"

 

체결되어서 좋은 게 아니라 오히려 당황했어요. 설마 이 주식이 오늘 33600원 매도 주문 체결될 리가 있겠나 싶어서 걸어놓은 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어요.

 

 

코스피 026960 동서 주식 안 죽었다.

 

심지어 매수호가가 33600원까지 올라왔어요. 장 종료 30분 남기고 매수세가 들어왔어요. 저는 소소하게 24원 벌고 나왔어요. 코스피 026960 동서 주식을 33500원에 1주 매수해서 33600원에 매도해 매매차익은 100원이었지만 증권거래세와 수수료 떼고 남은 돈이 24원이었어요.

 

그래, 내가 지금까지 사서 마신 동서식품 맥스웰 커피믹스가 얼마인데 24원 정도는 당연히 돌려줘야지.

 

동서식품 맥스웰 커피믹스 사서 마신다고 쓴 돈만 얼마인데요. 1년에 10만원 넘게 써요. 그런데 코스피 026960 동서 주식 매수했는데 매매차익이 아니라 매매손실을 주면 사람 열받죠. 24원이라도 돌려줘야죠. 작년 한 해만 따져도 맥스웰 커피믹스 사서 마시는 데에 쓴 돈이 10만원은 가뿐히 넘는데요.

 

2021년 1월 22일 주식 단타 매매는 상신브레이크에서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13.43% 맞고 손실 801원으로 시작해서 결국 마이너스 296원까지 회복시켜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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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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