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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파워샷 SX70 HS 카메라 목성, 토성 사진 - Jupiter, Saturn with Canon Powershot SX70 HS Camera

좀좀이 2019. 4. 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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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파워샷 SX70 HS 카메라 목성, 토성 사진 - Jupiter, Saturn with Canon Powershot SX70 HS Camera


이제는 토성을 찍어보자!


목성을 찍은 후, 캐논 파워샷 SX70 HS 카메라로 토성도 찍을 수 있을지 궁금했어요. 인터넷을 검색해봤어요. SX70 HS로 토성을 찍은 사진은 찾지 못했어요. 그러나 SX70 이전 모델인 SX60 HS로 토성을 동영상 촬영한 것은 유튜브에 있었어요.


"어? 진짜 토성도 찍을 수 있나본데?


깜짝 놀랐어요. 이제는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로 토성을 찍는 시대였어요.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상당히 많이 변했어요. 이유는 누가 뭐래도 폰카 때문이에요. 스마트폰에 내장되어 있는 폰카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거든요. 불과 10년 전만 해도 폰카는 도저히 써먹을 수 없는 수준이었어요. 그러나 이제 폰카도 사진 매우 잘 나와요. 어떤 경우에는 디지털 카메라보다 더 성능이 좋을 때도 있어요. 어두운 밤에 침침한 버스 내부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디카보다 폰카가 오히려 더 나아요. 아무리 그게 스마트폰에서 자체적으로 보정해준 결과물이라 해도요.


DSLR은 그래도 사정이 나아요. 여기는 센서 크기가 큰 편이라 센서로 인한 화질 차이와 심도 차이가 존재하거든요. 미러리스 카메라도 역시 센서 크기에서 오는 화질 차이 및 심도 차이가 존재하구요. 그렇지만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및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는 센서가 워낙 작다 보니 폰카에 의해 타격을 직격으로 맞게 되었어요. 그래서 한동안 특히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는 사양길에 접어들어 있었어요.


이런 상황에 대한 타개책으로 나온 것이 바로 줌 기능이에요. 카메라 화각만큼은 폰카가 어떻게 할 수가 없거든요. 요즘은 렌즈를 막 몇 개씩 스마트폰에 붙여서 화각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는 고배율 줌을 들고 나왔어요. 대표적인 것이 광학줌 35mm 환산 화각으로 24-3000mm 를 지원하는 니콘 P1000과 광학줌 35mm 환산 화각으로 21-1365mm 를 지원하는 캐논 SX60HS 와 캐논 SX70 HS가 있어요. 이 정도 화각을 지원하는 줌은 상당히 경쟁력 있어요. 스마트폰으로는 지원이 안 되고, DSLR 사용자라 하더라도 이 정도 화각 렌즈를 다 갖추려면 돈도 엄청나게 많이 들고 이 화각 렌즈들을 들고 다니려면 무게도 어마어마하거든요.


Canon Powershot SX70 HS 로 토성을 촬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사실 1365mm 화각은 쓸 일이 거의 없어요. 멀리 있는 새 찍을 때나 써먹을까 말까 한데, 그나마도 이 화각은 백주대낮에도 맨손으로 찍으려고 하면 정신없이 흔들려요. 백주대낮에 맨손으로 1365mm 로 사진을 찍을 경우, 사진은 안 흔들릴 수 있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 뷰파인더 및 LCD 화면으로 볼 때 꽤 흔들려서 구도 잡기 매우 어려워요. 어떻게 보면 1365mm 화각은 자랑용에 가까워요. 그렇게까지 마구 당겨서 찍어야하는 일이 극히 드무니까요.


그런 35mm 환산화각 1365mm 를 써볼 기회였어요. 토성 촬영이요.


지난번 목성 촬영에서 깨달은 점이 있었어요.


행성을 찍으려면 삼각대든 뭐든 꼭 있어야 해.


달은 셔터스피드가 매우 빨리 나와요. 1365mm 로 당겨서 찍는다 해도 1/125s 정도면 충분해요. 그래서 이건 쭈그려 앉고 무릎에 양 팔을 괴고 손떨림방지 최대로 하고 찍으면 찍을 수 있어요. 그러나 행성은 아니었어요.


목성은 셔터스피드가 생각보다 짧게 나왔어요. 그러나 문제가 있었어요. 달과 달리 목성은 피사체가 워낙 작다보니 1365mm로 당겨 찍을 경우 미세한 흔들림에도 목성이 화면에서 아예 사라져버렸어요. 그러면 다시 목성을 찾아야 했어요. 이게 문제였어요. 워낙 작게 보이기 때문에 미세한 떨림에도 화면 밖으로 사라져버리기 일쑤였다는 것이었어요. 셔터스피드는 생각보다 상당히 빠르게 나왔지만 미세한 떨림에 목성이 아예 화면에서 사라져버리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카메라를 받칠 것이 꼭 있어야 했어요.


삼각대는 솔직히 애물단지, 계륵 같은 존재에요. 삼각대 구입해봤자 그거 쓸 일 거의 없거든요. 들고 나가봐야 그걸 쓸지 안쓸지도 몰라요. 하지만 무거워요. 그래서 있던 삼각대도 버렸어요. 게다가 SX70 HS 는 손떨림방지 기능이 상당히 강력하고 21mm 화각 지원이라 손떨림에 상당히 강해요. 별 찍을 거 아니라면 굳이 삼각대를 장만해야 할 필요가 없었어요.


토성은 찍고 싶지만, 토성은 렌즈캡 받치는 걸로는 무조건 무리였어요. 일단 목성보다 훨씬 어둡기 때문에 화면에서 엄청나게 작게 보일 게 뻔했어요. 게다가 토성을 찍는다는 건 그냥 동그란 점 찍고 '이것이 토성이다'라고 하는 게 아니라 고리 모양이 보여야 했어요. 어떻게든 카메라를 받칠 무언가가 있기는 해야 했어요.


그래서 만들었어요.


간이 삼각대


마침 방 안에 두루마리 휴지 심이 있었어요. 이것을 가위로 위를 조금 잘라낸 후, 한쪽에 V자 홈을 만들었어요. 이렇게 해서 카메라 렌즈를 걸쳐놓기로 했어요.


새벽 4시. 옥상으로 올라갔어요. 먼저 목성부터 다시 사진을 찍기로 했어요.


Jupiter


캐논 파워샷 SX70 HS Canon Powershot SX70 HS Camera - 목성 Jupiter, 2.5s, f6.5, ISO 100, 1365mm (촬영 후 잘라내기, 밝기 및 대비 후보정)


지난번 찍은 사진에서는 목성 Jupiter 과 목성의 갈릴레이 위성인 Io 이오, Europa 에우로파, Ganymede 가니메데, Callisto 칼리스토가 모두 잘 찍혔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세 개만 찍혔어요.


참고로 아래 사진은 지난번 찍은 목성 사진이에요.


목성


캐논 파워샷 SX70 HS Canon Powershot SX70 HS Camera -  목성 Jupiter, 이오 Io, 에우로파 Europa, 가니메데 Ganymede, 칼리스토 Callisto 1s, f6.5, ISO 100, 1365mm (촬영 후 잘라내기, 밝기 및 대비 후보정)


캐논 파워샷 SX70 HS 카메라로 목성을 촬영할 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어요. 목성만 아주 크게 찍던가, 아니면 갈릴레이 위성인 이오, 에우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 모두 보이게 찍든가요. 지난 번 목성만 아주 크게 찍었을 때 보니 목성이 예쁘게 나오지 않았어요. 솔직히 이게 제대로 잘 찍은 건지 초점이 안 맞은 건지 분간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위성이 나오게 찍는 게 낫다고 결론을 내렸어요. 아쉽게도 두루마리 휴지심으로 대충 만든 카메라 받침으로는 15초 노출로 아주 밝게 찍으려 하면 흔들렸어요. 그래도 이 정도면 만족스러웠어요.


이제 토성을 찍을 차례였어요. 토성 사진을 찍으려면 먼저 토성을 찾아야 했어요.


토성을 찾는 방법은 먼저 목성을 찾아야 해요. 달과 목성을 잇는 가상의 선분을 만든 후, 그 선분을 목성 너머로 쭉 뻗어나가면 토성이 나와요. 이론적으로요. 목성은 찾기 쉬워요. 야심한 새벽에 무지무지 밝고 큰 별을 찾으면 그게 목성이거든요.


'설마 저건가?'


달과 목성을 가상의 선으로 이은 후 선을 쭉 그어봤어요. 약간 누르스름 불그스름한 빛을 띄는 작은 별 하나가 있었어요. 어플로 위치를 확인해봤어요. 이론적으로는 그게 목성이어야 했어요. 일단 이론적으로 맞는 그 별을 2초로 찍어보았어요.


Planet


사진을 확대해 봤어요.


행성


'이거 맞는 거 같은데?'


UFO처럼 타원형 모양이었어요. 이건 흔들려서 이렇게 나온 게 아니었어요. 아예 생긴 거 자체가 타원형이었어요.


1초로 다시 찍어보았어요.



사진 속 노르스름 불그죽죽한 점을 확대해서 보았어요.


우주


"이거 토성 맞다!"


확대해서 보니 토성과 토성 고리 형태가 보였어요. 사진이 너무 밝았어요. 조금 더 어둡게 찍는 게 좋을 것 같았어요. 조금씩 셔터스피드를 줄여나갔어요. 1/10s까지 줄였어요.


Canon Powershot SX70 HS


점을 확대해서 보았어요.


SX70 카메라 토성 촬영


캐논 파워샷 SX70 HS Canon Powershot SX70 HS Camera - 토성 Saturn 1/10s, f6.5, ISO 100, 1365mm (촬영 후 잘라내기)


"진짜 토성 찍히잖아!"


토성 고리까지 찍혔어요.


캐논 파워샷 SX70 HS는 디지털줌까지 다 쓰면 줌이 x260 이에요. 디지털줌까지 다 써서 찍어봤어요.


캐논 SX70 HS 토성


디지털줌을 썼기 때문에 5460mm 에요. 이걸 확대해서 보았어요.


Saturn


캐논 파워샷 SX70 HS Canon Powershot SX70 HS Camera - 토성 Saturn 1/10s, f6.5, ISO 100, 디지털줌 사용 5460mm (촬영 후 잘라내기)


이제는 하이엔드 디카로 토성 찍는 시대!


솔직히 망원 성능 보여준다고 멀리 있는 산 당겨서 찍고 건물 당겨서 찍는 거 하나도 재미없고 식상해요. 왜 그 망원 화각이 굉장한지 하나도 와닿지 않구요. 달 당겨서 찍으면서 줌 잘 된다고 하는데 달은 예전부터 잘 찍혔어요. 달은 오히려 안 찍는 게 어려워요. 10년 전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로도 달 정도는 무난히 찍을 수 있었어요. 마구 당겨 찍으면 크레이터가 보인다는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요.


목성이야 워낙 밝고 크니까 대충 장노출로 찍으면 목성 자체는 나와요. 줌이 잘 된다는 걸 보여주려면 목성의 갈릴레이 위성이 찍히든가 목성의 줄무늬가 보여야 하는데, 둘 다 그렇게 임팩트있지는 않아요.


그러나 토성은 달라요. 토성은 쉽게 찍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게다가 토성은 그 특유의 띠가 보여야 해요. 토성 자체를 찍는 것은 무지 쉬워요. 그냥 장노출로 찍으면 어떻게든 찍혀요. '저 점이 토성이다'라고 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토성의 띠가 보이게 찍는 것은 망원 줌 성능이 꽤 좋지 않으면 불가능해요. 1365mm로 당겨서 찍어도 화면에 뭍은 먼지처럼 보이는 게 토성이거든요.


이제 카메라 광고도 바꿔야 할 거에요. 멀리 있는 산 당겨 찍고 새 당겨 찍고 하는 광고는 도저히 시시해서 봐줄 수가 없어요. 사진 몇 번 찍어보면 그런 초망원 화각은 쓸 일이 거의 없다는 거 알게 되구요. 하이엔드 카메라 줌을 자랑할 거라면 이제는 토성을 찍는 걸 보여줘야 해요. 그래야 진짜 확 와닿죠.


세상이 바뀌고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했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어요. 이제는 하이엔드 디카로 토성 찍는 시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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