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

서울 을지OB베어, 만선호프 맥주 거리 - 을지로3가 을지로 노가리 골목

좀좀이 2019. 12. 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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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만선호프 있는 곳 가보자."

"어디? 을지로 거기?"


친구와 밥 먹고 돌아다니던 중이었어요. 친구가 을지로3가에 있는 을지로 노가리 골목을 한 번 가보고 싶다고 했어요. 을지로 노가리 골목은 여러 번 들어봤어요. 을지로 노가리 골목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 중 하나에요. 서울미래유산에 등록되었다고 반드시 다 굉장하고 좋은 곳은 아니에요. 대체 왜 이게 지정되었는지 전혀 이해 못 할 것들도 지정되어 있거든요. 그러나 서울시에서 중요하게 보고 나름대로 관광지로 밀어줄 생각이 있는 곳이라는 것은 분명했어요.


서울 중구 을지로3가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는 맥주집이 여러 곳 몰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 중 유명한 술집으로는 을지OB베어, 만선호프가 있어요. 저는 만선호프를 더 많이 들어봤어요. 만선호프가 어떻게 해서 유명해진 지는 잘 몰라요. 언젠가부터 만선호프와 을지로 3가 을지로 노가리 골목 글이 많이 올라와서 거기에 만선호프가 유명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이었어요. 만선호프와 더불어 서울 을지OB베어가 유명했구요.


친구와 을지로3가 을지로 노가리 골목으로 갔어요.


"헐, 사람 진짜 많네?"


골목길에 테이블이 빽빽하게 설치되어 있었어요.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앉아서 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여기는 지금 사진 아예 못 찍겠다.'


어지간하면 사진에 나온 인물 얼굴은 다 지워버리는 편이에요. 그런데 을지로3가 을지로 노가리 골목은 사람을 피해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어요. 호프집 몇 곳 있는 수준이 아니라 골목길 전체에 테이블을 설치해놨고, 이 테이블 대부분이 만석이었거든요. 사람 없는 사진을 찍을 방법이 없었어요. 그렇다고 사람들 얼굴 다 지워주면 사진 전체를 모자이크 처리하는 것과 마찬가지였어요. 사진 전체를 모자이크 처리해버릴 거라면 사진 찍을 필요가 없죠. 뭐가 보여야 사진이니까요.


을지로3가 을지로 노가리 골목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아주 야심한 심야시간에 오든가 해야했어요. 그래야 사람 없이 길거리 풍경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생겼거든요.


2019년 11월 16일. 밤에 서울을 돌아다니며 서울 야경 동영상을 찍고 있었어요.


'을지로 노가리 골목 한 번 가봐?'


이제 슬슬 새벽 첫 차가 다니기 시작할 때가 가까워지고 있었어요. 종로5가 효제초등학교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어요. 마침 돌아가는 길에 방향만 잘 잡으면 을지로 노가리 골목을 지나갈 수 있었어요.


을지로 노가리 골목으로 갔어요. 당연히 사람이 없었어요. 동영상을 촬영하고 종로5가 쪽으로 이동했어요.


'아, 사진 안 찍었다!'


동영상만 촬영했지, 사진 찍을 생각을 못 했어요. 글을 쓰기 위해서는 사진도 찍어야 했어요. 그런데 동영상 촬영만 생각하다보니 정작 사진 찍을 생각은 하지 못했어요.


'여기 나중에 심야시간에 다시 가야겠네.'


12월 1일 새벽이었어요. 서울을 돌아다니며 심야시간 풍경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었어요.


'아, 그때 노가리 골목 사진 안 찍었지?'


문득 전에 서울 을지OB베어, 만선호프 맥주 거리에서 동영상만 찍고 사진은 안 찍었던 것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을지로3가 을지로 노가리 골목을 들리기로 했어요.


을지로


을지로 노가리 골목으로 왔어요.


을지로 만선호프


만선호프가 나왔어요.


서울 을지OB베어, 만선호프 맥주 거리 - 을지로3가 을지로 노가리 골목


길거리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을지로 맥주 골목


조금 걸어가자 서울 을지OB베어 호프집이 나왔어요.


을지로 맥주 거리 서울 을지OB베어


우리나라에서 생맥주가 대중에게 널리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라고 해요. OB맥주에서 염가형 오비광장을 출시하면서 체인형태 업장을 늘리고 저렴한 안주와 생맥주를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 생맥주가 널리 퍼졌다고 해요.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 있는 을지OB베어는 1980년 12월에 개업했다고 해요. 이 가게가 을지로 노가리 골목이 맥주 거리로 되게 된 시초라고 해요.


을지로 뮌헨호프


저녁에 서울 을지OB베어, 만선호프 맥주 거리인 을지로3가 을지로 노가리 골목을 가보면 골목에 테이블이 꽉 차 있어요. 그러나 제가 간 시각은 매우 야심한 시각이었기 때문에 뮌헨호프, 을지OB베어, 만선호프 모두 영업이 끝난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테이블이 모두 치워져 있었어요. 거리에 사람은 아무도 없었구요.


서울 을지로3가


을지로 노가리 골목은 2015년에 서울 미래 유산으로 지정되었어요. 1980년대 형성된 노가리 전문 골목으로 노가리와 맥주라는 한국 특유의 먹거리가 특화되어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보전 가치가 있어서 지정되었다고 해요.


서울 중구 을지로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는 호프집 10여곳이 모여 있어요. 평상시에는 평범한 길거리지만 저녁이 되면 골목에 야외 테이블이 가득 차고 사람들도 많이 몰려와요. 특징은 손님이 자리에 앉으면 별도 주문 없어도 생맥주와 노가리가 사람 수대로 나온다는 점이래요.


을지로 맥주 거리의 원조는 을지OB베어에요. 사장님이 원래 황해도 출신인데 그곳에서 김장에 넣어 먹던 동태 맛을 못 잊어서 맥주집을 개업하며 노가리를 안주로 내놓은 것이 이 노가리 골목의 시초라고 해요. 초창기에는 500cc 한 잔이 380원이었고, 거기에 100원짜리 안주를 더하면 500원 채 안 되는 돈으로 생맥주 한 잔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해요.


이후 이 골목에 호프집이 하나 둘 개업하면서 맥주 골목으로 형성되었고,  IMF 경제 위기를 계기로 노가리골목을 찾는 손님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해요.


을지로 만선호프


을지로 노가리 골목 만선호프


서울 야경


韓国旅行


ソウル旅行


저녁에 와 보면 여기도 전부 야외 테이블로 가득 차 있어요.


korea


seoul


을지로 노가리 골목을 걸어다녔어요.


nightview of korea


beer street in Seoul


trip in seoul


저녁에 가면 길거리에 테이블이 꽉 차 있고 사람들이 맥주 마시는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에요. 대신 골목길 사진 찍기에는 별로 안 좋아요. 사람들 얼굴 다 지우면 사진 전체를 지운 거나 다름 없어져서요. 맥주와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저녁에, 그리고 사진 찍고 싶다면 그 외 시간에 가는 것이 좋아요.



위 영상은 2019년 11월 16일 새벽에 촬영한 을지로 노가리 골목 심야시간 풍경 영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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