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라면

팔도 왕짬뽕 라면

좀좀이 2019. 7. 1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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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라면은 팔도 왕짬뽕 라면이에요.


"라면 새로 출시된 거 거의 없네?"


마트에 갈 때마다 느끼는 점이었어요. 올해 들어서 새로 출시된 라면이 별로 보이지 않았어요. 단발성으로 짧게 팔기 위한 이벤트용 라면 비스무리한 것만 많이 보였어요. 라면 대부분이 다 전에 제가 먹어본 것들이었어요. 그나마 나온 라면이라고는 비빔면에서 몇 종류 새로 나온 것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식초 많이 들어간 라면은 매우 싫어해요. 그런 건 정말 손이 안 가요. 예전에 오뚜기 진짜 쫄면 라면 샀다가 초고추장 냄새 때문에 제대로 고생했었어요. 어떻게든 식초 냄새 좀 죽여보기 위해 볶아도 보고 별별 짓을 다 했어요. 그때 정말 답이 없으면 참기름 부어서 참기름 냄새로 덮어버리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지만, 그 기술을 또 쓰고 싶은 마음은 아예 없었어요.


딱히 끌리는 라면이 아무 것도 없었어요. 아무리 마트에 가서 라면을 고를 때마다 새로 출시된 라면이 무엇이 있는지, 정말 끌리게 생겼는지 볼 때마다 그런 라면은 보이지 않았어요. 맛있게 생긴 라면은 이미 제가 다 먹어본 라면이었어요. 라면 회사들이 올해는 정말 쉬어가는 페이지로 넘기려고 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대형 마트 갈 때마다 항상 있어왔던 라면만 있다시피 했거든요. 동네 마트를 가도 마찬가지였구요.


어떤 라면을 구입할까 고민하며 계속 카트를 밀며 왔다갔다 거리던 중이었어요. 팔도 왕짬뽕 라면이 보였어요.


'아, 이건 먹고 글 안 썼지?'


팔도 왕짬뽕 라면은 먹고 글을 쓰지 않았던 것이 기억났어요. 글을 안 쓴 이유는 딱히 없었어요. 먹다 보니 그냥 다 먹어치웠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었어요. 글 쓰기 귀찮아서 그냥 하나 둘 끓여먹으며 나중에 글 써야겠다고 하다가 다 먹어치워버렸어요. 그래서 팔도 왕짬뽕 라면은 글을 안 쓰고 다 먹어버린 라면이 되었어요.


'더운데 이걸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여름에는 집에서 라면 끓여먹기 정말 망설여져요. 라면 한 번 끓이면 자취방이 찜통이 되거든요. 이렇게 더워지고 습해진 방은 환기시켜도 금방 그 열기가 식지 않아요. 결국은 에어컨을 틀어야 해요. 그런데 에어컨 트는 것을 매우 안 좋아해요. 모든 것을 다 욕심부릴 수는 없어요. 라면 때문에 방이 더워지는 것이 싫다면 방에서 라면을 안 끓여먹어야 하고, 에어컨 틀기 싫다면 라면 끓여먹고 더워진 방에서 창문 열고 방이 시원해지기를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어요. 그나마 절충안이라면 비빔라면을 구입하는 것이었어요. 비빔라면의 문제점은 어지간한 건 이 역시 거의 다 먹어봤고, 미역 초무침 같은 게 들어갔다고 하는 라면은 참 안 좋아한다는 것이었어요.


'그냥 빨간 국물 라면 하나 사자.'


어쨌든 라면은 사야 했어요. 여름이라 흰 국물이나 맑은 국물 라면을 사고, 비빔라면도 샀어요. 빨간 국물 라면도 하나 정도는 사 놔야 안 질리고 계속 먹을 거 같았어요. 그래서 팔도 왕짬뽕 라면을 구입했어요.


팔도 왕짬뽕 라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팔도 왕짬뽕 라면


봉지 왼쪽 하단을 보면 '진한 사골국물의 정통짬뽕!'이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어요.


라면


봉지 뒷면은 위 사진과 같아요.


팔도 왕짬뽕 라면 조리법


조리법을 보면 건더기 스프와 액상 스프를 처음부터 물에 넣고 끓이래요. 향미유는 다 끓인 다음에 넣구요. 이게 다른 라면들과 다른 점이었어요. 보통 라면들 보면 봉지에는 물이 끓었을 때 스프를 넣으라고 하거든요.


팔도 왕짬뽕 영양정보


팔도 왕짬뽕 라면 한 봉지 총 내용량 중량은 139g이고, 열량은 545kcal 이에요.


팔도 왕짬뽕 라면 원재료


팔도 왕짬뽕 라면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면 : 소맥분(미국산, 호주산), 감자전분(독일산, 덴마크산), 변성전분, 팜유(말레이시아산), 감미유S, 정제염, 글루텐, 양파농축액, 면류첨가알칼리제(탄산칼륨, 탄산나트륨, 제이인산나트륨), 구아검, 산도조절제, 비타민B2, 녹차풍미액

스프 : 짬뽕 페이스트, 정제수, 사골엑기스, 왕짬뽕향미유, 홍합엑기스, 포도당, 건양배추, 건목이버섯, 비프농축액, 홍고추엑기스, 마늘엑기스, 지미베이스, 이스트엑기스, 청경채, 볶음짬뽕분, 짬뽕베이스분말, 혼합야채엑기스, 정제염, 고춧가루, 조미비프후레이크, 간장조미분말, 매운맛풍미유, 오징어후레이크, 세이보리분말, 낙지볶음페이스트, 건당근, 다대기베이스분, 변성전분, 복합감칠맛분말, 진한감칠맛분, 조미맛분, 건홍피망, 향미증진제, 파프리카추출색소, 카라멜당시럽, 혼합제제식품첨가물(유카추출물, 차추출물, 트레하), 흑후추분말, 덱스트린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대두, 밀, 게, 새우, 돼지고기, 닭고기, 쇠고기, 오징어, 조개류(굴, 홍합 포함)이 함유되어 있대요.


그리고 성분 및 함유량을 보면 스프류 중 사골엑기스가 6.3% 들어가 있대요.


건더기 스프


팔도 왕짬뽕 라면 건더기 스프는 위 사진과 같아요.


스프


스프는 위와 같이 세 종류 들어 있어요. 오른쪽이 향미유 스프에요.


팔도 라면


향미유가 애매하다.


라면은 기본적으로 맛있었어요. 살짝 얼큰한 맛이 있었어요. 건더기도 꽤 잘 들어가 있었어요. 얼큰한 해물 라면이라고 봐도 좋을 맛이었어요. 국물도 맛있고, 면발도 좋았어요. 팔도 왕짬뽕 라면 면발은 호불호를 탈 팔도 특유의 가늘은 면발이 아니었어요. 모두가 좋아하는 굵기의 면발이었어요.


그렇지만 향미유는 진짜 애매했어요.


뭔가 불향을 내기 위해 이런 향을 집어넣은 것 같았어요. 그렇지만 중국집 짬뽕에서 나는 불향과 달리 이건 공장에서 만든 짝퉁스러운 향이라는 느낌이 확 들었어요. 그리고 그게 그렇게까지 매력적이지도 못했어요. 오히려 향미유를 빼든가 무난하게 매운맛 강화한 고추기름을 넣어주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어보였어요. 향미유가 없는 상태로 해물 라면이라고 보면 매우 뛰어난데, 향미유를 집어넣어서 짬뽕 라면이라고 보면 애매한 부분이 있었어요.


팔도 왕짬뽕 라면은 기본적으로 괜찮은 라면이었어요. 그러나 향미유에서 나는 인공적인 불 향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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