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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정부역 의정부경전철역 갈비탕 맛집 - 서귀포화로구이 의정부점

좀좀이 2021. 1. 1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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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이었어요. 의정부역에서 회룡역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어요.

 

"여기 바뀌었네?"

 

의정부역에서 의정부 경전철역을 지나서 조금 더 가면 독일 컨셉 건물이 있었어요. 규모가 꽤 큰 술집이었어요. 볼 때마다 궁금하기는 했지만 술을 거의 안 마시기 때문에 한 번도 안 가봤어요. 최소한 몇 년 된 곳이었어요. 사람들이 안에 가득 차 있는 모습은 그 앞을 지나가면서 단 한 번도 못 봤지만 저녁때가 되어서 앞을 지나가며 안을 들여다보면 사람들이 있기는 했어요. 건물 모양이 특이해서 기억하고 있던 곳이었어요. 그런데 그 술집이 없어지고 그 건물에 서귀포화로구이 의정부점이 들어왔어요. 독일 컨셉 술집이 문 닫은 것은 때가 때이니 그런가보다 했어요. 폐업 자체는 하나도 안 놀라웠어요.

 

'담력 엄청 큰데?'

 

한여름이었어요. 광복절 지난 후 얼마 안 되었을 때였어요. 수도권은 다시 방역조치가 강화되었어요. 그 즈음에 문을 연 가게였어요. 이 당시에는 이번 겨울에 큰 일이 한 번 있을 거라는 전망이 점점 지배적이 되어가고 있던 중이었어요. 왜냐하면 여름 되면 알아서 좋아질 거라고 하고 있었는데 정작 여름이 되어도 하나도 안 좋아졌기 때문이었어요. 오히려 여름이 되자 다시 한 번 창궐했어요. 이때부터 무증상자가 본격적으로 검사에서 잡히기 시작했어요.

 

다른 자영업자들은 탈출하려고 난리인데 여기는 오히려 이제 막 개업한 곳이었어요. 개업하자마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제대로 타격입고 있었어요. 신장개업했으면 안에 사람들이 꽤 있어야 정상인데 아주 한산해 보였어요. 이때는 어디를 가도 한산할 때였어요. 어떤 가게고 회사고 오픈했을 때가 가장 중요해요. 오픈빨이 있기 때문이에요. 오픈빨 받고 거기에서 얼마나 단골 고객, 충성 고객을 만드는지에 따라 사실상 승부가 갈려요.

 

그렇지만 서귀포화로구이 의정부점은 타이밍이 참 안 좋았어요. 정확히 언제 오픈한 가게인지는 몰라요. 2020년 봄까지만 해도 독일 컨셉 건물에는 술집이 장사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기가 막히게 안 좋은 타이밍에 오픈한 가게였어요.

 

딱 그 정도였어요. 그 후 따로 가보지는 않았어요.

 

2020년 12월 30일이었어요. 배스킨라빈스 가서 2021년 1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우낀소 아이스크림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완전 미치도록 춥네!"

 

베스킨라빈스31 실내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없어서 밖에서 찬바람 맞으며 싱글 레귤러 컵으로 먹었어요. 내가 아이스크림을 먹는지 아이스크림이 나를 잡아먹는지 분간할 수 없었어요. 아이스크림이 녹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얼었어요. 엄청난 추위 속에서 그냥 집으로 걸어가도 많이 추운데 밖에서 벌벌 떨면서 아이스크림 먹고 집으로 돌아가려니 환장할 지경으로 몹시 추웠어요.

 

'이거 이대로 가다가는 감기 걸리겠다.'

 

절대 감기에 걸려서는 안 되었어요. 기침하고 열나는 순간 무조건 의심받을 거였어요. 감기 걸리면 그 자체로 엄청난 민폐에 사회 격리되게 생긴 상황이었어요. 감기 걸리는 것은 무조건 피해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몸이 따스해야 했어요.

 

몸을 녹이려고 괜히 편의점 들렸어요. 편의점에서 몸을 녹이면서 과자 하나 집어서 구입하고 다시 집으로 가기 시작했어요. 서귀포화로구이 의정부점 앞까지 왔어요.

 

 

"갈비탕? 저거 먹고 가야겠다."

 

서귀포화로구이 의정부점에서 갈비탕을 팔고 있는 것이 보였어요. 점심을 아직 안 먹은 상태인데다 몸을 녹여야 했어요. 든든하게 배 채우고 따뜻한 국물 먹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아무 것도 안 먹고 몸도 제대로 안 녹이고 이대로 집으로 가면 왠지 감기 걸릴 것 같았어요. 이건 감기 예방 조치였어요. 감기 걸리는 순간 상황이 상황이기 때문에 엄청 문제될 수 밖에 없었어요. 감기 안 걸리는 것이 제일 중요했어요.

 

안으로 들어갔어요. 갈비탕 한 그릇을 주문했어요.

 

 

식당 안에는 저 말고 딱 한 테이블만 사람이 있었어요. 제가 식사 시간을 조금 지나서 간 것도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연말인데 사람이 참 없었어요. 저녁이 된다고 사람이 많이 올 것 같지는 않아보였어요.

 

 

이 건물은 처음 들어와봤어요. 건물 내부를 구경했어요. 2층은 불도 아예 안 켜져 있었어요.

 

 

조금 기다리자 제가 주문한 갈비탕이 나왔어요.

 

 

김치는 예쁘게 모양을 만들어서 나왔어요.

 

 

"여기 갈비탕 괜찮은데?"

 

갈비탕 맛은 자극적이지 않았어요. 국물맛은 자연스러웠어요. 맛이 진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하지도 않았어요. 집에서 조미료 넣지 않고 갈비탕 끓이면 이것과 비슷한 맛이 날 것 같은 맛이었어요. 국물에서 강렬한 고소한 맛은 없지만 왠지 원래 갈비탕이 이런 맛 아니었을까 싶은 맛이었어요. 맛이 부드럽고 요즘 식당 음식에 비해서는 살짝 약한 것 같은 느낌이지만 왠지 모르게 납득되는 그런 맛이었어요.

 

갈비탕은 간이 다 되어 있었어요. 제가 국물에 따로 무엇을 더 넣을 필요가 없었어요. 맛이 전부 다 맞춰져서 나왔기 때문에 국물 맛을 별도로 더 맞추지 않고 먹어도 되었어요.

 

'갈비탕에 대추도 들어 있네?'

 

갈비탕 안에는 말린 대추 두 알이 들어 있었어요. 갈비탕에 대추 넣는 것은 처음 봤어요.

 

 

서귀포화로구이 의정부점 갈비탕에 들어 있는 갈비를 다 발라먹었어요. 저 뼈다귀 위에 살이 다 붙어 있었어요. 갈비 토막 큰 거 하나에 작은 것 몇 개가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크기가 거의 균일한 갈비가 여러 개 들어 있었어요.

 

 

국물도 깔끔하게 다 마셨어요.

 

경기도 의정부역, 의정부경전철역 근처에서 갈비탕 파는 식당을 찾는다면 서귀포화로구이 의정부점이 있어요. 여기 국물 특징은 국물 맛이 다 맞춰져서 나오기 때문에 별도로 맛을 맞출 필요가 없다는 점, 그리고 국물 맛이 진하지는 않지만 왠지 자연스러운 느낌이라는 점이었어요. 의정부역 근처에서 갈비탕 먹고 싶을 때 가면 좋은 식당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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