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웅진 맑게 우려낸 누룽지

좀좀이 2018. 11. 29.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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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음료수는 웅진식품에서 생산중인 맑게 우려낸 누룽지 음료수에요.


이제 겨울이 되었어요. 첫 눈도 내렸구요. 크리스마스도 한 달 남았어요. 더 이상 더워서 음료수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아요. 우리나라에서 살면서 이 날씨에 바깥에서 덥다고 느낀다면 매우 이상한 것이죠. 매우 추운 러시아, 만주 벌판 같은 곳에서 온 것이 아니라면요.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겨울에 음료수를 마시고 싶은 생각이 아예 안 드는 건 아니에요. 밖에서 걷다 보면 잠깐 편의점 들어가서 무언가 마시며 몸을 조금 녹이고 가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해요. 편의점 안은 바깥과 달리 따뜻하거든요. 카페 가서 몸을 녹이는 것은 카페의 음료가 몇천원은 하기 때문에 잠깐 들어가서 뭔가 마시고 가던 길 가기에는 부담스러워요. 그에 비해 편의점 가면 저렴한 음료수가 이것저것 있기 때문에 그거 하나 사서 잠깐 마시고 갈 길 가면 되요.


여기에 여름에는 더워서 음료수 생각이 들지만, 겨울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음료수 생각이 나요. 겨울 공기는 매우 안 좋거든요. 원래부터 겨울은 여름보다 공기가 안 좋은 편이었지만, 요즘은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 때문에 겨울 공기가 더 안 좋아졌어요. 이번 겨울은 지난해 겨울보다 미세먼지가 더 심할 거라는 전망이 많아요. 중국 경제가 안 좋아졌기 때문에 석탄 사용에 대한 규제를 매우 느슨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래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는 길에 편의점이 보였어요. 편의점을 보는 순간 음료수 하나 마시고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울에서 의정부로 버스를 타고 가면 1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가야 하거든요. 지하철을 타고 가면 빨리 갈 수는 있어요. 하지만 저는 지하철 타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해서 어지간하면 버스를 타고 가요. 지하철을 타면 답답한데다, 제가 타고 가야 하는 지하철은 1호선이거든요. 1호선은 쾌적함을 포기한 노선으로 유명해요. 날이 추워지면 노숙자들이 전철로 기어들어와 의자에 누워 자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요. 잡상인, 할렐루야, 구걸이 한 칸에 모이는 삼위일체의 기적을 넘어 노숙자까지 더해지면 4자대면. 저는 삼위일체의 기적까지는 봤지만 4자대면까지는 보지 못했어요.


'음료수나 마시고 버스 타고 돌아가야겠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무언가 마시고 버스를 타는 것이 좋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음료수 진열대로 갔어요. 어떤 음료수를 마실지 고민하며 쭉 훑어보았어요. 최대한 단순한 음료를 마시고 싶었어요. 맹물보다는 뭔가 맛과 향이 있으나, 음료수라고 보기에는 들어간 게 정말 별 거 없는 거요. 이런 건 헛개수라든가 옥수수수염차 같은 게 있어요.


"누룽지는 뭐지?"


웅진 맑게 우려낸 누룽지가 보였어요. 누룽지 음료는 마셔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것을 마셔보기로 했어요.


웅진 맑게 우려낸 누룽지 음료수는 이렿게 생겼어요.


웅진 맑게 우려낸 누룽지


색은 보리차 비슷하게 생겼어요. 옥수수와 벼가 그려져 있었어요.


누룽지 음료


100% 국산 누룽지를 사용해 만든 음료래요. 잘 보면 '누룽지' 옆에 茶라고 적혀 있어요. 정식 명칭은 누룽지차인가 봐요.


웅진 누룽지


통 한 쪽에는 이 음료에 대한 설명이 있어요.


웅진 누룽지차 성분


웅진 맑게 우려낸 누룽지차는 식품 유형 중 액상차에 속해요. 제조원은 (주) 삼양패키징 광해원 공장으로, 충청북도 진천군 광해원면에 위치하고 있대요. 판매원은 (주)웅진식품으로, 충청남도 공주시 유구읍 유구마곡사로 136-24에 있대요.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정제수, 누룽지 혼합 추출액 (쌀누룽지(국산), 볶은 현미(국산), 볶은 옥수수 (국산), 볶은 둥굴레 (국산), 보리추출농축액 (국산), 합성향료 (누룽지향), 탄산수소나트륨, 비타민C, 효소처리 스테비아


여기에 설탕만 조금 넣으면 누룽지 사탕 음료 되겠다.


진짜 누룽지 향이 느껴졌어요. 참 구수했어요. 다른 표현이 하나도 필요없었어요. 구수한 누룽지였어요. 우리가 마시는 누룽지가 약간 텁텁하고 밥알 느낌이 살아있다면 이것은 상당히 깔끔하고 밥알이 주는 특유의 맛이 없었어요. 그거 말고는 누가 마셔도 그냥 누룽지였어요.


이것을 마시며 누룽지 사탕이 정말 잘 만든 사탕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어요. 여기에 설탕 조금 넣으면 누룽지 사탕 음료가 될 것이었거든요. 누룽지 사탕에서 딱 단 맛이 빠진 맛이었어요. 그렇게 보면 될 거에요. 누룽지 사탕도 누룽지 향과 맛이 있는데, 진짜 누룽지에 비해 단맛이 있다는 점, 그리고 텁텁한 느낌과 밥알이 주는 특유의 맛이 없다는 것이 차이점이니까요.


웅진 맑게 우려낸 누룽지는 맹물 마시고 싶지는 않고 그렇다고 뭔가 맛이 강한 것을 마시고 싶지도 않을 때 고르면 괜찮은 선택이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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