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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대 삼겹살, 간장치킨 무한리필 식당 - 돼지상회 홍대직영점

좀좀이 2019. 3. 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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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본 고기 무한리필 식당은 서울 홍대에 있는 돼지상회 홍대직영점이에요.


한때 고기뷔페를 많이 갔어요. 고기 무한리필 식당이 여기저기 흔했던 적도 있었구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고기 무한리필 식당이 많이 없어졌어요. 그리고 저도 고기뷔페를 잘 가지 않기 시작했어요. 남아 있는 곳은 고기 질이 너무 안 좋거나 너무 비싸거나 했거든요. 고기뷔페는 유행이 끝나서 하나 둘 없어져가고 있었어요. 도처에 보이던 고기뷔페가 하나 둘 사라져갔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고기 무한리필 식당이 하나 둘 다시 생기기 시작했어요.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는 잘 몰라요. 확실히 고기 질은 예전 고기뷔페들보다 나아졌어요. 여기에 사람들 주머니가 가벼워진 것도 한몫 했을 거에요. 돈이 궁하면 아무래도 무한리필 식당으로 눈을 돌리게 되기 마련이니까요. 어쨌든 중요한 것은 고기 무한리필 식당이 다시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었어요.


'모처럼 홍대나 가볼까?'


홍대쪽은 한동안 잘 가다가 작년부터 별로 잘 안 갔어요. 친구들과 만나기에는 홍대보다 강남이 교통상 더 편했거든요. 저도 편하고 친구들도 편했어요. 게다가 홍대는 한동안 잘 놀러 갔기 때문에 신기한 것도 없고 재미도 없었어요. 그래서 한동안 강남에서 친구들과 만나 놀았어요. 그렇게 강남에서 놀다가 모처럼 홍대쪽으로 가보고 싶었어요. 친구와 만나 홍대에서 밥을 먹은 지 꽤 되었거든요.


"홍대에 고기부페 없을까?"

"한 번 찾아보자."


친구와 홍대에 삼겹살 무한리필 식당이 어디 있는지 찾아보았어요. 삼겹살 구워먹은지 오래되어서 삼겹살을 먹고 싶었거든요.


몇 곳 있었어요. 검색하자 금방 나왔어요. 그 중 돼지상회 홍대직영점이 가장 괜찮아 보였어요. 리뷰를 보았어요. 사람들이 한결같이 무한리필로 제공되는 치킨이 맛있다고 써놓았어요.


'여기는 대체 치킨이 얼마나 맛있길래 사람들이 다 치킨을 추천하지?'


한때 잘 가던 고기뷔페였던 착한돼지도 정작 고기보다 치킨이 맛있었어요. 강남상회 홍대직영점 리뷰들 역시 치킨이 맛있다고 추천하고 있었어요. 고깃집이라면 보통 고기 질이 좋다고 추천하기 마련인데 여기는 리뷰들 분위기가 간장 순살치킨을 강조하고 있었어요.


친구와 돼지상회 홍대직영점으로 가기로 했어요. 돼지상회 홍대직영점은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어요.


친구와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 만나 돼지상회 홍대직영점으로 갔어요.


돼지상회 홍대직영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사람들이 많았어요. 자리에 앉았어요. 서빙하는 직원들이 조금 우왕좌왕하는 것 같았어요. 자리에 앉아서 한참 기다리자 주문을 받으러 왔어요.


메뉴


풀코스는 15900원이었어요. 칼집삼겹살, 간장순살치킨, 우삼겹, 목살, 항정살, 가브리살, 대패삼겹살, 돼지껍데기, 된장찌개, 모듬야채쌈, 음료수, 공기밥, 함흥냉면 무제한이었어요.


돼지모듬 무한리필은 11900원이었어요. 칼집삼겹살, 우삼겹, 목살, 항정살, 가브리살, 대패삼겹살, 돼지껍데기, 된장찌개, 모듬야채쌈이 무제한이었어요.


돼지모듬+간장순살치킨 무한리필은 13400원이었어요. 칼집삼겹살, 간장순살치킨, 우삼겹, 목살, 항정살, 가브리살, 대패삼겹살, 돼지껍데기, 된장찌개, 모듬야채쌈이 무제한이었어요.


저와 친구는 풀코스를 선택했어요.


고기


무한리필


돼지고기는 위와 같았어요.


야채


쌈야채


야채와 양념은 위와 같았어요.


고기는 평범했어요. 나쁘지도 않고 좋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궁금했던 간장 순살 치킨이 나왔어요.


서울 홍대 삼겹살, 간장치킨 무한리필 식당 - 돼지상회 홍대직영점


고기 집어치우고 치킨 먹을래.


희안했어요. 간장 순살치킨이 맛있었어요. 그냥 맛있는 정도가 아니라 다른 치킨 전문점 치킨과 비교해도 이것은 매우 맛있는 치킨이었어요. 그래서 더 놀라웠어요. 여기는 치킨 무한리필 식당이 아니라 돼지고기 무한리필 식당이었거든요.


치킨 질에 엄청나게 신경쓰는 것이 보였어요. 치킨을 미리 튀겨놓는 것이 아니라 치킨 리필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 튀겼어요. 그래서 치킨 리필을 주문하면 테이블에 오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어요. 치킨에 엄청나게 공을 들이고 신경쓰고 있었어요. 추가요금을 내고 먹는 치킨인데 그럴 가치가 있었어요.


솔직히 말해서 여기는 고기 무한리필보다 치킨 무한리필로 밀고 나가는 것이 훨씬 더 좋아 보였어요. 고기 무한리필은 그렇게 큰 특색이 없었어요. 하지만 무한리필로 제공되는 간장 순살 치킨은 쓸 데 없이 고퀄리티라 해도 될 정도로 매우 뛰어났어요. 바로 튀긴 치킨을 제공해주고 있었고, 치킨 자체도 맛있는데 양념도 상당히 맛있게 잘 만들었어요.


고기 먹을 의욕을 아예 상실해버렸어요. 솔직히 치킨만 무한리필로 먹고 싶었어요. 그래서 치킨 무한리필을 몇 번 더 시켜서 먹었어요. 고기는 별로 못 먹었지만 크게 만족했어요. 왜냐하면 치킨 전문점에서 먹는 치킨에 견주어도 맛있는 치킨을 잘 먹었거든요.


친구에게 물어보았어요. 친구도 치킨을 먹더니 고기 먹을 의욕을 상실해버리고 치킨만 먹으면 안 되겠냐고 했어요. 간장 순살 치킨이 '고기 구워 먹는 것'을 '고기 따위나 먹는 것'으로 전락시켜 버렸어요. 그래서 사이좋게 고기는 건성건성 먹고 치킨만 계속 리필시켰어요.


솔직히 고기 무한으로 구워먹는 것보다 치킨 무한으로 리필받아 먹는 것이 훨씬 더 맛있고 만족스러웠어요. 그냥 치킨 무한리필로 나가는 게 더 경쟁력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사람들이 왜 치킨을 강력히 추천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고기 구워먹는 것을 고기 따위 먹는 것으로 전락시켜버릴 정도로 치킨이 괜찮았거든요. 이런 치킨이 왜 여기 있나 싶을 지경이었어요. 실제 가게는 고기뷔페인데 치킨 질에 엄청나게 신경쓰는 게 보였구요. 때 되면 왕창 튀겨서 수북히 쌓아놓는 게 아니라 주문 들어올 때마다 치킨을 튀겨 갓 튀겨 만든 치킨을 손님상에 올리고 있었거든요. 이게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사람 많을 때에는 일 엄청나게 늘려요.


당장 제가 갔을 때 직원들이 우왕좌왕한다는 느낌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치킨 리필 주문 때문이었어요. 보통 고기 무한리필 가게라면 손님 자리 안내해주고 알아서 먹으라고 하면 끝이에요. 치킨 같은 것은 한 번에 왕창 튀겨서 수북히 쌓아놓고 알아서 갖다 먹으라고 하구요. 그런데 여기는 손님이 오면 그때서야 손님 기본상을 직접 차려주고, 여기에 사방팔방에서 계속 치킨 리필 주문이 들어오니 주문 받는 일이 폭증할 수 밖에 없었어요. 솔직히 15900원 내고 치킨만 조져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만족할 가게였어요. 물론 그렇게 자주, 빨리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 원인이 악의적으로 지연시키는 게 아니라 치킨 질 유지하느라 지연되는 거라 충분히 이해하고 기다릴 수 있는 지연이었어요.


돼지상회 홍대직영점은 제게 고기부페가 아니라 치킨 무한리필로 기억에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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