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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편의점 깊은 산속 옹달샘물 생수 리뷰

좀좀이 2019. 9.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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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생수는 세븐일레븐 편의점 깊은 산속 옹달샘물 생수에요.


음료수를 사서 마시기 위해 편의점으로 갔어요. 편의점에 들어가자마자 음료수 진열대로 갔어요. 마시고 싶은 음료수가 있는지 살펴봤어요. 그렇게 확 끌리는 음료수가 안 보였어요. 목이 말랐기 때문에 뭔가 하나 사서 마시기는 해야겠는데 딱히 끌리는 것은 안 보이는 상황. 이럴 때 초정탄산수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집어들텐데 초정탄산수도 보이지 않았어요. 제가 안 마셔본 음료 중에서는 마시고 싶은 마음이 전혀 안 드는 것들만 있었구요.


'진짜 뭐 마시지?'


매우 고민되었어요. 그나마 만만한 초정탄산수는 없고 안 마셔본 것 중 끌리는 것은 하나도 안 보이는 상황. 그렇다고 마셔본 적 있는 것이라고 해서 특별히 꼭 사서 마시고 싶게 생긴 것은 없었어요. 그냥 갈증 풀 용도로 마셨다는 것에 의의를 두면 딱 좋을 음료수 뿐이었어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음료수는 아예 없어 보였어요. 뭔가 특별한 것이 있기를 바랬지만 그런 것은 없었어요.


'진짜 마실 거 없네.'


하도 마실 것이 없어서 계속 냉장고를 몇 번이고 훑어봤어요.


"이제 편의점도 생수 생산해서 판매하나 보네?"


깊은 산속 옹달샘물 생수가 있었어요. 가격이 꽤 저렴했어요. 통을 보니 세븐일레븐 마크가 인쇄되어 있었어요. 세븐일레븐 마크가 찍혀 있는 생수를 GS25 편의점이나 CU 편의점에서 판매하지는 않겠죠. 이것은 누가 봐도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만 판매하는 생수였어요. 얼핏 보면 여기저기 다 판매하는 생수처럼 생겼지만 조금만 신경써서 보면 세븐일레븐 마크가 딱 보였거든요.


"마실 것도 없는데 물이나 마셔?"


문득 머리에서 떠오른 것이 있었어요.


나, 지금까지 생수 리뷰는 단 한 번도 성공해본 적 없어.


입맛이 정말 섬세한 사람들은 물맛도 구분해낸대요. 그러나 저는 아직까지 그 경지까지 오르지 못했어요. 어떤 생수를 마셔도 다 그게 그거였어요. 물이 물맛이죠. 맹물맛은 맹물맛. 여기에서 더 언급하고 말고 할 것이 없었어요. 물은 물이니까요. 아무리 별 짓 다하며 특별함을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었어요. 이것은 0에서 무언가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았어요. 노력으로 될 일이 아닌 거 같았어요.


'대체 물맛을 일일이 구분하는 사람들 혀는 어떤 구조를 갖고 있지? 미뢰가 일반인들보다 막 몇 배씩 더 예민한가?'


솔직히 생수에서 맛을 확 구분할 수 있는 경우라면 기껏해야 삼다수 정도일 거에요. 이건 단맛이 확실히 조금 있어요. 이거 말고는 구분할 수 있는 거라고는 가끔 가다 수돗물 소독약 냄새가 너무 독한 것들이 있어요. 이걸 생수라고 만든 건지 수돗물 채워놓고 뚜껑만 끼워놓은 건지 구분 안 가는 거요. 이렇게 누구나 구분해낼 수 있는 최악의 생수는 한국에서는 못 마셔봤어요.


'다시 도전해봐?'


어차피 마시고 싶은 음료수도 없었어요. 아무 거나 골라집어야 했어요. 목은 말랐으니까요.


그래, 다시 도전해보자.


과연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만 판매하는 깊은 산속 옹달샘물 생수는 맛이 얼마나 다를까?


일단 자기최면부터 시작. 생수맛 구분 성공을 위해서는 이래야만 했어요. 솔직히 물이 물맛이지 뭐가 있겠어요. 맨정신으로는 구분해낼 것이 아무 것도 없었어요. 이건 꼭 마셔보지 않아도 뻔히 아는 것. 그래서 뭔가 정말 다를 거라고 자기최면을 걸었어요.


세븐일레븐 편의점 깊은 산속 옹달샘물 생수는 이렇게 생겼어요.


세븐일레븐 편의점 깊은 산속 옹달샘물 생수 리뷰


통 디자인이 매우 깔끔해요. 투명한 패트병 위에 투명한 비닐을 붙여 놨어요. 비닐에 무늬를 그리기 위해 사용한 색은 싱그러운 초록색. 참 맑아보이는 디자인이었어요.


세븐일레븐 생수


생수 한쪽 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깊은산속 옹달샘물


세븐일레븐 편의점 깊은산속 옹달샘물 생수 수원지는 경기도 양주 남면이래요. 제가 살고 있는 의정부와 양주시는 서로 맞닿아있어요.


세븐일레븐 편의점 깊은산속 옹달샘물 생수 유통전문판매원은 (주)코리아세븐 회사래요.


편의점 생수


제품명은 깊은산속 옹달샘물이에요. 품목 중 먹는샘물에 속해요.


원수원은 암반 대수층 지하수래요.


제조업소는 씨에이치음료(주) 양주공장으로, 경기도 양주시 남면에 있대요.


열량은 당연히 0이에요. 열량이 있다면 그게 이상한 거죠.


먹는샘물


뭘 바랬어요?


세븐일레븐 편의점 깊은 산속 옹달샘물 생수가 제게 말했어요. 저한테 뭘 바란 거에요?


이건 자기최면 아무리 걸어도 될 일이 아니야.


역시나 또 완전한 패배.


물이 물맛이지.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었어요. 맹물맛이었으니까요. 언어 능력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었어요. 예, 시원하기는 했어요. 냉장고에서 꺼내서 마셨으니 당연히 냉각되어서 참 시원했어요. 그러나 이 시원한 느낌은 깊은 산속 옹달샘물 생수 고유의 특징은 아니에요. 어디까지나 제가 이 생수를 구입한 편의점 냉장고 기능이 아주 훌륭했다는 거죠. 편의점 리뷰를 쓸 것도 아니고 편의점 업소용 냉장고 리뷰를 쓸 것도 아니니 이건 전혀 소용 없는 특징.


맛에 대해서는 그냥 순수한 의미로 '맛이 없었어요'. 맹물이니까요. 맹물이 맛이 있으면 그게 이상한 거죠. 아무 것도 안 들어간 물이라 맹물인데 이게 무슨 맛이 있겠어요. 인류가 물을 별식으로 마시고 원래 마셔야 하는 것은 액화 산소라면 모르겠어요. 그러면 구분해낼 수도 있겠죠. 그러나 저는 평범한 인간.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 이어져온 '물을 마셔야 생존한다'는 인류 고유의 특징을 그대로 갖고 있는 사람. 당연히 맛이 느껴질 리 없었어요.


역시나 또 패배구나.


생수 리뷰는 참 어렵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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