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

천호 텍사스 서울 강동구 천호동 천호역 천호뉴타운 천호재정비촉진지구 천호2구역 재개발 지역

좀좀이 2020. 1. 2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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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본 곳은 천호 텍사스 집창촌이 위치한 서울 강동구 천호동 천호역 천호재정비촉진지구 천호2구역이에요.


설날 연휴 즈음이었어요. 제 블로그에 댓글 하나가 달렸어요. 혹시 천호동에 있는 집창촌에 가볼 생각은 없냐는 댓글이었어요. 천호동에 있는 집창촌이 곧 재개발되어서 없어지고 그 자리에 주상복합 건물이 지어질 예정이라는 내용이었어요.


"집창촌? 거기를 왜 가?"


집창촌은 카메라 들고 가는 곳이 아니에요. 사창가는 성을 판매하는 여성도 성을 구매하는 남성도 모두 얼굴 공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곳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집창촌에서 함부로 카메라 들고 촬영한다고 나대다가는 시비걸리기 딱 좋아요. 곱게 영상 당장 삭제해달라는 말만 듣는 수준이 아니겠죠. 이런 것은 경험해보지 않아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어요. 무슨 뉴스에서 탐사 취재 몰래카메라 찍을 생각이 아니라면 그런 곳은 카메라 들고 가는 곳이 절대 아니에요.


게다가 사창가는 촬영 후 문제가 있어요. 이것저것 다 지우다 보면 남는 게 없어요. 그냥 화면 전체를 뿌옇게 만들어버리는 것과 다를 게 없어요. 공익 목적이라는 뉴스에서도 빨간 빛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싹 다 지워버리죠. 사진이든 영상이든 집창촌은 가서 열심히 찍어봐야 이거 지우고 저거 지우다 보면 남는 것이 하나도 없어요. 위험을 무릅쓰고 가서 기껏 촬영해봐야 남는 것이 하나도 없어요.


"천호동 텍사스는 아직도 영업하지 않나?"


서울에는 아직도 사창가가 몇 곳 남아 있어요. 이 중 텍사스는 두 곳 있어요. 미아리 텍사스와 천호 텍사스요. 미아리 텍사스는 106번이나 108번 버스 타고 갈 때 항상 지나가요. 그러나 천호 텍사스는 그 근처도 가본 적 없었어요. 천호역 자체를 작년 말에야 가봤거든요. 그것도 제대로 가본 것이 아니었어요. 친구와 강동구 돌아다니다 집으로 가기 위해 천호역으로 간 것이었어요. 그때 천호역 번화가인 천호 로데오 거리조차 못 봤어요.


천호동 텍사스 이야기를 들으니 한 번 검색이나 해보기로 했어요. 인터넷으로 천호 텍사스를 검색해봤어요.


"어? 없어졌나 보네?"


2020년 1월 10일에 천호재정비촉진지구 천호2구역 조합이 천호2구역 기공식을 개최했다는 뉴스가 있었어요.


'기공식까지 했으면 이제 없는 거 아냐?'


서울의 유명한 성매매 집결지 중 하나였던 천호 텍사스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어요. 청량리588에 이어 천호동 텍사스도 없어진대요. 그러면 이제 서울에 남은 대규모 사창가는 미아리 텍사스 하나 남을 거에요.


"유리방 다 빠져나갔으면 한 번 보러 가 봐?"


갑자기 흥미가 생겼어요. 유리방이 영업만 안 한다면 가서 촬영해도 괜찮을 거에요. 곧 철거될 거니 가서 기록을 남기는 것도 꽤 의미있을 거였어요. 세상에 이런 식으로 기록을 남겨주는 사람도 하나 있어야죠.


'그런데 유리방 영업중이면 어떡하지?'


청량리 588 사례가 있었어요. 한 곳이 아직도 영업하고 있었어요. 딱 한 곳이었기에 망정이었지, 여러 곳이었다면 촬영 포기했을 거에요. 기공식은 개최되었지만 청량리 588 사례를 떠올려보면 의지의 유리방이 있을 수 있었어요.


'이걸 가, 말아?'


천호역은 의정부에서 매우 먼 곳이었어요. 여기는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상당히 가기 피곤한 곳이었어요. 무조건 환승해야만 하는 곳이었어요. 천호역은 지하철 5호선과 8호선 환승역이에요. 의정부에서 천호역까지 최소환승으로 가려면 지하철 1호선 하행선 타고 가다가 종로3가역에서 5호선으로 환승해야 했어요. 이러면 시간이 매우 많이 걸렸어요. 그나마 '인간적으로' 가볼 만 하다고 생각이 드는 1시간 조금 넘는 수준으로 가려면 지하철 1호선 타고 가다가 도봉산역에서 7호선으로 환승한 후, 군자역에서 5호선으로 환승해야 했어요.


강동구를 제가 괜히 안 가는 것이 아니에요. 의정부에서 강동구는 가기 진짜 귀찮고 시간 오래 걸리거든요. 강동구도 궁금하기는 하지만 환승도 여러 번 해야 하고 시간도 오래 걸려서 저 혼자서는 가는 일이 없어요.


일단 설날이 코앞이었기 때문에 설날 내려갔다 온 후에 생각해보기로 했어요.


설날에 버스를 타고 내려가는 중이었어요. 천호동 텍사스 모험을 할 지 말 지 계속 고민하던 중이었어요. 그때 번뜩 떠오른 생각이 있었어요.


집창촌은 낮에 가면 아무 것도 없잖아!


집창촌은 밤에 영업하는 곳이에요. 낮에는 유리방이 모두 문을 닫아요. 그러니까 유리방이 영업하든 안 하든 낮에 가는 것은 상관없어요. 밤에 가는 것이 문제죠. 밤에는 영업중인 유리방이 있고 거기를 찾는 사람이 있으면 촬영하기 상당히 고약해요. 그러나 낮에는 유리방에서 종사하는 성매매 여성도 없고 성매수자 남성도 없어요. 아무 부담 없이 돌아다녀도 되었어요.


갑자기 흥분되었어요. 가보고 싶어졌어요. 천호동 텍사스.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곳이었어요. 기공식까지 했다면 이제 여기는 곧 가림막을 설치해서 밖에서 못 보게 할 거에요. 그 전에 가야 했어요. 시간이 없었어요. 최대한 빨리 가야만 했어요. 마음이 급해졌어요.


'월요일에 가야겠다.'


2020년 1월 27일은 설 연휴 대체휴일이었어요. 무조건 빨리 가야만 했어요. 가림막 설치하면 가봐야 아무 의미 없었으니까요.


'천호 텍사스가 어디 있지?'


위치를 검색해봤어요. 서울 강동구 천호동 천호역 천호재정비촉진지구 천호2구역에 있다고 나왔어요. 로드뷰를 살펴봤어요. 다음과 네이버는 이쪽 로드뷰 자체가 없었어요. 구글맵은 그딴 거 없었어요. 그냥 뚫고 다 찍어놨어요. 구글맵을 보며 대충 동선을 파악했어요. 이제 월요일 아침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면 되었어요. 월요일 아침이 올 때까지 천호 텍사스 정보를 찾아봤어요.


2020년 1월 27일 월요일 아침. 집에서 나와 천호역으로 갔어요. 의정부역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도봉산역으로 가서 지하철 7호선으로 환승했어요. 그리고 군자역에서 지하철 5호선을 타고 천호역으로 갔어요. 천호역에 도착하자 천호역 5번 출구로 나갔어요. 5번 출구를 따라 조금 걸어가자 천호 로데오 거리가 나왔어요. 천호 로데오 거리를 끝까지 다 걸어가자 천호시장이 나왔어요. 천호시장은 서울 강동구 천호동 천호역 천호재정비촉진지구 천호1구역이에요. 여기에서 길을 건넌 후 왼쪽으로 방향을 꺾어서 쭉 갔어요. 2001아울렛 천호점이 나오자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었어요.


천호텍사스 입구


서울 동남권 대표적인 사창가인 천호 텍사스 입구가 나왔어요. 다음과 네이버 로드뷰는 이 이상 진행되지 않아요.


천호뉴타운


천호동


천호동 텍사스 사창가 입구에 유리방이 있는 오래된 벽돌 건물은 이미 철로 된 가림막이 쳐져 있었어요. 그 맞은편은 아예 넘어다 볼 수도 없게 높은 펜스가 둘러쳐 있었구요.


붉은 조적조 건물을 따라 안쪽으로 걸어갔어요.


서울


천호역


아직 펜스 설치가 안 된 유리방이 나왔어요.


강동구


'이제부터 시작이네.'


입구에 있는 조적조 건물은 완전히 폐쇄되었기 때문에 이제 여기부터가 천호 텍사스 집창촌 입구였어요. 여기는 공가, 철거 예정 같은 표시가 없었어요. 두꺼운 붉은 커튼을 쳐서 내부를 바라볼 수 없게 만들어놨어요.


'이거 설마 영업하는 집 아냐?'


뭔가 찜찜했어요. 보통 철거할 때는 안이 훤히 보이도록 해놓거든요. 공가 표시를 하고, 이후 유리창을 깨서 사람이 안에 들어가서 뭉쓰지 못 하게 만들어놔요. 제가 봐온 철거 현장은 다 그랬어요. 그런데 여기는 너무 멀쩡했어요.


'그래도 기공식까지 했는데 설마 영업하겠어?'


공가 표시만 안 되어 있을 뿐 영업중인 유리방인 확률은 별로 높지 않다고 여겼어요. 유리방 옆에서는 이사 차량이 짐을 싣고 있었어요.


'저기도 영업 더 하지는 않겠지. 분위기가 이런데 장사 될 리 없잖아.'


천호2구역


천호텍사스


천호재정비촉진지구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 집결지는 1970년대에 형성되었다고 해요. 해방 이후 서울 집창촌 형성 역사를 보면 한국전쟁 이후 서울에는 종삼 집창촌이 크게 형성되었어요. 말이 좋아 종로3가를 의미하는 종삼 집창촌이지, 그 규모는 1km 가 넘는 범위였어요. 종삼 집창촌을 다룬 글을 보면 종삼 집창촌 위치가 어디라고 이야기하는 곳이 달라요. 이게 종로대로 큰 길 너머 차이에 동서로도 차이가 너무 커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종삼 집창촌은 종로3가를 중심으로 그 일대 전역에 퍼져 있었거든요.


한국전쟁 이후 많은 미망인들이 생계를 위해 몸을 팔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전쟁 미망인'이라는 풍부한 공급이 있었어요. 여기에 한국전쟁으로 피폐해진 사람들은 염전사상과 허무주의에 쉽게 빠졌어요. 그래서 성을 많이 탐닉하며 순간의 쾌락을 쫓는 사람이 많았다고 해요. 풍부한 공급과 풍부한 수요로 인해 종삼 사창가는 엄청난 규모로 커지고 도처로 확산되었어요.


제가 추측하기로 당시 종삼 집창촌은 단순히 한 곳에 모여 있는 집창촌이 아니라 일대 매춘 권역이었어요. 종로3가부터 신당동 일대까지 퍼져 있었어요.


종삼 집창촌이 나비작전으로 완벽히 사라지자 여기에서 일하던 윤락여성들이 서울 도처로 퍼졌어요. 윤락여성들이 자리잡은 신흥 집창촌은 주로 교통의 요지 바로 옆이었어요. 청량리는 한국전쟁 당시부터 존재했다고 하나 종삼이 몰락하면서 종삼에서 근무하던 매춘부들이 유입되어 더 커졌다고 해요.


미아리, 천호동은 종삼 집창촌이 멸망하면서 새로 생겨난 사창가였어요. 그러니 1970년대로 봐야 할 거에요. 천호동에 집창촌이 생긴 이유는 천호동에 경기도 남동부 시외버스 정류장 역할을 담당하던 천호동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슬럼


우범지역


낙후지역


종삼의 멸망 이후 서울역 맞은편 양동 사창가도 멸망하면서 양동 사창가에서 종사하던 매춘부 일부도 천호동으로 넘어왔다고 해요.


천호동 텍사스에 대한 정보는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에요. 이제야 완전히 없어진다고 하는 데에 비해 자료는 별로 없었어요. 아무래도 별로 주목받지 못해서 그런 거 아닐까 싶었어요. 청량리, 미아리처럼 너무 대놓고 크지 않다면 보통 재개발과 엮여야 유명해지거든요. 재개발과 안 엮이면 음지에서는 유명할지 몰라도 양지에서는 그렇게 크게 유명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천호동 재개발 사업인 천호뉴타운 사업 진행 속도는 지지부진한 편이었어요. 그래서 천호동 텍사스는 주목받지 않고 꽤 오랫동안 버텼을 거에요.


천호동 부동산


천호동 부동산 임장


천호2구역 임장


천호뉴타운 천호재정비촉진지구 천호2구역 면적은 9986 제곱미터에요.


천호2구역은 20층 짜리 아파트 2개동이 건설 예정이에요. 이 아파트는 194세대 규모라고 해요.


천호로데오거리


천호터미널


천호동 시외버스터미널


천호2구역은 2006년 2월 9일에 정비구역으로 지정되었어요. 2010년 12월 21일에는 조합설립이 인가났어요. 2013년 10월 15일에는 사업시행인가가 났어요.


2017년 9월 25일에는 시공자 계약이 변경 체결되었어요. 기존 대우산업개발에서 원건설로 바뀌었어요.


그리고 2017년 12월 27일에는 관리처분계획인가가 고시되었어요.


강동구 윤락가


강동구 사창가


강동구 집창촌


강동구 성매매 집결지


골목에 있는 유리방도 거의 다 폐쇠되었어요. 그러나 아직 표시가 되지 않고 두꺼운 커튼으로 내부를 가린 유리방도 두어 곳 정도 있었어요.


'그래도 이런 분위기에서 장사하겠어.'


어떤 장사든 분위기가 상당히 중요해요. 여기는 완전히 망한 분위기였어요. 관리 하나도 안 되고 방치된 지 꽤 되어 보였어요. 거의 다 공가 표시가 되어 있었구요. 표시 안 된 유리방이 모여 있다면 그나마 그곳만은 장사할 수도 있겠다고 추측해볼 수라도 있었을 거에요. 그러나 여기는 그런 거울방이 산발적으로 있었어요. 모여 있지 않았어요. 입구에 하나 있었고, 골목길 깊숙한 곳에 하나 있었어요.


'여기는 밤에 촬영하러 와도 될 거 같다.'


골목 안쪽에 낮에도 빛이 잘 안 들어와서 불을 켜놓은 골목이 있었어요. 골목 안으로 들어갔어요.


천호동 사창가


천호동 주거환경


천호2구역 윤락녀 밀집지역


천호동 성매매 구역


안쪽은 폐허였어요. 악취도 났어요.


강동구 천호동


천호동 집창촌


천호2구역 사창가


"여기는 무슨 매음굴 컨셉이야?"


사창가를 표현하는 단어 중 하나로 매음굴이 있어요. 여기는 매음굴의 사전적 의미에 너무 잘 맞는 분위기였어요.


다 버리고 떠난 모양이었어요.


천호재정비촉진지구 정비 진행


서울 부동산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어요. 조심히 걸었어요.


서울특별시


서울 재개발


'분위기 참 음침하고 스산하네.'


분위기가 매우 음침하고 스산했어요. 낮인데도 깜깜한 밤 같은 분위기였어요. 밝은 부분이라고는 눈꼽 만큼도 없었어요.


강동구 재개발


강동구 재건축


건물들 모두 엄청나게 오래된 건물들이었어요. 물론 엄청나게 오래되었다고 해서 몇백년 된 것은 아니지만요. 50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건물이 여기저기 있었어요. 그리고 제대로 지었다기 보다는 매우 서툰 실력으로 지었거나 급히 지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물들이었어요.


천호뉴타운 천호2구역


천호2구역 부동산 임장


벽에는 청소년 통행 금지 구역 표시가 붙어 있었어요. 청소년 통행 금지 구역으로 설정된 곳이 천호동 텍사스 집창촌 구역이에요.


천호동 텍사스 집창촌 청소년 통행금지구역


다시 빠져나왔어요.


천호 텍사스 서울 강동구 천호동 천호역 천호뉴타운 천호재정비촉진지구 천호2구역


천호2구역 사업 진행은 더디게 진행되었어요. 그 와중에 2018년 12월 22일에는 철거일까지 사흘 남긴 50여년 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2층에 있던 여성 두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어요.


원래 천호2구역 집창촌은 2018년 8월 31일까지 이주 기간을 가지고 이후에 재개발될 예정이었어요. 그러나 그렇게 호락호락하고 순조롭게 이주가 이뤄지지 않았어요.


유리방 영업하는 성매매 여성들에게도 사정이 있기는 할 거에요. 이제 과거와 달리 서울 안에서는 다른 집창촌으로 옮기는 것도 사실상 거의 불가능해요. 과거에는 청량리, 용산, 미아리, 영등포 등 여기저기에 성매매 집결지가 있었어요. 그러나 현재 서울에 남은 규모 있는 집창촌은 천호동 텍사스를 제외하면 미아리 텍사스 하나 뿐이에요.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옮길래야 옮길 수 있는 곳도 없을 거에요. 게다가 성매매도 외모와 나이에 따라 크게 분화되었어요. 이 점도 그 사람들에게는 꽤 중요할 거에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봐주고 그 사람들이 스스로 그만둘 때까지 기다려줄 수는 없지만요. 애초에 불법이었고 세금도 안 내었구요.


천호동 재개발 구역


천호동 윤락녀 집결지 끄트머리에는 폐쇄된 주차장이 있었어요.


천호동 텍사스 주차장


주차장에서 나와 길을 따라 걸어갔어요.


천호동 부동산 투자 유의사항


천호동 재개발지역 이주 진행 상황


천호동 천호2구역 진행상황


천호뉴타운 천호재정비촉진지구 진행상황


뭐든지 시기라는 것이 있어요. 때가 왔을 때 밀어부치지 못하면 기약없이 또 때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기다리기 싫다면 엄청난 출혈 감수하고 싸워야 하구요.


서울 강동구 천호동 천호역 천호뉴타운 천호재정비촉진지구 천호2구역에 위치해 있는 천호동 텍사스는 단순히 천호동 일대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강동구 전체에 상당히 중요한 변수에요. 강동구 지하철 노선 중심은 천호역이에요. 천호역은 5호선과 8호선 환승역이에요. 천호역 다음 역은 강동역으로, 여기에서 마천행과 상일동행이 갈라져요. 마천행 노선은 강동구를 지나 다시 송파구로 들어가서 거여역, 마천역으로 들어가요. 상일동행은 계속 강동구를 달려서 명일역, 고덕역, 상일동역으로 가구요.


천호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규모 있는 집창촌인 천호동 텍사스가 존재하는 한 천호 로데오 거리 분위기도 썩 좋을 수 없어요. 소위 말하는 '지저분한' 분위기가 낄 수 밖에 없다는 거에요. 여기에 강동구 전역에서 천호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는 점은 학부모들이 주거지를 고를 때 신경쓰일 수 밖에 없어요.


현재 한국에서는 페미니즘이 득세하고 있어요. 그리고 한국에서의 페미니즘은 '모든 여성의 연대'도 '진정한 자유'도 아닌 '여성 우월주의'와 '왜곡된 욕구 표출 욕망' 성격이 매우 심해요. 그래서 페미니즘 지지자라는 여성들을 보면 성매매 여성에 대해서는 날이 선 공격을 거침없이 쏟아붓는 경우가 많아요. 여자 아이돌에게도 그런 공격을 가하고 있구요.


지금 이 글에서 페미니즘 어쩌구 따지자는 것이 아니에요. 저건 분명한 현실이에요.


이게 매우 중요해요. 서울 강동구 천호동 천호역 천호뉴타운 천호재정비촉진지구 천호2구역에 있는 집창촌인 천호동 텍사스를 하루 빨리 밀어버리고 싶다면 이렇게 성매매 여성에 대해 적대적인 페미니즘 성향이 강할 때 기호지세 쾌도난마의 기세로 한 번에 빠르게 확 뿌리뽑아버러야 해요. 이런 분위기가 바뀌고 성매매 여성의 인권과 육체에 대한 결정권 소리 나오기 시작하면 천호 텍사스 밀기 상당히 어려워져요.


이런 말을 하면 설마 그럴 리 있냐고 비웃는 사람 꼭 있어요.


청량리 620은 누가 그럴 줄 알았냐?


2019년 7월. 서울시는 청량리 588 중 일부를 보존하고 리모델링해 청량리 620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어요. 사람들 모두 경악했어요. 그걸 대체 왜 보존하냐구요. 지역 주민들조차 뒷목 잡고 쓰러질 노릇이었어요.


그러나 아직도 청량리 620으로 설정된 지역은 여전히 철거가 안 되고 그대로 남아 있어요. 게다가 무슨 투쟁 어쩌구 하는 사람들이 그 건물에서 투쟁하고 있어요.


아니면 영등포 쪽방촌처럼 무슨 되도 않는 역사적 의미 붙여서 유적으로 보존시켜야 한다고 할 수도 있어요. 천호동 시외버스터미널이 있었기 때문에 우기면 이것도 가능한 시나리오에요.


강동구 주민들이 진정으로 여기가 하루 빨리 사라지기를 바란다면 기회가 왔을 때 속전속결로 싹 밀어버리고 철거해버려야 할 거에요. 청량리 588 청량리 4구역과 영등포 쪽방촌 사례가 존재해요.


천호동 집창촌 재개발


천호동 윤락녀 이주기간


강동구 주거환경


천호동 텍사스 끄트머리에는 달세 여관이 여러 곳 있었어요. 이것은 과거 천호동 시외버스 터미널 있었을 때 형성된 여관 밀집지역일 거에요.


천호동 여관 밀집지역


'아...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일단 영상부터 찍을까?'


천호동 텍사스를 쭉 둘러본 결과 여기에서 영업하고 있는 유리방은 없을 것 같았어요. 그래도 모르는 일이었어요. 제가 밤에 와서 본 게 아니니까요. 어디까지나 낮의 황량한 폐허 같은 모습을 보고 추측한 것이었어요.


왠지 그래야만 할 거 같았어요. 그래서 낮 시간에 돌아다니며 천호동 텍사스 영상을 촬영했어요.



영상이 지루할 수도 있어요. 그러므로 영상을 보실 때 우측 하단 톱니바퀴 모양을 클릭해 재생속도를 2배로 설정하고 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그리고 몇 시간 후. 2020년 1월 28일 새벽 2시에 다시 천호동 텍사스를 촬영하기 위해 갔어요.


천호동 재개발 진행상황


왠지 아끼 찍어야할 거 같더라.


그러나 의정부에서 자정에 108번 버스 타고 동대문으로 가서 심야버스 N30번 버스로 환승해 천호 텍사스로 다시 온 것이 너무 아까웠어요. 오밤중에 2시간 걸려서 왔거든요. 그래서 최선을 다해 찍을 수 있는 데까지 찍어보기로 마음먹었어요.



위 영상은 2020년 1월 28일 새벽 2시에 촬영한 천호동 텍사스 심야시간 풍경 영상이에요. 낮 시간 영상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재미있을 거에요. 이 영상도 위의 영상과 마찬가지로 우측 하단 톱니바퀴 모양을 클릭해 재생 속도를 2배로 설정하고 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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