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공덕으로 넘어가야겠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 달동네를 찾아 불광역으로 간 것을 정말 뼈저리게 후회했어요. 이쪽은 경사지고 낙후된 집이 있기는 하지만 이미 개발이 많이 된 동네였어요. '서울의 흔한 동네 1'이라 불러도 될 정도였어요. 이럴 줄 알았다면 당연히 안 왔을 거에요. 그러나 이미 와서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내버렸어요. 이미 흘러간 시간을 되돌릴 방법은 없었어요. 불광5구역 구경한 거에 만족해야만 했어요.


불광역에서 독바위역쪽으로 올라갔기 때문에 가까운 지하철역은 독바위역이었어요. 독바위역은 지하철 6호선. 그나마 다행이라면 공덕역도 지하철 6호선이라는 점이었어요.


'마포, 공덕도 그렇게 크게 기대할 수 있는 건 없을 텐데...'


달동네 몇 곳 돌아다녀보자 서울 각 구에 있는 달동네를 찾아서 돌아다녀보고 싶어졌어요. 마포구도 달동네가 모여 있는 동네라고 부를 수는 있어요. 마포구도 경사가 심한 지형이 꽤 많은 편이거든요. 하지만 마포구는 서울 도심인 종로와 무지 가까워요. 뾰족한 굽이 있는 구두 신고 걷는 것만 아니라면 마포구에서 종각까지 누구나 걸어갈 수 있어요. 사무실에서 펜대만 굴리다 운동부족이 되고 다리 근력이 약해져서 힘들지는 모르지만요. 마포구에서 종각까지는 신체가 멀쩡한 정상인이라면 누구나 운동화 신고 걷겠다고 작정하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요.


서울 도심인 종로와 가깝다는 점은 달동네 모습에도 당연히 큰 영향을 끼쳐요. 마포구는 종로와의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요. 그래서 국가 및 지자체 차원에서 개발지역 설정하고 싹 다 밀어버리지 않아도 개인 차원에서 개발이 많이 이뤄진 곳이에요. 대표적인 곳이 아현동이에요. 아현동이 경사가 심하기는해요. 그거 보고 아현동이 달동네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구요. 그러나 아현동은 슬레이트 지붕 단층집이 득시글한 동네가 아니에요. 주로 다세대주택 및 빌라가 급경사진 곳에 바글바글한 동네죠. 과거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래요.


더욱이 공덕동은 교통이 매우 좋은 곳이에요. 보통 더블 역세권만 되어도 입지가 매우 좋은 곳이라고 해요. 조선족과 중국인들이 점령하고 있어서 무법천지 우범지역 슬럼가 상태인 2호선, 7호선 더블 역세권 대림역 빼구요. 그런데 공덕역은 더블 역세권도 아니고, 트리플 역세권도 아니에요. 무려 콰드러플 역세권이에요. 지하철 5호선, 6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환승역이거든요.


이래서 공덕동 쪽은 2010년대 들어서 항상 뜨거웠고 땅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재개발해서 아파트 올리려고 하는 동네에요. 이 말은 공덕동에 달동네가 있다 해도 딱히 기대할 건 없을 거라는 것을 의미해요.


마포구 공덕역 주변에서 달동네라고 부를만한 곳은 우리나라 동방정교 교회인 서울 성니콜라스 대성당 및 그 주변이었어요. 여기 동네 이름은 몰라요. 지도를 보면 공덕1구역 공덕1주택재건축정비구역으로 되어 있어요. 공덕1구역 공덕1주택재건축정비구역은 아현동 일부와 공덕동 105-84번지 일대로 구성되어 있어요. 공덕1구역에서 북쪽 끄트머리 일부는 아현동이고, 나머지 구역은 공덕동이에요.


지하철을 타고 공덕역으로 갔어요.


공덕역


공덕역으로 가자마자 일단 동방정교 교회인 서울 성니콜라스 대성당으로 갔어요.


동방정교 교회 서울 성니콜라스 대성당


성니콜라스 대성당을 향해 올라가며 주변을 둘러보았어요.






일단 성니콜라스 대성당 건물을 사진으로 한 장 찍었어요.


그리스정교 교회


이제 본격적으로 공덕1구역 공덕1주택재건축정비구역으로 갈 차례였어요.



몇 시인지 봤어요. 2019년 5월 9일 18시 47분이었어요.


'빨리 둘러봐야겠다.'


아무리 제 디지털카메라인 캐논 SX70HS 가 손떨림 방지 기능이 좋다고 해도 어두워지면 사진 찍기 어려워요. 운 좋으면 셔터스피드 1초까지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그건 운 좋아야 가능한 거에요. 사진이 흔들리고 다시 찍고 하면 배터리 소모가 엄청나게 커져요. 사진은 사진대로 잘 나오지 않구요. 아무리 손떨림 방지 기능이 좋다고 해도 주변부 보면 흔들린 티가 나거든요.


공덕동


고층 아파트를 보며 걸어갔어요. 공덕동은 어떻게든 아파트 올리려고 건설회사들이 혈안이 된 동네에요.



단독주택이 모여 있는 곳이 나왔어요. 여기부터 공덕1구역 주택 재개발 지역이었어요.





특별히 인상적인 것은 없었어요. 서울의 흔한 동네 1이었어요. 경사진 비탈길도 없었어요. 여기는 지대 자체가 높은 동네거든요.





공덕1구역은 2011년 6월 30일 서울특별시고시 제2011-176호로 정비구역으로 지정되었어요.




2015년 8월 6일 서울특별시고시 제2015-227호로 지형도면이 작성되었고, 2016년 9월 13일에 고시된 마포구 고시 제2016-126호와 2017년 1월 19일에 고시된 마포구 고시 제2017-10호로 약간의 구역 변경이 있었어요. 참고로 공덕1구역은 과거 공덕 17구역이었어요.




2017년 8월 23일, 공덕1구역 재건축사업 시공자선정총회에서는 GS건설 - 현대건설 컨소시엄사업단이 압도적인 득표차로 롯데건설을 누르고 시공권을 따냈어요.


2017년 12월, 공덕1구역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했어요. 2018년 4월 17일, 마포구청은 공덕1구역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했어요. 2017년 12월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했기 때문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 재초환을 피했어요.



찢어진 벽보가 보였어요.


공덕1구역 재개발


벽보가 낡고 찢어져서 완벽히 다 읽을 수는 없었어요. 재개발 주도권을 놓고 다툼이 있었던 모양이에요. 왼쪽 아래 벽보는 조합 동의서를 받기 위해 반드시 개개인의 재산평가액과 아파트 건립시 내야 하는 추가부담금을 반드시 알려줘야 하는데 이를 안 알려주고 동의서 받으려 하는 건 잘못된 행위라 하고 있고, 위에 있는 벽보는 그거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는 내용이었어요.


벽보 전체에서 가장 인상적인 문구는 바로 이것이었어요.


"재건축이 무산되면 집값이 오르겠습니까? 내리겠습니까?"




공덕1구역 총면적은 58427 제곱미터에요. 건폐율은 24%, 용적률은 249.99%가 적용되어서 지하3층~지상 20층 규모의 공동주택 11개동 1101가구가 신축될 예정이라고 해요. 총 공사비는 2732억원이구요.


서울 마포구 아현동, 공덕동 공덕1구역 공덕1주택재건축정비구역


"여기는 한옥이 많네?"


공덕1구역에는 한옥 기와집이 은근히 여러 채 있었어요. 아마 전통 한옥이 아니라 일본 강점기 때부터 생겨난 개량형 보급형 한옥 아닐까 싶었어요.


마포구 아현동, 공덕동 공덕1구역 공덕1주택재건축정비구역


여기도 곧 사라질 거에요. 공덕동 달동네라 할 수 있는 곳 중 한쪽에는 공덕 자이 아파트, 다른 한쪽에는 삼성 래미안 공덕 2차 아파트가 들어섰어요. 여기도 몇 년 후에는 그렇게 되겠죠.





길가를 향해 똑바로 세워진 배기통이 길거리를 향해 연기로 조준 사격하는 모습 같았어요.



'몇 년 후에 공덕동은 싹 다 고층 아파트 단지로 바뀌어 있겠지?'


왠지 그럴 거 같았어요. 여기는 부동산 업계에서 서울 한강 이북 지역에서 가장 뜨거운 동네니까요.





공덕1구역은 의외로 옛날 형태가 꽤 남아 있었어요.


공덕동 재개발


공덕1주택재건축정비구역


서울 마포구 공덕1구역 주택재건축


계속 길을 따라 걸어갔어요.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어요. 집집마다 사람 소리가 났어요.


공덕동 공덕1구역 재개발


서울 공덕동 재개발지역


집 앞에 작게 텃밭을 만들어놨어요.


공덕동 텃밭


고추를 심어놨어요.


공덕역 재개발


서울 재개발


골목길 끝이 보였어요.



다시 골목길 안으로 들어가 돌아다녔어요.


서울 마포구


서울 마포구 공덕동


Seoul


South Korea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어요. 점점 사진 찍기 더 어려워지고 있었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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