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4시간 카페 탐방기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홍대앞 걷고싶은 거리 24시간 카페 - 커피101

좀좀이 2020. 10. 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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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새벽이었어요. 밤새 걷고 싶어서 자정에 집에서 나와 종로5가 효제초등학교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길을 걷고 있었어요. 이번에는 평소 걷던대로 종로에서 홍대입구까지 걸을 계획이었어요. 중간에 잠시 시청으로 빠졌다가 광화문 광장을 거쳐 273번 버스가 가는 길을 따라 홍대입구를 향해 걸어갔어요. 중간에 아현에서 파란 옷을 입은 약간 모자란 사람이 제 뒤를 따라왔어요.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먹는 동안 그 사람은 저를 앞질렀고, 편의점에서 나왔을 때 그 사람은 사라졌어요. 이게 신촌에서의 일이었어요.


홍대입구에 거의 다 왔을 때였어요. 이제 방향을 한 번 더 정해야 했어요. 바로 홍대입구역으로 가는 길이 있었고, 헌책방이 있는 길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었어요.


홍대입구를 넘어가는 것은 조금 부담스러웠어요. 이유는 제가 집에 버스를 타고 갈 생각이었거든요. 홍대입구에서 의정부까지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방법은 홍대입구에서 273번 버스를 타고 종로5가 효제초등학교에서 내려서 106번이나 108번 버스로 환승하는 거에요. 273번은 홍대입구에서 회차하기 때문에 홍대입구를 넘어가버리면 집에 돌아갈 때 피곤한 발을 질질 끌며 다시 홍대입구로 돌아와야 해요. 안 그러면 버스를 2번 환승해야 하는데 이건 매우 귀찮은 일이구요. 홍대입구를 넘어 합정 같은 곳으로 가면 집에 가는 길이 매우 길어졌어요.


시간이 애매했어요. 홍대입구에서 24시간 카페에 들어가서 시간을 조금 보내다 집으로 가는 것이 제일 무난했어요. 게다가 글 쓸 것도 있었어요. 글 쓸 것이 있다면 카페에서 쓰고 돌아가는 것이 최고였어요. 집에서는 집중이 잘 안 되거든요.


'오랜만에 가비애 카페나 가볼까?'


신촌에 있는 24시간 카페인 이디야 카페는 추석이라고 문을 닫았고, 탐앤탐스는 지나쳤어요. 이제 무조건 홍대에 있는 24시간 카페로 가야 했어요. 홍대입구에는 24시간 카페가 몇 곳 있어요. 그 중에는 가비애 카페가 있어요. 여기는 제가 매우 오랫동안 안 가봤어요. 맞은편에 있는 24시간 카페인 카페 에티오피아는 문을 닫았어요. 가비애 카페는 아직도 영업하고 있는지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가비애 카페로 가보기로 했어요.


홍대입구


헌책방 옆길로 들어갔어요.


'홍대입구에 무인카페 여러 곳 있네?'


24시간 영업하는 무인카페 한 곳은 제가 알고 있던 곳이었어요. 그런데 그곳 말고 또 다른 24시간 운영하는 무인카페를 하나 더 찾았어요. 여기는 제가 전혀 모르던 곳이었어요.


'왜 24시간 카페가 오히려 늘어나지?'


참 신기한 일이었어요. 문을 닫은 24시간 카페도 여러 곳이지만 새로 생긴 24시간 카페도 여러 곳 있어요. 분명히 재작년, 작년에는 우리나라는 최저임금 폭등으로 인해 경제 상황이 매우 악화되고 있었어요. 게다가 올해는 중국 괴질 때문에 말할 것도 없구요. 24시간 카페는 인건비가 꽤 많이 들어가요. 경기가 안 좋으면 24시간 카페가 눈에 띄게 망해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24시간 카페는 더 늘어나 보였어요.


홍대입구 야경


가비애 카페를 향해 갔어요.


추석이라 쉽니다.


아...추석...


신촌, 홍대입구에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많지는 않았지만 매우 야심한 시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정도만 되어도 다른 곳에 비해서는 많은 편이었어요. 그래서 방심했어요. 게다가 정부에서 이번 추석에는 귀경하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애원하고 있었어요. 이것도 추석 새벽에 신촌, 홍대입구에서 심야시간까지 노는 사람들이 있는 원인 중 하나일 거였어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추석 연휴였어요. 게다가 추석 당일이었어요.


'할리스 가지, 뭐.'


홍대입구에는 24시간 카페가 가비애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에요. 할리스커피 24시간 매장도 있어요. 그래서 할리스커피 24시간 매장에 가기로 했어요. 내리막길을 타고 홍대입구 큰 길을 향해 걸어갔어요.


'저거 뭐지?'


어둠이 지배하고 있는 골목길. 환하게 불이 켜져 있는 곳이 하나 있었어요.


'뭔데 불이 훤하게 켜져 있어?'


궁금해서 다가갔어요.


홍대 24시간 카페


"어? 24시간 카페네?"


24시간 카페였어요. 안에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진짜 24시간 카페인지 궁금해서 앞까지 가봤어요. 24시간 카페 맞았어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홍대앞 걷고싶은 거리 24시간 카페인 커피101 카페였어요.


'여기는 나중에 와야겠다.'


24시간 카페를 갈 때는 의정부에서 출발할 때부터 기록을 하나씩 다 남겨요. 그렇게 사진을 찍고 자세한 기록을 남겨서 24시간 카페 탐방기 글을 쓰거든요. 이날은 아무 것도 기록하지 않았고 사진도 제대로 찍은 게 없었어요. 기록해놓은 거라고는 GS25 편의점에서 갈비양념치킨도시락 먹은 것과 CU편의점에서 빙그레 버터스카치라떼 마신 것 뿐이었어요. 새로운 24시간 카페를 찾아가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어요. 게다가 이건 정말 우연히 찾은 카페였어요. 여기가 진짜 항상 24시간 영업하는 카페인지도 확인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커피101은 나중에 다시 오기로 하고 이날은 얌전히 홍대입구역 1번 출구에 있는 24시간 카페인 할리스커피 홍대입구역점 가서 시간을 때우다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아...망할 추석...


할리스커피 홍대입구역점도 추석이라고 문을 닫았어요. 상당히 골치아픈 상황이 발생했어요.


'합정역에 간다고 될 거 같지 않은데...'


할리스커피 홍대입구역점이 추석이라고 문을 닫았어요. 합정역에도 24시간 카페가 하나 있어요. 할리스커피 합정역점도 24시간 카페에요. 예, '할리스커피' 합정역점이에요. 할리스커피 홍대입구역점이 추석이라고 문을 닫았는데 합정에 있는 할리스커피가 24시간 영업중일 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 들었어요. 합정역까지 갔다가 허탕치면 진짜 골치아픈 현실이 도래할 거였어요.


합정에서 홍대입구 돌아와서 다시 최소 신촌까지 가야 해.


이건 진짜 피곤한 일이었어요. 종로5가에서 시청으로 갔다가 광화문 광장으로 가서 홍대입구까지 걸어왔어요. 이미 피곤한 상태. 여기에서 합정역까지 갔는데 허탕쳐서 다시 신촌? 가고 싶어서 걸어도 피곤할 경로인데 이건 자의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 걸어야하는 길이었어요. 피로 2배였어요. 게다가 신촌에 있는 탐앤탐스 24시간 매장도 아직 글을 안 쓴 24시간 카페였어요.


'잠깐만...그러고보니까 할리스커피 홍대입구역점도 나 아직 글 안 썼잖아?'


문을 닫아서 못 들어간 할리스커피 홍대입구역점도 신촌에 있는 탐앤탐스 24시간 매장과 마찬가지로 제가 글을 안 쓴 곳이라는 것이 그제서야 떠올랐어요. 만약 제가 가본 24시간 카페를 찾아가려면 종각까지 가야 할 확률이 매우 높았어요. 여기도 문을 열었는지 확인을 못 했어요. 게다가 거기도 할리스커피였어요.


'그냥 아까 거기 가야겠다.'


어쩔 수 없었어요. 방법이 없었어요. 밤새 죽어라 걷든가 아까 발견한 홍대입구역 24시간 카페인 커피101 카페를 가든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어요. 그런데 밤새 걸을 상태가 아니었어요. 걸으려면 억지로 걸을 수는 있었어요. 도중에 잠깐 앉아 있을 곳만 있다면요. 그런데 전날 비가 내려서 마땅히 앉을 곳도 없었어요.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신호등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옆쪽을 봤어요.


'저 사람 언제 여기까지 왔어?'


아현에서 제 뒤를 따라오던 파란 옷을 입은 약간 모자란 사람이 횡단보도에 서 있었어요. 순간 멍해졌어요. 저야 애초에 목적지가 홍대입구였기 때문에 아현에서 홍대입구까지 열심히 걸어왔어요. 그런데 저 사람은 홍대입구에 목적이 있어서 걸어온 것 같아 보이지 않았어요. 그냥 걷다보니 홍대입구까지 걸어온 모양이었어요.


한밤의 신기하고 기괴한 경험. 횡단보도를 건너서 홍대앞 걷고싶은 거리로 들어갔어요.


홍대앞 걷고싶은거리


2020년 10월 1일 추석날 새벽 4시 40분. 이때까지 불이 켜져 있는 술집들이 있었어요.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거리에는 청년들이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이 사람들은 진짜일 거에요. 추석 당일 새벽까지 술을 마시는 진정한 노는 사람들요.


홍대입구역 24시간 카페


아까 봐놨던 홍대입구 24시간 카페인 커피 101로 갔어요.


커피101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홍대앞 걷고싶은 거리 24시간 카페인 커피101 주소는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29마길 6 이에요. 지번 주소는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332-5 이에요.


서울 24시간 카페 커피101


'와...완전 등잔 밑이 어두웠네?'


홍대앞 걷고싶은 거리는 제가 한두 번 와본 곳이 아니에요. 골목 골목 열심히 돌아다녔었어요. 중국 괴질 사태가 심각해지기 전까지는 매우 자주 갔던 곳이었어요. 그래서 어지간한 길은 거의 다 알고 24시간 카페는 어디에 있는지 다 꿰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모르는 24시간 카페가 존재했어요.


커피101 카페 안으로 들어갔어요.


홍대입구 홍대앞 걷고싶은 거리 24시간 카페 - 커피101


"여기 매일 24시간 영업해요?"

"예, 매일 24시간 영업해요."


진짜 24시간 카페 맞나 확인해봤어요. 맞다고 했어요.


'이렇게 숨어 있는 24시간 카페도 있었네.'


엄청 신기했어요. 무인 카페라면 이해해요. 그런데 무인 카페가 아니라 사람이 운영하는 카페였어요. 그런데 제가 몰랐어요.


서울 마포구 홍대 홍대앞 걷고싶은 거리 24시간 카페 - 커피101


카페는 매우 작았어요. 4인용 좌석이 다섯 자리 있었어요. 1인용 테이블 2개씩 붙여서 만든 4인용 좌석이었어요. 그런데 카페 내부 공간이 좁아서 1인용 탁자 2개를 붙여서 만든 4인용 좌석을 간격을 떼어서 2인용 좌석 10석으로 늘릴 수는 없어 보였어요. 여기에 제일 구석에는 작은 탁자에 의자 4개가 있었어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홍대앞 걷고싶은 거리 24시간 카페 - 커피101


카페는 아지트 느낌이었어요. 좁고 작고 숨어 있었거든요. 홍대앞 걷고싶은 거리만 따라 걸어가면 안 보이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더 마음에 들었어요.


음료 가격은 약간 비싼 편이었어요.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5500원이었어요. 그러나 이건 비싸다고 하는 건 좀 아니었어요. 사람이 운영하는 24시간 카페니까요. 한밤중에 사람이 직접 운영하면 인건비 나가야하니까요. 원래 24시간 운영하는 것은 심야할증요금이 다 포함되어 있어요. 택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카페도 그래요. 편의점도 그렇구요.


카페 분위기는 매우 마음에 들었어요. 심야시간에 홍대입구를 종착지로 삼아 걷는다면 여기를 종착지로 삼고 싶었어요.


'여기는 배달 많이 나가네?'


카페 안에 앉아서 글을 쓰는데 계속 배달 주문이 들어왔어요.


'진짜 배달이 많은 것을 바꿨구나.'


배달 문화의 확대는 정말 많은 것을 바꿨고 많은 기회를 낳았어요. 특히 카페는 24시간 운영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배달로 판매하는 것이 추가로 생겼으니까요.


길을 걷다가 만원짜리 지폐를 주운 기분이었어요. 정말 우연히 찾은 24시간 카페가 심야시간에는 살짝 숨어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 느낌도 있었거든요.


서울 홍익대학교, 홍대입구역 홍대앞 걷고싶은 거리에서 24시간 카페를 찾는다면 커피101 카페가 있어요. 매우 작고 아담하고 밤새 술 먹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은 홍대앞 걷고싶은 카페 근처에 있지만 살짝 숨어 있어서 비밀 아지트 같은 느낌이 있는 카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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