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베스킨라빈스31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몬스터 할로윈

좀좀이 2019. 10. 1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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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몬스터 할로윈이에요.


배스킨라빈스31 2019년 10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아빠는 딸바봉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을 때였어요.


"이번 달에 신메뉴 이거 말고 다른 거 나오는 거 있나요? 시즌 메뉴 같은 거요."


베스킨라빈스31은 아이스크림이 뭐가 나오는지 대체 알 수가 없어요. 진심으로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좋아해요. 매장 직원들도 정직하고 친절해서 좋아요. 그런데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만큼은 절대 안 좋아해요. 왜냐하면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알 수가 없거든요. 신메뉴가 나왔으면 신메뉴가 나왔다고 홈페이지에 올려주고 시즌 메뉴가 나왔으면 시즌메뉴가 나왔다고 홈페이지에 올려줘야 하는데 그런 걸 진짜 안 해요.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 새로운 시즌 메뉴 올라왔으면 그건 실상 들어가는 분위기 아닌가 싶을 때인 경우가 많아요. 이게 한 두 번 그러는 것도 아니고 쉴 새 없이 그러고 있어요.


배스킨라빈스31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아이스크림은 가맹점 점주 재량이 꽤 크기는 해요. 이건 좋은 점이라고 생각해요. 무슨 게임이든 동네마다 동네룰이 존재하는 것처럼 동네마다 선호하는 아이스크림 맛에 약간의 차이는 있거든요. 베스킨라빈스31 매장에는 아이스크림이 보통 28~32종류 있으니까 그것보다 종류를 많이 만들어서 동네마다 잘 나가는 아이스크림을 팔 수 있게 하는 것은 꽤 좋은 전략이에요. 가맹점 점주분들이 자기 동네 시장조사 잘 해서 잘 팔리는 맛을 갖다 놓으면 모두가 만족스러우니까요.


그런 시스템은 좋은데 대체 왜 홈페이지는 그 모양이야?


어떤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이 판매되는지 홈페이지 가면 알 수 있어야죠. 그런데 알 수 없어요. 무슨 매일 가서 출석체크해보라고 일부러 약올리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에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제때 업데이트되지만 시즌 메뉴는 아예 알 수가 없어요. 더 황당한 것은 시즌메뉴로 신제품 아이스크림 출시해놓고도 홈페이지에 안 올리는 경우가 있어요. 보통 홈페이지에는 다 나와 있을 거라고 믿기 마련인데, 배스킨라빈스31은 그렇지 않아요. 솔직히 배스킨라빈스 브라운 청담점에 있는 메뉴를 다 올려놓으라는 것도 아닌데요.


저렇게 홈페이지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한 가지 가설을 세워보자면, 고객들이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아이스크림을 왜 매장에서 안 파냐고 가맹점 점주분들께 클레임을 하도 많이 걸어서 일부러 저렇게 운영하는 것일 수도 있기는 해요. 하여간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는 미스터리에요. 다른 것들은 다 잘 운영하는데 왜 홈페이지 아이스크림만큼은 업데이트가 엄청 느린지 모르겠어요.


"10월 둘째 주에 몬스터 할로윈 나와요."

"몬스터 할로윈요?"

"예."


'몬스터 할로윈? 그거 나 못 먹어본 아이스크림인데...'


10월에는 할로윈이 있어요.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는 엄마는 외계인, 마법사의 할로윈이 등판했어요. 슈퍼 버스데이는 신메뉴임에도 불구하고 시즌메뉴로 나와서 한달만에 강판당했어요. 몬스터 할로윈은 없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몬스터 할로윈 아이스크림은 먹어본 적이 없었어요. 이 아이스크림 이름을 접해본 적도 없었어요. 왠지 이것도 신메뉴 같았어요. 어쩌면 슈퍼 버스데이 아이스크림처럼 몬스터 할로윈 아이스크림도 신제품 아이스크림이지만 할로윈 시즌에 나와서 딱 한 달간 판매되고 강등당하는 비운의 운명을 지닌 아이스크림일 수도 있어요.


인터넷을 찾아봤어요. 아주 예전부터 현재까지 베스킨라빈스31 몬스터 할로윈 아이스크림에 대한 정보는 아무 것도 없었어요.


'설마 몬스터 마시멜로 아냐?'


베스킨라빈스31 2018년 10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몬스터 마시멜로 아이스크림이었어요. 그래서 몬스터 마시멜로 아이스크림이 나오는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오늘. 10월 셋째주가 되었어요. 다행히 오후가 되자 코가 거의 원래대로 돌아왔어요.


'몬스터 할로윈 있나 가볼까?'


그때 매장에 물어봤을 때 10월 둘째주에 몬스터 할로윈 아이스크림이 출시된다고 했어요. 당연히 10월 둘째주에 바로 판매될 거라 생각하지 않았어요. 베스킨라빈스31은 지점마다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매장에서 언제 들어온다고 이야기해주면 일주일 정도 뒤에 가는 게 좋거든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 아니라면 언제부터 판매 개시할 지는 어디까지나 가맹점 마음대로이라서요. 보통은 하나 다 끝나야 판매 개시되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 지난 후에 가는 게 좋아요.


'진짜 그거 몬스터 마시멜로 아이스크림 아냐?'


그래도 가보기로 했어요. 후각도 원래대로 돌아왔고, 주말에 감기 걸려서 골골거렸더니 조금 걷고 싶어졌거든요.


베스킨라빈스31 매장으로 갔어요.


"어? 몬스터 할로윈 있네?"


몬스터 할로윈 아이스크림이 있었어요. 바로 싱글 레귤러 컵으로 주문해서 먹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몬스터 할로윈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몬스터 할로윈 아이스크림


베스킨라빈스31 몬스터 할로윈 아이스크림은 파란색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과 연보라색 블루베리 아이스크림, 노란색 멜론향 아이스크림이 섞여 있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흥미로운 점은 배스킨라빈스31 몬스터 할로윈 아이스크림은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과 블루베리 아이스크림과 멜론향 아이스크림 중 한쪽에 크게 쏠려 있지 않았다는 점이었어요. 천하 삼분지계를 이루고 있었어요.


배스킨라빈스31 몬스터 할로윈 아이스크림


베스킨라빈스31 몬스터 할로윈 아이스크림은 2019년 10월 시즌 메뉴로 출시된 아이스크림이에요. 아직 배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 아이스크림 메뉴에 안 올라와 있기 때문에 언제 출시된 아이스크림인지 알 수 없어요. 그러나 홈페이지에 연동되어 있는 공식 블로그에도 몬스터 할로윈 아이스크림은 없고 인터넷을 검색해봐도 몬스터 할로윈 아이스크림 정보는 없는 것으로 보아 이번달에 새로 출시된 아이스크림 같았어요.


"이거 아빠는 딸바봉 아이스크림 나온 뒤에 이틀 뒤에 판매 시작했어요."

"아, 그래요?"


생각보다 상당히 일찍 나왔어요. 만약 아빠는 딸바봉 아이스크림을 먹고 그 다음주에 바로 갔다면 더 빨리 먹었을 수도 있었어요. 그러나 그때는 다른 곳에서 베스킨라빈스31 아포가토 아이스크림을 먹었어요. 게다가 10월 둘째주에 나온다고 들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때는 가볼 생각을 아예 안 했어요.


몬스터 할로윈 아이스크림


베스킨라빈스31 몬스터 할로윈 아이스크림은 시즌 메뉴로 나온 아이스크림이라고 표시되어 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에서는 몬스터 할로윈 아이스크림에 대해 '피스타치오, 블루베리, 멜론향 아이스크림에 바삭한 초콜릿볼이 쏘옥~'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배스킨라빈스31 몬스터 할로윈 아이스크림 열량은 250kcal 이에요. 영문명은 MONSTER HALLOWEEN 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몬스터 할로윈


이거 역대급이잖아! 지금껏 먹어본 100종류가 넘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중에서 거의 1위를 차지할 맛이야!


베스킨라빈스31 몬스터 할로윈 아이스크림은 기본적으로 멜론향이 상당히 강했어요. 몬스터 할로윈 아이스크림에서 멜론향이 다른 모든 멜론 아이스크림들과 비교했을 때 절대적 수치로 강한 것은 아니었어요. 몬스터 할로윈 아이스크림 안에서 맛에서 절대자로 군림하고 있었어요.


몬스터 할로윈 아이스크림의 멜론향은 메로나와 비슷한 편이었어요. 


파란색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은 특유의 풋풋함과 고소함이 섞인 나무줄기 향 비슷한 향을 풍겼어요.


재미있는 점은 멜론향 아이스크림과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을 같이 먹었을 때였어요. 이렇게 노란색과 파란색 아이스크림을 같이 먹으면 야성의 발톱을 드러난 멜론맛이 되었어요. 멜론 중 비슷한 맛을 가진 부위가 있어요. 바로 멜론 꼭지 근처 과육 맛이요.


보라색 블루베리 아이스크림은 신맛은 없지만 상큼한 향처럼 느껴졌어요. 블루베리 아이스크림과 멜론 아이스크림을 같이 먹으면 멜론맛이 엄청 화려해졌어요. 알록달록 리본으로 예쁘게 치장시켜놓은 멜론이 떠오르는 맛이 되었어요.


이제 노란색 멜론향 아이스크림, 파란색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 보라색 블루베리 아이스크림 셋 다 섞어서 떠먹으면 진짜 오묘하고 복합적인 맛이 되었어요.


맛이 엄청나게 화려했어요. 변화무쌍했어요. 멜론향 아이스크림,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 블루베리 아이스크림 모두 자기 맛이 엄청나게 확실한 아이스크림이었어요. 게다가 보통은 메인 하나에 나머지는 찔끔 선 그어놓듯 넣어서 보조하게 만드는데 이것은 천하 삼분지계를 이루고 있었어요. 그래서 사람에 따라 저와는 다른 관점으로 맛을 느낄 수도 있어요.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을 메인으로 느낄 수도 있고, 블루베리 아이스크림을 메인으로 느낄 수도 있어요.


그러나 저는 이 아이스크림에서 메인이 되는 맛은 멜론향 아이스크림이라고 봐요. 왜냐하면 어떤 조합이든 간에 멜론향 아이스크림과 같이 먹으면 결국 멜론향 아이스크림 변종이 되었거든요.


반면 별 존재감 없었어요. 초코볼은 그냥 씨앗 느낌 주려고 넣은 거 같았어요.


씨앗에서 싹이 터. 푸르른 잎사귀를 펼치고 무럭무럭 자라나. 모든 힘을 다해서 탐스럽고 향긋한 멜론을 잉태해. 멜론이 열리고 겨울이 오면 멜론 줄기는 그렇게 시들어 죽게 되지.


멜론의 인생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다 먹는 맛이었어요. 씨앗에서부터 시작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멜론을 열고 대자연 흙 속으로 돌아가는 전 과정. 멜론의 인생? 멜론은 식물이니 멜론의 초생이라고 해야 하나요? 하여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느껴지는 맛이었어요.


이것은 멜론의 인생. 씨앗부터 열매 맺고 말라비틀어지는 그 순간까지 한 번에 다 담은 맛.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다 들어간 맛.


맛이 굉장했어요. 1년이라는 시간을 아이스크림 하나에 다 집어넣었어요. 질릴 틈이 아예 없었어요. 당장 조합만 해도 멜론, 블루베리, 피스타치오, 멜론+블루베리, 멜론+피스타치오, 블루베리+피스타치오, 멜론+블루베리+피스타치오였으니까요. 조그만 싱글 레귤러 컵 안에 여섯 가지 맛이 담겨 있었어요.


지금까지 먹어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중 가장 화려하고 뛰어난 맛 중 하나였어요. 아빠는 딸바봉 아이스크림이 이번달에 나온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데 그걸 완전 망작급으로 느껴지게 할 만큼 무서운 맛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은 왜 몬스터 할로윈 아이스크림을 홍보 안 하지? 아니, 왜 이름을 이렇게 붙여서 시즌 메뉴로 올려놨지? '멜론 스토리', '멜론의 노래' 같은 이름 붙여서 상시 메뉴로 올려도 될 거 같은데?


그때 번뜩 떠오른 것이 있었어요.


아...나는 이래서 장사하면 안 되는 건가...


먹는 저는 즐겁고 좋았어요. 그 조그만 싱글 레귤러 컵에서 멜론의 일대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느꼈어요. 여섯 가지 맛을 먹었어요. 그러나 장사 그렇게 하면 안 되죠. 이건 가게 앞 현수막에 '사장님이 미쳤어요'라고 걸어놓는 수준을 넘어서서 진짜로 사장님 정신과에 가봐야할 맛이었으니까요.


베스킨라빈스31 상시 메뉴 중에는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이 있어요. 그리고 베스킨라빈스31은 간간이 시즌 메뉴로 블루베리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멜론 아이스크림도 판매해요. 그런데 이게 있으면 저 아이스크림들을 사먹을 필요가 없어요. 그냥 이거 싱글 레귤러 컵으로 하나 사서 먹고 끝내버리죠. 몬스터 할로윈 아이스크림은 셋이 완전히 섞여서 하나의 아이스크림이 된 게 아니라 한 통 안에 섞이지 않고 세 종류 아이스크림이 들어 있는 아이스크림이었거든요.


어떻게 보면 파인트 사이즈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기도 한데, 파인트와 달리 이것은 각 아이스크림 범위가 촘촘하다보니 파인트 사이즈에서 느낄 수 없는 입체적인 맛이 존재하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말 그대로 진짜로 베스킨라빈스31 몬스터 할로윈은 괴물 같은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런 걸 팔면 파인트 사이즈의 매력이 아무래도 좀 줄어들 수 있겠죠. 세 가지 맛 먹고 싶을 때 이거 싱글 레귤러 컵 사이즈로 사서 먹으면 되니까요. 파인트 사이즈의 존재를 생각하면 이건 절대 열어서는 안 되는 금단의 문을 열어버린 아이스크림이라고 볼 수도 있어요.


이것은 실력도 엄청나고 비주얼도 엄청난데 유난히 못 뜨는 아이돌 같은 존재인가.


아이돌 보면 꼭 그런 아이돌들 있잖아요. 실력도 엄청나고 비주얼도 엄청나고 팬서비스도 엄청 좋고 인성도 천사급인데 유난히 지지리 못 뜨는 아이돌요. 이게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시즌 메뉴로 사라지기에는 너무 아쉬운 아이스크림이었어요.


게다가 올해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을 보면 딸기 아이스크림을 진짜 온갖 시리즈를 다 만들어서 팔았어요. 2019년 3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 베리 그래놀라 아이스크림이고, 2019년 4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 스트로베리 아보카도 아이스크림이었고, 2019년 7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 핑크스타 아이스크림이고, 2019년 10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 아빠는 딸바봉 아이스크림이에요. 여기에 시즌 메뉴로 딸기 아이스크림으로 우유에 빠진 딸기 아이스크림이 있었고, 여기에 기본적으로 스테디셀러인 사랑에 빠진 딸기 아이스크림이 들어가죠.


나는 진짜 올해 베스킨라빈스31 보면서 딸기로 이렇게까지 우려먹을 수 있다는 것에 경탄해 손바닥이 부르트도록 박수를 쳐주고 싶다.


몬스터 할로윈 아이스크림은 이런 딸기 러시 속에서 조금 일찍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었어요. 아니면 딸기 러쉬 해도 좋으니까 이건 좀 오래 끌고 가든가요.


베스킨라빈스31 몬스터 할로윈 아이스크림은 정말 맛있었어요.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과 블루베리 아이스크림과 멜론향 아이스크림의 조합으로 여섯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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