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라면

팔도 도시락 봉지 라면

좀좀이 2018. 10. 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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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라면은 팔도 제품 중 하나인 팔도 도시락 봉지면이에요.


올해초. 라면을 사기 위해 홈플러스로 갔어요. 라면 진열대를 보며 어떤 라면을 구입해야하나 천천히 살펴보던 중이었어요. 일단 제가 사서 돌아올 라면 네 종류를 카트에 골라담고 주문해놓은 피자를 받아오기 위해 카트를 돌렸어요. 카트를 돌려 피자를 받으러 가려는데 벽에 라면이 쌓여 있는 것을 보았어요. 어떤 라면인지 궁금해서 카트를 끌고 벽으로 다가갔어요.


"팔도 도시락면? 이거 봉지 라면으로도 있었어?"


팔도 도시락 라면은 컵라면으로 유명해요. 둥근 컵라면 용기가 아니라 직육면체 용기라 여러 컵라면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편이에요. 팔도 도시락 컵라면은 컵라면 자체도 오래되었고, 어디 놀러가기 위해 컵라면 챙길 때 사각형 용기라 짐 꾸릴 때 편한 컵라면으로도 유명해요. 요즘은 예전의 명성만큼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팔도 도시락 컵라면이 꽤 유명했었어요.


하지만 팔도 도시락 컵라면이 더욱 유명해진 것은 이게 러시아로 수출되고, 러시아에는 우리나라에 없는 다양한 맛 컵라면이 존재하기 때문이에요. 지금이야 한류로 우리나라 먹거리 여러 가지가 외국으로 수출되고 있지만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어요. 1990년대만 해도 이런 식료품에 대해 미국과 일본에 대한 열등감이 상당히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에요. 지금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지만 1990년대만 해도 신토불이, 국산품 애용 문구를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었어요. 가전제품, 과자, 문방구 등 소비재에서는 앞에서는 일본을 나쁜 나라라고 욕하지만 뒤에서는 일본제를 사용한다고 자랑하던 웃지 못할 상황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때였어요. 사실 1990년대까지 마구 거슬러올라갈 필요도 없어요. 외국 수입 과자를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게 된 수입과자 전문업체의 창궐 이전만 해도 우리나라 과자들을 일본 과자 베껴온 것이라 말하며 일본 과자 먹어본 자신이 영화 매트릭스에서 알약을 먹은 네오처럼 깨어있는 인간이 된 것 마냥 자랑하던 모습을 아주 쉽게 볼 수 있었으니까요. 물론 우리나라 과자들 중 일본 과자 베껴온 게 무지 많은 것 또한 사실이기는 하지만요.


멀리 갈 것도 없이 지금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 내면에 존재하는 이런 열등감. 1990년대는 당연히 더 심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러시아에서 우리나라 초코파이와 팔도 도시락 라면이 대유행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자 모두들 매우 신기하게 여겼어요. 이게 근거 없는 열등감도 아니었기 때문에 더더욱 신기할 수 밖에 없었어요. 모두가 앞에서 말만 안 하고 있을 뿐이었지, 우리나라 것보다 일본 것이 훨씬 좋다는 걸 다 알고 있었으니까요. 일본에서 만든 것이 우리나라에서 만든 것보다 좋은 것은 당연하고, 일본으로 좋은 것을 수출하고, 수출하고 남은 걸 국내에서 먹고 쓰는 상황이었으니 같은 국산이라 하더라도 일본에서 구입한 국산이 더 좋을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 상황 속에서 그래도 한때 세계 최강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소련의 직계후예 러시아에서 우리나라 초코파이와 팔도 도시락 컵라면에 열광한다니 그야말로 신기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여기에 러시아인들이 팔도 도시락 라면에 마요네즈를 마구 뿌려 먹는다는 이야기, 거기에 더 나아가 하도 인기가 좋아서 러시아 수출용으로 다양한 팔도 도시락 컵라면을 생산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전해지자 더 신기할 수 밖에 없었어요.


팔도 도시락 컵라면은 이렇게 독특한 이유로 널리 알려진 제품. 그런데 그게 봉지 라면으로 판매되고 있었어요. 가격도 다른 라면에 비해 매우 저렴했어요.


"저거 나중에 꼭 사서 먹어봐야겠다."


그러나 계속 뒤로 미루었어요. 팔도 도시락 라면보다 다른 라면에 더 관심이 갔거든요. 언제나 팔도 도시락 컵라면 외에 저를 유혹하는 라면 4종류는 항상 존재했어요.


이렇게 항상 미루다보니 몇 달 동안 계속 구입을 미루었어요. 그러다 얼마 전 마트에 가서 드디어 팔도 도시락 라면을 사서 먹었어요.


팔도 도시락 봉지 라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팔도 도시락 봉지 라면


포장 앞면을 보면 팔도 도시락 컵라면과 매우 똑같아요. 일부러 그런 느낌을 주기 위해 저렇게 만든 것 같아요.


도시락 라면


봉지 뒷면을 보면 조리법과 영양성분 등이 인쇄되어 있어요.


도시락 라면 조리법


조리법은 매우 간단해요. 끓는 물에 스프 붓고 면도 넣고 약 3분 끓이면 끝이에요.


팔도 도시락 라면 원재료


면 : 소맥분 (미국산, 호주산), 팜유 (말레이시아산), 변성전분, 감자전분 (독일산, 덴마크산), 감미유S, 글루텐, 정제염, 이스트 엑기스, 야채 풍미액, 면류첨가알칼리제(탄산칼륨, 탄산나트륨, 피로인산나트륨), 시즈닝조미액, 구아검, 산도조절제, 비타민B2, 녹차풍미액


스프 : 정제염, 육수풍미분말, 양념소고기맛분말, 간장조미분말, 맛베이스, 쇠고기전골에서, 설탕, 매운풍미분, 쇠고기 장국 분말, 불고기맛 분말, 복합간장조미분말, 감칠맛조미분, 사골엑기스분말, 풍미유베이스분말, 포도당, 고풍미쇠고기맛분말, 조미마늘분, 향미증진제, 고춧가루, 건미역, 세이보리분말, 산도조절제, 건홍피망, 우마미베이스, 파프리카추출색소, 흑후추분말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우유, 대두, 밀, 쇠고기, 돼지고기, 조개류가 들어 있대요.


팔도 도시락 영양정보


팔도 도시락 라면 총 내용량은 108g, 열량은 475 kcal 이래요.


팔도 도시락 라면 스프


스프는 이렇게 분말 스프 딱 하나 들어가 있어요.


팔도 도시락 라면


컵라면보다는 봉지라면에 가깝고, 봉지라면보다는 컵라면에 가까운 중간적인 맛.


면발은 팔도 라면 면발 특유의 가늘은 면발이었어요. 그래도 머리카락 빨아들이는 느낌이 들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면발을 빨아들일 때 봉지라면용 면발이 맞기는 한데 확실히 면발이 얇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두께였어요.


그리고 면발에서 쫀득한 느낌이 살짝 느껴졌어요. 면발 두께와 더불어 이 식감은 면발에 대해 군대에서 먹었던 쌀국수 컵라면 면발을 떠올리게 만들었어요. 그거보다는 면발이 훨씬 굵었지만, 느낌이 꽤 비슷했거든요. 면발에서 살짝 쫀득함이 느껴지는 것도 그렇고, 면발 자체가 다른 라면에 비해 얇은 것도 그렇구요.


국물은 기름이 꽤 많은 편이었어요. 면을 끓는 물에 집어넣기 전에 수돗물로 가볍게 한 번 씻고 집어넣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생라면 자체에서부터 기름 때문에 미끌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국물 맛은 짠맛이 잘 느껴졌어요. 물론 제가 물조절을 상당히 짜게 잡기 때문에 맛이 짠 것도 있지만, 짠맛을 덜 느끼게해줄 다른 맛이 약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었어요.


팔도 도시락 봉지 라면은 컵라면과 봉지라면의 딱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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