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람이 있다 (2019)

서울 마포구 공덕동 달동네 골목길, 공덕동 지명 유래

좀좀이 2019. 5. 3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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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계속 확인하며 동네를 돌아다녔어요. 여기에서 길을 잘못 들어가면 엉뚱한 용산구로 넘어갈 수 있었거든요. 시간도 없는데 원래 목표인 마포구 달동네가 아니라 용산구로 넘어갈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딱 이날 마지막 목표인 마포구 공덕동 달동네만 후딱 보고 집으로 돌아가든가 종로로 가서 돌아다니며 혼자 놀든가 할 계획이었어요. 괜히 용산쪽으로 넘어가면 나중에 글 쓸 때도 힘들어져요. 지도에 일일이 표시하며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라 몇 개 동네가 섞여버리면 사진 보고 그 동네 어디인지 분간해내기 어려워지거든요.











큰 길로 나왔어요. 조금 아래로 내려가서 다시 골목으로 들어갔어요.




서울특별시 마포구 공덕동 지명 유래는 두 가지 설이 있어요.


첫 번째 설로는 순수 한국어 '큰더기'에서 왔다는 설이에요. 옛날 한국어에서 조금 높은 구릉지대를 '더기', '덕', '언덕'으로 불렀어요. 공덕동 일대는 만리현, 아현, 대현 등 고개마루에서 서남쪽으로 펼쳐진 언덕진 지대에요. 그래서 이 지역을 큰더기, 큰덕이, 큰덕으로 전칭되던 것이 음이 비슷한 한자 공덕 孔德으로 옮겨진 것으로 보고 있어요. '큰 언덕'이라는 마을 이름에서 공덕으로 바뀌었다는 설이에요.




두 번째 설은 유교 덕목 중 하나인 공덕에서 왔다는 설이에요.


사실 첫 번째 설과 두 번째 설은 아주 동떨어져 있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첫 번째가 원래 유래고, 두 번째가 한자 공덕 孔德이 왜 붙여졌는지에 대한 답이 될 수도 있거든요.




조선 전기, 공덕동은 한성부 성저십리에 속하는 지역이었어요. 조선 후기인 1751년에 간행된 도성삼군문분계총록에는 한성부 서부 용산방(성외) 공덕리계, 청파사계, 만리창계라고 나와 있어요. 또한 대동여지도에서 의소묘 서쪽인 서활인서를 지나 노고산과 마주한 지역에서 공덕리가 표시되어 있어요.




일제강점기인 1911년에는 성저십리가 모두 경기도 관할지역이 되면서 공덕동도 경기도 경성부 용산면이 되었어요. 1914년에는 경기도 고양군 용강면 공덕리가 되었어요.




1936년 경성부 관할구역이 확장되면서 서부출장소 관할의 경성부 공덕정이 되었고, 1943년 새로운 구제를 실시하면서 서대문구 소속이 되었어요. 1944년 마포구가 서대문구에서 분리 설치될 때 마포구 공덕정이 되었구요.




해방 이후인 1946년, 동 이름을 우리말로 개정할 때 마포구 공덕정은 마포구 공덕동이 되었어요. 


그리고 2008년, 아현1동과 공덕1동, 공덕2동 일부, 신공덕동을 합쳐서 공덕동으로 부르고 있어요.


공덕동


"여기는 한옥이 진짜 많네?"


북촌한옥마을처럼 한옥이 몰려서 많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공덕동 달동네도 한옥이 여기저기 있었어요. 이것이 이 동네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어요.


서울특별시 마포구 공덕동


걸어다니며 급한 비탈길을 만나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조금 넓게 보면 지대가 높은 곳이기는 했어요. 아현동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요.


공덕동 한옥


여기가 밋밋하게 느껴진 이유 중 하나는 제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왔기 때문이었어요. 애오개 쪽에서 공덕 쪽으로 내려가고 있었기 때문에 올라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더욱이 이 동네 꼭대기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달동네 머리를 잘라버린 것처럼 공덕 자이 아파트와 삼성 래미안 공덕 2차 아파트가 들어서 있었구요.


서울특별시 마포구


여기도 달동네라고 보기에는 애매했어요. 지대상으로 보면 달동네라고 해도 아주 틀렸다고 하기 애매했어요. 판잣집을 고치고 개조한 낡은 집들도 있었구요. 그러나 몇십 년 족히 된 한옥도 여기저기 있었어요. 여기를 달동네라고 한다면 과거에는 멀쩡한 동네였지만 1980년대부터 중산층들이 대거 아파트로 몰려가며 낙후되어서 달동네 소리 듣는 동네라고 봐야 할 거에요.


이곳은 달동네로 분류하기 정말 애매한 곳이었어요. 달동네와 달동네 아닌 곳의 딱 경계에 있다고 보면 될 거에요. 골목길 사진 찍으러 돌아다니는 사람이라면 여러 사진 찍을 수 있는 골목길이기는 할 거에요. 그러나 꼭 '달동네'로 한정해서 돌아다니는 사람이라면 이래저래 애매한 동네였어요.


서울


사진을 찍으며 동네를 계속 돌아다녔어요.


마포구


서울특별시


마포구 공덕동


하늘을 쳐다보았어요. 초승달이 떠 있었어요.


서울 마포구 공덕동 달동네 골목길, 공덕동 지명 유래


계속 골목길을 걸어다니며 사진을 찍었어요. 여기는 공덕1구역은 아니에요. 그러나 여기도 아마 없어질 거에요. 공덕동은 부동산 업계쪽에서 뜨거운 동네니까요.







계단을 올라가지 않고 다른 길을 찾아서 걸었어요.












다 둘러보고 나오는 길. 문방구점이 보였어요.


문방구점


"후지필름이다!"


저 추억의 후지필름 마크. 자매품으로 코닥필름 마크도 있어요. 코닥은 쫄딱 망했고 후지필름은 디지털카메라 제조회사로 계속 살아남았어요.


공덕동 달동네


이 정도 경사만 갖고 달동네라고 하기는 매우 어려워요. 그렇지만 이 길 끝에서 대로로 내려갈 때는 여기가 왜 달동네라고 볼 수도 있는지 알 수 있어요. 래미안 아파트에서 큰 길로 내려가는 길 경사는 꽤 심하거든요.



서울 마포구 공덕동 달동네를 다 돌아봤어요. 몇 시인지 확인해보니 2019년 5월 9일 20시 18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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