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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정부 의정부역 일본라멘 맛집 소노야 미소라멘

좀좀이 2021. 1. 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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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서울로 가기 위해서는 지하철을 타고 가야 해요. 의정부에서 서울로 버스로 가는 방법도 여러 방법 있기는 해요. 하지만 버스로 서울 가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아요. 시간이 많이 걸리거든요. 그래서 의정부에서 서울 갈 때는 대부분 지하철을 이용해서 가요.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회룡역 등에서 지하철 타고 서울 가면 금방 갈 수 있거든요.

 

저도 서울 갈 일이 있으면 항상 지하철을 타고 서울로 가요. 서울에 혼자 놀러갈 때는 심야시간에 한해 버스를 타고 가고, 그 외에는 지하철을 타고 가요. 의정부에서 서울 가는 사람들이 지하철을 타고 가기 때문에 의정부역에는 항상 사람들이 있어요. 그리고 의정부역 안에는 식당들이 장사하고 있구요. 신세계백화점이 의정부역 바로 옆에 있어서 이쪽은 항상 사람들이 있어요.

 

'의정부역 안에 있는 식당들은 장사가 될까?'

 

의정부역 안에는 일본라멘을 판매하는 식당인 소노야가 있어요. 소노야 외에 조그마한 식당도 있구요. 전철역 안에 있는 식당을 볼 때마다 저기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궁금했어요. 의정부역에서 나오면 바로 번화가거든요. 동부광장에서 길 건너면 의정부에서 가장 큰 번화가이고, 서부광장으로 나가면 바로 식당들이 있어요. 굳이 의정부역 안에서 밥을 먹을 이유가 없었어요. 의정부역 주변 전체가 번화가이고 유흥가니까요. 의정부시 도심이라고 부를 곳의 한가운에게 의정부역이 있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 나가든 식당은 많아요.

 

의정부역을 갈 때마다 소노야는 안 볼래야 안 볼 수 없는 식당이었어요. 의정부역으로 들어와서 정말 앞만 보고 개찰구로 직진하지 않는 이상 반드시 발견하게 되는 곳에 있었어요. 의정부역에 들어가지 않고 의정부역과 신세계백화점 사이에 있는 공간으로 지나갈 때 의정부역을 보면 소노야가 보였어요. 그러다보니 이건 엄청나게 많이 보는 곳이었어요. 반드시 서울 가려고 의정부역 갈 때만 보는 식당이 아니었어요. 의정부역 동부광장과 서부광장은 의정부역 및 철도로 분단되어 있기 때문에 한쪽 광장에서 다른 쪽 광장으로 가려면 반드시 의정부역을 통해 지나가야 했어요. 이렇게 의정부역을 통해 다른 쪽으로 갈 때마다 소노야는 반드시 보게 되었어요.

 

볼 때마다 의정부역 안에 있는 소노야에서 밥 먹는 사람이 있을지 궁금했어요. 수시로 지나가며 보는 곳이었어요. 일부러 보지 않아도 볼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지나가다가 소노야가 보이면 내부를 보곤 했어요. 의도해서 본 게 아니라 눈에 들어왔다고 해야 맞아요. 눈에 보이는 소노야 내부를 보면 항상 좌석은 널널하게 남아 있지만 꼭 몇몇이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일본 라멘이 먹고 싶었어요. 의정부역 근처에는 신기할 정도로 일본 라멘 식당이 거의 없어요. 과거에는 아오리 라멘이 있었어요. 의정부 아오리 라멘은 한 번도 안 가봤어요. 여기는 아오리 라멘 자체가 망해서 같이 망한 것 같아요. 할인행사 하더니 지금은 불이 켜져 있는지나 모르겠어요. 전에는 '하치하치'라는 일본 라멘 맛집이 있었어요. 그런데 하치하치는 작년에 없어졌어요. 이러자 의정부에서 일본 라멘 먹을 만한 곳이 없어졌어요.

 

'일본 라멘 하나 먹자고 서울까지 가기는 엄청 귀찮은데...'

 

일본 라멘 먹으러 서울 홍대까지 가기는 무지 귀찮았어요. 서울 가야 하는 일이 있어서 서울 가는 거라면 홍대 가서 일본 라멘을 먹고 올 거였어요. 그렇지만 서울 갈 일이 없었어요. 고작 일본 라멘 하나 먹자고 서울 홍대까지 가는 건 정말 아니었어요. 라면 먹고 할 것도 없었어요. 서울 가서 걸어다니며 돌아다니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었어요.

 

'일단 나가보자.'

 

집에서 라면 끓여먹기 귀찮아서 밖에서 아무 거나 사먹기 위해 밖으로 나왔어요. 역시나 의정부역으로 가야 했어요. 의정부역을 통과하지 않으면 건너편으로 갈 수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소노야 사람 있네?'

 

역시나 또 소노야가 보였어요. 안에서 사람들이 식사하고 있었어요. 소노야를 다시 봤어요. 일본 라멘을 판매하고 있다고 했어요.

 

'모르겠다. 소노야 가서 일본 라멘이나 먹어야지.'

 

딱히 먹고 싶은 것이 없었어요. 원래는 일본 라멘을 먹고 싶었지만 하치하치가 없어져서 의정부에서는 답이 없었어요. 평소 엄청나게 지나치던 소노야에서 일본 라멘을 판매한다고 하니 한 번 들어가서 먹어보기로 했어요.

 

안으로 들어가서 메뉴를 봤어요.

 

'미소라멘 주문해야지.'

 

소노야 미소라멘 가격은 7000원이었어요. 이 정도면 짜장면 한 그릇보다 비싸기는 했지만 괜찮았어요. 미소라멘 한 그릇을 주문했어요.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내부 테이블은 일본에 있는 라멘집과 비슷한 모습이었어요. 혼자 밥 먹기 좋게 되어 있었어요. 테이블 위에는 마늘 후레이크가 있었어요. 마늘 후레이크는 취향대로 뿌려먹을 수 있었어요.

 

반찬은 셀프로 갖다 먹어야 했어요. 다 먹은 후 식기도 자기가 스스로 반납하는 시스템이었어요.

 

조금 기다리자 제가 주문한 미소라멘이 나왔어요.

 

 

'국물이 맑네.'

 

일본에서 보고 먹어본 일본 라멘에 비해 국물이 매우 맑았어요. 된장국 국물 비슷한 모습이었어요. 딱 봐도 서울 홍대 쪽에서 작은 일본 라멘 가게들에서 판매하는 일본 라멘보다 국물이 조금 더 맑아보였어요.

 

미소라멘 모습도 다른 일본 라멘 전문 식당에서 판매하는 것과 약간 차이가 있었어요. 다른 일본 라멘 가게들 보면 보통 그릇 주변에 차슈를 쭉 늘어놔요. 소노야는 면 위에 차슈가 올라가 있었어요.

 

 

국물이 맑다는 것과 차슈가 면 위에 올라가 있다는 점이 특징이었어요.

 

 

완전히 한국화된 일본 라멘.

 

'한국화된 일본 라멘'은 욕이 아니다. 이게 바로 칭찬이다.

 

국물맛은 짭짤하고 구수한 된장맛이 잘 느껴졌어요. 당연히 짜기는 한데 이거 짜다고 할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일본 라멘 중 맛이 순한 편에 속했어요. 만약 일본인들이 소노야 미소라멘을 먹으면 밍밍하다고 할 수도 있을 정도였어요. 맛이 일본라멘 중 상당히 부드러운 편이었어요. 국물을 끝까지 다 마셔도 괜찮을 정도였어요. 짠맛은 인스턴트 라면 끓일 때 물을 조금 적게 잡은 정도였어요.

 

국물 맛은 느끼하지 않았어요. 기름지기는 했지만 한국인이 받아들일 수 있는 기름진 수준을 넘어가지 않았어요. 바로 위 사진을 보면 국물 위에 기름이 둥둥 떠다니기는 하지만 두꺼운 층을 만들어서 딱 보자마자 엄청 기름지겠다는 생각은 하나도 안 들어요. 한국인이 받아들일 수 있는 기름진 국물 수준을 잘 지켰어요. 국물 먹는 동안 느끼하다는 생각은 딱히 안 들었어요. 기름진 국물이지만 이 정도는 기름진 음식이라 괜찮다고 넘어갈 수 있는 정도였어요.

 

전체적인 맛은 고기와 비계 엄청 넣어서 느끼한 된장찌개에 물 좀 부어서 짠맛과 느끼한 맛을 약간 희석시켜서 조절한 후 라면 면발을 말아먹는 맛이었어요. 된장찌개도 주는 고기 무한리필 식당에 가면 된장찌개에 대패삼겹살을 넣어서 끓여 먹는 방법이 있어요. 딱 그때 그 국물에 물 조금 많이 부어서 짠맛과 느끼한 맛 낮춘 후 라면 면발 말아먹으면 이것과 비슷할 거였어요.

 

소노야 미소라멘은 완전히 한국화된 일본 라멘이었어요. 그런데 이건 절대 비하나 욕이 아니에요. 오히려 엄청난 칭찬이에요. 오리지널 일본 라멘 추구한다는 집 가서 보면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기는 하지만 제대로 먹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요. 일본 가서 일본 라멘 먹을 때도 면만 건져먹는 수준이 대부분이구요. 오죽하면 일본 라멘은 국물은 버리고 면발과 건더기만 집어먹는 음식이라고 완전히 잘못 알려졌겠어요. 그만큼 일본 라멘이 원래 맛에 가까워지면 한국인들이 도저히 못 버티는 맛으로 가버려요. 느끼함과 짠맛이 한국인이 감당할 수준을 넘어가버리거든요.

 

그래서 일본 라멘 맛집이라고 하는 곳들 가보면 초기에는 엄청 느끼하고 짜고 자극적인데 시간이 조금 지나가면 맛이 상당히 순해져요. 이건 재료 아끼려고 그런다기 보다는 한국인들이 원색적인 일본 라멘 맛을 못 견뎌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남겨대기 때문이라고 보는 게 맞아요.

 

'이 정도라면 한국인들이 일본 라멘 맛있다고 하겠다.'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일본 라멘 맛에 꽤 가까운 맛이었어요. 부담없이 맛있게 먹기 좋은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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