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

서울 송파구 마천역 마천 중앙 시장

좀좀이 2019. 9. 1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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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친구가 올라와서 서울에 있는 친구와 함께 셋이서 경기도 양평으로 놀러갔다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날은 슬슬 어둑어둑해지고 있었어요.


"우리 저녁 어디에서 먹지?"

"이 근처 어디 먹을만한 곳 없나?"


주변에 저녁 먹을만한 곳을 찾아봤어요. 맛집이라고 하는 곳이 몇 곳 있었어요.


그런데 배가 하나도 안 고파.


문제는 셋 다 배가 하나도 안 고프다는 것이었어요. 점심에 용문사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정말 배터지게 먹었거든요. 저녁 시간이 되어갈 즈음이 되니 포만감은 다 사라졌어요. 그러나 어디까지나 포만감이 사라졌다는 것이었지, 음식을 더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었어요. 먹으려면 먹을 수 있었어요. 그러나 몇 입 못 먹어서 다시 포만감이 느껴질 것 같았어요. 저녁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어요.


셋 다 배가 하나도 안 고팠어요. 그래서 맛집을 찾아봐야 영 끌리지 않았어요.


"우리 일단 서울 돌아갈까?"

"그럴까?"


양평에서 서울로 가면서 떠오르는 것이 있으면 그때 가서 저녁을 어디에서 무엇을 먹을지 정하기로 했어요. 셋 다 밥 생각이 아예 없었거든요. 일단 서울로 간 후, 서울에 가서 배가 고프면 그때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경기도 양평에서 서울을 향해 갔어요. 돌아가는 길에 하남시에 잠시 들어갔어요.


"아, 너네 그거 알아?"

"뭐?"

"마천 알지?"

"알지. 거마대학생 유명한 곳 아냐."

"어."


하남시에 들어오자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어요. 바로 거여, 마천이었어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와 친구들이 한창 대학교를 다닐 때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거여, 마천이 매우 악명 높은 동네였어요. 바로 다단계의 메카였거든요. 오죽하면 '거마대학생'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기고 그쪽으로 취재를 간 프로그램도 몇 개 있을 정도였어요. 아마 지금도 불법 다단계는 어둠 속에서 활개치고 있을 거에요. 요즘 들리는 말에 의하면 서울에서 '대학가 번화가'로 알려진 곳에서 활개친다는 말도 있던데, 이것은 진짜인지 모르겠어요. 중요한 것은 한때 거여, 마천은 대학생 불법 다단계로 상당히 악명 높던 곳이라는 것이었어요.


"거여, 마천 송파구인 거 알아?"

"뭐? 거기 강동구 아니었어?"

"아니야. 거기 송파구야."

"진짜?"


저도 거여, 마천이 강동구가 아니라 송파구라는 것을 알게 된 지는 얼마 안 되었어요. 올해 상반기에 서울에 있는 달동네를 찾아 돌아다닐 때였어요. 혹시 강동구에도 달동네가 있나 찾아보던 중이었어요. 당연히 과거의 악명을 떠올리고 거여역, 마천역도 찾아봤어요.


'뭐야? 여기 왜 송파구지?'


지도에 잘못 나와 있는 줄 알았어요. 지하철 5호선 동쪽 끝은 두 갈래로 갈려요. 이 중 한 지선 끝에 있는 마천역. 당연히 지하철 노선도를 보고 강동구일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송파구였어요.


친구들 모두 놀랐어요. 친구들에게 확인시켜줬어요. 친구들도 지하철 노선도 보고 거여, 마천이 송파구가 아니라 강동구인 줄 알고 있었어요.


"우리 마천 가볼까?"

"마천?"

"궁금하잖아. 우리 대학교 다닐 때 그렇게 많이 듣던 곳인데."


대학교 다닐 때 뉴스에서도, 주변 어른들도 불법 다단계를 조심하라고 그렇게 많이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그때마다 들었던 곳이 바로 거여, 마천이었어요. 그래서 호기심이 생겼어요.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했어요.


"그런데 마천 어디로 가?"

"마천 중앙 시장 가면 되지 않을까? 가서 저녁 먹을 거 있으면 먹고."

"오, 가자, 가자!"


그래서 갑자기 마천 중앙시장을 가보게 되었어요.


마천 중앙 시장


마천 중앙 시장은 1960년대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재래시장이라고 해요.


송파구 경제


시장은 중심이 되는 직선 길이 있었고, 그 옆에 좁은 골목길이 몇 가닥 있었어요. 시장 중심이 되는 큰 길을 일단 따라 걸어가며 구경했어요.


"여기 평범한 시장인데?"


송파구 재래시장


제2롯데월드가 상징인 송파구. 그러나 여기는 제2롯데월드가 전혀 떠오르지 않는 동네였어요. 평범하다면 평범하고, 낙후되었다면 낙후된 곳이었어요.


서울 송파구 마천중앙시장


밤 늦은 시간인데도 시장에 사람이 많았어요.


마천 꽈배기


"저거 식혜다!"


제주도에서 올라온 친구가 식혜 판다고 좋아하며 다가갔어요.


당연히 식혜가 아니었어요. 어느 재래시장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콩물이었어요.


서울 마천역 재래시장


서울 마천역 마천 재래시장은 별 특징 없는 곳이었어요. 서울 여러 동네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시장이었어요. 특별히 인상적인 구경거리는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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