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2020년 12월 30일 오전 10시 1분이었어요. 키움증권이 보내온 문자메세지가 도착했어요.


"VOO도 배당금 들어왔네."


키움증권이 보내온 문자메세지 내용은 미국 ETF VOO - Vanguard 500 Index Fund ETF 2020년 4분기 배당금이 입금되었다는 내용이었어요.


미국 ETF VOO - Vanguard 500 Index Fund ETF 2020년 4분기 배당금 입금


미국 ETF VOO - Vanguard 500 Index Fund ETF의 2020년 4분기 배당금은 1주당 세전 1.38달러였어요. 실제 수령한 배당금은 1주당 세후 1.17달러였어요. 미국에 납부한 세금은 21센트였어요.


미국 ETF VOO - Vanguard 500 Index Fund ETF 2020년 3분기 분배금은 세전 1.31달러, 세후 1.11달러였어요. 지난 분기보다 세전 7센트, 세후 6센트 증가했어요. 세금도 지난 분기에 비해 1센트 증가했어요.


VOO 의 2020년 4분기 배당락일은 2020년 12월 22일이었어요. 배당금 지급일은 미국 기준으로 2020년 12월 28일이었어요. 미국 기준으로 12월 28일이니 한국 기준으로는 12월 29일 새벽쯤이었을 거였어요. 미국에서 배당금이 지급된 후 하루 지나서 제 키움증권 증권계좌로 입금된 셈이었어요.


미국 ETF VOO - Vanguard 500 Index Fund ETF


할 말이 없다.

정말 쓸 말이 없다.


2020년 3분기 미국 지수 추종 패시브 ETF 분배금을 받고 글을 쓸 때였어요. 이때 정말 많이 고생했어요. 미국 지수 추종 패시브 ETF 분배금은 대체로 월말에 몰려 있어요. 그래서 아무 것 없이 순서대로 들어와도 여러 종류가 거의 비슷한 날에 몰려서 들어와요. 이 말은 글감이 왕창 생긴다는 것을 의미했어요. 여러 개별종목의 배당금이 몰려서 들어오면 그래도 할 말이 있어요. 개별종목마다 투자하고 관찰하고 감상한 이야기가 다 다르니까요. 하지만 미국 지수 추종 패시브 ETF는 종류가 아무리 다양해봤자 스토리는 딱 하나 뿐이었어요. 이것들 모두 미국 종합주가지수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차이점을 두고 싶어도 둘 수가 없었어요. 그나마 새로 추가한 미국 지수 추종 패시브 ETF 종목은 매수할 때의 이야기라도 있지만, 기존에 갖고 있고 이미 분배금을 한 차례 받은 것들은 정말 할 말이 없었어요.


2020년 3분기 미국 지수 추종 패시브 ETF 분배금 입금은 월말에 추석 연휴가 주말까지 붙어서 상당히 길게 있었기 때문에 추석이 끝난 후 한 번에 몰아서 들어왔어요. 머리를 엄청나게 쥐어짜면서 간신히 투자 일기를 다 썼어요. 미국 지수 추종 패시브 ETF 를 여러 종목 들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들은 3번째 배당금을 받는 순간부터는 아예 할 말이 없을 거라는 것을 그때 확실히 깨달았어요. 첫 번째는 매수할 때 이야기가 있어요. 두 번째는 주가 변동 이야기가 있을 거에요. 이때는 매수한 지 그렇게 많이 안 지난 때일 거니까요. 하지만 세 번째부터는 할 말이 없었어요. 약 6개월에서 9개월 후의 이야기가 될 건데 전부 지수 따라서 움직이니 무슨 할 말이 있겠어요. 게다가 같은 날에 매수한 것들도 여럿이었어요. 매수일이라도 텀을 두고 매수했다면 각각 할 말이 미세먼지 입자만큼은 존재할 수도 있었어요. 그러나 같은 날에 몰아서 매수한 것들이 여럿이었고, 이런 것은 이야기가 매수한 날에 따라 하나 뿐일 수 밖에 없었어요.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저 미국 종합주가지수 따라서 움직이는 거니까요.


결국 미국 전체 증시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수 밖에 없는데 이건 이야기가 딱 1개 외에 나올 수가 없어요. 무슨 평행우주가 존재해서 여기에서 미국 지수는 이렇게 움직였고 저 세상에 존재하는 미국 증시는 저렇게 움직였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미국 증시면 태평양 건너 아메리카 대륙에 있는 세계 최고이자 세계 최강 국가 미합중국 증시를 이야기할 뿐이에요. 전세계에 딱 하나 있는 미국 증시요.


'4분기 배당금 들어올 때 ETF는 글 어떻게 써야 하지?'


진지하게 고민되기 시작했어요. 미국 지수 추종 패시브 ETF를 15종목 갖고 있었어요. 한 개의 스토리로 글 15개 뽑아내는 건 무리였어요. 저라는 인간이 15명이 되어서 각각의 이야기를 쓸 것도 아니구요. 이것은 정말 방법이 아예 안 보였어요. 미국 지수 추종 패시브 ETF가 3종목 정도라면 그래도 해볼 만 했어요. 5종목 정도라면 무리해서 감당해낼 수 있었어요. 그러나 15종목은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선을 완전히 넘어버렸어요.


이거 진짜 답이 안 나옵니다.

답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어요. 2020년 4분기 미국 지수 추종 패시브 ETF 분배금을 수령할 날이 하루가 흘러갈 수록 하루씩 가까워져오고 있었어요.


없으면 만들면 되지 않소?


이때 한국 KOSPI200 지수 추종 패시브 ETF 중 한화자산운용 ARIRANG 200 ETF가 지독하게 물려 있었어요. 단타치다가 꼬이자 열받아서 일부러 물리려고 아주 최고점에 매수한 것이었어요. 나중에 정신이 들었고 이걸 어떻게든 해결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해결하는 방법은 무한정 틱떼기 단타를 치는 것이었어요. 주가지수는 크게 보면 하루에 얼마 안 움직이지만 자세히 보면 매우 작은 폭으로 쉴 새 없이 움직여요. 이 점을 이용해서 한두 틱 먹고 빠지는 방법으로 계속 원금을 회수해나가기로 했어요. 큰 폭의 움직임은 얼마 없고 작은 폭의 움직임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무조건 엄청나게 짧게 가져가야 했어요. 올랐다 싶으면 매도하고 바로 한 틱 아래에서 매수해서 5원이라도 원금을 회수해오는 전략이었어요. 이는 한국 주식 중 KOSPI200 지수 추종 패시브 ETF는 거래세가 없는 데다 증권사에서 수수료 할인 이벤트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었어요. 일반 주식에서는 이렇게 하기 어렵지만 KOSPI200 지수 추종 패시브 ETF 는 딱 1틱만 먹는 것도 가능해요.


열심히 했어요. 한화자산운용 ARIRANG 200 ETF 투자원금은 계속 찔끔찔끔 회수되어 왔어요. 에베레스트 꼭대기에서 K2 꼭대기 수준으로 내려왔어요. 나름 노력해서 꽤 내려왔다고 생각했는데 한국 종합주가지수는 더 하락해서 여전히 까마득한 상황이었지만요. 그러나 ARIRANG200 ETF 주가 자체는 이 전략에서 하나도 안 중요했어요. 중요한 것은 오직 변동성 뿐이었어요. 이론적으로는 1틱이든 100틱이든 계속 먹다 보면 언젠가는 원금을 모두 회수해와서 ARIRANG200 이 공짜가 되고, 더 나아가 수익을 낼 수 있었거든요.


한화자산운용 ARIRANG 200 ETF 투자 원금을 열심히 회수해오던 중이었어요. 퍼뜩 떠오른 것이 있었어요.


방법이 있다!


미국 지수 추종 패시브 ETF도 이런 식으로 글감을 만들면 되지 않소?


제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 지수 추종 패시브 ETF 15종목을 각각 한 번만 ARIRANG200 ETF 에서 투자원금 회수해오듯 짧게 한 번만 단타치면 겹치지 않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어요. 돌아가면서 한 번씩만 단타를 쳐서 투자 원금 중 1센트라도 회수해온다면 대성공이었어요. 그러면 트레이딩한 이야기가 생기고, 투자 원금도 회수해오니 일석이조였어요. 이렇게 하면 미국 지수 추종 패시브 ETF 15종목 분배금이 들어올 때 서로 다른 내용의 글을 쓸 수 있었어요.


'15종목 다 하지 않고 가끔 한두 종목만 해도 되잖아?'


15종목을 다 건드린다면 90일 중 15번 거래해야 해요. 15번 거래도 팔고 다시 매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방 배팅 15회로 극히 한정되요. 그런데 이런 부담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었어요. 90일 중 단 한 번만 해도 최소한 한 종목에 대해서는 다른 스토리가 생겨요. 줄거리가 똑같은 글을 15개 쓰는 것과 14개 쓰는 것은 차원이 달라요. 하나만 덜어도 크게 성공하는 거였어요.


'VOO부터 한 번 해볼까?'


VOO는 매우 초기에 매수한 미국 지수 추종 패시브 ETF 였어요. 이것은 꽤 많이 오른 상태였어요.


미국 주식 매매 관련 세금을 보면 수익금 250만원까지는 비과세에요. 미국 주식 매매 차익이 250만원이 넘어가면 250만원 초과분에 한해 양도소득세 22%가 적용되요. 장기투자할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미국 주식 갖고 있는 것 중 주가가 오른 것을 어쩌다 가끔 매도 후 보다 낮은 가격에 재매수하면 250만원 비과세 혜택 중 일부를 사용하고 원금도 일부 회수되는 효과가 있어요. 만약 매도 후 매도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재매수한 가격이 이전 매수가보다 더 높다면 재매수 가격에서 이전 매수가를 제한 나머지 가격만큼 추가 면세 혜택이 발생해요. 이유는 매매 차익은 매도가에서 매수가를 제외해서 구하기 때문이에요. 처음 매수한 가격에서 더 높은 가격에 매도하면 여기에서 매매차익이 발생해요. 이후 재매수하면 거기에서 새로운 매수가가 기록되요. 이렇게 하면 장기투자시 연간 미국 주식 매매차익 250만원 면세 혜택을 극대화시킬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올해 100만원어치 미국 주식을 매수해서 내년에 400만원에 매도했다면 내년에 매매차익이 300만원이기 때문에 양도세 면제 혜택 250만원을 제외한 50만원은 양도세 22% 적용 대상이 되요. 하지만 만약 올해 100만원어치 미국 주식을 매수해서 200만원에 매도 후 199만원에 다시 매수해서 내년에 400만원에 매도한다면 양도세 적용 대상이 없어요. 왜냐하면 100만원어치 매수해서 200만원에 매도해 발생한 매매차익 100만원은 양도소득세 면제 250만원보다 작으니 양도소득세 적용이 안 되고, 이후에 199만원에 매수해서 내년에 400만원에 매도한다면 역시 매매차익이 201만원이기 때문에 양도소득세 면제 250만원보다 작아서 양도소득세 적용이 안 되거든요. 이 과정에서 중간에 원금 1만원 회수해온 것이 있으니 수익은 가만히 끝까지 들고 가는 것보다 더 커요.


'진짜 한 번 해봐?'


VOO를 보며 고민에 빠졌어요. 별도의 에피소드도 획득할 수 있고, 양도소득세 면제 범위도 활용할 수 있었어요. 안 할 이유가 없었어요.


'아니야. 이건 조금 더 생각해보자.'


일단 조금 더 생각해보기로 했어요. 당장 물려 있는 ARIRANG 200 부터 해결해야 했어요. 그리고 한국 지수 추종 ETF는 거래세가 없고 증권사 수수료 혜택 이벤트 때문에 1틱만 먹어도 수익이었지만 미국 주식은 아니었어요. 미국 주식은 증권사 수수료도 있었고 미국에 납부되는 세금도 있었어요. 찰나의 순간을 노려서 1틱만 먹어도 되는 한국 ETF와 달랐어요. VOO를 단타 1번 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했어요. 매도 후에 주가가 올라가 버리면 VOO를 다시 채워놓기 위해 추가로 돈을 더 써서 재매수하든가 VOO를 영원히 보내줘야 하든가 해야 했거든요.


이런 아이디어를 깔끔하게 포기할 일이 생겼어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ARIRANG200으로 원금을 회수하고 있었어요. 마침 한국 종합주가지수가 아침에 강하게 상승했어요. 드디어 원금이었어요. ARIRANG200을 매도했어요.


"뭐야!"


ARIRANG200 이 폭등했어요. 한국 주가지수가 미친 듯 올라갔어요. 당황해서 이번에는 수익이 나고 있는 교보 파워200을 매도했어요. 그래도 올라갔어요. 이번에는 KBSTAR200과 HANARO200을 매도했어요. 그래도 올라갔어요. 다행히 이 넷 다 원금 회수 잘 하고 수익 내고 나오기는 했지만 그것으로 이야기가 끝나버렸어요. 이때부터 숨도 안 쉬고 코스피가 2800으로 치고 올라가버렸거든요.


VOO 매도 안 하기를 잘 했다.


만약 VOO로 매도 후 매도가보다 낮은 가격에 재매수하려고 했다면 똑같은 일을 겪었을 거였어요. 역시 가만히 있는 것이 답이었어요. VOO를 ARIRANG200, KBSTAR200, HANARO200, 파워200처럼 중간에 매도 후 재매수하려다 실패해서 날렸다면 충격이 엄청났을 거였어요.


 매수일 / 배당일

 매수가격 / 종가가격

 세후배당금 (세전)

 2020/05/29

 277.00 (279.75)

 -

 2020/07/03

 286.81

 1.22 (1.43)

 2020/10/05

 306.72

 1.11 (1.31)

 2020/12/30

 341.39

 1.17 (1.38)


2020년 12월 30일 아침, 제가 갖고 있는 VOO 수익률을 확인해봤어요.


미국 주식 VOO


제가 갖고 있는 VOO 수익률은 23.02%였어요. 2020년 5월 29일에 매수해서 지금까지 얌전히 들고 왔어요. 참고로 5월 29일에 코스피 지수는 2030 포인트였어요. 2020년 12월 30일 코스피 지수 종가는 2873.47 포인트였어요. 이렇게 비교해서 보니 한국 종합주가지수는 2020년에 야수 그 자체였네요.


반응형

Posted by 좀좀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좀좀님 저도 VOO 공부하고 올렸습니당 헷. 올 한해도 수고 많으셨어요. 내년도 잘 부탁드립니당.

    2020.12.31 11: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나중에 voo 투자후기 올리시면 알려주세요. 보러 갈께요 ㅎㅎ 몇 시간 안 남은 2020년 마무리 잘 하세요^^

      2020.12.31 12:5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