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람이 있다 (2019)

서울 도봉구 도봉동 무수골 벽화마을

좀좀이 2019. 6. 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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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에는 달동네 없나?"


도봉구는 서울에서 손꼽히게 평화롭고 조용한 동네에요. 이것은 농담이 아니라 정말이에요. 도봉구는 서울 최외곽 지역이자 북한산 국립공원에 해당하는 도봉산이 구 전체 면적 중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도봉구는 그냥 사림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는 지역이에요. 여기는 도봉산 빼면 아무 것도 없다고 해도 되는 동네에요. 지하철 타고 가며 도봉구를 지날 때 드는 생각이라고는 도봉산이 참 잘 보인다는 것 뿐이에요.


이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요. 결정적으로 도봉구에는 유흥가라고 부를 만한 곳이 없거든요. 그나마 쌍문동 정도가 있어요. 하지만 쌍문동도 그렇게 큰 유흥가는 아니에요. 쌍문동보다는 거기에서 조금 더 가면 있는 수유역 유흥가가 훨씬 크죠. 중랑천 건너 노원역 유흥가도 있구요. 북쪽으로는 의정부역 유흥가도 있어요. 처음부터 도봉구에 유흥가가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 도봉구에서 노원구가 분구되고 강북구가 분구되면서 원래 도봉구에 있던 유흥가가 다 넘어가버리는 바람에 유흥가가 없다시피 한 동네가 되어버린 거죠. 덕분에 도봉구 자체는 상당히 평화롭고 조용한 동네 중 하나에요.


이러한 특징은 24시간 카페 분포에서도 나타나요. 서울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카페가 없는 구가 바로 도봉구에요. 스터디 카페 중 24시간 운영하는 곳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일반 카페 중 24시간 카페로 운영하는 곳은 없어요.


솔직히 도봉구에서 제일 시끄러운 동네는 도봉산역일 거에요. 도봉산 등산객은 항상 많거든요. 도봉구는 버스로 자주 관통해서 지나가고 지하철로 자주 관통해서 지나가는 곳이에요. 의정부에 살며 서울을 자주 가다보니 이래저래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많이 보는 곳이에요. 버스 정류장, 지하철역 다 합쳐서 도봉구에서 가장 시끄러운 동네는 등산객들 바글바글한 도봉산역이에요.


인터넷에서 도봉구 달동네를 검색해 보았어요. 검색 결과로 나오는 게 없었어요. 도봉구도 옛날에는 달동네가 꽤 큰 규모로 존재했대요. 대표적인 동네가 쌍문동이었다고 해요. 그러나 쌍문동은 현재 판자촌 달동네 형태가 남아 있는 곳이 아니에요. 허름한 슬레이트 지붕 단층집이 몰려 있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그게 '달동네 마을'이라고 부를 규모까지는 아니에요. 그냥 주변은 개발 다 되었는데 거기만 조금 남아 있는 형태에요.


도봉산 자락에 마을이 있기는 했어요. 그러나 이쪽은 그냥 오래된 마을일 확률이 높았어요. 실제 제가 위성사진과 로드뷰를 보고 찾아낸 무수골도 정확히는 그냥 오래된 마을이었어요.


"무수골 마을이나 다녀와야지."


도봉구 무수골 벽화마을을 다녀오기로 결정했어요. 2019년 5월 11일 9시 57분, 도봉역으로 갔어요.


도봉역


도봉역에서 나와 도봉천으로 갔어요.


도봉구 도봉천


안내판에는 아래와 같이 적혀 있었어요.


굳모닝! 도봉천

이 도봉천은 도봉1, 방학2동 동민들이 보호하고 도봉1, 방학2동 새마을지도자들이 관리하는 하천입니다.

- 하천에 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

- 하천이 오염되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 하천의 보호, 관리에 다함께 참여합시다

- 환경사랑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구간:도봉동417<->중랑천 합류점

새마을지도자 도봉구 협의회


안내판 문구 제목에 '굳모닝'이라고 적혀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도봉천


도봉천은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어요. 이 산책로를 따라 도봉산 쪽으로 쭉 걸어올라가면 무수골 벽화마을이 나와요.


"이거 뭐지?"


도봉구 유물


도봉역 유물


여기가 원래는 절터였는지 석등이 보존되어 있었어요.


도봉천을 따라 쭉 걸어갔어요.





도봉중앙교회가 나왔어요. 여기부터 이제 무수골 벽화마을이 시작되요.


도봉구 무수골


도봉구 무수골 벽화마을 벽화 특징은 이곳에 있는 도봉초등학교 학생들이 그린 벽화라는 점이에요.









벽화가 그려진 집도 있고 안 그려진 집도 있었어요.


연탄재


벽 한쪽에 연탄재 두 장이 놓여 있었어요. 그리고 벽에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어요. 경고문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어요.


경고

연탄재 깨는 사람 한 번 들키면 경찰서에 바로 신고한다


조금 더 걸어가자 까미네 가게가 나왔어요.


무수골마을 까미네가게


느긋하게 걸어다니며 동네를 돌아다녔어요.


무수골 벽화마을


서울 도봉구 도봉동 무수골 벽화마을


서울 도봉구 도봉동 무수골 벽화마을은 조용했어요. 도봉천 쪽으로 산책하고 등산가는 사람들이 조금 있었어요.


도봉동 무수골마을


벽화가 매우 많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벽화 마을 돌아다니는 것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도봉산 경치 보며 가볍게 돌아다니러 와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벽화가 그려진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었어요. 벽화가 없는 곳은 벽화가 지워진 것인지 원래 없었던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서울 도봉구 도봉동 무수골 마을 지도


서울 도봉구 도봉동 무수골 마을 지도 벽화가 있었어요.


손바닥 선인장


밭 한 켠에는 손바닥 선인장이 심어져 있었어요.


'저게 겨울에 안 얼어죽고 그냥 사나?'


서울에 있는 달동네, 빈민가를 돌아다니며 밖에 나와 있는 화분 및 텃밭에서 선인장이 자라고 있는 걸 여러 번 봤어요. 그때마다 선인장이 우리나라 혹한을 밖에서 넘길수 있는지 정말 궁금했어요. 저 손바닥 선인장이 잘 자라서 꽃이 피고 열매 맺으면 백년초를 획득할 수 있어요. 손바닥 선인장은 키우기 쉽고 생명력이 강해요. 그러나 선인장이 밖에서 서울에서 한겨울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을 이겨낼 수 있는지 궁금해요.










도봉초등학교 옆에는 텃밭이 있었어요. 그리고 도봉초등학교 뒤로 돌아 넘어가는 샛길이 있었어요.






샛길을 따라 도봉초등학교 뒷편으로 돌아서 걸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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