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

제주도 물찻오름 - 정말 추천하고 싶지만 올해까지는 추천할 수 없는 제주도의 오름

좀좀이 2012. 6. 16.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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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희안하네요.


'정말 추천하고 싶지만 올해까지는 추천할 수 없는 오름'이라...


그런데 그럴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답니다.


왜냐하면 제가 정말 이 글에서 추천하고 싶은 오름은 바로 '물찻오름'인데 이 오름이 2012년 12월 31일까지 입산통제거든요. 참고로 제주도에서 단속은 꽤 심하고 엄해요. 예전에 한 번 도지사의 부인이 몰래 물장오리 가려고 들어갔다가 걸려서 벌금 물었던 뉴스가 나왔던 적도 있을 정도거든요.


물찻오름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분화구에 물이 가득하기 때문이죠. (예전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이랍니다)


물이 없는 백두산 천지...어떨 거 같으신가요?


제주도 뉴스에 1년에 1번 정도, 정말 폭우가 내린 후에 나오는 뉴스가 있어요.


'한라산 백록담 만수'


저게 뉴스에 나올 정도랍니다. 저 역시 직접 물이 가득 찬 백록담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실제 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장관이라고 추천해요. 화산 분화구에 물이 있고, 없고, 그리고 물이 많이 있고, 적게 있고에 따라 분화구의 아름다움이 엄청나게 달라진답니다.


제주도 오름 가운데 물이 고여있는 오름은 몇 개 없어요. 기껏해야 물장오리, 물영아리, 사라오름, 물찻오름 정도에요. 이것들 중 물장오리는 입산 자체가 금지이므로 제외하고, 물영아리는 수초로 덮여 있어서 생각만큼 물이 고여있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오히려 물이 가득한 분화구를 상상하고 간다면 실망하기 딱 좋은 오름이에요. 오히려 물영아리에서 유명한 것은 나름 악명 높은 계단. 처음부터 끝까지 죄다 계단으로 만들어 놓아서 무릎 안 좋으신 분들은 갔다 오고 나서 욕하십니다.


사라오름은 물이 그다지 많은 오름이 아니에요.


물찻오름만이 가물든 비가 퍼붓든 물이 항상 찰랑찰랑 고여있는 분화구를 보여주는 오름이랍니다. 일단 이쪽이 비가 꽤 자주 오는 지역인데다, 분화구로 지하수가 솟아나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왜냐하면 정말 가물 때에도 수위가 낮아지기는 해도 아예 바닥까지 바싹 말라버리는 일은 절대 없거든요. 가물 때 가도 물이 찰랑찰랑 고여있답니다.


다른 오름들이 정상에서 주위 풍경 보는 것이 좋아서 유명한 것에 비해 물찻오름은 일단 분화구에 물이 정말로 상상하던 것처럼 고여 있어서 아름답답니다. 그리고 정상까지 가는 길이 밀림처럼 생겨서 주변을 보는 재미도 있죠. 엄청나게 큰 화산탄 바위도 있구요. 가끔 노루도 출몰한답니다.


하지만 워낙 사람들이 많이 가서 많이 훼손되었다고 하네요. 그 결과가 2012년 12월 31일까지 입산금지.


내년에 물찻오름 입산금지 풀리면 꼭 가보세요. 정말 몇 번이고 강추하는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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