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길림양행 허니버터 아몬드 HONEY BUTTER ALMOND

좀좀이 2019. 7. 1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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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가공 아몬드는 길림양행 허니버터 아몬드 HONEY BUTTER ALMOND 에요.


꽤 예전 일이에요. 해태 허니버터칩 광풍으로 인해 우리나라 곳곳에서 허니버터 열풍이 몰아쳤어요. 치킨이고 과자고 죄다 꿀 발라놓고 강한 단짠의 조합을 자랑하는 먹거리가 범람했어요.


'저건 또 뭐라고 저렇게 광풍이야?'


SNS에서 허니버터칩으로 난리가 났지만 안 사먹었어요. 허니버터칩이 인기 좋자 억지로 다른 과자와 묶어서 판매하고, 그나마도 별로 보이지 않았어요. 어차피 이런 것은 얼마 가지 않을 인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어요. 딱히 사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전혀 안 들었어요. 가격은 비싼데 양이 형편없다는 소리를 듣고 절대 안 사먹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도 허니버터칩은 안 먹어봤어요.


허니버터칩 열풍이 사그라들고 여기저기 허니버터 발라놓았다고 자랑하는 먹거리가 하도 넘쳐나 식상하다 못해 질릴 정도가 되었어요. 그래도 단짠의 조합은 워낙 수요가 많은 맛이다보니 아예 사라지지는 않았어요. 저도 허니버터칩은 안 먹어봤지만 허니버터가 발라졌다고 하는 먹거리를 몇 종류 먹어보기는 했어요. 어디를 가나 신메뉴라고 허니버터 발라놓은 게 출시되어 있어서 그걸 피하기도 어려웠거든요.


어느 날이었어요. 명동에 갔어요.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먹거리가 이것저것 있었어요. 김치맛 김 같은 거요. 한국인이라면 절대 안 사먹을 것 같은 먹거리가 명동에서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었어요. 명동을 가는 이유는 거기에 이런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것들이 몰려 있어서 그거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서 가곤 해요. 이때도 마찬가지였어요. 관광객 대상으로 어떤 것을 팔고 있는지 궁금해서 구경하러 가본 것이었어요.


"이야, 이제는 아몬드에다가도 꿀 발라서 팔아?"


허니버터 아몬드가 있었어요. 제조회사는 길림양행이었어요. 보고 참 유행 잘 따라가며 아몬드 만든다고 생각했어요. 이때는 허니버터 아몬드 시식이 안 보였어요. 그래서 그냥 세상에 허니버터 아몬드도 출시되었다니 굉장하다고 생각하며 저걸 누가 사갈까 의문스럽게 바라보다 돌아왔어요.


잠깐 나왔다가 사라질 것 같았던 허니버터 아몬드는 계속 명동 길거리에서 판매되고 있었어요. 명동에 갈 때마다 허니버터 아몬드가 보였어요. 허니버터 유행이 지나갔기 때문에 허니버터 아몬드도 곧 사라질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허니버터 아몬드는 꾸준히 명동에서 판매되고 있었어요. 오히려 이게 잘 팔리는지 명동을 벗어나 점점 판매되는 곳이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게다가 아류작까지 등장했어요.


"이거 진짜 맛있나?"


금방 사라질 줄 알았던 길림양행 허니버터 아몬드가 계속 판매되고, 판매되는 곳이 더 많아지는 것을 보자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명동 갔을 때 한 봉지 구입했어요.


길림양행 허니버터 아몬드는 이렇게 생겼어요.


길림양행 허니버터 아몬드 HONEY BUTTER ALMOND


샛노란 봉지에 아몬드가 꿀벌처럼 배에 띠 무늬를 그리고 날개짓을 하고 있는 그림이 인쇄되어 있었어요. 하얀 직육면체는 아마 버터일 거에요. 누런 액체가 꿀이구요.


봉지 하단에는 아몬드 73.316%, 사양벌꿀 0.981%, 가공버터 0.494%가 들어갔다고 적혀 있었어요.


허니버터 아몬드


길림양행 허니버터 아몬드는 식품 유형 중 땅콩 또는 견과류 가공품에 속해요. 제가 구입한 것은 내용량이 30g이었어요.


길림양행 허니버터 아몬드 원재료명은 다음과 같아요.


아몬드(미국산), 물엿, 설탕, 허니버터맛씨즈닝-지엘[가공버터(호주산), 가공소금(미국산), 사양벌꿀(국산), 아스파탐(감미료, 페닐알리닌함유)], 사양벌꿀(국산), 식물성유지1, 식물성유지2, 유화제, 허브추출물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우유, 대두가 함유되어 있대요.


길림양행 허니버터 아몬드


단짠과 고소함의 조합.


아몬드 위에 발라진 양념은 달고 짭짤했어요. 단맛과 짠맛의 조합이었기 때문에 어지간한 사람들 다 좋아할 맛이었어요. 맛이 약하지는 않았어요. 강하다고 보기에는 조금 약하고, 그렇다고 약하다고 보기에는 매우 강한 편이었어요. 그러나 허니버터 아몬드 양이 아주 많지 않은데다 한 봉지만 까서 먹는다면 물리지 않고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단맛과 짠맛을 동시에 느끼며 씹으면 고소한 아몬드 맛이 터져나왔어요. 씹는 순간 단맛, 짠맛, 고소한 맛이 입 안에서 섞였어요. 아몬드의 고소한 맛도 약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단맛과 짠맛 속에서 자기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어요. 한 알 씹다보면 처음 느꼈던 단맛과 짠맛은 약해지고 아몬드의 고소한 맛이 입 안을 지배해갔어요.


이건 어지간해서는 다 좋아하겠다.


단맛과 짠맛에 아몬드의 고소한 맛까지 더해졌고, 지나치게 짜지도 않았어요. 서울 명동을 잘 뒤져보면 제가 구입한 30g짜리 길림양행 허니버터 아몬드를 990원에 판매하는 곳이 있어요. 990원이면 충분히 사서 먹을만 했어요. 가성비가 나쁘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었어요.


괜히 몇 년간 안 사라지고 오히려 판매하는 곳이 늘어나고 모방 제품까지 등장하는 길림양행 허니버터 아몬드가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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