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라면

팔도 더 왕뚜껑 라면

좀좀이 2019. 5. 6.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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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라면은 팔도 더 왕뚜껑 라면이에요. 더 왕뚜껑 라면은 봉지라면으로, 팔도 왕뚜껑 컵라면의 봉지라면 버전이에요.


3월에 라면을 사러 마트에 갔어요. 이때는 새로 나온 라면이 거의 보이지 않았어요. 아무리 새로 나온 라면을 골라보려고 해도 새로 나온 라면이 별로 없었어요. 제가 안 먹어본 라면이 몇 종류 있었어요. 그것들은 대부분 참 고르기 싫었어요. 맛 자체가 원래 제가 안 좋아하는 맛이라든가, 비슷한 제품을 먹었는데 정말 입에 안 맞아서 다 먹어치우는 데에 고생한 기억이 있다던가 한 것들이었거든요. 그래서 몇 안 되는 안 먹어본 라면 중 그나마도 구입하고 싶은 것은 거의 없었어요.


"이거나 사서 먹어봐야겠다."


팔도 더 왕뚜껑 라면이 있었어요. 이것은 그 전에 마트에 왔을 때에도 있었던 라면이었어요. 그때는 다른 새로 나온 라면들이 있었기 때문에 들고 갈 손이 없어서 구입하지 못했어요. 이번에는 정말 딱히 새로 먹어볼 라면이 없었기 때문에 이 라면이 최우선순위 구입 라면이 되어버렸어요. 하나도 망설이지 않고 5개 들이 봉지를 두 개 집어들었어요. 이렇게 사면 10개니까 5번 끓여먹을 수 있거든요. 저는 라면 한 번 끓여먹을 때 2개씩 끓여먹어서요.


'팔도는 도시락 컵라면에 이어 왕뚜껑도 봉지라면으로 내놓았네.'


팔도가 봉지 라면에서는 그렇게까지 존재감이 큰 회사가 아니에요. 아무래도 주력으로 꾸준히 나가는 기본 국물 라면이 약해서이기 때문일 거에요. 팔도 라면 중 대표적인 라면은 뭐니뭐니해도 팔도 비빔면이에요. 팔도 비빔면은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국민 비빔라면의 대표 선두주자에요. 그러나 이 팔도비빔면을 제외하고 팔도에서 라면 - 특히 국물 라면 중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하고 아주 많이 팔리는 기본적인 라면은 딱히 있는 것 같지 않아요. '농심'이라 하면 신라면, 안성탕면, '오뚜기'라 하면 '진라면', '스낵면'이 바로 튀어나오는 것과 대조적으로 '팔도'라고 했을 때 국물 봉지라면 중 무엇이 있는지 바로 튀어나오지 않아요. 팔도 라면 중 국물라면으로 남자라면이 괜찮기는 하지만 신라면, 안성탕면, 스낵면, 진라면만큼 많이 유명하고 대중적이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에요.


그에 비해 팔도는 컵라면에서는 확실한 국물 라면 인기 상품이 있어요. 바로 왕뚜껑과 도시락 라면이에요. 도시락 라면은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더 유명하고, 국내에서는 왕뚜껑 컵라면이 유명해요.


팔도 더 왕뚜껑 라면은 팔도 왕뚜껑 컵라면을 봉지라면으로 만든 제품이었어요. 이러면 관건은 딱 하나. 컵라면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고소한 맛을 얼마나 잘 살려내었는가가 관건이었어요. 대체로 컵라면은 봉지라면보다 튀김 기름의 고소한 맛이 더 강한 편이거든요.


팔도 더 왕뚜껑 라면 봉지는 이렇게 생겼어요.


팔도 더 왕뚜껑 라면


디자인은 팔도 왕뚜껑 컵라면과 비슷해요. '깔끔한 국물, 더 쫄깃한 면발!'이라고 적혀 있어요.


왕뚜껑 봉지 라면


봉지 뒷면은 위의 사진과 같아요.


팔도 왕뚜껑 봉지라면 영양정보


팔도 더 왕뚜껑 라면 총 내용량은 120g, 열량은 510kcal 이에요.


팔도 왕뚜껑 라면 조리 방법


팔도 왕뚜껑 봉지라면 조리 방법을 보면 끓는 물에 면발과 스프를 다 집어넣고 4분 더 끓이라고 되어 있었어요.


원재료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면 : 소맥분(미국산, 호주산), 팜유(말레이시아산), 감자전분(독일산, 덴마크산), 변성전분, 제면용탕종분, 글루텐, 정제염, 감미유S, 야채브로스, 면류첨가알칼리제(탄산나트륨, 탄산칼륨, 제이인산나트륨), 양파농축액, 구아검, 산도조절제, 녹차풍미액, 비타민B2, 알긴산프로팔렌글리콜


스프 : 정제염, 고추풍미분말, 쇠고기국밥베이스, 설탕, 소고기맛조미후레이크, 간장조미분말, 양지베이스분말, 무국맛분말, 비프스톡분말, 우마미베이스, 맛베이스, 쇠고기간장분말, 쇠고기장국분말, 조미마늘분, 건파, 청경채, 양파분말, 고춧가루, 조미분에이, 쇠고기맛분, 볶음된장분말, 건당근, 사골엑기스분말, 향미증진제, 포도당, 건표고버섯, 표고버섯액기스분말, 흑후추분말, 고추입자, 파프리카추출색소, 조미맛분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우유, 대두, 밀, 돼지고기, 닭고기, 쇠고기, 오징어, 조개류(굴포함)가 들어가 있대요.


스프


스프는 건더기 스프와 분말 스프가 들어 있었어요. 둘 다 끓일 때 같이 집어넣으면 되요.


건더기 분말


건더기 스프 내용물은 위 사진과 같아요. 컵라면 것과 거의 똑같아요.


팔도 왕뚜껑 봉지라면


위 사진은 2개 끓인 사진이에요.


이건 컵라면 맛과 조금 다르지만 팔도에서 밀어줘야할 거 같다.


팔도 왕뚜껑 컵라면에 비해 고소한 맛은 적었어요. 팔도 왕뚜껑 컵라면에서 느낄 수 있는 튀김 기름의 고소한 향이 여기에서는 매우 약했어요. 컵라면을 봉지라면으로 만들었을 때 나타나는 흔한 현상이 이 라면에도 적용되었어요.


그래도 맛은 좋았어요. 너무 짜지 않았고, 자극적이지도 않았어요. 매운맛은 약한 편이었지만 없지는 않았어요. 라면이 너무 짜지도 않았어요. 맛이 순한 편이라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라면이었어요. 그렇다고 맛이 심심한 것은 아니었어요.


면발도 꽤 괜찮았어요. 팔도 라면에 대한 평을 극단적으로 갈라놓는 섬섬옥수 머리카락 빨아들이는 것 같은 가늘은 면발이 아니었어요. 일반 라면과 비슷한 면발이었어요. 면발이 쉽게 흐느적거리게 되지 않았어요. 질기지 않으면서 쉽게 불어터지지 않아서 좋았어요. 전체적으로 아주 오래 전 옛날에 먹었던 라면들 맛에 꽤 가까운 맛이었어요.


먹으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건 팔도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푸시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 라면이었어요.


팔도에서 국물 라면의 대표 주자라고 할 만한 것은 남자라면 정도에요. 틈새라면은 너무 매워서 쉽게 아무때나 사서 먹을 라면이 아니거든요. 남자라면은 팔도 봉지라면 맛의 세계에서 신라면 포지션에 위치한 라면이에요. 특징은 아주 붉은 국물과 마늘향이에요. 남자라면이 맛있기는 하지만 개성이 상당히 강한 맛을 갖고 있는 라면이고, 안성탕면 및 진라면 순한맛, 스낵면에 대응할 라면은 아니에요. 남자라면은 어디까지나 신라면, 진라면 매운맛에 대응할 맛이에요.


그에 비해 팔도 더 왕뚜껑 라면은 맛이 순한 맛 라면이었어요. 이것은 안성탕면, 스낵면, 진라면 순한맛에 대응할 라면에 해당했어요.


사실 팔도가 국물 봉지라면에서는 많이 헤멘 감이 없지 않아 있어요. 여기는 문제가 너무 매니악한 맛이었거든요.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은 무지 좋아하는데 싫어하는 사람은 무지 싫어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특히 면발이요. 맛도 개성이 강한 편이었구요. 개성 강한 라면은 잘 만드는데, 문제는 범용성 높은 라면은 영 꽝이라는 게 문제였어요. 그래서 기본 베이스가 되는 국물 봉지라면이 대체 뭔지 알 수 없었어요.


그런데 팔도 더 왕뚜껑 라면은 맛이나 이름이나 기본 베이스로 삼기에 괜찮은 라면이었어요. 라면이란 것 특징이 사람들이 주식으로도 많이 먹는 식품이라는 점이에요. 그래서 라면으로 성공하려면 반드시 기본이 되는 확실한 라면이 하나 있어야 해요. 쉽게 비유하자면 볶음밥도 먹고 비빔밥도 먹고 누룽지도 먹고 하지만 결국은 흰 쌀밥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거에요. 라면도 별 희안한 라면 찾아먹다가도 결국은 기본 베이스가 되는 라면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어요. 라면을 자주 사먹고 많이 구입해서 끓여먹으면 라면을 고를 때 별별 기괴하고 희안한 라면도 골라넣지만 반드시 기본 베이스가 되는 라면을 끼워서 구입하게 될 수 밖에 없어요. 이건 밥 중 흰 쌀밥에 해당하는 것이거든요.


팔도 라면을 이것저것 먹어보면서 팔도는 국물 봉지 라면에서 유독 기본을 못 잡고 좌충우돌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왔어요. 그런데 이걸 먹어보면서 팔도가 이걸 베이스로 잡고 봉지 라면을 키워나가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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