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큰집닭강정 허니버터 닭강정

좀좀이 2019. 4. 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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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닭강정은 큰집닭강정 허니버터 닭강정이에요.


"이번에는 어떤 닭강정 먹어보지?"


큰집닭강정에는 닭강정 맛이 이것저것 있었어요. 매운맛, 간장맛, 양파맛 닭강정은 먹어보았어요. 안 먹어본 닭강정을 먹고 싶었어요. 간장 닭강정, 양파 닭강정 다 맛있었지만 안 먹어본 것은 어떤 맛일지 궁금했거든요. 아직 안 먹어본 닭강정 맛이 몇 가지 있었어요. 일단은 골고루 다 먹어볼 생각이었어요. 한 가지 맛만 계속 먹으면 질리기도 하고, 다른 맛도 어떻게 생긴 건지 알고 싶었거든요.


'허니버터 닭강정 먹을까?'


허니버터. 예전에 아웃백인가에 허니버터가 있었어요. 제가 허니버터를 처음 먹어본 것은 아마 아웃백이었을 거에요. 그때 허니버터가 달고 고소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후 한참 잊고 있었어요. 가끔 다른 패밀리 레스토랑 가면 어쩌다 허니버터가 들어간 것이 있는 경우도 있었지만 아주 자주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없지는 않은데 흔히 접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허니버터맛이 엄청나게 많아졌어요. 해태 허니버터칩 때문이었어요. 허니버터칩 광풍 때문에 여기저기에서 난리가 났고, 심지어는 허니버터칩 낱개는 안 팔고 다른 인기 없는 과자와 묶어서 끼워파는 얌체짓도 만연했어요. 그러나 허니버터칩 광풍은 의외로 빨리 끝났어요. 해태가 공장을 증설하며 생산량을 늘렸을 때에 맞추어 허니버터칩 광풍이 끝난 것으로 알고 있어요.


허니버터칩 광풍은 빨리 끝났지만 그로 인해 여기저기에서 뭐든지 꿀 발라놓은 음식이 유행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허니버터맛이 엄청나게 확 퍼졌어요. 허니버터칩 광풍은 잠깐 불어닥친 태풍 같은 것이었지만, 그 흔적은 지금도 많이 남아 있어요. 허니버터맛 찾기 쉬우니까요. 치킨계에도 허니버터맛은 많이 퍼져 있구요. 단짠 조합이니 항상 어느 정도 수요는 있을 거에요.


그런데 정작 허니버터칩을 먹어본 적은 없어요. 아직까지도 한 번도 안 사먹었어요. 허니버터칩 광풍 이전에 먹어본 지인으로부터 허니버터칩은 가성비가 별로라는 말을 듣고 별로 먹어보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러나 허니버터맛 자체는 좋아해요. 밥반찬 같은 것을 허니버터맛으로 만들어놓지만 않으면요. 치킨에서 허니버터맛은 제가 좋아하는 맛이에요.


'허니버터 닭강정은 액체 소스일 건가, 파우더일 건가?'


큰집닭강정 양파 닭강정을 먹었을 때 큰집닭강정에는 액체 소스와 파우더 소스 두 종류가 있다는 걸 알았어요. 같은 맛에 두 종류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어떤 맛은 액체 소스이고 어떤 맛은 파우더 소스에요. 허니버터 닭강정은 파우더 소스일지 액체 소스일지도 궁금했어요.


큰집닭강정으로 갔어요. 허니버터 닭강정 대자로 주문했어요. 큰집닭강정은 맛과 관계없이 대자 가격은 음료 포함 10000원이에요.


큰집닭강정 상자


오늘도 엄청 수북하게 담아주셨어요. 뚜껑이 아예 안 닫혔어요. 일단 양은 무조건 만점이었어요. 사실 이건 허니버터 닭강정 뿐만 아니라 무슨 맛이든 대자를 시키면 이래요.


허니버터 닭강정


허니버터 닭강정은 파우더를 뿌린 닭강정이었어요.


큰집닭강정 허니버터 닭강정


떡이 너무 맛있어!


기본적으로 단짠의 조합이었어요. 파우더에서 버터향이 약간 느껴졌고, 단맛과 짠맛이 느껴졌어요. 양파 닭강정보다 파우더에서 나는 향이 강했어요.


큰집닭강정 허니버터 닭강정은 파우더를 뿌려 버무린 닭강정이었기 때문에 치킨 옷이 눅눅해지거나 식으면서 단단해지지 않았어요. 치킨 옷이 KFC처럼 크리스피 튀김옷은 아니었지만, 적당히 바삭했어요. 파우더를 뿌린 닭강정이다보니 맛이 어느 정도 불규칙한 면이 있기는 했어요. 치킨옷에 파우더가 들러붙은 상태가 아니다보니 어떤 닭강정은 파우더가 많이 올라가 있어서 허니버터맛이 강했고, 어떤 닭강정은 파우더가 다 떨어져나가 허니버터맛이 약했어요. 그러나 이건 불가항력적인 문제였어요.


일단 닭강정 맛 특징으로는 고소하고 달고 짠 맛이었고, 튀김옷이 눅눅해지거나 단단해지는 건 없었다는 것이었어요. 파우더를 뿌렸기 때문에 튀김옷 식감은 살아있는 대신 파우더가 달라붙어 있지 않다보니 맛이 조금은 불균일했어요. 이건 아주머니께서 파우더 가루를 인심좋게 팍팍 뿌려주셨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어요. 파우더 잘 붙으라고 눅눅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바삭하게 만드는 게 훨씬 맛있는데, 바삭하게 만들면 파우더 가루가 얌전히 골고루 다 붙어 있을 수 없으니까요. 그래도 맛있었어요.


반면 떡에는 파우더가 아주 잘 달라붙어 있었어요. 떡은 모두 허니버터맛이 강했어요. 파우더 자체도 듬뿍 달라붙어 있고, 떡 맛은 닭강정에 비해 순하고 특유의 향도 닭강정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하다보니 파우더 맛이 엄청나게 잘 느껴졌어요. 떡은 고소함과 단짠의 조합이었어요. 다음 번에 허니버터 닭강정 주문하게 된다면 닭강정 한 알 빼고 떡 2개 더 넣어달라고 하고 싶을 정도였어요. 아니면 아예 떡만 튀겨서 허니버터 소스에 버무려달라고 하든가요.


큰집닭강정 허니버터 닭강정은 파우더를 뿌린 닭강정이에요. 개인적으로는 허니버터 닭강정에서 닭강정도 맛있었지만, 그 닭강정보다 떡이 훨씬 더 맛있었어요. 나쁜 의미가 아니라 허니버터 파우더 뿌려진 떡이 참 맛있었어요. 허니버터 떡꼬치라고 따로 만들어 팔아도 좋을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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