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프랜차이즈카페 메뉴

공차 신메뉴 그린애플 젤리 밀크티

좀좀이 2020. 6. 1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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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공차 그린애플 젤리 밀크티에요. 공차 그린애플 젤리 밀크티는 2020년 6월 10일에 출시된 공차의 시즌메뉴 신메뉴에요.


어제 친구와 오랜만에 강남역에서 만났어요. 아주 애매한 시간에 강남역 근처에서 점심 겸 저녁을 먹고 논현역 근처에 있는 카페에 갔어요. 카페에서 친구와 잡담을 하고 나오니 저녁 7시 조금 안 된 시각이었어요. 아직 날이 밝았어요. 해가 길어져서 아직도 낮 같았어요.


"우리 뭐할까?"


저녁 7시에 친구와 헤어져서 각자 집으로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쉬웠어요. 이 친구와는 보통 저녁에 만났어요. 저녁 7시면 보통 인 친구와 만나서 밥 먹기 시작할 시간이었어요. 그런데 항상 만나서 식당 가던 시간에 헤어져서 각자 집으로 가려고 하니 아쉽기도 하고 매우 어색하기도 했어요. 아직은 훨씬 더 많이 놀아도 되었거든요. 솔직히 이 시각에 집에 돌아가야할 이유가 없었어요.


"일단 좀 걸을까?"


친구가 일단 조금 걷자고 했어요. 그래서 같이 걷기로 했어요. 마땅히 갈 만한 곳이 없었어요. 무턱대고 아무 곳으로 갈 수도 없었어요. 저는 집에 돌아가려면 논현역 근처로 돌아와야 했거든요. 논현역에서 7호선을 타고 가든가, 논현역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종로5가 효제초등학교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106번이나 108번 버스를 타고 돌아가야 했어요. 친구도 집에 편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논현역으로 와야 했어요.


강남역까지 걸어가서 무엇을 할 지 생각해보기로 했어요. 만약 강남역 가서 정말 할 것이 없다면 다시 논현역으로 돌아가서 헤어지기로 했어요. 사람들 구경도 하고 모처럼 강남 거리 구경도 하며 걷기로 했어요. 친구와 이런 저런 잡담을 하면서 강남역까지 왔어요. 강남역까지 왔지만 특별히 할 것은 없었어요. 그래서 다시 논현역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어? 저거 뭐지?'


강남역까지 와서 다시 논현역을 향해 걸어갈 때였어요. 공차 매장이 보였어요. 공차 매장에는 제가 모르는 음료 사진이 걸려 있었어요. 게다가 이것은 스탬프 3장 주는 이벤트도 진행중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설마 신메뉴인가? 그런데 공차 신메뉴 나온다는 소리 못 들었는데...'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그러나 매장에 들어가지는 않았어요. 이미 카페를 다녀왔거든요. 카페 갔다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가서 뭐 마시기는 그랬어요. 그래서 그냥 지나쳤어요.


오늘 아침이었어요. 전날 공차 지나가다 본 메뉴가 떠올랐어요. 공차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어요.


"어? 신메뉴 나왔잖아!"


무려 6월 10일에 출시된 신메뉴였어요. 6월 10일에 출시된 건데 여태 모르고 있었어요. 공차 신메뉴가 나온 것을 왜 여태까지 모르고 있었는지 스스로 의문이었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인스타그램에서 공차 신메뉴 게시물을 못 봤어요. 요즘 인스타그램을 잘 안 하다보니 공차 신메뉴 출시 게시물을 놓친 모양이었어요. 그래도 공차 신메뉴가 이렇게 조용하게 나온 건 의외였어요. 공차는 인기가 상당히 좋아서 신메뉴 나오면 신메뉴 나왔다고 잘 알려지거든요. 공차도 신메뉴 출시되면 이벤트로 신메뉴 주문시 스탬프를 3개 찍어줘요. 게다가 공차는 항상 기본적인 맛은 내주기 때문에 신메뉴 인기가 좋아요.


"이거 마셔봐야겠다."


이번에 공차에서 출시한 신메뉴는 총 4종류였어요. 그린애플 QQ 크러쉬, 그린애플 젤리 밀크티, 그린애플 포도쥬얼리 크러쉬, 그린애플 요구르트 크러쉬였어요. 딱 보자마자 이번에는 가장 기본적인 것을 마시고 싶었어요. 그린애플 젤리 밀크티요.


'공차라면 당연히 맛있게 만들었겠지.'


공차는 신메뉴를 괴악하게 만들지 않아요.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름에 맞는 음료를 만들어서 출시해요. 그래서 공차 신메뉴는 항상 기대치가 높아요. 이번 것도 꽤 맛있을 거 같았어요. 치즈가 안 들어갔고 과일 밀크티니까 일단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맛일 듯 했어요. 독특함이 있냐 없냐에서 가산점이 더 붙는지 결정될 거구요. 도전하는 맛은 그린애플 포도쥬얼리 크러쉬가 클 거였어요. 포도와 사과를 섞어놓은 거니까요. 그러나 이번에는 얌전히 무난한 걸 마시고 싶었어요.


공차로 갔어요. 바로 그린애플 젤리 밀크티를 주문했어요.


공차 신메뉴 그린애플 젤리 밀크티는 이렇게 생겼어요.


공차 그린애플 젤리 밀크티


위에는 우유 같은 액체가 아주 두껍게 쌓여 있었어요. 아래에는 투명한 초록색 액체가 층을 이루고 있었어요. 직원은 마시기 전에 잘 섞어서 마시라고 알려줬어요.


두꺼운 초록색 액체는 왠지 찐득해보였어요. 얼핏 보면 초록색 시럽을 듬뿍 집어넣은 모습이었어요. 초록색 액체 속에는 사각형 젤리와 함께 뭔 자잘한 부스러기가 잔뜩 들어가 있었어요.


'이 부스러기는 뭐야? 젤리 으깨진 건가?'


부스러기는 젤리 으깨진 거라 여겼어요.


공차 시즌메뉴


공차 홈페이지에서는 그린애플 젤리 밀크티에 대해 '향긋한 자스민 그린티를 넣은 그린애플 밀크티에 달콤하고 쫄깃쫄깃한 그린애플 젤리가 씹히는 상큼, 달콤한 시즌한정 밀크티'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음료를 빨대로 저어서 잘 섞었어요.


공차 신메뉴 그린애플 젤리 밀크티


음료를 빨대로 잘 저어주자 초록색을 아주 살짝 띄는 희무끄리한 음료가 되었어요.


공차 신메뉴 그린애플 젤리 밀크티 가격은 Large 사이즈 기준 4900원이에요. 1회 제공량은 454g이고, 열량은 307.3kcal 이에요.


그린애플 젤리 밀크티


싱싱한 사과 우유다.


한 모금 쪽 빨아마셨어요. 맨 처음 느낀 건 당황스러움이었어요. 맛 때문에 당황한 게 아니었어요. 아까 위에서 말한 부스러기 때문이었어요. 젤리 조각인 줄 알았는데 젤리 조각이 아니었어요. 사과 조각이었어요. 매우 잘게 다지듯 잘라놓은 사과 조각이었어요. 이게 빨대를 타고 우루루 들어왔어요. 젤리를 빨아들인 것이 아니라서 별 생각 없이 바로 삼켰더니 목으로 넘어가면서 사과 조각 한 개가 목구멍 안을 탁 치고 갔어요. 물렁한 젤리만 들어 있을 거라 생각하고 빨아마신 거라 당황했어요. 그러나 거부감 드는 타격감은 아니었어요. 아예 예상을 못하고 있다가 당한 거라 순간 놀란 것이었어요. 그 다음부터는 사과 조각도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안 놀랐어요.


우유향과 사과맛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어요. 저는 기본 당도인 50으로 선택했어요. 그런데 맛이 꽤 달았어요. 당도를 높였다면 완전 망할 뻔 했어요. 공차 그린애플 젤리 밀크티는 당도를 기본 당도인 50보다 높게 잡으면 완전 달아서 오히려 맛을 심하게 버릴 정도였어요. 기본적으로 단맛이 상당히 강했어요.


상큼한 맛은 1도 없었어요. 사과향은 확실하게 잘 느껴졌지만 상큼한 맛은 아예 없었어요. 사과의 깔끔한 맛 대신 우유가 부드러운 맛을 기본으로 깔아주고 있었어요. 싱싱한 사과향이 느껴지지만 맛은 맑은 사과 주스 같은 것이 아니라 부드러운 사과 우유 맛이었어요.


음료를 삼키고 조금 지난 후 입에 있는 잔향을 코로 뿜으면 그때 자스민향이 따로 조금 느껴졌어요. 자스민향 자체만 확실히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공차 그린애플 젤리 밀크티가 싱싱한 사과우유맛인 데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었어요. 첫 번째는 위에서 말한 사과 조각이었어요. 매우 잘은 사과 조각이 들어 있었어요. 이것 때문에 사과맛이 느껴졌어요. 사과 조각은 혀에서 딱딱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이게 느껴지면 씹게 되었어요. 사과 조각을 씹으면 당연히 사과 맛이 나죠. 사과 조각 부스러기가 들어가서 싱싱한 사과맛이 났어요.


두 번째는 자스민차 때문이었어요. 공차는 정말 양심적으로 '밀크티'라고 이름을 붙이면 반드시 차를 집어넣어요. 차 맛이 나든 안 나든 차를 넣어줘요. 이게 다른 밀크티 체인점과 확실히 다른 점이에요. 공차는 밀크티라고 이름 붙인 이상 반드시 차를 집어넣거든요. 공차는 이런 과일 밀크티에는 자스민차를 집어넣어서 향을 증폭시켜요. 이게 공차의 기술이에요. 이번 그린애플 젤리 밀크티에도 자스민차가 들어갔어요. 자스민차의 꽃향기는 많이 약했어요. 사과향에 뭍혔어요. 자스민향은 진짜 엄청나게 집중해야 느낄 수 있었어요. 별 생각없이 마시면 사과향을 강화해주는 정도였어요. 중요한 것은 어쨌든 자스민차가 들어갔기 때문에 사과향이 더욱 달콤한 사과향이 되었다는 점이었어요.


아이들용 공차 음료!


아이들이 매우 좋아할 맛이었어요. 부모들도 아이에게 사줘도 좋겠다고 생각할 맛이었어요. 카페에 아이를 데려오는 사람도 많아요. 아이에게 어떤 음료를 주문시켜줄지도 카페 입장에서는 상당히 중요해요. 공차 그린애플 밀크티는 사과우유 맛이었어요. 자극적인 맛 없고 달콤하고 사과맛 났어요. 우유 사주는 셈치고 사줘도 될 맛이었어요. 부모 중에 자녀에게 커피, 초콜렛 들어간 음료 사주는 것에는 상당히 민감한 부모가 매우 많지만, 과일 우유 사주는 것에 민감한 부모는 별로 없어요.


공차 그린애플 젤리 밀크티는 가볍게 마시기 좋은 음료였어요. 싱싱한 사과 우유 맛이라고 상상하면 거의 비슷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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