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5호선, 8호선 환승역인 천호역으로 와서 천호 로데오 거리, 천호 텍사스, 동서울시장을 둘러본 후였어요.
'이거 잘못하다가는 밤에 와서 하나도 촬영 못 하겠는데?'
서울 강동구 천호역 주변 심야시간 풍경을 촬영하기 전에 사전답사하러 와서 둘러본 결과, 이 동네는 심야시간 풍경 촬영하기 매우 어려울 거 같았어요. 딱 봐도 난이도가 매우 높아 보였어요. 차라리 종로나 강남 번화가 심야시간 풍경 영상 촬영하는 것이 훨씬 더 쉬워 보였어요. 천호역 주변은 동네 자체가 매우 침울했어요. 침울한 정도가 아니라 무섭다고 해도 될 정도였어요.
낮에 돌아다녀보니 천호 텍사스는 밤에 와서 심야시간 풍경 촬영할 때 아무 문제 없을 것 같았어요. 천호 텍사스에 있는 유리방은 윤락업 종사자들이 전부 빠져나간 것 같았거든요. 그냥 문이 닫혀 있는 것이 아니라 아예 비어 있는 곳이니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어요. 철거를 앞둔 천호 텍사스 심야시간 풍경 영상 촬영은 서울 다른 곳 심야시간 풍경 영상 촬영보다 훨씬 쉬워보였어요. 아무도 없는 길을 걸어가며 찍으면 되니까요.
그러나 천호 텍사스를 제외하고는 다 하나도 안 쉬워보였어요. 천호 로데오 거리 심야시간 풍경은 촬영할 수 있을 수도 있지만 없을 수도 있었어요. 밤에 술기운 오른 사람들이 많으면 촬영하기 매우 나빠요. 안전이 최우선이니까요. 커다란 카메라가 아니라 스마트폰 들고 촬영하는 거라지만 밤에 사람들 많으면 심야시간 풍경 촬영하기 어려워요. 천호 로데오 거리는 유흥가였기 때문에 심야시간에 사람들이 많이 있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어요. 강동구 최대 번화가였으니까요. 노원 문화의 거리 심야시간 풍경을 생각해보니 여기도 밤에 촬영하기 쉬워보이지 않았어요.
동서울시장은 밤에 촬영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어요. 낮에도 깜깜한데 밤에는 오죽하겠어요. 여기는 조명 쓰지 않는 한 밤에 아예 촬영할 수 없는 곳이었어요. 분위기가 으스스한 건 둘째 치고 낮에도 어두운데 깜깜한 밤에 오면 촬영이 문제가 아니라 안에 보이는 게 없어서 걸어다니는 것 자체가 문제일 거였어요. 동서울시장은 밤에 촬영하는 것을 포기해야 했어요.
'최악의 경우에는 진짜 하나도 못 찍고 허탕치는 거 아냐?'
최악의 경우도 진지하게 가정해야 했어요. 완전히 허탕칠 일은 없었어요. 천호 로데오 거리에 있는 24시간 카페는 갈 거였거든요. 그런데 24시간 카페는 동영상 촬영하러 가는 곳이 아니었어요. 거기는 가보고 어떤 곳인지 글 쓰러 가는 거였어요. 재수없으면 진짜 밤에 힘들게 천호까지 왔는데 아무 것도 못 하고 커피만 마시고 24시간 카페 글 쓰며 사실상 그 동네에 밤새 갇혀 있다가 나올 수도 있었어요. 한밤중에는 천호역에서 의정부로 돌아올 방법이 아예 없었거든요. 있기는 있었어요. 심야버스 타고 동대문으로 가서 거기에서 다시 심야버스 타고 도봉산까지 간 후 도봉산에서 중랑천으로 가서 산책로 따라 한참 걸어가면 갈 수는 있어요.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그걸 하고 싶은 마음은 아예 없었어요.
'아, 맞다. 여기 문구완구거리 있지?'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문구완구거리는 동대문역 쪽에 있어요. 동대문 문구완구거리가 서울에서 문구 도매상점들 다 모여 있는 곳이에요. 거기 말고 천호역 주변에도 문구 도매상점들이 모여 있는 문구완구거리가 있어요.
'혹시 모르니까 그거라도 준비해놓자.'
만약 최악의 경우가 그대로 현실이 된다면 심야시간 풍경 영상을 아무 것도 못 찍을 거였어요. 그때 되어서 어버버거릴 게 아니라 이쪽에서 심야시간 풍경 영상 촬영할 만한 곳을 하나라도 더 찾아서 준비해놔야 했어요. 천호 문구완구거리는 심야시간에 와서 별 무리없이 촬영할 수 있을 거였어요. 정말 최악의 경우, 천호 문구완구거리 심야시간 풍경 영상 촬영하고 24시간 카페로 가는 방법이 있었어요.
천호 문구완구거리로 갔어요. 천호 문구완구거리는 천호역 1번 출구 근처에 있었어요.
천호 문구완구거리 주소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 456-16이에요. 천호역 1번 출구로 나와서 한강 쪽으로 걸어가다보면 입구가 나와요.
길을 따라 안쪽으로 걸어들어갔어요.
거리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어요. 이때는 겨울이라 사람이 더욱 없었어요.
'여기는 왜 문구완구거리가 있을까?'
서울 천호 문구완구거리는 동대문 문구완구거리에 있던 도매상 몇 곳이 천호동으로 이전하면서 형성되었다고 해요.
대체 왜 하필 천호동이었을까.
천호역 주변을 돌아다니며 천호역 주변 풍경에 대해 매우 궁금해졌어요. 여기는 천호역 밖에 없는 곳이에요. 천호역이 중요한 역이기는 해요. 5호선과 8호선 환승역이니까요. 8호선이 노선은 짧아도 이용하는 사람은 매우 많은 지하철 노선이에요. 그러니 지하철 노선상 중요한 곳은 맞아요.
게다가 천호역은 강동구 중심지 번화가에요. 강동구는 서울에서 조용한 지역이에요. 천호역 주변은 시끄럽다고 하지만 천호역 빼고는 매우 조용해요. 뉴스에 올라오는 일 자체가 그리 많지 않은 동네에요. 조선족, 중국인 불법체류자의 메카 대림이 있는 영등포라든가, 그에 못지 않은 중국인 강점기를 보내고 있는 금천구, 구로구라든가, 달동네의 메카 관악구 같은 곳이 아니에요. 서울 모든 구 다 따져서 뉴스에서 가장 존재감 없는 구가 바로 강동구에요. 그만큼 조용하다는 거죠.
'거마대학생'이라는 신조어까지 낳은 다단계로 악명 높았던 지역인 거여동, 마천동은 강동구가 아니에요. 거기는 송파구에요. 지하철 노선 보고 강동구라고 착각하기 딱 좋지만 실제 거여동, 마천동은 송파구에 속해요.
강동구에서 시끄러운 곳이라면 천호 텍사스가 있는 천호역 일대에요. 천호 텍사스는 청량리 588, 미아리 텍사스와 더불어 서울 3대 윤락가 중 하나였어요.
대체 왜?
천호역 때문에 서울 3대 윤락가도 생겼고, 천호 문구완구거리도 형성되었고, 지금은 철거 예정이지만 천호시장, 천호신시장, 동서울시장이 형성되었다?
매우 이상했어요. 시장이야 강동구 중심지역이니 이해할 수 있어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천호 문구완구거리까지도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러나 천호 텍사스만큼은 절대 이해할 수 없었어요. 파주 용주골, 용산역처럼 미군부대 때문에 형성된 것도 아닐 거였거든요. 한때 서울에는 여기저기 윤락가가 존재했어요. 그러니까 강남에도 하나 있어야 해서 천호 텍사스가 생겼다? 이건 뭔가 많이 부족했어요. 그럴 거면 강동구 천호동이 아니라 송파구에 있어야 더 어울리겠죠. 솔직히 번화가는 천호 로데오 거리보다 송파구에 있는 번화가가 훨씬 더 큰데요. 교통도 훨씬 낫구요.
매우 알쏭달쏭했어요. 지금은 많이 쇠락한 곳이에요. 재개발 후에는 어찌 될 지 모르겠지만 현재는 엄청나게 낙후되고 침체된 지역이에요. 천호 텍사스 풍경은 그렇다 쳐도 동서울시장은 충격 그 자체였어요. 백주대낮에 들어갔는데 공포 체험 같았으니까요. 동서울시장만 그런 것이 아니라 동서울시장 주변 일대가 다 그 모양이었어요.
'진짜 여기 왜 이렇게 한때 큰 상권이 형성되었던 거지?'
이 정도로 한때 큰 상권이 형성될 곳이었다면 분명히 어떤 식으로든 뉴스에 많이 나와야 정상이었어요. 제 체감상 여기는 뉴스에서 도봉구보다도 덜 언급되는 동네였어요. 도봉구는 도봉산이라도 있으니까요. 강동구는 암사동 선사유적지가 있기는 하지만요.
계속 왜 여기에 문구완구거리가 생겼고 커다란 시장이 생겼는지 궁금해하며 천호문구완구거리를 걸어다녔어요.
천호 문구완구거리는 나름대로 예쁘게 꾸며져 있었어요. 동대문 문구완구거리보다 정비가 잘 되어 있었어요. 북적북적한 시장 느낌은 훨씬 덜 했어요. 넓은 골목길에 문구점이 모여 있는 모습이었어요.
천호 문구완구거리 안내도가 있었어요.
천호 문구완구거리 안내도는 천호 텍사스, 동서울시장처럼 매우 낡고 바랬어요.
거리를 쭉 걸어가며 사진을 찍었어요. 여기는 길 헤멜 일이 없었어요.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천호역 풍경의 비밀을 알게 되었어요. 인터넷에 이쪽이 과거에 왜 상권이 발달했는지에 대한자료가 아예 없었어요. 그래도 검색을 열심히 해서 먼지조각 같은 문장 하나라도 찾아서 연결하고 조합해보니 천호역 풍경의 비밀이 밝혀졌어요.
천호 시외버스 터미널.
천호역에 천호 문구완구거리가 형성되어 있고, 천호 텍사스도 있고, 동서울시장, 천호시장, 천호신시장 등 커다란 재래시장 지역이 있고, 천호 텍사스와 동서울시장 사이에 모텔 같은 낡은 숙박업소들이 여러 곳 있는 이유는 바로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천호 시외버스 터미널 때문이었어요.
천호 시외버스 터미널에 대한 자료가 인터넷에 아예 없었어요. 그쪽에서 오래 살았던 사람들이 쓴 글에서 몇몇 문장을 찾아서 연결하고 조합해봐야 했어요. 천호역 근처에 천호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자 여기에 이런 큰 상권이 존재했던 이유가 자연스럽게 밝혀졌어요.
현재 대우 한강 베네시티 아파트가 있던 자리에 천호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었대요. 정확히 대우 한강 베네시티 아파트 자리라는 말도 있고, 하나은행 자리라는 말도 있어요. 그쪽 어딘가에 천호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었다고 해요. 대우 한강 베네시티 아파트 자리든 골목길 건너 옆에 있는 하나은행 자리든 간에 만약 거기 천호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었다면 천호 문구완구거리, 천호 텍사스, 동서울시장, 천호시장, 천호신시장 모두 천호 시외버스 터미널 근처라 할 수 있어요.
천호시외버스터미널은 1990년대까지 존재했던 버스 터미널이라고 해요. 천호시외버스터미널은 경기도 광주, 곤지암, 퇴촌, 하남 등을 연결하는 노선이 배차된 곳이라 해요. 그래서 경기도 동남부 사람들이 많이 이용했다고 해요. 경기도 광주, 곤지암 등은 전철이 개통된 지 얼마 안 되요.
경기도 동남부 광주, 곤지암, 퇴촌, 하남에서 천호시외버스터미널로 오는 사람들 중에는 농사짓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해요. 지금은 경기도 광주에도 공장이 있고 이천에는 SK하이닉스 공장이 있어요. 그렇지만 과거에 이쪽은 대부분 농사짓는 사람들이 살던 곳이라 해요. 그래서 천호시외버스터미널 주변에 농약이나 종자를 파는 상점들이 많았다고 해요.
천호시외버스터미널은 경기도 동남부 사람들이 서울 올 때 이용하는 버스 터미널이었어요. 이러면 이제 여기에 천호 텍사스, 동서울시장, 천호시장, 천호신시장, 천호 문구완구거리가 조성된 것이 납득가요. 경기도 동남부와 서울을 연결해주는 버스 교통의 요지였으니까요. 경기도 동남부와 서울을 연결하는 버스 교통의 요지였으니 당연히 여인숙, 모텔 같은 숙박업소가 여러 곳 들어설 수 밖에 없어요. 동서울시장 옥상에서 내려다본 풍경과 동서울시장 옥상에 있던 일반 가정집들도 이해가 되구요.
천호역 주변 풍경이 왜 그런지에 대한 해답은 바로 천호시외버스터미널이었어요. 그리고 천호 시외버스 터미널에 대한 자료가 워낙 없어서 이쪽 풍경이 이해가 안 되고 더욱 기괴해보였던 거였어요.
천호 문구완구거리를 둘러본 후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밤에 천호역으로 다시 갔어요. 천호 텍사스와 동서울시장 심야시간 풍경 영상을 촬영한 후, 마지막으로 천호 문구완구거리로 갔어요. 예상대로 천호 로데오 거리는 밤풍경 영상 촬영할 만한 곳이 아니었어요.
천호 텍사스와 동서울시장 심야시간 풍경 영상 촬영할 때는 엄청나게 놀랐어요. 낮에 돌아다니며 예상한 것과 완전히 달랐거든요. 그러나 천호 문구완구거리는 낮에 돌아다니며 보며 예상했던 것과 별 차이 없었어요. 그래서 여기는 쉽게 심야시간 풍경 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2020년 1월 28일 심야시간 풍경 촬영을 마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