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트레이딩을 한동안 안 하기로 결심했어요. 그렇지만 영 찝찝한 것은 어쩔 수 없었어요.
패배로 끝내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 수준이 아니다.
To Be Continue 가 없는 느낌이랄까.
분명히 머리는 더 이상 주식 트레이딩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2연패했다면 쉬는 것이 맞아요. 사실 어설프게 주식 트레이딩만 하지 않으면 증권계좌에 들어 있는 돈은 계속 늘어가지 줄어들 일이 없었어요. 대부분 회사채, 지수 추종 ETF에 들어가 있고, 개별주도 삼성전자 우선주만 1주 있거든요. 이러면 상당히 안전한 편이에요. 이자 따박따박 받고 배당금 따박따박 받고 분배금 따박따박 받으면 현금은 계속 늘어나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증권계좌에 돈을 넣어놓으면 가만히 있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워요. 왠지 주식 매매를 해서 돈을 더 벌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아무리 눈에 띄는 주식이 하나도 없게 해도 안 되요. 머리로 이미 알고 있거든요. 주가는 얌전히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 쉴 새 없이 요동친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 중 살짝 먹을 수 있는 기회는 정말 셀 수도 없이 많아요. 하루에 아무 욕심 안 부리고 은행 이자보다만 많이 먹어야겠다고 결심하면 세상에 이런 꿀인 세상이 없어요.
이론적으로 0.1%만 먹었다고 해도 이게 단 하루에 번 거라면 엄청나게 잘 번 거에요. 하루에 0.1% 벌었다면 한 달이면 3%이고, 1년이면 36.5%에요. 은행 예적금으로 불가능한 건 당연한 말이고, 심지어 채권으로도 이건 도저히 불가능한 수익률이에요. 아무리 소액이라 해도 1년 중 단 한 번, 하루에 0.1%만 벌면 그만큼은 제트기 타고 날아가는 거에요.
물론 대신 반대로 잃는다면 그만큼 제트기 추락하는 소리가 되는 거죠. 이게 문제에요. 가끔씩 아주 확률 높아 보이는 타이밍에만 배팅해서 욕심 안 부리고 소소하게만 먹으면 이것도 나름 좋은 재테크 방법이에요. 그렇지만 사람 욕심이 그렇지 않아요. 쓸 데 없이 확률 높지도 않은데 무리해서 낑겨들어갔다가 돈을 잃고, 욕심 안 부리면 잘 먹고 나올 것을 괜히 욕심부려서 끝까지 간다고 했다가 제대로 처물려요.
그해 그 겨울 그 테마주 여행을 2연패로 끝내니 기분이 엄청나게 안 좋다.
어떻게든 다시 승리로 끝내놓고 싶었어요. 아무리 주식 매매를 한동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지만 2연패로 끝난 그해 그 겨울 그 테마주 여행을 보면 기분이 매우 안 좋았어요. 패배로 끝났잖아요. 고작 2연패하고 꼬리말고 도망가는 느낌이었어요. 이제 배당락 기간이 코앞이라서 어지간하면 빠지는 게 좋아서 안 하는 건데 제가 봐도 글 제목만 쭉 보면 2연패에 겁먹어버린 느낌이었어요.
물론 전체적으로 보면 돈을 따고 나왔으니 승리했어요. 그렇지만 마지막이 2연패로 끝났다는 것이 문제였어요. 이건 아무리 봐도 보기 안 좋았어요.
어떻게 마지막을 승리로 되돌릴 것인가?
사회적 거리두기 테마주는 끝났어요. 이건 정신없이 빠지고 있어요. 여기는 잘못 건드리면 철수세미로 가죽 다 벗겨지고 근육 다 헤져서 뼈다귀 드러날 때까지 설거지당하게 생겼어요.
'요즘 테마 딱히 없는데...'
어떻게 해야 기어코 마지막을 다시 승리로 장식해서 '그해 그 겨울 그 테마주 여행'의 엔딩을 승리로 끝낼지 머리를 굴렸어요. 딱 1번만 이기면 되었어요.
정답은 묻지마 급등주다!
종목 선택? 가치분석? 그딴 거 누가 하나요? 대세는 묻지마 급등주 단타에요. 뭔 얼어죽을 가치투자에요. 그런 건 미국 주식 가서 하는 거구요. 한국 증시는 테마주, 작전주, 개잡주, 급등주 단타 매매죠. 전통적이고 정석적인 한국 주식 투자 방법 외에는 방법이 없었어요. 1시간 이상 들고 있으면 가치투자, 하루 이상 들고 있으면 초장기 가치투자자로 인정받는 한국 주식을 대하는 방법이죠.
방법이 하나 있었어요. 바로 상한가 갈 것 같은 급등주에 올라타서 아주 짧게 틱 떼기로 짧게 먹고 나오는 방법이었어요. 이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어요.
한국투자증권에서 급등주를 찾아봤어요. 아직 상한가 말아올라가지는 못했지만 오늘 중 상한가 말아올라갈 확률이 높은 주식을 찾아야했어요. 이미 상한가 말아올라간 것을 제외하고 15%이상 상승한 종목들을 찾았어요. 재미있어 보이는 종목을 찾았어요. 바로 코스닥 015750 성우하이텍 주식이었어요.
코스닥 015750 성우하이텍 주식 매매창 안으로 들어갔어요. 매수세가 상당히 강했어요. 매도세도 강하지만 매수세가 매도세를 먹어치우며 방어하고 상말아올라가기 위해 발악하고 있었어요.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매도 호가 모양이었어요. 매도 호가가 예쁘게 성벽을 그리며 내려오고 있다면 그렇게 좋지 않아요. 매도 호가가 성벽 만드는 작업을 못 하게 해야 좋아요.
아무리 틱떼기라고 해도 신중하게 잘 들어가야 했어요. 상한가 말아올리려는 기세라 해도 잘못 들어가면 힘들어요. 이건 저는 야구방망이 들고 타석에 서 있고 투수는 축구공을 던지는 상황이었어요. 어지간하면 맞출 수 있어요. 그러나 아무리 축구공이라 해도 야구 배트를 엉성하게 휘두르면 못 맞춰요. 그리고 욕심을 지나치게 부려서 야구 배트로 축구공을 때리는데 홈런을 치겠다고 덤비면 축구공이 공중에 붕 떠서 딱 잡기 좋게 날아가요.
먼저 흐름을 봤어요. 매수세는 살아있지만 단타 매물이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었어요. 몇 번 오르락내리락했어요. 그러다 다시 내려갔다가 올라가는 순간에 진입했어요.
2020년 12월 24일 11시 10분 25초. 코스닥 015750 성우하이텍 주식 1주를 4975원에 매수했어요. 매수하자마자 바로 4995원에 매도 주문을 걸었어요. 기세를 보면 분명히 상한가 갈 거였지만 이것은 돈을 벌기 위해 들어간 것이 아니었어요. 단지 내가 이겼다는 바로 그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들어간 거였어요. 1원이고 100원이고 승리를 쟁취하는 것만이 목표였어요.
4995원으로 가지 않고 4900원 언저리까지 내려갔어요. 그러나 얌전히 기다렸어요. 이것은 무조건 상한가 근처까지 올라갈 주식이었어요. 기세를 보면 그랬어요. 한 번 분명히 말아올라갈 거였어요. 아직 상한가 근처까지도 못 갔어요. 욕심만 안 부리면 제가 매도 주문 넣은 4995원은 무조건 올 거였어요.
예상대로 성우하이텍 주식 4995원 매도 주문은 체결되었어요.
11시 10분에 매수 체결되었고 11시 21분에 매도 체결되었어요.
증권거래세 및 수수료로 12원 제해져서 총 소득은 8원이었어요. 괜찮았어요. 승리를 획득했으니까요. 아무리 작은 8원이라도 이것은 저의 능력이 쟁취한 승리였어요. 어느 누군가는 성우하이텍 주식에서 손절치며 훨씬 많은 손실을 입는 패배를 당했을 거에요. 8원 이득이 작다 해도 1000원 손실보다는 압도적으로 우수한 비교가 안 되는 성적이에요. 돈을 잃지 않고 벌었으니까요.
예상대로 성우하이텍 주식은 상한가를 향해 가고 있었어요.
'성우하이텍 주가 왜 상한가 가지?'
당연히 성우하이텍이 뭐 하는 회사인지 재무 상태는 어떤지 그딴 거 하나도 안 봤어요. 급등주 타는데 그런 걸 왜 봐요? 그냥 기세만 보고 탈지 말지 결정하면 되죠. 길게 들고갈 게 아니라 배트 짧게 쥐고 번트 하나 치자고 들어가는 건데요.
이미 승부가 끝난 후에야 성우하이텍 주가가 왜 오르는지 궁금해졌어요. 성우하이텍이 어떤 회사고 왜 오르는 중인지 찾아봤어요.
코스닥 015750 성우하이텍 종목 기업 개요는 다음과 같았어요.
- 동사는 1981년 12월 설립되어 1995년 11월 코스닥증권시장에 상장되었으며, 자동차부품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주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음.
- OEM부품전문업체 선발 주자로서 주요 매출처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등이 있고 매출다각화를 위해 해외 현지법인을 통하여 VW(폭스마겐), BMW등에도 자동차부품을 공급하고 있음.
-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Bumper rail은 거의 독점적인 공급자임.
성우하이텍은 기본적으로 자동차부품 테마주에 속해요. 그리고 수소차 배터리 테마주에도 속해요.
2020년 12월 24일 코스닥 015750 성우하이텍 주식이 폭등한 이유는 성우하이텍이 2018년 중순 80kWh급 알루미늄 배터리팩을 자체 개발했고, 현대모비스로부터 내년 중순에 유럽으로 공급될 수소 연료전지 트럭 배터리팩을 수주한 상태였대요. 여기에 LG화학으로부터 2022년 유럽과 북아메리카에 공급될 배터리 모듈을 수주해 양산 공급을 준비중이래요. 이런 기사가 떴어요.
이 글을 쓰는 중이었어요. 코스닥 015750 성우하이텍 주가를 다시 봤어요. 5000원 근처까지 내려왔어요.
이번에는 데드캣 바운스?
나는 2연패로 마무리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2연승이 필요하다.
금액은 안 중요해요. '그해 그 겨울 그 테마주 여행'에서 수익은 이미 플러스였어요. 단지 마지막에 2연패로 끝난 것이 문제일 뿐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코스닥 015750 성우하이텍 주식에서 승리를 거두고 싶어졌어요. 어차피 다른 주식은 건드릴 것도 없고 건드릴 생각도 없었어요. 한국 주식은 급등주, 테마주가 최고니까요.
이제 다른 종목 들어가서 배당락 처맞고 내년 4월에 징징거리며 배당금 타먹고 가치투자자라고 자위하면서 기약 없는 기다림에 몸부림칠 생각은 없었어요. 한국 주식은 삼성전자 제외하면 하루 들고 있는 것도 너무 위험하고 시간 아까우니까요. 한국 주식을 너무 나쁘게 본다구요? 사실이잖아요. 기관들도, 가치투자 장기투자 부르짖는 증권사 인간들도 앞으로는 장기투자니 가치투자니 떠들지만 실제 하는 건 단타 매매잖아요. 무슨 '나는 바담 풍해도 너는 바람 풍해라'도 아니구요. 솔직해지면 서로 편해요.
코스닥 015750 성우하이텍 주식에서 다시 먹는다.
역시나 전략은 똑같았어요. 틱떼기. 틱떼기하기 더 좋아졌어요. 5000원이 넘으면서 1틱에 10원이었어요. 이번에는 2틱만 먹으면 되었어요. 5천원 미만이었던 아까는 한 틱당 5원이라서 4틱을 먹어야 했지만 이번에는 2틱. 더 쉬워졌어요.
2020년 12월 24일 12시 17분 46초, KOSDAQ 운송장비부품 테마주 015750 성우하이텍 1주를 5010원에 매수했어요.
이번에도 역시 목표는 딱 20원 먹고 나오기. 이번에는 2틱만 먹으면 끝이었어요. 그 이상 더 먹을 생각도 없었어요. 얌전히 승리만 챙겨서 나올 계획이었어요. 이제 성우하치텍이 왜 급등하는지만 알게 되었는데요. 총자본, 총자산, 총부채, 이자발생부채 같은 거 하나도 안 봤어요. 그런 거 보는 건 솔직히 시간낭비였어요. 애초에 목표가 틱떼기이기 때문에 그런 건 아무 필요 없었어요. 틱떼기는 오직 리듬만 중요해요. 리듬에 몸을 맡기고 기세를 보고 올라갈 때 아주 짧게 극한으로 짧게 치고 빠지는 게 틱떼기니까요.
2020년 12월 24일 12시 19분 15초, 코스닥 015750 성우하이텍 주식 1주를 계획대로 5030원에 매도했어요.
이번에도 역시나 증권거래세 및 수수료로 12원 제해지고 8원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총 수익은 16원이 되었어요.
코스닥 015750 성우하이텍 주식은 수소차 배터리 테마주에 분류되요. 수소차 테마주 하위 카테고리인 수소차 배터리 테마주에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자동차부품 관련주에 속해요. KOSDAQ에서는 운송장비부품 테마로 분류되어 있어요.
어떻게든 2연승으로 마무리했다.
잘 끝냈어요. 코스닥 015750 성우하이텍 주식은 사회적 거리두기 테마주와는 아무 상관 없는 주식이에요. 그러나 올해 한국을 들었다 놨다 한 양대 테마주는 전기차 및 수소차 테마주, 사회적 거리두기 테마주에요. 올 한 해를 정리할 거라면 당연히 수소차 테마주도 건드려 봐야죠. 수소차 테마주 건드려야 하는데 미국 니콜라 주식 NKLA 을 건드릴 수는 없잖아요.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결국은 번외편이기는 하지만 '그해 그 겨울 그 테마주 여행' 마지막을 2연승으로 끝낼 수 있어서요.
참고로 이 글을 올리는 순간에 성우하이텍 주식은 상한가 말아올라가는 데에 성공했어요. 저는 소소하게 16원 먹고 나와서 행복하고 성우하이텍 투자자들은 상한가 말아올라가서 행복해졌어요. 크리스마스 이브답게 모두가 행복한 성우하이텍 주식이었어요.
날이 갑자기 확 풀려서 진짜로 따스한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어버린 2020년 12월 24일, 진정한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코스닥 015750 성우하이텍 주식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