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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3일 아침이었어요. 스마트폰에 문자 알람이 한 번에 여러 개 몰려왔어요. 키움증권에서 미국 주식 배당금이 입금되었다는 문자였어요.


미국 ETF 를 여러 종류 갖고 있으면 3월, 6월, 9월, 12월 말이 되면 이런 일을 꼭 겪게 된다.


ETF도 찾아보면 종류가 매우 다양해요. 똑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 라 해도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심지어는 한 자산운용회사에서 운용하는데 같은 지수를 추종함에도 불구하고 ETF가 몇 종류 존재하는 경우도 있어요. ETF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ETF도 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해서 엄청나게 비싸지면 주식처럼 액면분할하지 않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ETF는 액면분할보다는 저렴한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서 SPDR ETF 상품을 보면 S&P500 지수 추종 패시브 ETF 중 매우 유명한 300달러 중반대 SPY 가 있고, 40달러대 SPLG가 있어요. 한국 KOSPI200이 지금부터 10배 올라서 KODEX200 1주 가격도 30만원 후반대가 된다면 삼성자산운용에서 KODEX200 외에 똑같지만 가격이 1/10 정도인 EASY-KODEX200 같은 것을 새로 만들어 상장시킬 수도 있겠죠.


그래서 미국의 미국 종합주가지수 추종 패시브 ETF를 종류별로 모으다 보면 한 자산운용사의 여러 ETF 상품을 갖게 되요. 이것들은 대부분 분배금 지급일이 비슷하기 때문에 같은 날에 한 번에 몰아서 들어오는 경우가 잦아요. 이번에도 그랬어요. 블랙록 ETF 시리즈인 iShares ETF 2020년 4분기 분배금이 하루에 전부 몰아서 들어왔어요. 제가 갖고 있는 블랙록 iShares ETF 는 IVV, ESGU, ITOT, DGRO 에요. 이것들 분배금이 같은 날에 한 번에 다 들어왔어요. 그래서 키움증권에서 배당금이 제 증권계좌로 입금되었다는 문자도 동시에 4통 날아왔어요.


미국 블랙록 자산운용회사 ESG 기업 주식 ETF ESGU - iShares ESG Aware MSCI USA ETF 2020년 4분기 배당금 입금


미국 블랙록 자산운용회사가 운용중인 ESG 기업 주식 ETF ESGU - iShares ESG Aware MSCI USA ETF 2020년 4분기 분배금 분배락일은 2020년 12월 14일이었고, 배당지급일은 미국 기준 2020년 12월 18일이었어요.


미국 블랙록 자산운용회사 ESG 기업 주식 ETF ESGU - iShares ESG Aware MSCI USA ETF 의 2020년 4분기 배당금은 주당 세전 0.29달러에요. 실제 수령하는 돈인 세후 배당금은 주당 0.25달러였어요. 미국에 세금으로 4센트 납부했어요.


미국 블랙록 자산운용회사 ESG 기업 주식 ETF ESGU - iShares ESG Aware MSCI USA ETF


'지수 추종 패시브 ETF 더 모을 거 없나?'


역시 투자 대가들의 조언은 틀리지 않았어요. 미국 지수 추종 패시브 ETF에 투자한 결과는 꽤 괜찮았어요. 신경쓸 일도 별로 없었어요. 평소 하는 것처럼 뉴스만 쭉 보면 끝이었어요. 가만히 놔두면 미국 증시가 상승할 때 같이 올라갔고 미국 증시가 하락할 때 같이 올라갔어요. 중간은 갔어요. 중요한 것은 중간 가는 것이 주식 시장에서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에요. 시장 수익률 쫓아가는 것이 말로 표현하면 '중간은 간다'인데 실제 주식시장에 뛰어든 사람들 성적을 쭉 매겨보면 '주식투자하지 않았다'가 중상위권이에요. 아이러니하지만 이게 어느 나라든 현실이에요. 그런데 시장 상승률만큼 따라간다는 건 엄청 잘 한 거에요.


이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매매 횟수가 빈번해질 수록 보이지 않는 손실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에요. 구조적으로 그렇게 되어 있어요. 몇 번은 운 좋게 크게 먹을 수 있어요. 소소하게 틱떼기 전략으로 먹을 수도 있구요. 하지만 이게 100% 성공하는 것은 아니에요. 손실볼 때도 있어요. 아무 감정 없이 움직이는 AI조차 100% 승률을 장담하지 못하는 판인데요. 문제는 거래를 할 수록 매 거래시 납부하는 거래수수료와 세금도 증가해요. 그렇기 때문에 100번 거래하면 100번 거래수수료와 세금을 물게 되요. 쉽게 말해서 승률이 50%에 정확히 잃은 돈과 번 돈의 금액이 같다면 결국 세금과 거래수수료 때문에 최종적으로 적자난다는 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얌전히 지수 추종 패시브 ETF에 박아놓고 세월아 네월아 하는 것은 상당히 좋은 전략 중 하나에요. 구조적으로 거래를 많이 할 수록 거래 수수료와 세금으로 손실보는 액수도 커지기 때문에 거래를 안 할 수록 유리한데 지수 추종 패시브 ETF에 박아놓고 방치해버리면 거래 수수료와 세금 나갈 일이 없어요. 바로 위에서 언급했듯이 거래 빈도를 줄이는 것도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방법 중 하나거든요. 그리고 주가 지수를 따라가기 때문에 보다 안전해요. 국가에서 개별 회사 하나에 신경을 더 쓰겠어요, 종합주가지수에 더 신경을 쓰겠어요.


지수 추종 패시브 ETF 중 살 만한 것이 있는지 찾아봤어요. 평범한 것들은 여러 종류 갖고 있었어요. 더 찾아보면 있기는 하지만 거래량이 심각할 정도로 부족하다든가 괴리율 관리가 타이트하지 못하든가 하는 단점이 있는 것들만 남았어요. 그렇다고 분배금을 빵빵하게 잘 주는 것도 아니었구요.


이제 ESG로 간다.


ESG 관련 ETF를 찾아봤어요. 블랙록 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ESGU ETF가 있었어요. 차트를 봤어요. 섬세하게 따져보지는 않았어요. 대충 모양이 종합주가지수와 비슷하게 생겼는지만 봤어요. 주식으로 구성된 ETF 를 선택할 때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상당히 강력한 방법이에요. 시장 상승률도 제대로 못 쫓아가면 그렇게 좋은 투자가 아니라는 말이거든요. 크게 한 번 먹자고 개별종목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Exchange Traded Fund 에 돈을 넣는데 그게 시장 수익률만도 못 하면 뭣하러 돈을 집어넣어요. 말이 좋아 시장 수익률보다 못 한 거지, 실제로는 원금 까먹는 수가 있어요.


"이거 별 거 없는데?"


ESGU 차트 모양을 보니 S&P500 차트와 거의 똑같았어요. ESGU 가 약간 더 상승했어요. 그러나 약간 더 상승했다는 것 자체가 그렇게 큰 의미를 갖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이런 건 특정 산업 영역, 섹터, 또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개별 종목 주가가 고꾸라지면 이번에는 S&P500 상승률이 ETF 상승률을 앞질러서 다 따라잡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너무 디테일하게 볼 것까지는 없고 큰 모양만 비슷한지 보면 되었어요.


ESGU ETF는 큰 모양을 보니 별 생각없이 지수 추종 ETF라고 생각하고 매입해도 되는 ETF였어요. 이름은 거창하게 무려 ESG - Environmental,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 라는 말이 들어가 있는데 실제 움직임은 지수 추종 ETF나 이거나 그게 그거였어요.


사실 이것은 그렇게 놀라울 것이 아니었어요. ESG가 미국에서 올해 막 떠오른 것이 아니거든요. 우리나라에서야 올해 ESG가 뜬다 어쩐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등장했던 거였어요. 기업들이 ESG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중이구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러운 결과였어요.


ESGU ETF 가격을 봤어요. 주당 76달러 선이었어요.


"이거 중간급 가격인데?"


이때 미국 지수추종 패시브 ETF 시세는 비싼 것은 300달러선, 중간급은 70~100달러선, 저렴한 것은 70달러 미만이었어요. 이것은 중간급이었어요. 지폐로 치면 1만원권 같은 존재였어요. IVV, VOO, SPY 는 5만원권, 70~100달러선은 1만원권, 70달러 미만인 40~50달러대는 1천원권 및 동전들이라 비유할 수 있어요. 미국 지수 추종 ETF를 매수할 때 차후 분할 매도를 염두에 두거나 갑자기 매도해서 돈을 마련해야 할 일이 발생할 경우, 돈이 어정쩡한 경우를 대비해서 가격대별로 섞어놓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안 그러면 5만원 정도만 매도하면 되는데 300달러급 IVV, VOO, SPY를 매도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거든요.


지수 추종 ETF면 사놓으면 어떻게든 된다.

왜? 설마 미국이 망하겠냐.


미국이 망할 일은 없습니다.


중국이 15억 인구라고 하는데 미국 인구 이제 3억 3천 정도에요. 미국 인구가 15억이라면 정말 크게 망설였을 거에요. 미국 땅에서 생산되는 모든 자원으로 이 인구를 먹여살릴 수 있는지 계산기 엄청나게 두드려봐야할 거에요. 그런데 그 넓은 땅에 고작 3억 3천 뿐이었어요. 미국 내부적으로 자원 분배의 문제가 있기는 할 거에요. 자원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자원이 최대한 효율적으로 분배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문제요. 이거야 어떻게든 개선될 거에요. 자본주의의 좋은 점이 바로 뭐든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점을 이용해 돈 벌려고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아서 개선되어가는 효과가 있다는 점이니까요.


2020년 10월 1일. ESGU 1주를 76.68달러에 매수했어요. 매수하자마자 조금 올랐어요. 기분 좋았어요.


"어? 떨어지네?"


미국 종합주가지수가 빠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다시 저점 잡아서 들어가기 위해 매도했어요. ESGU는 거래량이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었어요. 거래량이 매우 많았다면 차익을 꽤 봤을 건데 거래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기 때문에 76.85달러에 매도해서 2센트 벌었어요.


조금 기다리자 제가 매수했던 76.68달러보다 더 아래로 내려왔어요. 76.35달러에 1주를 다시 매수했어요.


이때부터 ESGU 는 관심에서 아예 잊혀져 버렸어요.


잊어야 당연하오.

지수 추종 ETF랑 별 차이 없는데 왜 관심을 가져야 하오?


ESGU ETF 를 매수하기 전에 차트를 보니 이것은 S&P500 지수 추종 패시브 ETF와 별 다를 것이 없었어요. 짧게 보면 ESGU ETF 성적이 S&P500 지수 추종 패시브 ETF보다 성과가 좋았어요. 그러나 냉정히 이야기해서 '무시해도 되는' 수준이었어요. ESGU ETF에 포함되지는 못했지만 S&P500 지수 추종 패시브 ETF에는 포함되어 있는 종목들이 크게 상승한다면 아마 따라잡힐 수도 있었어요. 사실 ESG가 거창하고 대단하고 막 어마어마한 건 아니거든요. 이게 올해 막 등장한 트렌드라면 모르겠지만 미국, 유럽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널리 알려져 있던 거였구요.


관심을 하도 안 갖다보니 인베스팅닷컴이 엄청 답답했나봐요. 2020년 11월 27일 금요일 밤 오후 11시 34분. 인베스팅닷컴 알람이 울렸어요.


ESGU ETF 신고가 갱신


iShares MSCI USA ESG Optimized (ESGU) reached a Record-High level at 83.5


ESGU ETF가 신고가를 갱신했다는 알람이었어요. 그런데 딱히 놀라울 것 없었어요. 이때 S&P500 지수도 신고가 갱신했거든요.


 매수일 / 배당일

 매수가격 / 종가가격

 세후배당금 (세전)

 2020/10/01

 76.35 (76.70)

 잔여원금 : 76.33

 -

 2020/12/23

 84.84

 0.25 (0.29)


ESGU ETF 도 계속 들고 있을 거에요. 지수 추종 패시브 ETF는 진득히 들고 있는 것이 좋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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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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