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맥도날드 빅맥 햄버거 후기

좀좀이 2019. 12. 1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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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맥도 맛이 막 바뀐 거 아니야?'


도대체 이해할 수 었었어요. 맥도날드 더블치즈버거 햄버거와 맥도날드 빅맥 햄버거 가격이 같았어요. 이것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고, 일어나서도 안 되는 일이었어요. 맥도날드 더블치즈버거가 빅맥과 같은 가격을 받을 퀄리티의 햄버거가 전혀 아니었거든요. 맥도날드 더블치즈버거는 편의점 햄버거와 경쟁해도 밀릴 판이었어요.


예전에는 편의점 햄버거 퀄리티가 엉망이라서 패스트푸드 체인점 업체에서 아무리 햄버거를 대충 만들어 팔아도 편의점 햄버거 정도는 가볍게 이겼어요. 그러나 지금은 편의점 햄버거도 장족의 발전을 했어요. 위협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많이 쫓아왔어요. 편의점 햄버거는 만드는 것부터 유통되는 시간이 길다보니 야채가 숨이 죽어버리는 문제가 있어요. 이것 외에는 거의 다 따라잡았다고 해도 무방해요. 어설프게 만들면 편의점 햄버거한테도 무시당할 수 밖에 없어요.


빅맥 햄버거는 맥도날드의 상징, 맥도날드의 심장 같은 존재. 빅맥까지 무너져 버리면 맥도날드 이미지는 완전히 가루가 될 수 밖에 없어요. 햄버거 먹으러 맥도날드 가는 사람들이 빅맥만 먹는 것은 아니에요. 사람들에 따라 맥도날드에서 최고로 좋아하는 햄버거는 다양해요.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햄버거 종류가 21종류 정도 되요. 그것마다 나름의 팬이 존재하기는 하겠죠.


중요한 것은 그런 개인 취향에서 1위라서가 아니에요. 누구나 빅맥이 맥도날드 햄버거라는 것은 알고 있어요. 이건 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해요. 무슨 전국구 수준이 아니라 월드 클래스 수준이에요. 오죽하면 빅맥지수 같은 것까지 나왔겠어요. 사람에 따라 빅맥을 싫어할 수는 있어요. 그러나 맥도날드에 가면서 빅맥을 모르는 사람은 단언컨데 없어요. 맥도날드에 대해 진짜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도 '맥도날드'라는 것을 안다면 빅맥은 자동적으로 같이 알게 되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맥도날드 빅맥 햄버거가 저가 라인업에 들어갈 햄버거는 아니에요. 맘스터치 싸이버거, 롯데리아 새우버거 및 데리버거 같은 것은 애초에 저가 라인업 제품이었어요. 그에 비해 빅맥은 맥도날드에서 빅맥보다 더 비싼 햄버거가 여러 종류 출시되면서 순위가 내려가기는 했지만 저가 라인업 햄버거 취급 당할 정도로 아래까지 내려온 햄버거는 아니에요.


이런 빅맥과 어디 저가 라인업에서 굴러다녀야 할 더블치즈버거 햄버거 가격이 같다는 것은 충격 그 자체였어요.


'진짜 빅맥 엄청 형편없어진 거 아냐?'


빅맥 크기가 예전보다 작아진 것은 사실이에요. 빅맥 크기가 작아진 거 보고 맥도날드에 정나미 확 떨어져버렸고, 그때부터 맥도날드를 차차 안 가기 시작했어요. 맥도날드가 민심을 끝없이 잃어갈 때 버거킹이 너겟 광산도 가동하고 와퍼 할인 쿠폰을 마구 날려대기 시작하면서 완벽히 버거킹으로 이동해 정착했어요. 저처럼 원래는 맥도날드만 가다시피하다가 맥도날드의 정책에 실망하고 때맞춰 통 크게 팍팍 할인 행사 자주 하는 버거킹으로 넘어간 사람들 매우 많을 거에요.


더블치즈버거에 너무 충격받아서 빅맥을 먹어보기로 했어요.


맥도날드 빅맥 햄버거 포장은 이렇게 생겼어요.


맥도날드 빅맥 햄버거 포장


포장지를 풀렀어요.


맥도날드


기본적인 형태는 과거와 별로 달라진 게 없어 보였어요.


맥도날드 빅맥


그러나 과거 조 앨린저 대표가 있었던 맥도날드에 비해 작아졌어요. 가격을 올리는 건 시간이 흐르고 마케팅 적극적으로 잘 하면 사람들이 적응해요. 그러나 양을 줄이는 것은 사람들이 무지 극도로 혐오해요. 이것을 몰라서 그런 건지 알고도 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


맥도날드 빅맥 햄버거는 이렇게 생겼어요.


맥도날드 빅맥 햄버거 후기


포장을 풀자 마자 뭔가 확실히 달라졌음을 알 수 있었어요.


맥도날드 홈페이지에서 빅맥 햄버거에 대해 '100% 순 쇠고기 패티 두 장에 빅맥®만의 특별한 소스. 입안에서 살살 녹는 치즈와 신선한 양상추, 양파, 그리고 피클까지. 50년 넘게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 잡은 버거의 대명사.'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맥도날드 빅맥 햄버거 영문명은 Big Mac 이에요.


맥도날드 빅맥 햄버거 단품 가격은 4500원, 세트 가격은 5700원이에요.


맥도날드 빅맥 햄버거 중량은 213g 이에요. 열량은 514kcal 이에요.


맥도날드 햄버거



진짜로 맛까지 바뀌었다.


과거 빅맥 맛과 확실히 달라졌어요. 기본적인 맛은 비슷했어요. 패티 2장, 치즈 2장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맛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고 할 것까지는 없는 것 같았어요. 짭짤하고 패티맛이 다른 햄버거보다 강하게 나는 것은 거의 그대로였어요. 치즈 2장 들어가서 치즈향이 조금 잘 느껴지는 것도 그대로였구요.


확실하게 달라진 것은 바로 소스였어요.


과거 빅맥은 소스맛도 강한 편이었어요. 재료맛을 아예 덮어버릴 지경으로 진한 것은 아니었지만 소스맛이 절대 약한 햄버거가 아니었어요. 시큼하고 마요네즈에 뭘 섞은 건지 불투명하고 누르끼리한 소스가 많이 들어가 있었어요. 빅맥 틀을 빼내보면 거기에 녹은 치즈와 같이 이 소스가 뭍어 있기 일쑤였어요. 빅맥 특유의 냄새에 그 소스 특유의 냄새도 섞여 있었어요.


그러나 이번에 먹어보니 이건 카페에서 판매하는 소스 거의 안 들어간 샌드위치 같은 것이 되어 있었어요. 소스가 아예 안 들어간 것은 아니었지만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줄어들었어요. 과거 빅맥 생각하고 먹었다가는 카운터로 내려가서 소스 왜 이렇게 찔끔 뿌려줬냐고 항의할 정도로 소스가 엄청나게 줄어들었어요.


다음에 출시될 맥도날드 햄버거? 소스 비중을 더 낮추지 않을까...


맥도날드가 꾸준히 카페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인상을 계속 받고 있어요. 빅맥에서 소스를 줄인 것에는 이 이유도 중요하게 작용했을 거에요.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카페화를 시도할 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냄새'에요. 눈 감고 냄새만 맡아도 이게 카페인지 햄버거 체인점 매장인지 구분할 수 있어요.


냄새를 잘 맡아보면 맥도날드 들어가자 맡을 수 있는 특유의 냄새에는 시큼한 냄새가 섞여 있음을 알 수 있어요. 원인은 당연히 소스와 케찹이죠.


햄버거에 들어가는 소스를 줄인다면 매장 특유의 냄새에서 시큼한 냄새를 줄일 수도 있을 거고, 경비 절약도 될 거에요. 여기에 소스가 덜 들어간 '건강하고 신선한 맛'이라는 이미지를 노려볼 수도 있을 거구요.


그런데 과연 이게 긍정적으로 작용할까, 부정적으로 작용할까?


죽 쒀서 개 준다는 속담이 있어요. 맥도날드 하는 거 보면 아무리 봐도 죽 쒀서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점에 데이터만 제공해주고 있는 거 같아요. 실속은 하나도 없구요. 버거킹에게 최고 자리를 너무 허무하게 내준 후에도 지금까지 계속 정신을 못 차리고 있어요. 그럴 거라면 이런 저런 테스트를 실시할 필드로 종로점 매장을 계속 유지하든가요.


왜 맥도날드는 건드려야 할 것,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계속 구분하지 못 하고 헤맬까?


그 이전에...


이 사람들은 햄버거를 누구에게 '더' 팔고 싶어하는 거 맞나?

누구에게는 '안 팔고', 새로운 누구에게만 '팔아보고' 싶어하는 거 아냐?


맛이 바뀌어버린 맥도날드 빅맥. 맥도날드가 뭘 추구하고 있는지는 알겠지만 아무리 봐도 방법이 잘못된 거 아닌가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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