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뜨거운 마음 (2011)

뜨거운 마음 - 33 조지아 트빌리시 마마다비티 교회

좀좀이 2012. 7.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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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빌리시에 다시 도착했는데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어요.


"이제 어떻하지?"


므츠헤타를 다 보려면 하루 종일 걸릴 줄 알았는데 므츠헤타가 트빌리시에서 얼마 걸리지 않는 곳인데다 생각보다 큰 곳도 아니라서 금방 보고 돌아올 수 있었어요. 오늘 일정을 여기에서 끝내기에는 저나 친구나 모두 아쉬웠어요. 그렇다고 멀리 가자니 그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어요. 그만 돌아다니기에는 시간이 많이 남았고, 멀리 가자니 시간이 부족한 아주 애매한 상황이었어요.


"우리 그 교회나 갔다가 돌아갈까?"



전날 가보면 좋을 거 같은데 꽤 걸어 올라가야 할 거 같아서 안 간 교회가 하나 있었어요. 교회 이름은 마마다비티 Mamadaviti 교회. 얼핏 보아서는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될 거 같기는 했는데 길이 직선이 아니라 섣불리 가기 망설여졌던 교회였어요.


"저거 갔다가 숙소 가서 쉬자."


친구도 좋다고 했어요. 정처없이 걸어다니다가 숙소 들어가는 것보다는 언젠가 분명 갈 저 교회만 오늘 가고 일정을 끝내는 것도 친구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았거든요.



처음에는 금방 갈 줄 알았어요. 그래서 계속 올라가는데 생각만큼 짧은 거리는 아니었어요. 그리고 위로 올라갈수록 츠민다 사메바 대성당이 더욱 잘 보였어요. 트빌리시는 츠민다 사메바 대성당이, 므츠헤타는 즈바리 교회가 여기 저기서 확실히 잘 보여요.



여기에 올라가는 이유는 트빌리시 전경을 보기 위해서였어요. 교회 자체도 궁금했지만 저 교회에 올라가면 트빌리시 전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확실히 츠민다 사메바 대성당은 이 길에서 보는 것이 좋았어요. 사진을 찍기도 좋았구요. 그런데 나머지 경치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한 번에 다 올라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날도 덥고 므츠헤타 돌아다녀서 피곤하기도 해서 놀이터에서 잠시 앉아 쉬었어요. 친구도 이번에는 꼭 교회까지 올라갈 거라고 했어요. 올라온 것이 아까워서라도 가야겠다고 했어요.


놀이터에서 물을 마시며 쉬다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드디어 끝이 보인다!


사실 저건 처음부터 보였어요. 마치 드디어 지금 보이는 것처럼 쓰기는 했지만 처음 사진에서도 저 정도는 보였어요. 여기까지 와서 새로 알게된 것은 마지막까지 오르막이라는 것.



"이제 다 온 건가?"


진짜 올라가기 시작했기 때문에 올라갔어요. 만약 처음부터 이런 줄 알았다면 그냥 멀리서 구경만 했을 거에요.



교회에서 내려다본 트빌리시 전망. 볼 만은 했어요. 물론 오직 이 전망 하나 보려고 올라간다면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요. 여기에서 본 트빌리시의 전망이 그렇게 많이 아름다운지 알 수 없었어요. 하긴 거리를 돌아다니며 본 트빌리시는 그다지 아름다운 도시가 아니었어요. 여기서 다시 복습.


조지아는 트빌리시 빼고 다 예뻐!


호스텔에서 머물며 다른 여행객들과 어울리고, 트빌리시에서 그냥 쉬는 것도 그다지 나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카즈베기에 가지 않고 트빌리시에 머문 것이지, 트빌리시가 무언가 마력을 가지고 있어서 오래 머문 것은 아니었어요.


성당 자체는 이렇게 생겼어요.




그리고 성당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렇게 성당 모형을 찾을 수 있어요.



이 성당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건물도, 전망도 아니었어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이것!



좀 더 다른 각도에서 보면



앉아서 쉬고 싶으신가요?


이건 아무리 보아도 지나친 공간 활용. 정말 신뢰 없이는 절대 안 앉을 것 같은 의자였어요.


호스텔로 돌아와 쉬다가 어둠이 내리깔리자 밖으로 나갔어요. 밖에 나간 이유는 오직 하나. 야경을 찍기 위해서였어요.



그리고 돌아왔어요.


호스텔에 돌아와 에스토니아에서 온 여행자들과 어울려 같이 잡담하며 놀았어요. 에스토니아에서 온 여행자들은 청년 세 명이었는데 모두 재미있고 유쾌했어요. 그들은 언젠가 꼭 에스토니아에 놀러오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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