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람이 있다 (2019)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외대앞역 헌책방 - 신고서점

좀좀이 2019. 4. 2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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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천장산 달동네에서 내려왔어요. 이제 오후 2시 10분이었어요.


이문동 달동네


"설마 신고서점도 없어지는 거 아니야?"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는 유명한 곳이 세 곳 있어요. 하나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요. 그 다음은 외대앞역이에요. 외대앞역은 아직도 지상 철길 횡단보도가 있어서 유명해요. 그리고 우리나라 중고 서점 중 꽤 규모가 큰 신고서점이 있어요. 이문동에서 볼 것은 딱 이 세 가지에요. 사실 이 셋 합친 것보다 이문동 달동네가 더 규모도 크고 처음 온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곳이기는 하지만요.


이문동 달동네가 없어진다면 신고서점도 없어질 확률이 매우 높았어요. 한국외국어대학교 앞에 있는 큰 길을 따라 신이문으로 올라가다 보면 신고서점이 나와요. 신고서점 바로 뒤가 이문1재정비촉진구역이었어요. 이문동 달동네인 이문1재정비촉진구역을 철거하는데 신고서점이 그냥 남아 있을 것 같지 않았어요. 이것은 이미 달동네에서 내려오며 짐작할 수 있었어요. 큰길가에 있는 건물들도 철거예정 딱지가 붙어 있었거든요.


동대문구


신고서점을 갈 때는 항상 한국외대에서 신이문쪽으로 걸어가는 방향으로 갔어요. 그러나 이번에는 반대였어요. 외대쪽으로 달동네를 들어가 달동네 거의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신이문역 쪽으로 내려왔어요. 조금만 더 걸어가면 한예종으로 들어가는 길이었어요. 한예종으로 들어가는 길 쪽까지 달동네가 연결되어 있지만 거기는 안 가기로 했어요. 바로 신고서점으로 가기로 했어요.


신고서점


신고서점 앞에 도착했어요. 신고서점 입구를 한 번에 찍는 것은 무리였어요. 이 앞쪽으로는 차가 많이 다녀서 길 건너에서 줌으로 당겨 찍기도 별로 좋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바로 앞에서 신고서점 사진을 찍으면 이렇게 나왔어요. 인도폭이 좁아서 뒤로 많이 갈 수 없었거든요.


서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어요.


"안녕하세요."


할머니 한 분께서 서점을 지키고 계셨어요.


"여기 달동네 철거한다던데 여기도 철거되나요?"

"예. 여기도 철거될 거에요."


할머니께서는 신고서점도 철거될 거라 말씀하셨어요. 그러면 이 서점은 어떻게 되는 거냐고 여쭈어보았어요. 할머니께서는 아마 1년 뒤에 이사할 것 같다고 하셨어요. 이 정도 규모 상가를 구해서 나가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다른 동네에서 여기 규모만한 상가를 구해 이사할 생각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여기 사진 찍어도 되나요?"

"예, 찍어요."


할머니께 서점 내부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여쭈어보았어요. 할머니께서는 사진 찍어도 된다고 허락해주셨어요.


헌책방


어느 날, 외대 앞 큰 길을 따라 위로 쭉 올라가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걸어올라가다보니 커다란 헌책방이 하나 나타났어요. 그게 신고서점이었어요. 신고서점을 알게 된 것은 이렇게 전적으로 우연이었어요.


이후 신고서점을 가끔 갔어요. 신고서점에는 별별 책이 다 있었어요. 단순히 오래된 책 뿐이 아니었어요. 여기는 외대 근처에 있는 책이다보니 희안한 외국 원서들도 있었어요. 다른 헌책방에서는 구하기 힘든 외국어 사전들도 있었구요. 게다가 경희대, 광운대도 이쪽에 있다보니 여러 종류 서적이 있었어요. 제대로 기초를 만들기 위해 읽을 만한 대학교 1학년 전공 서적들은 여기에 다양하게 있었어요. 그래서 간간이 가곤 했어요. 대체 누가 팔았는지 이전에 이걸 어떻게 구했는지 신기한 책을 발견해 구입하기도 했구요.


신고서점에 많은 추억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신고서점에 중고책을 팔아본 적은 없어요. 오직 가끔 와서 서점에서 책 둘러보고 사기만 했어요. 그러다보니 많은 추억은 없어요. 그래도 아쉬웠어요.


신고서점은 인터넷 홈페이지도 있어요. 그만큼 규모가 꽤 되는 서점이에요.


서점 사진을 한 장 한 장 찍기 시작했어요.


이문동 신고서점


서점 안에는 이렇게 책이 아주 빼곡해요.


외국어 사전


한국외대 학생들이 사전 참 여러 가지 팔았어요.





신고서점은 4개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안쪽에 방 같은 공간이 하나 있고, 이 두 공간을 이어주는 복도가 있어요. 이 복도에서 계단이 몇 개 있고 또 방이 있어요. 게다가 2층이 또 있어요.


복도라고 하기 민망한 아주 짧은 통로를 건너갔어요. 통로라기 보다는 그냥 문 하나 있을 만한 공간이었어요.





제일 구석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나선형 계단이 있어요.


신고서점 계단



철계단을 따라 올라갔어요. 이 철계단은 꽤 좁고 가파라서 올라갈 때, 내려올 때 둘 다 조심해야 해요.


신고서점 2층은 이렇게 생겼어요.


신고서점 2층


중고책 서점




다시 계단을 내려갔어요.


신고서점 나선형 계단


1층으로 돌아왔어요.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외대앞역 헌책방 - 신고서점


서울 헌책방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헌책방


이제 입구가 있는 공간과 안쪽 공간을 연결해주는 좁은 통로 옆에 있는 작은 방으로 갈 차례였어요.


서점


안은 이렇게 생겼어요.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밖으로 나왔어요.



신고서점에서 나와 한국외국어대학교 정문으로 걸어가는 길이었어요. 서울 이문동 우체국이 있었어요.


서울 이문동 우체국


안으로 들어가서 여기도 철거하냐고 물어보았어요. 여기는 철거 안 한다고 했어요. 이 동네는 조만간 사라질 거에요. 그러나 이문동 우체국은 예전 모습 그대로 있을 거에요.


그리고 조금 후. 모처럼 120번 버스를 타고 수유역으로 가서 버스를 환승해 의정부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120번 버스를 타고 가는 길이었어요. 버스가 신고서점 앞을 지나갔어요. 버스 안에서 신고서점 사진을 찍었어요.


동대문구 헌책방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이문동에는 꽤 규모가 큰 헌책방인 신고서점이 있어요. 이곳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실제 규모가 더 커요. 외대나 경희대 놀러간다면 한 번 들려보는 것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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