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홈플러스 뽀득 소시지빵

좀좀이 2020. 10. 1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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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대형마트 제과점 빵은 홈플러스 뽀득 소시지빵이에요.


개천절이었어요. 이날은 아예 밖에 나가지 않고 계속 집에 있을 생각이었어요. 월요일이 올 때까지 집에서 쉬면서 연휴를 보낼 계획이었어요. 추석 연휴 첫날 및 추석 당일 새벽에 밤새도록 밖에 나가서 걸어다녔기 때문에 굳이 밖에 또 나가고 싶지 않았어요. 이틀 연속으로 심야시간에 밖에 나가서 아침까지 돌아다녔기 때문에 피곤하기도 했구요. 모처럼 그렇게 많이 돌아다녔으니 나머지 연휴는 집에서 푹 쉬고 싶었어요.


집에서 라면을 끓여먹기 위해 라면이 몇 개 남았나 확인해봤어요.


"라면 다 떨어졌네?"


라면이 비유적으로 거의 다 떨어진 것이 아니라 진짜로 몇 개 안 남아 있었어요. 이러면 월요일에는 라면이 아예 없을 거였어요. 집 밖에 안 나가면 방에서 대충 라면 끓여먹는 것으로 한 끼를 때우는데 이대로면 월요일에는 라면이 정말로 바닥나게 생겼어요.


'내일 마트 안 하겠지?'


10월 4일은 일요일이었어요. 격주 휴무제라고 하는데 일요일에 대형마트가 문을 열 지 안 열 지 햇갈렸어요. 뉴스에서 본 바에 의하면 9월 27일 일요일에 대형마트가 문을 닫았어요. 그러나 제일 속 편한 것은 일요일에 마트를 가지 않는 거였어요. 일요일에 마트가 문 열 지 몰라서 전화해보고 그제서야 문 안 연 것 알고 다음날 꼭 가겠다고 할 바에는 그냥 토요일에 가는 것이 나았어요.


'오늘 마트 가면 최악인데...'


절대 마트 가면 안 되는 때가 있어요. 명절 연휴 마지막날요. 추석 당일 다음날, 설날 당일 다음날은 마트에 안 가는 것이 매우 좋아요. 이때는 물건도 없고 물건값도 비싸요. 추석 대목을 맞이해서 할인 행사를 크게 한 직후거든요. 이때 가면 제대로 행사하는 것도 없고 물건도 괜찮은 게 별로 없어요. 그래서 대형마트가 제일 시원찮은 날이 바로 명절 당일의 바로 다음날이에요.


그렇지만 인간은 언제나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이걸 뻔히 아는데 항상 절묘하게 명절 전이 아니라 명절 끝나고 대형마트에 가는 나 자신.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분명히 머리로는 뻔히 알고 있지만 의지가, 마음이, 몸이 안 움직였어요. 그러다 막상 정말 마트에 가야할 때가 되어서 마트에 가면 그게 항상 연휴 끝난 직후였구요. 이번은 추석때 안 내려갔기 때문에 날짜가 며칠 더 빨라져서 추석 당일 바로 다음날에 마트를 가야만 했어요.


'귀찮은데 홈플러스 갈까?'


선택지는 두 개. 경전철 타고 홈플러스를 가는 것과 버스 타고 이마트를 가는 것이 있었어요. 롯데마트는 제가 사는 곳에서 가기 진짜 애매해서 선택지에서 제외되었구요. 이 중 빠르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은 홈플러스였어요. 이마트는 무조건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 버스가 의정부에서 번잡한 곳은 하나도 빠짐없이 다 거쳐서 가거든요. 거리 자체도 멀구요. 의정부 경전철 종점 너머 민락동까지 들어가야 하니까요.


이미 시간이 많이 늦었어요. 가려면 빨리 가야 했어요. 이미 밤 9시가 넘었어요. 경전철 타고 홈플러스 다녀온다고 해도 더 꾸물거리다가는 시간이 점점 더 촉박해질 거였어요.


경전철을 타고 홈플러스로 갔어요. 일단 급히 사야 하는 라면부터 해결하고 그 외에 다른 구입해야 하는 것들도 구입했어요. 카트에 담은 것들을 눈대중으로 가늠해보니 다행히 백팩에 여유 공간이 남아 있었어요. 저녁도 안 먹고 왔기 때문에 저녁으로 먹을 것을 하나 구입해서 돌아가기로 했어요.


"빵 할인하네?"


빵이 할인중이었어요. 어떤 빵들이 남아 있는지 봤어요.


"소세지빵 할인한다!"


평상시에는 이 시각에 대형마트 오면 소세지빵은 하나도 안 남아 있었어요. 소세지빵은 할인 시작하면 사람들이 다 사가버리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너무 늦게 오면 소세지빵은 못 사고 돌아가요. 그런데 이날은 추석 당일의 바로 다음날이라 마트에 사람이 없었어요. 소세지빵이 남아 있는 것은 유난히 사람이 없는 날이라서 그런 것일 거였어요. 평소 이 시각에 왔을 때 할인 행사하는 소세지빵은 단 한 번도 못 봤거든요.


망설이지 않고 바로 집어들었어요. 계산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집으로 돌아와서 저녁으로 먹기 위해 구입한 홈플러스 뽀득 소시지빵을 꺼냈어요.


소세지빵


한 상자 안에 4개 들어 있었어요.


홈플러스 뽀득 소시지빵 원래 가격은 6290원이었어요. 그러나 떨이 가격으로 4400원에 구입했어요. 4개 들어 있는데 4400원이면 개당 가격이 1100원이에요. 소세지빵 1개가 1100원이면 저렴하고 매우 만족스러워요.


홈플러스 뽀득 소시지빵 원재료


홈플러스 뽀득 소시지빵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소시지[돼지고기(국산/외국산), 소금(국산)], 밀가루 (밀:미국, 캐나다산), 모짜렐라치즈 (미국산)


홈플러스 뽀득 소시지빵


빵 한 개 크기는 성인 남자 손을 쫙 펼친 크기였어요.


뽀득 소세지빵


이거 맛 순하고 소세지 맛에 충실한데?


홈플러스 뽀득 소시지빵은 맛이 순한 편이었어요. 일단 케찹이 그렇게 많이 뿌려져 있지 않았어요. 소세지빵 맛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케찹이에요. 케찹을 얼마나 많이 뿌려주느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 되요. 홈플러스 뽀득 소시지빵은 케찹이 별로 안 뿌려져 있었기 때문에 케찹의 시고 짠맛이 매우 약했어요. 이것 때문에 기본적으로 맛이 순하다고 느껴졌어요.


빵은 살짝 달았어요. 단맛이 그렇게 강하지는 않았지만 단맛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어요. 모닝롤 정도의 단맛이었어요. 그리고 많이 부풀어 있었어요. 보이는 것은 볼륨이 꽤 있어 보이지만 베어물으면 빵이 쑥 납작해지면서 볼륨이 확 줄어들었어요. 그래서 빵 때문에 배부르다는 느낌은 별로 안 들었어요. 공갈빵 정도는 아니었지만 매우 잘 부풀어 있어서 빵을 씹는 느낌은 그렇게 매우 많이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소세지는 소세지 맛이었어요. 소세지 식감은 단단한 편이었구요. 맛에서 케찹이 차지하는 비중과 식감과 맛에서 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소세지가 맛과 식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절대적이었어요. 가운데 길게 박혀 있는 소세지가 이질적으로 느껴질 정도였어요. 다행인 점은 소세지가 치즈로 잘 붙어 있었기 때문에 소세지가 완전히 따로 놀지 않았다는 점이었어요.


홈플러스 뽀득 소세지빵은 전체적으로 보면 짠맛이 그렇게 강하지 않았어요. 신맛도 거의 없었구요. 순한 치즈맛, 순한 짠맛, 순한 단맛, 순한 신맛 속에서 소세지 맛이 독보적으로 느껴지는 빵이었어요.


'집 근처에 홈플러스 있으면 저녁에 가서 맨날 이거 하나씩 사올텐데...'


집 근처에 홈플러스가 없다는 점이 매우 아쉬웠어요. 4400원이면 정말 사서 먹을만했거든요. 맛도 순해서 다른 음료수를 필요로 하지도 않았구요. 4개를 쉬지 않고 먹는 동안 아무 것도 안 마셨어요. 그러나 빡빡하거나 맛이 너무 강해서 뭔가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었어요. 간식 겸 식사로 먹기 딱 좋은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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