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스타벅스 음료는 스타벅스 피치 & 레몬 블렌디드에요.
"스타벅스 5월 21일에 2020 서머 e- 프리퀀시 이벤트 시작한대."
친구와 카카오톡으로 잡담하며 인터넷을 하며 놀다가 스타벅스 홈페이지에 접속했어요. 스타벅스 신메뉴가 혹시 나오나 궁금했거든요. 마침 인스타그램에는 스타벅스에서 5월 21일부터 2020 서머 e- 프리퀀시 이벤트가 시작될 거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있었어요. 스타벅스에서 이런 이벤트를 하면 신메뉴 출시도 같이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어떤 신메뉴가 나올 건지 보러 스타벅스 홈페이지에 들어갔어요.
신메뉴 출시되는 것은 딱히 없어 보였어요. NEW 딱지가 붙어 있는 음료가 몇 개 보이기는 했지만 이번에 2020 서머 e-프리퀀시에 맞추어서 출시되는 음료는 아니었어요.
"이번에는 신메뉴 뭐 출시할 건가?"
"그러게."
"막 이상한 거 출시하는 거 아냐?"
스타벅스 신메뉴 중 맛있는 것도 있지만 맛없는 것도 있어요. 아예 실험작으로 만든 것임이 분명해보이는 것도 있구요. 스타벅스에서 신메뉴를 출시하면 한 종류 정도는 마셔보는 편이에요. 전부 다 마시지는 않구요. 지금까지의 경험에 의하면 대체로 커피 종류는 괜찮았고, 커피 종류가 아닌 것은 별로인 것이 많았어요. 물론 예외도 꽤 존재하지만 제 경험상 대체로 그랬어요. 신메뉴를 모두 마셔본 것은 아니니 예외도 매우 많이 존재할 거에요.
5월 21일이 되었어요. 스타벅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어요.
"뭐야? 신메뉴는 없잖아?"
스타벅스 2020 서머 e-프리퀀시에 맞춰서 새롭게 출시되는 음료는 없었어요. 미션 음료는 블렌디드, 프라푸치노, 리저브 제조 음료였어요.
"이번에는 뭐 줄 건가?"
스타벅스 e-프리퀀시 제품에 전혀 관심없지만 어떤 것을 내놓았는지 한 번 봤어요.
"이번에는 가방 인기 좋겠다."
스타벅스 서머 레디 백은 사진으로 봤을 때 매우 예쁘게 생겼어요. 들고 다니는 용도가 아니라 집에서 물건 수납함으로 사용해도 괜찮게 생겼어요. 특히 여자들이 매우 좋아하게 생긴 디자인이었어요. 제 관심은 거기까지였어요. 스타벅스 2020 서머 e-프리퀀시에 참여하기는 고사하고 아직까지도 스타벅스 회원 가입도 안 했거든요.
그냥 그렇게 넘어갔어요. 그러다 어제였어요. 친구와 만나서 밥 먹고 같이 돌아다니던 중이었어요. 다른 친구에게 재미있는 뉴스라고 메세지가 왔어요. 무슨 뉴스인지 봤어요. 스타벅스 2020 서머 e- 프리퀀시 이벤트 상품 중 서머 레디 백 얻으려고 커피는 사서 버리고 가방만 챙겨간다는 뉴스였어요. 중고나라에서 비싼 값에 거래하려고 그런다고 했어요. 보고 황당해서 친구와 이야기했어요.
"우리도 스타벅스 가서 블렌디드 마셔봐?"
"그럴까?"
딱히 갈 곳 없어서 스타벅스나 갈까 하던 중이었어요. 그러던 차에 뉴스를 보자 스타벅스 가서 블렌디드 음료나 한 번 시켜서 마시기로 했어요.
스타벅스로 갔어요. 블렌디드 메뉴를 쭉 봤어요. 블렌디드 음료는 피치 & 레몬 블렌디드, 망고 패션 후르츠 블렌디드, 딸기 요거트 블렌디드, 망고 바나나 블렌디드, 자몽 셔벗 블렌디드가 있었어요. 하나같이 전부 하나도 안 신기하게 생긴 메뉴였어요. 맛없게 생겼다는 말이 아니에요. 이름만 봐도 무슨 맛일지 예상과 90%는 일치할 게 뻔히 보였다는 말이에요.
스타벅스 블렌디드 음료 중 자몽 셔벗 블렌디드는 매우 맛있어요. 그러나 이건 이미 마셔봤어요. 몇 번 사서 마셨거든요. 이날은 다른 것을 마시고 싶었어요.
'스타벅스 피치 & 레몬 블렌디드가 그나마 독특하려나?'
스타벅스 블렌디드 음료 중에서는 그나마 피치 & 레몬 블렌디드가 조금 독특해 보였어요. 망고 패션 후르츠 블렌디드도 조금 독특하기는 하겠지만 이것은 일단 망고가 들어갔으니 기본적인 맛은 망고맛과 망고향일 거였어요. 게다가 제가 패션 후르츠는 참 안 좋아해요. 신맛 초강화 망고맛일 거 같았어요. 그나마 조금 궁금한 것이 피치 & 레몬 블렌디드였어요. 복숭아와 레몬의 조합이었거든요.
그래서 피치 & 레몬 블렌디드를 주문했어요.
스타벅스 피치 & 레몬 블렌디드는 이렇게 생겼어요.
사진은 귤색 비슷하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분홍색에 가까운 색이었어요. 분홍빛을 띄는 액체 사이에 거대한 얼음 슬러시 덩어리가 몇 덩어리 들어가 있는 모습이었어요.
위 사진 속 피치 & 레몬 블렌디드 색깔이 실제 피치 & 레몬 블렌디드 색깔과 비슷한 색이에요.
스타벅스 피치 & 레몬 블렌디드 영문명은 Peach & Lemon Blended 에요.
스타벅스 홈페이지에서 피치 & 레몬 블렌디드에 대해 ' 달콤한 복숭아와 새콤한 레몬, 말랑한 복숭아 젤리가 만난 맑고 청량한 피치 & 레몬 블렌디드로 올 여름을 맞이해보세요.'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스타벅스 피치 & 레몬 블렌디드 가격은 Tall 사이즈 6100원, Grande 사이즈 6600원, Venti 사이즈 7100원이에요. 열량은 Tall 사이즈 기준으로 190kcal 이에요.
나의 레몬은 흑화되었다.
스타벅스 피치 & 레몬 블렌디드는 복숭아 쿨피스 맛과 매우 비슷했어요. 기본적으로 황도 맛이 아니라 백도 맛이었어요. 복숭아 쿨피스와 비슷한 복숭아 향과 맛이 느껴졌어요. 복숭아 맛과 향은 확실히 느껴졌어요. 단맛도 약하지 않았어요. 복숭아 쿨피스 또는 자두맛 사탕과 비슷한 맛이었어요.
그러나 레몬맛은 안 좋은 쪽으로만 존재했어요. 아주 단순하게 신맛 강화로만 작용했어요. 레몬향은 잘 안 느껴졌어요. 레몬 껍질을 씹었을 때 나는 휘발성 향기는 아예 하나도 안 느껴졌어요. 레몬향은 없고 레몬의 신맛만 남아 있었어요. 이 신맛은 상당히 강한 편이었어요. 레몬의 신맛이 없었다면 스타븍스 피치 & 레몬 블렌디드는 복숭아 쿨피스 얼려먹는 맛과 거의 똑같았을 거에요. 그러나 레몬 신맛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에 스타벅스 피치 & 레몬 블렌디드는 매우 신 복숭아 쿨피스 맛이 되어버렸어요. 레몬 특유의 맛과 향은 구분해낼 수 없었고, 신맛이 꽤 강한 점에서 레몬이 들어가긴 들어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복숭아 젤리가 들어 있는 것 같기는 했어요. 마시다 보면 뭔가 흐물흐물한 게 입 안으로 빨려들어왔거든요. 복숭아 젤리는 식감, 맛 둘 다 그다지 큰 존재감은 없었어요. 복숭아 젤리보다는 차라리 코코넛 젤리 알갱이를 넣어주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었어요. 말랑한 복숭아 젤리가 아니라 흐물흐물한 복숭아 젤리라 존재감이 0에 수렴하고 있었거든요. 이게 일반 음료라면 말랑한 복숭아 젤리를 넣어도 젤리가 존재감 있어요. 하지만 이것은 블렌디드 음료였어요. 얼음 슬러시 자체가 고체 알갱이이기 때문에 흐물흐물한 젤리가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낼 방법이 없었어요.
만약 탄력 있는 코코넛 젤리를 집어넣었거나 진짜 레몬을 껍찔째 갈아서 부었다면 어땠을까?
스타벅스 피치 & 레몬 블렌디드를 마시며 이런 궁금함이 생겼어요. 레몬 껍질의 단맛과 휘발성 향기를 더해주는 방법, 탄력 있는 코코넛 젤리를 넣어서 얼음 슬러시 속에서 확실히 입에 들어온다는 느낌을 주는 방법을 사용했다면 어떤 모습의 음료가 되었을지 궁금했어요.
스타벅스 피치 & 레몬 블렌디드는 맛없지는 않았어요. 상큼한 복숭아 음료를 마시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 될 맛이었어요. 그렇지만 굳이 블렌디드 음료 중 딱 하나 골라서 마신다면 스타벅스 피치 & 레몬 블렌디드 보다는 스타벅스 자몽 셔벗 블렌디드를 선택할 거에요. 독특함, 맛 모두 자몽 셔벗 블렌디드보다 뒤쳐졌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