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지하철 7호선 대림역 12번 출구 대림 차이나타운

좀좀이 2019. 12. 2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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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장 위험한 지하철역 출구는 어디일까?


영등포역 6번 출구에 있는 영등포 쪽방촌을 다녀온 후였어요. 영등포 쪽방촌은 한밤중에 정말 긴장 엄청나게 많이 하고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영상을 촬영했어요. 충분히 긴장하고 갔고, 그것이 전혀 과장한 것이 아닌 곳이었어요. 그쪽이 상당히 안 좋은 곳이라는 곳은 매우 잘 알고 있었지만 상상보다 더 한 곳이었어요. 게다가 글을 쓰면서 영등포 쪽방촌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더욱 충격받았어요.


'영등포 쪽방촌 말고 다른 곳은 없을 건가?'


당연히 있다.


지하철 7호선 대림역 12번 출구.


지하철 7호선 대림역 12번 출구는 대림 차이나타운 입구에요. 여기는 낮에 간다면 몰라도 밤에 가기는 엄청나게 꺼려지는 곳이었어요. 조선족, 중국인들의 밀집 지역으로 온갖 흉흉한 이야기가 살아 숨쉬는 곳이었거든요. 여기는 저도 혼자 밤에 지나가기 꺼려지는 곳이에요.


'대림 차이나타운을 심야시간에 가려면 보통 용기로는 안 될 건데...'


그러나 그랬기 때문에 더욱 한 번 가보고 싶어졌어요. 머리는 가지 말라고 뜯어말리는데 마음은 한 번 갔다 오라고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대림2동은 서울 최고의 중국인, 조선족 밀집 지역이에요. 중국인, 조선족들로 인해 한때 치안이 진짜 안 좋은 동네였어요. 이후 이들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의도적으로 대림2동도 평범한 동네이고 중국인, 조선족이 위험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기사가 쏟아져 나왔어요. 그러나 대림 차이나타운의 악명은 그냥 근거 없이 생긴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서울에서 손꼽히는 위험한 동네로 인식하고 있어요.


뉴스 기사들을 보면 어떻게든 중국인, 조선족들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너무 뻔히 보여요. 일단 이런 기사들에서 근거로 드는 자료들이 맞는 내용일 수는 있어요.


노무현 정권 시절 정신 나간 인권 팔이 선동의 결과로 외국인 지문날인제도 폐지 등 엉터리 정책들이 시행되었어요. 이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 및 외국인 불법 체류자 문제가 엄청나게 심각해졌어요. 그 여파로 인해 중국인, 조선족에 대한 이미지는 최악으로 굴러떨어졌어요. 인권 팔이 매국노 선동꾼들이 대한민국의 선량한 한국인 일반인들의 인권은 침해당하든 말든 신경 끄고 오직 외국인 범죄자들의 인권에만 핏대 높여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국인들의 분노가 계속 커졌어요. 그로 인해 노무현 정부가 폭삭 망한 후 집권한 이명박 정부부터 외국인 노동자 비자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기 시작했어요. 조금이라도 문제을 일으킨 전적이 있으면 비자 갱신을 안 시켜주는 방식을 통해 중국인, 조선족 외국인 노동자들을 통제했고, 그 결과 어느 정도 안정이 되기는 했어요.


이와 더불어 장기 체류 중국인, 조선족들이 증가하면서 이들 사이에서 최하층 노동자에서 신분이 상승하는 일이 잦아졌어요. 그래서 쓸 데 없이 사고 쳐서 그간 한국땅에서 쌓은 모든 것을 한 방에 날리는 것을 피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어요. 주거의 이동도 일어났구요. 자기들끼리 한국 체류 및 비자 갱신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면서 중국에서 하던 짓을 한국에서 하면 언제든 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인식이 늘어났어요.


그렇기 때문에 중국인, 조선족들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의도로 작성된 뉴스 기사들이 죄다 엉터리라고 할 수는 없어요. 뭐가 어찌 되었든 한국에 체류중인 중국인, 조선족들은 16억 중국 인구 중 '간택 받은 우수한 인간'들이거든요. 자신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어요. 자기가 없더라도 한국에 들어와 일하고 싶어하는 중국인들이 무려 15억이나 바글거리고 있다는 사실요.


그렇지만 이걸로 끝내면 절대 안 된다.


술 들어가면 사람이 어떻게 바뀔 지 모르거든.


지나치게 의도가 너무 뻔히 드러나는 기사와 자료들을 보면 한국 체류 중국인, 조선족의 강력범죄 범죄율이 딱히 두드러지게 높지 않다는 점을 무지 강조해요. 통계 거들먹거리면서요. 그러나 이런 통계는 100% 완벽히 믿을 수 없어요. 그보다는 더 높다고 봐야 해요.


외국인 노동자들 사이에서 한국 비자 갱신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고 있어요. 이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당연히 강제 추방. 그 다음은 비자 갱신 실패에요. 자기들끼리 싸우고 난리치는 것은 설령 경찰이 출동했다 하더라도 서로 피튀기게 싸우다가 별 일 아니라고 경찰을 되돌려보내곤 해요. 왜냐하면 폭행 사건 등에 연루되었다는 것 자체가 나중에 비자 갱신 시기가 되었을 때 결격 사유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걸 알거든요.


그리고 술이 들어가면 뭐가 어디로 튈 지 몰라요. 중국인, 조선족은 똑같은 주폭이라 해도 한국인보다 훨씬 더 과격해요. 여기에 술 취했으니 누구에게 시비를 걸지, 누구한테 재수없게 불똥이 튈 지 예측할 수도 없어요.


이 점을 고려해야 했어요.


대림 차이나타운은 중국인, 조선족 외국인 노동자들의 유흥가잖아.


저도 직접 본 적 있었어요. 식당에서 밥 먹고 있는데 밖에서 갑자기 사람들 고함치고 병 깨는 소리 나고 해서 창 밖을 봤더니 중국인 두 명이 싸우고 있었어요. 다행히 병 깨는 것으로 끝나고 그 깨진 병을 휘두르거나 하는 상황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어요. 그것이 2010년대 초에 대림2동 대림 차이나타운 밤에 직접 본 일이었어요.


'거기 진짜 위험한 데인데 갈까, 말까?'


참 고민되었어요. 낮에 가는 건 상관 없어요. 낮에는 중국인, 조선족들의 번화가에요. 딱히 문제될 것은 없는 곳이에요. 문제는 심야시간. 아무리 중국인, 조선족에 대한 편견 없이 보려 한다 해도 주폭 문제는 엄청 신경쓰이는 부분이었어요. 말로만 들은 게 아니라 저도 직접 본 적이 있어서 더욱 그랬어요.


2019년 12월 9일 월요일 밤이었어요. 밤 공기가 차갑지 않았어요.


'설마 월요일 밤부터 곤드레 만드레 술 마시겠어.'


월요일 밤. 월요일 밤부터 곤드레 만드레 술 마시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에요. 문득 2019년 12월 10일 새벽에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 지하철 7호선 대림역 12번 출구 대림 차이나타운을 가면 주폭 걱정 없이 돌아다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심야버스를 알아봤어요.


'여기는 역시 서울 중심으로 못 나오게 되어 있네.'


대림역으로 가는 심야버스는 N62번이었어요. N62번 심야버스는 종로쪽으로 아예 오지 않았어요. 방법을 찾아봤어요. 방법이 있었어요.


N16번 심야버스!


도봉산역에서 N16번 심야버스를 타고 신도림역에서 내린 후, 신도림역에서 대림역까지 걸어가는 방법이 있었어요. 이거 말고는 의정부에서 지하철이 끊긴 시간에 대림역으로 갈 방법이 없었어요. 어떻게 심야버스를 환승해가며 가는 방법이 있기는 했지만 심야버스는 배차시간이 너무 길어요. 108번 버스를 타고 동대문으로 가서 심야버스 환승으로 가면 빨라야 새벽 3시일 거였어요. 일용직 노동자들의 하루는 새벽 4시쯤부터 시작되요. 새벽 5시~6시에 인력시장이 열리거든요. 새벽 3시 넘어서 대림역 도착하면 이번에는 인력시장 가는 사람들 때문에 촬영하기 고약할 거였어요.


2019년 12월 10일 새벽 0시 10분. 의정부역에서 광운대행 지하철을 탔어요. 도봉산역에서 내려 도봉산역 버스 정류장으로 갔어요. 한참 기다려서 N16번 심야버스를 탔어요. 새벽 2시가 되어서야 신도림역에 도착했어요.


신도림역에서 도림천 산책로를 따라 대림역으로 걸어갔어요.


"여기 왜 이렇게 분위기 으슥해?"


중랑천 산책로와 분위기가 아예 달랐어요. 도림천 산책로부터 으슥했어요. 정말 걷기 싫은 분위기였어요. 어떻게든 피하고 빨리 떠나고 싶었어요. 너무 우중충하고 으슥했거든요.


대림역 거의 다 와서 도림천에서 빠져나왔어요. 슬슬 중국인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어요. 대림역 12번 출구에 도착하니 예상과 달리 길거리가 매우 환했어요. 식당마다 사람들이 있었어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식당마다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영상을 촬영하며 길을 걸었어요. 부슬비 한 두 방울 떨어지던 빗줄기가 갈 수록 엄청나게 강해졌어요. 나중에는 여름비 수준으로 좍좍 퍼부었어요. 우산 안 쓰고 걸으며 영상을 촬영하다 비 때문에 영상 녹화를 정지시키고 차양 아래로 들어갔어요. 우산을 꺼내 우산을 써야만 했어요. 우산 안 쓰고 돌아다닐 정도가 아니었거든요.


영상을 다 촬영했어요.



영상 촬영을 마친 후 대림 차이나타운 끄트머리인 디지털로에서 다시 대림역 12번 출구를 향해 걸어가며 사진을 찍었어요.


대림동


비가 매우 많이 퍼붓는 밤이었어요.


서울 대림동 우범지역


대림역 12번 출구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서울 대림2동 슬럼가


서울 영등포구 치안


서울에서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곳은 대림2동이에요.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림 차이나타운은 서울에 있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가장 번화한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에요.


서울 조선족 중심지


서울 중국인 중심 지역


대림역 12번 출구에 있는 대림 차이나타운은 한국인지 중국인지 분간 안 되는 곳으로 꽤 유명해요. 지금은 서울 곳곳에 중국 식당이 포진해 있지만 2010년대 초반만 해도 중국 음식을 먹으려면 동대문 동북화과왕을 가든가 대림2동으로 가든가 해야 했어요.


대림2동 중국인 밀집지역


서울 양꼬치 식당


대림 차이나타운은 대림 중앙시장을 경계로 양분되어 있어요. 대림 중앙시장부터 대림역 12번 출구까지는 불야성이라 해도 되는 곳이에요.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가보니 대림 중앙시장부터 대림역 12번 출구까지에 있는 식당들은 24시간 식당으로 영업하고 있었어요.


그에 비해 대림 중앙시장부터 디지털로까지는 심야시간에는 모두 불이 꺼져 있었어요.


대림 중앙시장 입구


서울 중국 식당


비가 와서 좋은 점이 딱 하나 있었어요. 지상의 빛이 구름에 반사되어 다시 땅으로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보다 밝다는 점이었어요.


서울특별시 중국인 주거지역


비는 여름밤 폭우처럼 좍좍 쏟아지고 있었어요.


대림중앙시장 입구


사진에 빗줄기가 찍힌 이유는 단순히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 스피드가 느려서가 아니에요. 진짜 비가 많이 쏟아졌기 때문에 사진에 저렇게 빗줄기가 찍힌 거에요.


서울 중국인 상권


서울 조선족 상권


사진을 찍으며 계속 걸어갔어요.


한국 조선족 상권


한국 중국인 상권


한국 중국인 밀집지역


월요일 밤인데다 비가 좍좍 퍼붓고 있었기 때문에 길거리에 행인은 거의 없었어요.


서울 대림2동


서울 중국인 거주 상황


대림 중앙시장을 넘어가자 길거리가 매우 밝아졌어요. 중국어 노래 소리가 들렸어요. 식당에서는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어요. 이 시각에 여기로 밥을 먹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대림2동 지하철 7호선 대림역 12번 출구 대림 차이나타운


중국 음식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 지하철 7호선 대림역 12번 출구 대림 차이나타운 중국 식당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 지하철 7호선 대림역 12번 출구 대림 차이나타운


대림동 중국인 거리


여기에 24시간 식당이 밀집해 있는 것은 매우 신기하고 놀라웠어요. 그동안 대림역 12번 출구 대림역 중국인 밀집지역에 대해서는 그저 중국 식당 같은 곳이 많다고만 알고 있었거든요.


대림역 중국 음식


대림 차이나타운 입구


지하철 7호선 대림역 12번 출구로 되돌아왔어요.


대림역 12번 출구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는 밤이었어요. 대림역 12번 출구에 24시간 식당이 몰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나름대로의 수확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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