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일본 맥주는 일본 삿포로 맥주 중 삿포로 프리미엄 캔맥주 Sapporo Premium Beer 에요.
"이제 삿포로 맥주 하나 남았다!"
일본 맥주 중 편의점에서 판매중인 캔맥주를 하나씩 회사별로 다 마셔보기로 했어요. 우리나라 편의점에서 판매중인 일본 캔맥주는 에비스 맥주, 아사히 맥주, 산토리 맥주, 기린 맥주, 삿포로 맥주가 있어요. 모든 종류를 다 마셔볼 생각은 없었어요. 모든 종류라고 하면 아사히 맥주만 해도 몇 종류 되고, 산토리 맥주, 삿포로 맥주도 몇 종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나 저는 술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걸 다 마셔볼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게다가 술을 안 좋아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술을 거의 못 마시구요.
일본 산토리 맥주를 마신 날이었어요. 그날따라 갑자기 술기운이 확 올라왔어요. 다음날 잠에서 깨어났을 때도 컨디션이 영 아니었어요. 이때 나름대로 저녁도 많이 먹고 비타민 음료도 챙겨마시고 마신 것이었지만 워낙 땀을 많이 흘리고 피곤했던 날이라 그랬던 것 같아요. 아무리 술을 잘 못 마신다고 해도 500ml 캔 하나 마시고 다음날까지 힘들어한 적은 없거든요. 그때 왠지 술 마시면 재수없으면 훅 갈 거 같다고 느꼈는데 그 예감이 딱 맞아떨어져버렸어요. 고작 산토리 맥주 500ml 캔 하나 마시고나서 온몸이 시뻘개지고 열이 확 올라왔어요.
'그냥 빨리 끝내버리자.'
일본 캔맥주 중 에비스 프리미엄 몰트 맥주, 아사히 슈퍼 드라이 맥주, 기린 이치방 시보리 맥주,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 맥주를 마셨어요. 남은 것이라고는 이제 삿포로 맥주 하나 남았어요. 은빛 번쩍번쩍거리고 노란 별이 그려진 캔맥주요.
'삿포로 맥주는 평이 영 안 좋던데...'
일본 삿포로 맥주는 우리나라에서 정말 많이 유명하고 대중적인 맥주에요. 아사히 맥주와 거의 동급이지 않을까 싶어요. 정확한 통계는 찾아보지 못했지만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글을 보면 대충 그래보여요. 일본 맥주라고 하면 보통 아사히 맥주나 삿포로 맥주를 마시더라구요. 아사히 맥주는 식당에서도 판매한다고 간판까지 걸어놓을 정도고, 그 다음이 삿포로 맥주 같아요. 이 다음에 기린 이치방 시보리 맥주를 마셨다는 글이 잘 보이고, 산토리 맥주와 에비스 맥주는 마이너하고 매니악한 영역에 들어가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에요.
인기가 많은 만큼 안 좋은 평도 많아요. 팬이 많아질 수록 안티도 많아진다고 하는데 삿포로 맥주가 딱 그런 거 같아요. 삿포로 맥주에 대해 쓴맛이 너무 강하다고 싫다는 사람을 여럿 접했어요. 물론 저야 지금까지 삿포로 맥주를 안 마셨기 때문에 그게 달아서 쓴 건지, 써서 쓴 건지 모르지만요. 어쨌든 삿포로 맥주는 쓴맛이 강한 일본 맥주 중에서도 쓴맛이 강하다는 말을 여러번 들어봤어요.
악평이 많든 쓴맛이 사약처럼 강하든 이걸 마셔야 제 목표가 끝날 거였어요. 그래서 편의점으로 가서 삿포로 프리미엄 캔맥주를 사왔어요. 350mL 짜리로 구입했어요.
일본 삿포로 맥주 중 삿포로 프리미엄 캔맥주 Sapporo Premium Beer 는 이렇게 생겼어요.
번쩍이는 은빛에 소련 국장처럼 생긴 마크가 그려져 있어요. 리본으로 묶어놓은 밀 묶음 위에 커다란 노란 별이 박혀 있어요. 마크를 잘 보면 SINCE 1876 이라고 적혀 있어요.
일본 삿포로 맥주 마크 아래에는 SAPPORO PREMIUM BEER 라고 적혀 있어요. 그리고 아래를 보면 IMPORTED 라고 적혀 있어요. 알코올 도수는 5%래요.
캔 한쪽 측면은 위 사진과 같아요.
삿포로 맥주는 일본 최초 맥주 회사인 삿포로맥주 주식회사 サッポロビール株式会社 가 생산하고 있어요. 삿포로맥주 주식회사는 1869년에 설립되었다고 해요.
일본 삿포로 맥주 중 삿포로 프리미엄 캔맥주 Sapporo Premium Beer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정제수(물), 맥아, 홉, 쌀, 옥수수, 전분
정식 수입명은 삿포로 프리미엄 생맥주에요. 식품 유형 중 맥주에 속해요.
일본 삿포로 프리미엄 생맥주 캔맥주 제조회사는 Sapporo Breweries LTD. 이고, 원산지는 일본이에요. 진짜 일본 맥주 맞아요.
수입원은 엠즈베버리지(주) 회사로,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해 있대요.
아...왜 이거 평이 정반대인지 알겠다.
일본 삿포로 맥주 향은 특이한 점이 없었어요. 흔히 접할 수 있는 맥주향이었어요.
탄산은 매우 부드러웠어요. 가볍게 술술 넘어가는 맥주였어요.
중요한 것은 바로 맛이었어요. 한 모금 마시자마자 왜 삿포로 맥주 평은 그렇게 극악으로 반대인지 확 깨달았어요.
일본 삿포로 맥주의 맥주 맛 자체는 매우 부드러웠어요. 부드럽고 순했어요. 처음에는 가벼운 탄산수 마시는 느낌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첫 맛은 매우 싱겁다고 할 수 있었어요. 탄산도 적었기 때문에 목구멍으로 빠르게 쑥 내려갔어요.
이때부터 맛이 확 달라졌어요. 맥주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면서 쓴맛이 확 올라왔어요. 이게 강한 쓴맛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첫맛부터 중간맛까지 워낙 순하다보니 쓴맛이 유독 튀었어요. 쓴맛이 강한 것이 아니라 다른 맛이 워낙 순하고 부드럽다보니 쓴맛이 유독 확 튀어서 꽤 쓰게 느껴지는 것이었어요. 다른 맛들은 다 꽉꽉 억눌러놨는데 쓴맛만이 혼자 압력을 이겨내고 버텨내어서 쓴맛이 무지 강조되는 맛이었어요.
이것은 마지막 모든 것을 걸고 내찌르는 최후의 펀치.
그냥 실컷 두들겨맞아 헤롱헤롱 그로기 상태야. 그러나 질 수 없다고 있는 힘껏 손 하나에 힘을 모아 주먹을 쥐고 럭키 펀치가 되기를 바라며 온몸의 힘을 다해 내지르는 펀치야. 최후의 힘을 다 쥐어짜서 상대에게 날리는 마지막 필살의 한방. 마지막 승부를 거는 거야. 건곤일척의 심정으로.
쓰러져 무너지기 직전에 모든 것을 다 걸고 상대에게 전력을 다해 럭키 펀치가 되기를 바라며 발악하는 최후의 한방. 사람들은 열광해. 왜냐하면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그들 자신도 하루하루 넉다운이 되기 직전까지 몰린 상황에서 간신히 전력을 쥐어짜 집으로 돌아오거든. 궁지에 몰린 자의 마지막 필살 한 방. 과로에 쓰러져 죽을 것 같지만 있는 힘 다 쥐어짜 집으로 돌아와 문을 열고 억지로 미소를 짓는 평범한 사람들의 마지막 필살의 한 방.
이것이 삿포로 맥주의 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